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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0화

“무슨 뜻이죠?”

양희지는 순간 표정이 굳어졌다. 그녀는 남도훈을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말했다.

“뻔뻔한 사기군 주제에 무슨 자격으로 그런 말을 해요?”

그러자 남도훈이 말했다.

“욕심부리지 않았다면 속았겠어요? 내가 당신 목에 칼을 들이대고 돈을 투자하라고 강요한 것도 아니잖아요. 당신도 바라는 게 있기 때문에 한 거겠죠. 그럼 위험을 감수할 각오는 있어야죠! 당신은 나의 수익을 노리는데 나는 왜 당신의 원금을 노리지 못해요? 이건 당연한 일 아닌가요?”

양희지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이런 쓸데없는 소리를 하기 위해 나를 부른 거라면 이만 가볼게요.”

그리고 그녀는 자리를 떠나려고 했다.

“어딜 가요! 한 발짝 더 가면 당신 집에서 사람을 찾아 양준우의 죄를 대신 뒤집어쓰게 한 사실을 밝힐 거예요.”

남도훈은 화를 내지 않고 덤덤하게 웃으며 말했다.

“당신, 그리고 당신 부모님, 세 사람 모두 죗값을 물어야 할 거예요. 그리고 양준우는 폭행에 도주까지 죄를 함께 물면 10년 정도 되겠죠. 아이고, 인생 망했네. 당시 사고가 났을 때 이런 법조문도 자세히 검토해 보셨겠죠. 제가 헛소리를 하는 게 아닌 거 젤 잘 아실 텐데.”

양희지는 남도훈의 말을 듣자 화가 잔뜩 부풀어 올랐다. 그녀는 다시 숨을 고르고 담담한척하며 말을 이어갔다.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네요.”

“계속 연기하세요. 참. 하하!”

남도훈은 그녀를 비웃으며 말했다.

“희지 씨가 언제 제일 비겁한 줄 아세요? 가식적일 때! 속으로는 무서워 벌벌 떨면서도 겉으로는 대수롭지 않은 척. 당신 같은 여자를 많이 봤으니깐 내 앞에서 시치미 떼지 마요. 내가 그때 술 좀 마셨다고 기억이 나지 않는 건 아니에요. 술병으로 내 머리를 친 자식은 염무현이 아니라 네 잘난 동생 양준우잖아요”

양희지는 어떻게 말을 이어 갈지 몰라 다시 자리에 앉을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남도훈을 쳐다보며 말했다.

“뭐 하자는 거예요?”

“아주 간단해요. 양해서에 사인만 하면 돼요. 돈을 뜯어낸 것이 내 본의가 아니고 내 모든 행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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