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신의: 최강 이혼남: Bab 381 - Bab 390

1059 Bab

제381화

그는 두 손을 쓰더니 도사의 얼굴과 가슴팍을 향해 공격을 펼쳤다.천둥소리와 함께 강한 기운이 바람처럼 그에게로 향했다.허문정은 역시 혼원문의 제자답게 번개의 채찍을 제대로 휘둘렀다.도사는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그의 몸에서 은백색 빛이 띠었는데 허문정의 공격을 연이어 두 번 맞고 몸이 약간 흔들렸지만 전혀 뒤로 물러서지 않았다.“도사가 영 실력 없는 건 아니네. 내가 얕봤어.”허문정은 의외의 결과에 놀랐다.그의 번개의 채찍은 이미 최고의 경지에 이르렀다. 사부님의 5연 채찍에 비하면 아직 부족하지만 그래도 마스터 상대로는 가뿐히 이길 수 있는 정도였다.하지만 도사는 그의 공격을 맞고도 멀쩡하다니.게다가 이 광경을 지켜보는 사람이 많았다.허문정은 워낙 교만함이 몸에 배었고 체면을 중요하게 여기니 당연히 이런 일을 참을 수 없었다.만약 이 도사를 이길 수 없다면 그동안 쌓은 명성이 모두 무너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도사는 여전히 그를 타일렀다.“그만하시는 게...”“그만은 무슨 그만이야. 확 죽여버릴라.”허문정은 거만을 떨면서 다시 한번 공격을 펼치려고 했다.도사는 인내심을 잃은 듯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거만하고 고집도 세구나. 너 같은 놈은 맞아야 해!”“무량천존!”도사가 주먹을 휘둘렀다.보잘것없는 한 방으로 보이지만 그 안에는 어마어마한 힘이 담겨 있었다.그의 주먹에서 오색찬란한 빛이 비치더니 하나의 거대한 비현실적인 주먹을 만들어 냈다.“겁도 없지, 내 앞에서 함부로 주먹을 놀려?”그의 공격을 전혀 개의치 않아 하는 허문정이 거만하게 말했다.“혼원문의 묘수가 뭔지 내가 한 번 보여주지. 공격을...”“펑!”그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도사의 주먹에 가슴팍을 제대로 맞았다.그는 마치 고속행진하는 화물차에 치인 듯 그대로 거꾸로 날아가 버렸다.“쿵!”허문정은 벽에 심하게 부딪혀 몸이 미끄러져 떨어졌다.그는 몸을 가누려고 애썼지만 결국 무릎을 반쯤 꿇고 말았다.그의 얼굴에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어떻게 이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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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2화

건방지네!허문정은 분노가 끓어올랐다. 미스터리 거물이 다시 한번 엄한 목소리로 말리지 않았다면 그는 진작 염무현에게 달려들었을 것이다.‘내가 저 도사는 못 이겨도 보잘것없는 네놈에게 질까?’“딱 기다려. 정말 나랑 붙을 생각이면 절대 서해 뜨지 마.”허문정은 분노를 억누르면서 이렇게 독한 말을 내뱉고는 곧바로 돌아섰다.허문정이 멀리 떠나고서야 구경꾼들은 겨우 정신을 차렸다.젊은 도사를 바라보는 그들의 시선은 전에 경멸과 멸시가 담겨 있었는데 지금은 온통 존경의 감정밖에 없었다.“도사님 젊어 보이는데 혼원문 제자를 단숨에 꺾을 줄이야, 정말 놀랍네!”“분명 도가의 정통 고수인 것 같아.”“200원짜리 보물을 판다며 비웃던 사람들,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는지 몰라.”도사는 여전히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더니 염무현을 향해 예의를 갖추며 말했다.“인연이 있으면 우리도 다시 뵙겠죠.”“안녕히 가세요.”염무현도 담담하게 대답했다.그렇게 도사는 뒤도 안 돌아보고 떠났다.공혜리가 의문스러운 얼굴로 물었다.“왜 이름을 안 물어보세요?”염무현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인연이 닿으면 어떻게든 알게 되어있죠. 굳이 지금 물어볼 필요 없어요.”공혜리는 어안이 벙벙했다. 염무현과 도사, 두 사람의 말 모두 난해하게 느껴졌다.이 일이 마무리된 후 두 사람은 연씨 가문으로 갔다.초라하네.이게 바로 연씨 가문에 대한 염무현의 첫인상이었다.높은 건물이 아닌 평범한 느릅나무 문짝 두 개만 있었다.녹슨 문고리는 일 년 내내 바람에 치이고 햇볕에 쬐고, 또 빗물에 침식되어 얼룩덜룩해 보였다.그리고 똑같이 허름한 두 개의 돌사자까지, 아무리 봐도 연씨 가문은 대를 이은 명문 가문처럼 보이지 않았다.대문이 활짝 열려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혹시... 아가씨 병 치료하러 오셨어요?”어떤 중년이 그들을 맞았다.요 며칠 동안, 각지의 의사들이 연씨 가문을 찾아왔는데 모두 거액의 보수를 위해 온 것이다.공혜리가 고개를 끄덕였다.“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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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3화

그들은 경멸과 비아냥이 깃든 눈빛으로 염무현과 공혜리를 보며 손가락질을 했다.공혜리는 마음이 언짢아 눈살을 찌푸렸지만 염무현은 그들의 말을 들은 체도 하지 않으며 구석에 자리 찾아 앉았다.방금 이곳으로 오는 길에 중년이 말했었다. 사람들이 모두 모일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 같이 연희주의 병을 볼 거라고, 그리고 연희주의 병을 제대로 파악하는 사람은 바로 치료할 수 있을 거라고 했다.어중간히 눈치만 보는 사람은 바로 탈락이다.연희주를 빨리 살리고 싶은 연홍도의 마음은 굴뚝같지만 개나 소나 기회를 주는 건 아니다.만약 함부로 병을 치료하게 했다가 연희주의 병세가 점점 더 심각해지면 어쩐단 말인가?그런 경우의 수를 막기 위해 연씨 가문에서는 아예 그런 상황을 근절해야 했다.“찍.”방문이 열리더니 황토색 도포를 입은 늙은이가 우수에 찬 표정으로 걸어 나왔다.두 눈이 핏발 선 걸 보니 며칠 동안 잠을 설친 듯했다.그가 바로 연씨 가문의 가주인 연홍도이다.“여러분, 먼 길 오셨는데 제가 직접 맞이할 수 없어 죄송합니다. 희주가 많이 아프니 부디 양해를 바랍니다.”연홍도는 그들에게 인사를 건넨 후 또 말했다.“안으로 들어오시죠.”가장 앞장선 사람은 수염이 희끗희끗한 노인이었다. 그가 바로 한의학 명의 임형준이다.방에 들어서자마자 임형준은 눈살을 찌푸렸다. 방 안의 온도가 너무 낮았기 때문이다.한겨울에 에어컨을 틀어놓은 것이다. 체온 유지가 환자에게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데 보일러는커녕 찬 바람을 쐬게 하다니, 이 무슨 경우란 말인가?하지만 그는 곧바로 이상함을 감지했다.커다란 거실에 침대가 하나 놓였는데 얼굴이 자줏빛을 띤 소녀가 그 위에 누워 있었다. 두 눈을 꼭 감은 그녀는 숨을 불규칙적으로 몰아쉬었다.“혹시 따님께서 고열이 지속되고 있나요?”임형준이 물었다.연홍도도 숨김없이 솔직하게 말했다.“희주가 한 달 전부터 미열이 나기 시작하더니 점점 고열로 번졌는데 수많은 명의가 와서 봐도 낫질 않더군요. 그리고 바로 사흘 전에 열이 42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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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4화

“당연히 병을 치료하려고 하죠. 아니면 제가 왜 먼 길 찾아왔겠어요?”염무현은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어차피 다들 치료하지도 못할 테니 여기서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있나?사람 치료하고 칠요보연을 챙겨 떠나면 그만인데 말이다.“네 이놈!”임현준은 눈을 부라리며 말했다.“네가 뭐라고?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이 무슨 자격으로 그런 말을 하는 거야?”다른 사람도 수군거리더니 염무현을 비아냥거리기 시작했다.“정말 겁도 없네.”“참 배짱도 커. 임 선배님도 고치지 못하는 병을 자기가 나서서 고치겠다고 하니.”“뻔뻔하지. 어떻게 눈 한 번 깜빡하지 않고 거짓말을 할 수가 있지?”“얼굴에 철판을 깔았나? 나였으면 쥐구멍이라도 찾아서 숨었을 텐데.”연홍도도 화가 치밀어 올랐다.“우리 연씨 가문은 비록 지금 상황이 급한 건 맞지만 이름 모를 의사에게 병을 치료받을 정도까진 아니거든. 젊은이, 내 딸의 신분이 얼마나 고귀한지 아는가?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당신이 치료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지금이라도 물러서면 없던 일로 해주겠어.”염무현은 미간을 구겼다. 그는 아량이 넓어 멋모르고 말한 사람들을 용서할 수 있다.하지만 공혜리는 달랐다. 그녀는 참다못해 목소리를 높였다.“참 보는 눈이 없으시네요. 이분이 바로 당신들이 말한 염무현 신의님이세요.”“뭐라고?”임형준은 두 눈을 크게 떴다.“지금 장난해? 그래도 당신은 꽤 능력 있어 보이는데 왜 저 사람 따라 사기 치는 거야? 윤 선생님께서 적극 추천한 신의님은 명망 높은 분이시겠지, 어떻게 저놈이겠어? 여기 있는 사람들이 만만해 보여? 당신들 말을 믿게?”사람들은 모두 증오의 눈빛으로 그들 두 사람을 바라봤다.의사는 의사를 사칭하는 사기꾼을 가장 증오한다.그들은 의술로 사람을 구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사실은 돈을 위해 사람 목숨까지 희생할 수 있는 무책임한 사람들이다. 돈을 뜯어내면 바로 줄행랑을 치는데, 그러면 환자나 가족들이 탓하는 건 의사뿐이다.이런 사기꾼들이 있기 때문에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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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5화

“그럼 말해봐, 이게 무슨 병인데?”염무현이 진지한 얼굴로 대답했다.“저분은 병을 앓고 계시지 않습니다.”임형준은 인내심을 잃은 듯 그를 질타했다.“헛소리 그만해! 아가씨가 저렇게 편찮아하시는데 정말 눈이 먼 거야? 연홍도 씨, 저놈은 방해하러 온 것 같아요.”연홍도도 분노가 끓어올라 어금니를 깨물었다.“마지막 기회를 줄게. 만약 요점을 말하지 않으면 내가 당신을 가만 안 두겠어.”휘릭!무사 도복을 입은 열댓 명의 사나이가 강력한 기운을 풍기며 이곳을 둘러쌌다.그 광경을 지켜보던 다른 의사들은 모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연씨 가문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걸 진작 알고 있었으나 두 눈으로 그 위력을 직접 확인하니 겁이 날 수밖에 없었다.그리고 염무현이 이곳을 쉽게 빠져나갈 수 없다고 생각했다.쌤통이다!상황 파악도 하지 못하고 연씨 가문에 사기 치려고 했으니 말이다.공혜리는 긴장되어 김범식 그들을 전화로 불러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염무현도 싸움 잘하는 고수인데 굳이 무서워할 필요가 있겠는가?‘연홍도, 이 노망난 늙은이야! 감히 무현 님에게 무례를 범해? 이따가 분명 후회할 거다!’염무현은 전혀 두려운 기색 없이 덤덤한 얼굴로 말했다.“따님이 병을 알고 계시진 않지만 몸에 극한의 냉기가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 냉기에 맞서 싸우기 위해 고열이 나고 있는 거고요. 하지만 그 냉기가 너무나도 강력해 43도까지 열이 났는데도 대적할 수 없어 혼수상태에 빠졌고 지금까지 깨어나지 못한 겁니다.”연홍도는 코웃음을 쳤다.“뚫린 입이라고 막말하는 거 아닌데. 거짓말을 거침없이 하네. 당신이 거짓말하고 있는 건 잘 알고 있지만 우리 연씨 가문은 이유 없이 사람을 처벌하지 않지. 그렇게 거짓말하기 좋아하니 어떻게 둘러대는지나 한 번 봐야겠어. 기회를 줄게.”염무현은 그 협박을 무시하고 오히려 요구를 제기했다.“따님의 맥을 짚어봐야 그 냉기가 어떻게 왔는지 알 수 있어요.”“좋아.”연홍도도 쿨하게 대답했다.“하지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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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6화

“현무는 무슨, 청룡도 봤겠다.”“저 자식 만화를 너무 많이 본 거 아니야? 아니면 현실을 2차원 세계라고 생각하는 건가? 딱 봐도 오타쿠네, 더 볼 것도 없어.”“정말 웃기는 사람이네. 사기꾼도 아니고 바보였어?”염무현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던 무사 도복 남자들도 그의 말에 배를 끌어안으며 깔깔 웃어댔다.임형준도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네놈의 의술이 어떤진 모르겠지만 이렇게 긴장된 분위기에서 사람들을 웃게 하는 것도 재간이야.”공혜리도 원래 이런 미신 같은 일에는 코웃음을 쳤지만 전에 있었던 임기욱 사건을 떠올려보면 염무현도 절대 생각 없이 이 말을 뱉진 않았을 것이다.임형준이 고개를 돌려 연홍도에게 말했다.“연홍도 씨...”연홍도는 더는 그에게 말하지 말라는 손짓하고는 그를 뚫어지게 쳐다봤다.아무래도 연씨 가문 가주는 단단히 화가 난 모양이다.하지만 연홍도는 화를 내기는커녕 한결 부드러워진 말투로 말했다.“조금 더 자세히 말해봐요.”다름 아닌 연희주가 어릴 때 같은 말을 했던 기억이 생생하기 때문이다.하지만 그때 연홍도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저 어린아이가 환각을 봤나, 아니면 애니메이션에 나온 내용을 현실로 착각했나 생각했다.그런데 염무현이 그때의 연희주와 똑같은 말을 하고 있으니 연홍도는 이제야 딸에게 무슨 일이 있을 수 있었다는 것을 눈치챘다.염무현이 말했다.“혹시 따님께서 어떤 위험한 상황을 겪고 구조된 후에 계속 헛소리를 하고, 울고불고한 적 있나요? 제 추측이 정확하다면 아마 따님을 위해 굿을 했겠죠? 따님이 너무 놀라셨으니까. 맞죠?”연홍도는 눈을 부릅떴다.방금까지만 해도 그의 말이 긴가민가했는데 이제는 완전히 믿게 되었다.그의 태도는 180도 바뀌더니 예의를 갖추며 말하기 시작했다.“혹시 염무현 님께서는 어떻게 아셨나요?”그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했다.방금까지 ‘이놈’, 사기꾼이라 부르더니 이제 와서 ‘연무현 님’?뭐야, 그럼 정말 저 사람이 맞게 말한 거야?그럴 리가 있겠어?현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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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7화

그래서 염무현이 이 일에 대해 언급했을 때 연홍도가 그렇게 놀란 것이었다.아무도 알아낼 수 없는 일을 그가 알고 있었으니 말이다.사람들은 모두 경악을 금치 못했다.‘세상에, 저 젊은이가 정말 대단한 재주가 있는가?’“10년 동안 희주는 별다른 증세를 보이지 않았고 우리도 이 일을 점점 잊고 있었죠.”연홍도가 미간을 구겼다.“하지만 무슨 이유 때문인지 희주가 한 달 전부터 갑자기 아프기 시작했어요. 10년 전 증상과 매우 비슷해 참 이상해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거금을 드려 명의를 찾는다는 소식을 내보냈어요. 그때 그분의 주의를 불러일으켜 다시 희주를 살려주시길 바랐어요. 염무현 님께서 우리 희주가 왜 아픈지 바로 알아내셨으니 치료도 가능하다는 뜻이겠죠? 제발 우리 희주를 살려주세요. 원하는 건 모두 드리겠습니다.”공혜리가 콧방귀를 뀌었다.“이제 와서 사정하네. 아까는 그렇게 건방진 태도를 보이더니. 사기꾼이라며 깔보고, 사람 불러 협박까지 했는데, 연씨 가문은 손님을 이렇게 접대하나?”연홍도는 얼굴을 붉히더니 다급하게 말했다.“제가 눈이 멀었나 봅니다. 두 분, 너그러운 마음으로 양해해 주세요.”“다들 뭐 하고 있어? 얼른 물러서!”무사 도복을 입은 사내들이 고개를 숙이고는 모두 물러났다.임형준과 다른 의사들도 난처한 얼굴을 보였다. 하지만 그들이 염치 불고하고 자리에 남은 건 염무현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확인하고 싶었다. 이렇게 좋은 기회는 절대 쉽게 찾아오지 않기 때문이다.“현무는 물 속성이고 따님은 극북의 땅에서 얼음 굴에 떨어졌죠. 물이 얼음으로 되면서 그 냉기가 몸에 들어가 이런 증상을 유발한 겁니다.”염무현이 미간을 구기더니 말을 이어갔다.“10년 전 일이라 사실 따님의 냉기는 아주 경미하게 남아있어 쉽게 치료할 수 있을 텐데 왜 따님을 치료해 주신 분은 냉기를 몸에 봉인했을까요?”그때 상황으로 보면 냉기를 쫓는 것이 몸에 봉인하는 것보다 훨씬 쉬웠을 것이고, 오히려 봉인하면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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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8화

“예상했어요.”염무현이 씩 웃었다.“그 사람이 혹시 따님의 병을 본인만 고칠 수 있다고 했나요?”“네, 그렇게 말했어요.”중년 집사가 고개를 끄덕였다.연홍도의 얼굴색은 갑자기 어두워졌다.“이,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죠?”100년 역사를 이어온 가문 수장으로서 연홍도는 당연히 ‘노정’이란 말의 뜻을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그 디테일에 대해서는 여전히 오리무중이었다.“누군가가 따님을 치료한다는 명목으로 몸속에서 냉기를 키운 것이 분명해요.”염무현이 설명을 이어갔다.“자그마치 10년이니 그 냉기는 이미 상당한 양으로 쌓였을 거예요. 이렇게 좋은 걸 그냥 버리면 아깝잖아요.”연홍도는 분노가 끓어올랐다.“그 냉기라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가요?”“잘 운용하면 마스터 이하의 실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2단계 이상 업그레이드할 수 있죠.”염무현이 설명했다.연홍도는 겨우 분노를 억누르고 있었다.“어떻게요?”“결혼이요. 상대가 요구한 것이기도 하죠.”염무현이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그, 그럼 희주는 어떤 결과를 맞이하나요?”“당장 생명에 지장은 없겠지만 기가 상하여 수명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치죠.”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상대방의 생사를 불문하고 오로지 자신의 실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인체를 노정으로 삼다니.세상에 이렇게 악랄한 수법을 쓰는 사람이 있을 줄도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염무현 님, 그자가 찾아왔습니다. 제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연홍도는 전혀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으니 마땅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그리고 무엇보다 그는 이미 염무현이 대단한 사람이라는 걸 인정했다.“멀리서 온 손님인데 당연히 안으로 모셔야죠.”염무현은 고민도 하지 않고 대답했다.그도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다.“좋아요, 그러면 들어오라고 하죠.”연홍도가 고개를 끄덕였다.집사가 그를 안으로 모시려고 하자 밖에서 극도로 불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연씨 가문은 정말 형편이 없군. 손님을 맞이할 방법도 모르니.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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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9화

얼굴이 퉁퉁 부은 경비원들은 부러진 팔이나 다리를 끌어안고 미안한 얼굴로 연홍도를 보며 말했다.“쓸모없는 것들.”연홍도가 손을 내저었다.허문정은 입꼬리를 씩 올리며 말했다.“졸개들이 감히 내 앞길을 막아? 내가 오늘 기분이 좋았으니까 망정이지, 아니면 너희들 다 죽을 목숨이었어.”개를 때리려면 주인의 얼굴을 봐야 하는데 허문정은 연홍도 앞에서 이런 말을 서슴없이 했으니 그야말로 오만하다고 할 수 있었다.허문정은 연홍도가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하지 않는지 봉투 하나를 집어던지며 명령조로 말했다.“10년이 다 되었기에 사부님 말씀 따라 혼약을 이행하러 왔어.”“혹시, 그분의 제자이신가요?”연홍도는 가까스로 분노를 참으며 물었다.허문정이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그때 사부님이 산에서 내려가다가 이곳을 지나갈 때 당신 딸을 구했지. 그래서 당신과 혼약을 맺었고. 지금 그 혼약을 이행하러 왔으니 가만히 서 있지만 말고 얼른 가서 준비해. 내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데. 바로 첫날밤을 치를 거야, 알겠어?”연홍도는 분노가 끓어올랐다.“희주는 지금 의식불명 상태이고, 죽는지 사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런 요구를 제기하다니, 너무하신 거 아니에요?”허문정은 씩 웃더니 사악한 눈빛을 보였다.“당연히 알지. 당신 딸의 병은 나만 고칠 수 있어. 내가 왜 이 먼 길까지 왔다고 생각해? 어떻게 병을 고치는지는 신경 쓸 것 없어. 물을 자격도 없고. 내일 아침이면 당신 딸은 멀쩡해질 거야.”연홍도는 분노에 두 손으로 주먹을 쥐었는데 너무 힘을 주어 마디가 하얘질 정도였다.수년간 쌓은 경험이 아니었다면 그는 진작 눈앞의 이 오만무도한 자식을 현장에서 산산조각 내도록 명령했을 것이다.“말 몇 마디로 당신을 어떻게 믿죠? 증거를 내놓으셔야죠.”그는 마지막까지 화를 참으며 말했다.허문정은 으쓱해하더니 임형준 등 장내에 있는 사람들을 내려다보며 말했다.“이렇게 많은 돌팔이 의사를 많이 모셔도 무슨 쓸모 있어? 당신 딸이 아픈 데는 다 이유가 있어. 병이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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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0화

“네놈이야?”허문정의 눈빛이 삽시에 싸늘해졌다.분노가 끓어오른 그는 염무현을 뚫어지게 쳐다봤다.“공교롭게도 또 만났네.”염무현이 덤덤하게 웃었다.허문정은 그를 노려보며 어금니를 깨물었다.분명 방금 거리에서 염무현에게 팔찌를 뺏긴 장면을 떠올린 듯했다.그 팔찌를 얻기 위해 허문정은 혼약을 이행하기 위해 연씨 가문에 오는 것도 미루고 호텔에서 꼬박 3일 동안 수련했던 것이었다. 심지어 음식마저 모두 배달 음식으로 때웠다.겨우 팔찌를 제압하는 능력을 가지게 되어 곧바로 고성 거리로 돌아갔더니 몇 분 늦었다는 이유로 염무현에게 뺏기고 만 것이다.게다가 그는 도사의 한 방을 맞아 지금까지도 가슴팍에서 고통이 전해졌다.그 한 방을 맞고 허문정은 겉옷에 구멍이 열몇 개 생겼을 뿐만 아니라 이미지도 완전히 추락했다.그래서 어쩔 수 없이 호텔로 돌아가 옷을 갈아입었는데 이곳에서 또 염무현을 만나게 될 줄이야.그는 바로 원수를 만난 듯이 눈이 더욱 붉어졌다.“왜 여기에 있어?”허문정이 무거운 목소리로 물었다.염무현이 덤덤한 표정으로 대답했다.“당연히 연희주 씨 병 고치러 왔지.”허문정은 눈썹을 치켜들더니 침대에 누운 연희주를 바라봤다.정말 미인이 따로 없네!연희주는 의식을 잃은 상태였지만 아름다운 외모는 전혀 감춰지지 않았다.곱고 흰 피부는 고열 때문에 빨간색까지 찌었다. 완벽한 이목구비까지 더해지니 그야말로 완벽에 가까웠다.이게 바로 병약미인 것인가?오히려 연희주는 사람들의 애틋한 마음을 자극할 수 있는 특별한 분위기를 풍겼다.‘이 자식도 연희주 병을 고치러 왔다고?’허문정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그는 벌써 연희주를 자기 여자로 간주하면서 그녀를 독점할 생각이었다.다른 사람이 그녀에게 손을 대는 건 일체 용납할 수 없었다.나이가 든 다른 의사라고 해도 꺼려지는데, 하물며 그와 나이도 비슷한 젊은 남자인 염무현이야.“네가 무슨 자격으로?”허문정은 콧방귀를 끼고는 연홍도를 향해 비아냥거렸다.“이 자식, 아무것도 모르는 사기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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