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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신의: 최강 이혼남: Chapter 391 - Chapter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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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1화

다시 말해서 그들을 제외하고 아무도 이 사실을 모른다.사부님의 유일무이한 필살기를 무효시킬 수 있는 사람은 본인밖에 없으니까.자신감은 곧 건방짐으로 이어졌고, 곧이어 허문정의 오만방자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나랑 똑같이 얘기했다고? 단지 운이 좋았을 뿐, 우연에 불과해.”그리고 염무현을 바라보는 순간 머릿속에 무언가 번쩍 떠올랐고, 두 눈에 음흉한 빛이 감돌았다.“자식,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감히 연씨 가문 아가씨의 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큰소리를 쳐? 이참에 나랑 내기하지 않을래?”이내 상대방이 대답할 기회조차 주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만약 치료에 실패한다면 빌어먹을 도사한테서 받은 팔찌를 내놔! 또한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사기꾼이라고 인정하고 다시는 의료업에 종사하지 않겠다고 맹세해.”공혜리와 임형준은 깜짝 놀랐다.이보다 악질적인 내기는 없을 것이다.“물론 명예가 실추당하고 싶지 않으면 다른 선택지를 줄게.”허문정은 능청스럽게 너그러운 척 연기하더니 대뜸 공혜리를 가리키며 과분한 요구를 제안했다.“저 여자랑 팔찌를 같이 내놔.”이렇게 아름다운 여자를 어찌 놓치겠는가?그는 오늘 꿩 먹고 알 먹을 예정이다.감히 누구랑 팔찌를 빼앗으려 한단 말인가? 게다가 연씨 가문까지 찾아와 남의 일에 불쑥 끼어들어? 그와 맞서 싸우는 결과가 곧 빈털터리 신세라는 걸 똑똑히 보여주지!명예가 바닥나거나 자기 여자를 내어주거나, 둘 중에서 선택해야만 하는 입장이었다.분노가 치밀어 오른 공혜리는 얼굴이 싸늘하게 식어갔고, 가슴이 위아래로 들썩거렸다.그 와중에 허문정은 뻔뻔스럽게 혀를 살짝 핥았다. 어쩌면 화가 나도 예쁜지, 이렇게 완벽한 여자는 두 눈 씻고 찾아봐도 만나기 어려웠다.이를 본 연홍도는 화가 나서 주먹을 불끈 쥐었고, 뼈마디가 금세 하얗게 질렸다.쓰레기 같은 놈! 딸아이를 평생 시집 보내지 않을지언정 절대로 이런 파렴치한 자식한테 빼앗길 수는 없었다.염무현은 공혜리에게 안심하라는 듯 다정한 눈빛을 보내고 느긋하게 돌아서 싸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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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2화

“네 이놈! 이렇게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앞에서 감히 약속을 어긴다면 피를 보게 될 줄 알아. 아주 참혹한 죽임이 널 기다리고 있을 거야.”허문정이 섬뜩한 미소를 지으며 협박하자 염무현이 되받아쳤다.“똑같은 말 너한테도 해줄게.”오만함으로 가득한 허문정의 얼굴은 안하무인이 따로 없었다.“네가 말한 상황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거야. 스스로 정체를 밝히고 혼원문의 제자라는 신분까지 공개했는데 어찌 번복하거나 식언할 수 있겠어? 아무리 뻔뻔스럽다고 해도 사부님과 혼원문의 체면을 염두에 두기 마련이지! 혼원문에 소속된 사람은 한 번 뱉은 말은 끝까지 지키거든.”100% 승산을 확신하는 상황에서 이왕이면 자기랑 문파의 체면을 살려주면 더 좋지 않겠는가?“전 무현 님을 믿어요.”공혜리가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염무현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연희주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연홍도의 눈빛이 이글이글 타올랐고 기대에 한껏 부풀어 있었다.물론 그는 딸을 치료해주는 사람이 염무현이길 간절히 바랐다. 그래야만 이 쓰레기 같은 허문정을 보란 듯이 버리고 당시 약속했던 결혼도 취소할 테니까.사실 연희주를 치료하는 방법은 간단하면서도 복잡했다.즉 유인하는 방식으로 체내에 잠복해 있는 현무의 냉기를 밖으로 빼내든지, 아니면 스스로 기운을 흡수하게 하든지 둘 중 하나였다.그러나 두 가지 방법 다 일정한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현무의 냉기는 무려 10년 동안이나 연희주의 몸속에 있었기에 대부분 부위에서 이미 하나가 되어 어느 정도 적응되었다.만약 전부 유인해 낸다면 신체 기능과 수명에 심각한 손상을 입힐 게 뻔했다.물론 체내에 모조리 흡수하게 하는 방법도 있다.하지만 현무의 냉기가 너무 압도적인 탓에 연희주의 컨디션으로 실행 불가능한 상황이었다.아니면 병에 걸리지도 않았을 테니까.허문정은 과연 어떤 방법을 선택할 것인가? 굳이 추측할 필요도 없이 첫 번째로 픽하리라 확신했다.왜냐하면 그에게 연희주의 생사 따위는 관심사 밖이기 때문이다.현무의 냉기는 물론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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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3화

심지어 임형준 본인도 빠른 손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으며, 뜻인즉슨 침을 놓는 속도가 너무 빨라 환자가 통증을 거의 느끼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했다.단번에 정확한 혈자리를 찾기 위해서 임형준은 무려 10년이 넘는 시간을 수련한 끝에 오늘날의 성과를 얻게 되었다.이는 또한 그가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부분이기도 했다.하지만 눈앞의 염무현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천지 차이였다.여태껏 맺은 그까짓 결실은 진정한 고수 앞에서 전혀 부질없게 느껴져 내세울 수준조차 안 되었다.“세상에, 속도가 말이 안 되는데요?”“침을 놓는 족족 적절한 깊이에 도달하지 않았더라면 아무렇게나 마구 찔렀다고 생각했을 거예요.”“만약 정확한 위치가 아니라면 뼈와 인대에 막혀서 아예 침을 놓지 못하죠. 설령 힘으로 찔러 넣는다고 해도 금세 피가 철철 흐를 테니까.”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감탄을 금치 못했다.이때, 임형준의 눈이 번쩍 뜨이더니 경악하며 말했다.“혹시... 이게 바로 침술의 최고봉 중 하나인 전설 속 [천혜유도침]인가요? 고대 의학 문헌에 따르면 이 침술은 인체의 흐트러진 기운을 다스릴 수 있어 일반인뿐만 아니라 고대 무술 능력자에게도 적용된다고 했어요. 다만 이미 오래전에 유실된 침술인데...”허문정이 즉시 반박했다.“유도는 개뿔, 어디로 유인한다고 그래? 물꼬를 트는 건 둘째치고 설령 힘들게 성공했다고 한들 현무의 냉기가 워낙 어마어마한 파워를 지닌 탓에 스스로 배출하는 건 말이 안 되거든. 완벽하게 해제하기 위해서는 이를 받아주는 외부 매개체가 있어야만 해. 현재 그의 능력으로 성공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워.”또한, 이는 허문정이 연희주를 가져야만 하는 이유이기도 했다.즉, 남녀가 교합하는 방식으로 소중한 현무의 냉기를 얻는 것이며 다른 방법은 없었다.그래서 염무현이 손을 쓰자마자 허문정은 무조건 실패할 거로 확신했다.현무의 냉기가 스스로 빠져나가지 않은 한 연희주의 체내에 남아 계속해서 기승을 부릴 것이며 시간이 흘러 똑같은 상황이 되풀이면서 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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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4화

“자식, 아직도 포기 안 할 거야?”허문정이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그럼 어쩔 수 없고, 본인이 죽으려고 환장했으니 굳이 말릴 이유가 있겠어? 하하하, 네 여자는 내가 잘 보살필 테니까 맘 편히 가.”이를 본 연홍도는 저도 모르게 바짝 긴장했다.심지어 공혜리마저 긴장감을 늦추지 못했다.염무현은 점점 더 날뛰는 현무의 냉기를 컨트롤하기 벅찬 듯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그리고 일촉즉발의 순간 금색 빛이 온몸을 뒤덮더니 사방으로 퍼져나가 장벽을 여러 겹 생성했다.곧이어 하얀 빛과 보라색 빛이 은은하게 반짝거렸다.눈앞의 광경에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대체 무슨 상황이지?이내 세 가지 빛이 점차 어우러져 부드러운 파장을 형성하더니 현무의 냉기가 금세 제압되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마구 날뛰던 모습과 달리 순식간에 고분고분해졌다.“이럴 수가! 말도 안 돼.”허문정은 자신이 목격한 장면을 믿기 어려운 듯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이때, 머릿속에 별안간 떠오른 말이 있었다.‘금광 주술, 제흉 주술과 호신 주술의 삼위일체로 무적이 되리라!’‘혹시 팔찌를 말씀하시는 건가요?’허문정이 포인트를 캐치했다.‘맞아, 바로 그 팔찌야.’허문정은 화가 나서 이만 바득바득 갈았다. 사실 팔찌는 원래 그의 것이 되어야 했는데 고작 애송이한테 빼앗겼을뿐더러 팔찌의 신통함 덕분에 현무의 냉기마저 소화하여 흡수하게 했다.이대로 납득할 수는 없었고, 이 모든 건 자신의 소유인 지라 결코 남의 좋은 노릇을 해주고 싶지 않았다.허문정은 주먹을 꽉 쥐고 제지하기 위해 다가갔다.“지금 뭐 하는 거죠?”허문정을 경계하고 있던 연홍도가 수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즉시 그의 앞길을 막아섰다.허문정이 이를 악물고 말했다.“비켜! 본인이 뭐 대단한 사람인 줄 아나 본데, 연씨 가문에서 당신이 지시할 차례는 아니거든?”연홍도는 끝까지 세게 나가기로 마음먹은 듯 큰 소리로 명령했다.“다들 똑똑히 들어! 감히 연씨 가문에서 행패를 부리거나 내 딸의 치료를 방해하는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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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5화

비록 연희주의 수용 가능한 최대치가 20%에 그친다고 하지만, 한계에 다다를수록 좋다는 보장이 없었다. 오히려 15%만 해도 완벽한 균형에 도달할 수 있지 모른다.현무의 냉기를 토대로 연희주는 훗날에 무술의 길에서 큰 성과를 이룰 것이다.어떻게 보면 손쉽게 얻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다시 말해서 이번에는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곧이어 연희주는 점차 컨디션을 회복했다.방금까지만 해도 안절부절못하던 증세는 서서히 사라지고 호흡이 규칙적으로 이어졌는데 마치 당장이라도 깨어날 듯싶었다.허문정은 이런 결과를 납득할 수 없었다. 고작 애송이 주제에 사부님의 필살기를 공략하다니!“팔찌가 큰 작용을 한 거야. 아니면 저놈은 한바탕 애를 먹었을 테니까, 결과는 더더욱 보장할 수 없거든.”미스터리 거물이 해답을 제시했다.젠장! 원래 그가 소유해야 할 물건을 가지고 연희주를 치료해줬을뿐더러 모든 공로와 이익마저 챙기다니!이 모든 건 애초에 자신이 누려야 하는 영광인데 말이다.쓰레기 같은 자식이 대체 무슨 자격으로 날름 빼앗아 가는 거지?허문정의 눈빛이 이글이글 타올랐고, 금세 살의로 가득했다.‘죽여버릴 거야!’이때, 연희주의 기다란 속눈썹이 파르르 떨리더니 눈을 천천히 떴다.“깼어요!”눈썰미가 좋은 집사가 깜짝 놀라면서 외쳤다.“회장님! 아가씨께서 깨어나셨습니다.”연홍도는 즉시 고개를 돌려 빠른 걸음으로 다가갔고, 정상적인 컨디션을 회복한 딸아이를 보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설령 딸이 완치한다고 해도 완전히 회복되기 전까지 요양하는 시간이 필요할 거로 생각했는데 이렇게 빠를 줄이야!“희주야, 괜찮아?”연홍도가 다급히 물었다.연희주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집사와 아버지를 제외하고 눈앞에 낯선 얼굴들 뿐이었다.이내 무의식중으로 대답했다.“네... 괜찮은데요? 왜요? 무슨 일이 있었어요?”그녀는 며칠 동안 혼수상태에 빠진 걸 모르는 듯싶었다.연홍도는 감격에 겨운 나머지 서둘러 염무현을 행해 말했다.“무현 님, 우리 딸을 살려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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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6화

“그만!”연홍도가 허문정을 가로막으며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여긴 우리 집이야! 감히 너 따위가 행패 부릴 수 있을 거로 생각해?”“연홍도, 당신 노망났어?!”허문정이 씩씩거리며 호통쳤다.“당신 딸이랑 결혼하기로 한 사람은 나야! 그런데 정작 자기편은 모른 척하고 남을 도와 가족을 해치려고 해?”안 그래도 두 사람의 결혼을 반대하는 상황에서 허문정이란 인간쓰레기에 대한 불만이 극에 달한지라 연홍도는 화를 버럭 냈다.“무현 님이 우리 딸을 살려준 만큼 연씨 가문의 은인과 다름없어.”허문정은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당신 딸을 구할 사람은 원래 나였어. 그런데 이 자식이 불쑥 끼어들어 내 모든 공로를 가로챈 거야!”염무현이 콧방귀를 뀌었다.“과연 사람을 구하러 온 걸까? 아니면 현무의 냉기를 노린 걸까?”“네 알 바 아니야! 어디서 감히 떠보는 거지?”허문정이 대뜸 연홍도를 협박했다.“이 빌어먹을 노인네야! 경고하는데 괜히 쓸데없는 참견하지 마. 아니면 연씨 가문 전체가 우리 혼원문과 적이 되겠다는 것으로 간주할 테니까. 나중에 사부님께서 찾아오시면 한 명도 살아남지 못할 거야. 당신도 죽고 싶지는 않겠지? 그럼 당장 부하를 철수시켜, 알겠어?”연홍도가 싸늘하게 웃었다.“내가 비록 대단한 거물은 아니지만 적어도 은혜를 갚을 줄은 알지, 이건 인간으로서 본분이잖아. 허문정, 똑똑히 들어. 혼원문이랑 적이 된다고 한들 난 아무 상관 없어! 양심 따위 개나 줘버린 사제지간 같으니라고, 분명 비겁한 수단을 쓰고는 우리 앞에서 은인 행세를 하며 무려 10년 동안이나 감쪽같이 속여? 심지어 우리 딸마저 자칫 죽여버리려고 하다니! 이 원수는 죽어서도 갚을 거야.”말을 마친 연홍도는 그랜드 마스터 3명에게 공격하라고 명령했다.이때, 염무현이 불쑥 끼어들었다.“이건 우리 둘의 문제니까 다른 사람은 빠져줬으면 좋겠어요.”“하지만 무현 님! 저 자식의 실력이 보통은 아닌지라...”연홍도는 목소리를 낮추어 나름대로 호의를 베풀어 설득했다.“나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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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7화

쿵!허문정의 주먹이 금색 장벽에 세게 부딪히더니 고막이 터질 듯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곧이어 일그러진 얼굴로 험상궂은 표정을 짓고 있던 허문정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왜냐하면 주먹에서 전해진 극심한 고통이 팔을 타고 빠르게 퍼져나가 온몸을 점령했기 때문이다.이런 통증은 이루 형용할 수 없을 정도였다.여태껏 살면서 항상 남을 괴롭히고 상대방의 고통을 지켜보는 입장이지 않았는가? 무릎 꿇고 용서를 비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얼마나 큰 쾌감을 느꼈는지 모른다.그러나 누군가에게 얻어맞은 적은 태어나서 처음이었다.오늘날에야 아프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직접 경험하게 되었고 기분이 정말 불쾌했다.허문정은 무의식중으로 주먹을 빼내려고 했지만 금색 장벽이 어마어마한 흡입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아무리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쳐도 옴짝달싹 안 했다.이는 팔찌의 금광 호신 주술로서 이중 주술을 사용한 덕분에 방어력을 2배로 끌어올렸다.“좋게 말할 때 당장 놔!”허문정이 이를 악물고 떨리는 목소리로 협박했다.“아니면 필살기를 사용할 거야.”“어디 해보시던가?”염무현의 말투가 가볍기 그지없었다.“네가 죽으려고 환장했으니까 남 탓하지 마! 더블 스트라이크 맛 좀 봐! 죽어!”허문정은 등 뒤에 숨긴 왼손을 번쩍 들어 올리더니 모든 기운을 모아 염무현을 향해 주먹을 뻗었다.그제야 염무현은 움직일 기미를 보였고, 손을 살짝 들어 허문정의 손목을 단숨에 붙잡았다.그러나 다른 사람의 눈에는 허문정이 스스로 손을 가져다준 꼴처럼 보였다.연홍도와 3명의 그랜드 마스터는 동시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문외한은 마냥 구경할 테지만, 베테랑은 요령을 관찰하기 마련이다.이런 상황이 일어났다는 자체가 적어도 두 가지 현상을 설명했다.우선, 염무현의 실력이 허문정을 훨씬 뛰어넘었기에 손쉽게 그의 공격을 막은 것.둘째, 염무현이 허문정의 공격을 이미 꿰뚫어 보았기에 뒤늦게 방어해도 우세를 점할 수 있었던 것.“이거 놔! 개자식...”우득!허문정이 욕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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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8화

염무현은 허문정의 부러진 팔을 마치 쓰레기처럼 내동댕이쳤다.툭!팔이 땅에 닿는 순간 허문정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피범벅이 되었다.휘둥그레진 두 눈, 그리고 얼굴에는 경악과 분노로 가득했다.신의 선택을 받은 자신이 또한 스승의 총애를 한 몸에 받는 제자로서 옥반지에 빙의한 미스터리 거물의 도움을 받아 절대적인 우세를 점한 건 사실이지 않은가?따라서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정상에서 모든 이를 내려다보며 주도권마저 손에 넣은 덕분에 자신과 경쟁할 적수가 없을 거로 확신했지만, 결국에는 어린 나이에 타향에서 목숨을 거두는 비참한 운명에 처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사람들의 의아한 시선 속에서 허문정은 이미 숨을 거두고 즉사했다.털썩!염무현이 은침을 빼내자 허문정의 시체가 바닥에 꼬꾸라졌다.연홍도를 포함한 사람은 깜짝 놀라 차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염무현이 상대조차 안 될 거로 여겼지만 결국 허문정이 죽게 될 줄이야!어린 나이에 이름을 날린 허문정은 뛰어난 의술뿐만 아니라 혼원문의 미래이자 고대 무림계의 떠오르는 샛별로 유명했다.허문정이 최연소 그랜드 마스터의 기록을 새로 쓴다고 단언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게다가 혼원문에서 그를 얼마나 중요시하는지 더 말할 것도 없었다.또한, 전폭적인 지원 아래 비록 레벨은 아직 대성 마스터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실력만큼은 웬만한 그랜드 마스터 급의 고수를 훨씬 능가했다.게다가 본인이 직접 공개석상에서 그랜드 마스터 바로 아래 단계에서 무적의 존재라고 자랑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따지고 보면 비슷한 나이대의 염무현이 허문정의 상대가 될 리가 없지만 결과는 어떠한가?염무현을 상대로 허문정은 고작 한 방에 무너졌다.“설마?”연홍도는 의혹이 가득한 시선으로 한 그랜드 마스터를 바라보았다.이내 남자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확신에 찬 목소리로 대답했다.“그랜드 마스터가 확실해요.”“그렇다면 납득이 가네요.”연홍도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옆에 있던 연희주는 넋이 나간 얼굴로 염무현만 멍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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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9화

염무현은 손을 저으며 정색했다.“연 사장님, 전 예의 차리려고 하는 말이 아니에요.”고작 혼원문 따위는 염라대왕의 안중에도 없었다.설령 다른 사람에게 혼원문은 건드리면 안 되는 막강한 존재일지 모르지만 염무현의 눈에는 어차피 똑같은 벌레에 불과했고, 굳이 따지자면 힘이 조금 센 편에 속하는 정도였다.하늘 위를 나는 용신이 어찌 바닥에 기어 다니는 벌레를 신경 쓰겠는가!연홍도가 다시 설득하려는 찰나 염무현은 기회조차 주지 않고 말을 가로챘다.“따님의 병을 치료했으니 약속은 지키시죠?”“물론입니다.”연홍도는 흔쾌히 대답했다.“가시죠, 제가 직접 보물창고까지 모셔다드릴게요.”“괜찮아요, 전 칠요보연만 가지면 돼요.”염무현의 말에 연홍도가 고개를 끄덕였다.“네, 그럼 가져다줄게요.”“아빠, 제가 갈게요.”연희주가 선뜻 나섰다.이를 본 다른 사람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자리를 떠났다.어쨌거나 살인 사건이 일어난 현장에서 심지어 피해자는 혼원문의 제자인지라 자칫 불똥이라도 튈까 봐 두려워 뒤꽁무니를 뺐다.기다리는 동안 연홍도는 목구멍까지 차오른 말을 연신 삼켰다.곧이어 연희주가 쟁반을 들고 다가왔다.“이게 바로 무현 씨가 말씀하신 칠요보연입니다.”수줍게 말을 이어가는 소녀의 눈에 흠모하는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났다.이에 공혜리는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경험자’로서 염무현을 향한 흠모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지 않은가?염무현은 쟁반을 덮은 비단 천을 걷어냈다. 이내 살아 숨 쉬는 듯한 연꽃 한 송이가 나타났고, 크리스털처럼 햇빛을 받아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36장의 꽃잎 사이로 노란색 꽃술이 정중앙에 위치했고, 그 아래로 청록색 연방이 이어졌다.그리고 자그마한 연방 속에 볼록 튀어나온 연밥 7개가 곳곳에 분포되었다.찬찬히 들여다보면 연밥들이 북두칠성과 같은 모양을 이루었다는 걸 발견할 수 있다.북두칠성은 다른 말로 칠요(七曜), 즉 7개의 빛나는 별이라고도 불린다.이는 또한 칠요보연이라는 이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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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0화

연홍도는 눈치 하나는 기가 막힌지라 공혜리와 염무현이 연인 사이가 아니라는 것쯤은 단번에 알아차렸다.공혜리가 선뜻 나서서 염무현의 편을 들어주며 무조건적인 신뢰를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눈에는 딸아이 연희주처럼 염무현을 극도로 흠모하는 입장에 불과하다고 여겼다.여자가 남자에게 호감이 생기면서 점차 사랑하는 감정으로 바뀌는 건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다.또한 이는 딸한테도 아직 기회가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그렇다면 아버지로서 당연히 딸아이를 도와줘야 하지 않겠는가?“괜찮아요, 아직 볼일이 좀 남아서.”염무현이 완곡하게 거절했다.그는 연희주의 마음을 눈치 못 챈 건 결코 아니었다. 하지만 단순히 호감에서 사랑으로 발전했다는 연홍도의 생각과 달리 현무의 냉기를 85%이나 체외로 배출한 덕분에 남은 15%만 지닌 연희주는 분신으로서 본체인 염무현에게 알 수 없는 친근감을 느끼기 마련이라고 여겼다.사실상 염무현은 굳이 아무런 액션을 취하지 않더라도 연희주의 몸과 마음은 물론 스스로 모든 걸 바치게 할 수 있다.그러나 허문정처럼 비열한 놈은 아닌지라 딱히 잇속을 차릴 생각이 없었다.“그럼 이만 가볼게요.”이내 공혜리를 향해 말했다.“갑시다.”“네!”공혜리는 몰래 기쁨을 감추었고, 조금 전까지 느꼈던 위기감은 말끔히 사라졌다.이를 본 연홍도는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정말 아쉽네요, 제가 두 분을 배웅해드리죠.”저택 입구, 남녀의 뒷모습이 점점 더 멀어져 갔다.연희주는 여전히 입구에 서서 얼이 빠진 모습으로 하염없이 쳐다만 보았는데 사랑에 빠진 소녀가 따로 없었다.“크흠!”연홍도의 기침 소리에 소녀는 그제야 정신을 차렸고, 예쁘장한 얼굴이 금세 빨갛게 달아올라 부끄러움을 감추지 못했다.사실 그녀조차도 납득이 안 갔다.분명 처음 만난 사이지만 왜 머릿속에 깊숙이 박혀 지워지지 않냐는 말이다.이제 18살이 된 연희주는 가족들의 극진한 보살핌을 받았기에 남녀의 관계에 아무런 경험이 없었다.“딸, 이제 막 컨디션이 회복되었는데 밖에 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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