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이놈! 이렇게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앞에서 감히 약속을 어긴다면 피를 보게 될 줄 알아. 아주 참혹한 죽임이 널 기다리고 있을 거야.”허문정이 섬뜩한 미소를 지으며 협박하자 염무현이 되받아쳤다.“똑같은 말 너한테도 해줄게.”오만함으로 가득한 허문정의 얼굴은 안하무인이 따로 없었다.“네가 말한 상황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거야. 스스로 정체를 밝히고 혼원문의 제자라는 신분까지 공개했는데 어찌 번복하거나 식언할 수 있겠어? 아무리 뻔뻔스럽다고 해도 사부님과 혼원문의 체면을 염두에 두기 마련이지! 혼원문에 소속된 사람은 한 번 뱉은 말은 끝까지 지키거든.”100% 승산을 확신하는 상황에서 이왕이면 자기랑 문파의 체면을 살려주면 더 좋지 않겠는가?“전 무현 님을 믿어요.”공혜리가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염무현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연희주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연홍도의 눈빛이 이글이글 타올랐고 기대에 한껏 부풀어 있었다.물론 그는 딸을 치료해주는 사람이 염무현이길 간절히 바랐다. 그래야만 이 쓰레기 같은 허문정을 보란 듯이 버리고 당시 약속했던 결혼도 취소할 테니까.사실 연희주를 치료하는 방법은 간단하면서도 복잡했다.즉 유인하는 방식으로 체내에 잠복해 있는 현무의 냉기를 밖으로 빼내든지, 아니면 스스로 기운을 흡수하게 하든지 둘 중 하나였다.그러나 두 가지 방법 다 일정한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현무의 냉기는 무려 10년 동안이나 연희주의 몸속에 있었기에 대부분 부위에서 이미 하나가 되어 어느 정도 적응되었다.만약 전부 유인해 낸다면 신체 기능과 수명에 심각한 손상을 입힐 게 뻔했다.물론 체내에 모조리 흡수하게 하는 방법도 있다.하지만 현무의 냉기가 너무 압도적인 탓에 연희주의 컨디션으로 실행 불가능한 상황이었다.아니면 병에 걸리지도 않았을 테니까.허문정은 과연 어떤 방법을 선택할 것인가? 굳이 추측할 필요도 없이 첫 번째로 픽하리라 확신했다.왜냐하면 그에게 연희주의 생사 따위는 관심사 밖이기 때문이다.현무의 냉기는 물론 미
심지어 임형준 본인도 빠른 손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으며, 뜻인즉슨 침을 놓는 속도가 너무 빨라 환자가 통증을 거의 느끼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했다.단번에 정확한 혈자리를 찾기 위해서 임형준은 무려 10년이 넘는 시간을 수련한 끝에 오늘날의 성과를 얻게 되었다.이는 또한 그가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부분이기도 했다.하지만 눈앞의 염무현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천지 차이였다.여태껏 맺은 그까짓 결실은 진정한 고수 앞에서 전혀 부질없게 느껴져 내세울 수준조차 안 되었다.“세상에, 속도가 말이 안 되는데요?”“침을 놓는 족족 적절한 깊이에 도달하지 않았더라면 아무렇게나 마구 찔렀다고 생각했을 거예요.”“만약 정확한 위치가 아니라면 뼈와 인대에 막혀서 아예 침을 놓지 못하죠. 설령 힘으로 찔러 넣는다고 해도 금세 피가 철철 흐를 테니까.”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감탄을 금치 못했다.이때, 임형준의 눈이 번쩍 뜨이더니 경악하며 말했다.“혹시... 이게 바로 침술의 최고봉 중 하나인 전설 속 [천혜유도침]인가요? 고대 의학 문헌에 따르면 이 침술은 인체의 흐트러진 기운을 다스릴 수 있어 일반인뿐만 아니라 고대 무술 능력자에게도 적용된다고 했어요. 다만 이미 오래전에 유실된 침술인데...”허문정이 즉시 반박했다.“유도는 개뿔, 어디로 유인한다고 그래? 물꼬를 트는 건 둘째치고 설령 힘들게 성공했다고 한들 현무의 냉기가 워낙 어마어마한 파워를 지닌 탓에 스스로 배출하는 건 말이 안 되거든. 완벽하게 해제하기 위해서는 이를 받아주는 외부 매개체가 있어야만 해. 현재 그의 능력으로 성공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워.”또한, 이는 허문정이 연희주를 가져야만 하는 이유이기도 했다.즉, 남녀가 교합하는 방식으로 소중한 현무의 냉기를 얻는 것이며 다른 방법은 없었다.그래서 염무현이 손을 쓰자마자 허문정은 무조건 실패할 거로 확신했다.현무의 냉기가 스스로 빠져나가지 않은 한 연희주의 체내에 남아 계속해서 기승을 부릴 것이며 시간이 흘러 똑같은 상황이 되풀이면서 점차
“자식, 아직도 포기 안 할 거야?”허문정이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그럼 어쩔 수 없고, 본인이 죽으려고 환장했으니 굳이 말릴 이유가 있겠어? 하하하, 네 여자는 내가 잘 보살필 테니까 맘 편히 가.”이를 본 연홍도는 저도 모르게 바짝 긴장했다.심지어 공혜리마저 긴장감을 늦추지 못했다.염무현은 점점 더 날뛰는 현무의 냉기를 컨트롤하기 벅찬 듯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그리고 일촉즉발의 순간 금색 빛이 온몸을 뒤덮더니 사방으로 퍼져나가 장벽을 여러 겹 생성했다.곧이어 하얀 빛과 보라색 빛이 은은하게 반짝거렸다.눈앞의 광경에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대체 무슨 상황이지?이내 세 가지 빛이 점차 어우러져 부드러운 파장을 형성하더니 현무의 냉기가 금세 제압되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마구 날뛰던 모습과 달리 순식간에 고분고분해졌다.“이럴 수가! 말도 안 돼.”허문정은 자신이 목격한 장면을 믿기 어려운 듯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이때, 머릿속에 별안간 떠오른 말이 있었다.‘금광 주술, 제흉 주술과 호신 주술의 삼위일체로 무적이 되리라!’‘혹시 팔찌를 말씀하시는 건가요?’허문정이 포인트를 캐치했다.‘맞아, 바로 그 팔찌야.’허문정은 화가 나서 이만 바득바득 갈았다. 사실 팔찌는 원래 그의 것이 되어야 했는데 고작 애송이한테 빼앗겼을뿐더러 팔찌의 신통함 덕분에 현무의 냉기마저 소화하여 흡수하게 했다.이대로 납득할 수는 없었고, 이 모든 건 자신의 소유인 지라 결코 남의 좋은 노릇을 해주고 싶지 않았다.허문정은 주먹을 꽉 쥐고 제지하기 위해 다가갔다.“지금 뭐 하는 거죠?”허문정을 경계하고 있던 연홍도가 수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즉시 그의 앞길을 막아섰다.허문정이 이를 악물고 말했다.“비켜! 본인이 뭐 대단한 사람인 줄 아나 본데, 연씨 가문에서 당신이 지시할 차례는 아니거든?”연홍도는 끝까지 세게 나가기로 마음먹은 듯 큰 소리로 명령했다.“다들 똑똑히 들어! 감히 연씨 가문에서 행패를 부리거나 내 딸의 치료를 방해하는 사람이 있다
비록 연희주의 수용 가능한 최대치가 20%에 그친다고 하지만, 한계에 다다를수록 좋다는 보장이 없었다. 오히려 15%만 해도 완벽한 균형에 도달할 수 있지 모른다.현무의 냉기를 토대로 연희주는 훗날에 무술의 길에서 큰 성과를 이룰 것이다.어떻게 보면 손쉽게 얻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다시 말해서 이번에는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곧이어 연희주는 점차 컨디션을 회복했다.방금까지만 해도 안절부절못하던 증세는 서서히 사라지고 호흡이 규칙적으로 이어졌는데 마치 당장이라도 깨어날 듯싶었다.허문정은 이런 결과를 납득할 수 없었다. 고작 애송이 주제에 사부님의 필살기를 공략하다니!“팔찌가 큰 작용을 한 거야. 아니면 저놈은 한바탕 애를 먹었을 테니까, 결과는 더더욱 보장할 수 없거든.”미스터리 거물이 해답을 제시했다.젠장! 원래 그가 소유해야 할 물건을 가지고 연희주를 치료해줬을뿐더러 모든 공로와 이익마저 챙기다니!이 모든 건 애초에 자신이 누려야 하는 영광인데 말이다.쓰레기 같은 자식이 대체 무슨 자격으로 날름 빼앗아 가는 거지?허문정의 눈빛이 이글이글 타올랐고, 금세 살의로 가득했다.‘죽여버릴 거야!’이때, 연희주의 기다란 속눈썹이 파르르 떨리더니 눈을 천천히 떴다.“깼어요!”눈썰미가 좋은 집사가 깜짝 놀라면서 외쳤다.“회장님! 아가씨께서 깨어나셨습니다.”연홍도는 즉시 고개를 돌려 빠른 걸음으로 다가갔고, 정상적인 컨디션을 회복한 딸아이를 보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설령 딸이 완치한다고 해도 완전히 회복되기 전까지 요양하는 시간이 필요할 거로 생각했는데 이렇게 빠를 줄이야!“희주야, 괜찮아?”연홍도가 다급히 물었다.연희주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집사와 아버지를 제외하고 눈앞에 낯선 얼굴들 뿐이었다.이내 무의식중으로 대답했다.“네... 괜찮은데요? 왜요? 무슨 일이 있었어요?”그녀는 며칠 동안 혼수상태에 빠진 걸 모르는 듯싶었다.연홍도는 감격에 겨운 나머지 서둘러 염무현을 행해 말했다.“무현 님, 우리 딸을 살려주셔서
“그만!”연홍도가 허문정을 가로막으며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여긴 우리 집이야! 감히 너 따위가 행패 부릴 수 있을 거로 생각해?”“연홍도, 당신 노망났어?!”허문정이 씩씩거리며 호통쳤다.“당신 딸이랑 결혼하기로 한 사람은 나야! 그런데 정작 자기편은 모른 척하고 남을 도와 가족을 해치려고 해?”안 그래도 두 사람의 결혼을 반대하는 상황에서 허문정이란 인간쓰레기에 대한 불만이 극에 달한지라 연홍도는 화를 버럭 냈다.“무현 님이 우리 딸을 살려준 만큼 연씨 가문의 은인과 다름없어.”허문정은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당신 딸을 구할 사람은 원래 나였어. 그런데 이 자식이 불쑥 끼어들어 내 모든 공로를 가로챈 거야!”염무현이 콧방귀를 뀌었다.“과연 사람을 구하러 온 걸까? 아니면 현무의 냉기를 노린 걸까?”“네 알 바 아니야! 어디서 감히 떠보는 거지?”허문정이 대뜸 연홍도를 협박했다.“이 빌어먹을 노인네야! 경고하는데 괜히 쓸데없는 참견하지 마. 아니면 연씨 가문 전체가 우리 혼원문과 적이 되겠다는 것으로 간주할 테니까. 나중에 사부님께서 찾아오시면 한 명도 살아남지 못할 거야. 당신도 죽고 싶지는 않겠지? 그럼 당장 부하를 철수시켜, 알겠어?”연홍도가 싸늘하게 웃었다.“내가 비록 대단한 거물은 아니지만 적어도 은혜를 갚을 줄은 알지, 이건 인간으로서 본분이잖아. 허문정, 똑똑히 들어. 혼원문이랑 적이 된다고 한들 난 아무 상관 없어! 양심 따위 개나 줘버린 사제지간 같으니라고, 분명 비겁한 수단을 쓰고는 우리 앞에서 은인 행세를 하며 무려 10년 동안이나 감쪽같이 속여? 심지어 우리 딸마저 자칫 죽여버리려고 하다니! 이 원수는 죽어서도 갚을 거야.”말을 마친 연홍도는 그랜드 마스터 3명에게 공격하라고 명령했다.이때, 염무현이 불쑥 끼어들었다.“이건 우리 둘의 문제니까 다른 사람은 빠져줬으면 좋겠어요.”“하지만 무현 님! 저 자식의 실력이 보통은 아닌지라...”연홍도는 목소리를 낮추어 나름대로 호의를 베풀어 설득했다.“나이가
쿵!허문정의 주먹이 금색 장벽에 세게 부딪히더니 고막이 터질 듯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곧이어 일그러진 얼굴로 험상궂은 표정을 짓고 있던 허문정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왜냐하면 주먹에서 전해진 극심한 고통이 팔을 타고 빠르게 퍼져나가 온몸을 점령했기 때문이다.이런 통증은 이루 형용할 수 없을 정도였다.여태껏 살면서 항상 남을 괴롭히고 상대방의 고통을 지켜보는 입장이지 않았는가? 무릎 꿇고 용서를 비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얼마나 큰 쾌감을 느꼈는지 모른다.그러나 누군가에게 얻어맞은 적은 태어나서 처음이었다.오늘날에야 아프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직접 경험하게 되었고 기분이 정말 불쾌했다.허문정은 무의식중으로 주먹을 빼내려고 했지만 금색 장벽이 어마어마한 흡입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아무리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쳐도 옴짝달싹 안 했다.이는 팔찌의 금광 호신 주술로서 이중 주술을 사용한 덕분에 방어력을 2배로 끌어올렸다.“좋게 말할 때 당장 놔!”허문정이 이를 악물고 떨리는 목소리로 협박했다.“아니면 필살기를 사용할 거야.”“어디 해보시던가?”염무현의 말투가 가볍기 그지없었다.“네가 죽으려고 환장했으니까 남 탓하지 마! 더블 스트라이크 맛 좀 봐! 죽어!”허문정은 등 뒤에 숨긴 왼손을 번쩍 들어 올리더니 모든 기운을 모아 염무현을 향해 주먹을 뻗었다.그제야 염무현은 움직일 기미를 보였고, 손을 살짝 들어 허문정의 손목을 단숨에 붙잡았다.그러나 다른 사람의 눈에는 허문정이 스스로 손을 가져다준 꼴처럼 보였다.연홍도와 3명의 그랜드 마스터는 동시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문외한은 마냥 구경할 테지만, 베테랑은 요령을 관찰하기 마련이다.이런 상황이 일어났다는 자체가 적어도 두 가지 현상을 설명했다.우선, 염무현의 실력이 허문정을 훨씬 뛰어넘었기에 손쉽게 그의 공격을 막은 것.둘째, 염무현이 허문정의 공격을 이미 꿰뚫어 보았기에 뒤늦게 방어해도 우세를 점할 수 있었던 것.“이거 놔! 개자식...”우득!허문정이 욕설을
염무현은 허문정의 부러진 팔을 마치 쓰레기처럼 내동댕이쳤다.툭!팔이 땅에 닿는 순간 허문정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피범벅이 되었다.휘둥그레진 두 눈, 그리고 얼굴에는 경악과 분노로 가득했다.신의 선택을 받은 자신이 또한 스승의 총애를 한 몸에 받는 제자로서 옥반지에 빙의한 미스터리 거물의 도움을 받아 절대적인 우세를 점한 건 사실이지 않은가?따라서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정상에서 모든 이를 내려다보며 주도권마저 손에 넣은 덕분에 자신과 경쟁할 적수가 없을 거로 확신했지만, 결국에는 어린 나이에 타향에서 목숨을 거두는 비참한 운명에 처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사람들의 의아한 시선 속에서 허문정은 이미 숨을 거두고 즉사했다.털썩!염무현이 은침을 빼내자 허문정의 시체가 바닥에 꼬꾸라졌다.연홍도를 포함한 사람은 깜짝 놀라 차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염무현이 상대조차 안 될 거로 여겼지만 결국 허문정이 죽게 될 줄이야!어린 나이에 이름을 날린 허문정은 뛰어난 의술뿐만 아니라 혼원문의 미래이자 고대 무림계의 떠오르는 샛별로 유명했다.허문정이 최연소 그랜드 마스터의 기록을 새로 쓴다고 단언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게다가 혼원문에서 그를 얼마나 중요시하는지 더 말할 것도 없었다.또한, 전폭적인 지원 아래 비록 레벨은 아직 대성 마스터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실력만큼은 웬만한 그랜드 마스터 급의 고수를 훨씬 능가했다.게다가 본인이 직접 공개석상에서 그랜드 마스터 바로 아래 단계에서 무적의 존재라고 자랑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따지고 보면 비슷한 나이대의 염무현이 허문정의 상대가 될 리가 없지만 결과는 어떠한가?염무현을 상대로 허문정은 고작 한 방에 무너졌다.“설마?”연홍도는 의혹이 가득한 시선으로 한 그랜드 마스터를 바라보았다.이내 남자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확신에 찬 목소리로 대답했다.“그랜드 마스터가 확실해요.”“그렇다면 납득이 가네요.”연홍도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옆에 있던 연희주는 넋이 나간 얼굴로 염무현만 멍하니
염무현은 손을 저으며 정색했다.“연 사장님, 전 예의 차리려고 하는 말이 아니에요.”고작 혼원문 따위는 염라대왕의 안중에도 없었다.설령 다른 사람에게 혼원문은 건드리면 안 되는 막강한 존재일지 모르지만 염무현의 눈에는 어차피 똑같은 벌레에 불과했고, 굳이 따지자면 힘이 조금 센 편에 속하는 정도였다.하늘 위를 나는 용신이 어찌 바닥에 기어 다니는 벌레를 신경 쓰겠는가!연홍도가 다시 설득하려는 찰나 염무현은 기회조차 주지 않고 말을 가로챘다.“따님의 병을 치료했으니 약속은 지키시죠?”“물론입니다.”연홍도는 흔쾌히 대답했다.“가시죠, 제가 직접 보물창고까지 모셔다드릴게요.”“괜찮아요, 전 칠요보연만 가지면 돼요.”염무현의 말에 연홍도가 고개를 끄덕였다.“네, 그럼 가져다줄게요.”“아빠, 제가 갈게요.”연희주가 선뜻 나섰다.이를 본 다른 사람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자리를 떠났다.어쨌거나 살인 사건이 일어난 현장에서 심지어 피해자는 혼원문의 제자인지라 자칫 불똥이라도 튈까 봐 두려워 뒤꽁무니를 뺐다.기다리는 동안 연홍도는 목구멍까지 차오른 말을 연신 삼켰다.곧이어 연희주가 쟁반을 들고 다가왔다.“이게 바로 무현 씨가 말씀하신 칠요보연입니다.”수줍게 말을 이어가는 소녀의 눈에 흠모하는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났다.이에 공혜리는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경험자’로서 염무현을 향한 흠모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지 않은가?염무현은 쟁반을 덮은 비단 천을 걷어냈다. 이내 살아 숨 쉬는 듯한 연꽃 한 송이가 나타났고, 크리스털처럼 햇빛을 받아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36장의 꽃잎 사이로 노란색 꽃술이 정중앙에 위치했고, 그 아래로 청록색 연방이 이어졌다.그리고 자그마한 연방 속에 볼록 튀어나온 연밥 7개가 곳곳에 분포되었다.찬찬히 들여다보면 연밥들이 북두칠성과 같은 모양을 이루었다는 걸 발견할 수 있다.북두칠성은 다른 말로 칠요(七曜), 즉 7개의 빛나는 별이라고도 불린다.이는 또한 칠요보연이라는 이름이
하현도는 반항할 용기가 없었고 그저 염무현의 말을 따랐다.모두 뒷산에 도착했을 때는 해가 뜨기 시작할 무렵이었다.앞에는 깊은 낭떠러지였다.염무현은 밧줄의 한쪽을 다리 기둥에 묻고 나머지를 등에 업은 채 사람들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무슨 문제라도 있나요?”염무현이 얼굴에 피멍이 든 장로를 보며 물었다.“문제없어요.”염무현은 한 발로 높이 뛰어 산에 다른 한쪽으로 날아갔다.절반 정도 날았을 때 염무현의 몸이 추락하기 시작했다.이 각도로 계산했을 때 염무현은 맞은편에 날아갈 수가 없다.이때 독수리가 옆에서 날아 왔다.방금 그 장로가 절벽 변두리에 서서 휘파람을 불었다.독수리가 날개를 활짝 폈고 염무현은 독수리의 등에 섰다. 아래로 추락하던 대는 금세 상승으로 바뀌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염무현이 안전히 맞은편에 도착했다.밧줄의 다른 한쪽도 다리 기둥에 묶었다.“허 연맹장, 당신의 사람보고 시작하라고 해.”소천학이 지시했다.하현도는 염무현이 절벽에서 날고 있는 틈을 타서 손을 쓰려고 생각을 했었다.삼장로가 독수리를 염무현의 디딤돌로 사용하지 못하게 명령하고 동시에 밧줄을 끊어 염무현이 낭떠러지에 떨어지면 반드시 죽게 된다.생각을 계속하다가 하현도는 포기했다.염무현이 다른 준비를 했을까 봐 걱정하기도 했고 만약 떨어져서 죽지 않는다면, 무림 연맹은 망하게 될 수도 있다.염무현이 보기에는 아주 평범한 작은 가방을 메고 있지만 누가 그 안에 낙하산이 있는 게 아니라고 보장할 수 있겠는가?하현도는 몇 명에서 손을 흔들었다.몇 명이 로프를 만드는 재료를 등에 업고 그 밧줄을 따라 맞은편에 갔다.염무현이 하현도에게 한 명령은 제일 짧은 시간 내에 로프를 완성해서 그들이 편리하게 다시 돌아올 수 있게 해라는 것이다.로푸를 완성하고 있는 동안 염무현은 옥의 신과 허미영이 사는 동굴을 찾았다.“사부님, 제자가 병을 고쳐주러 왔어요!”염무현이 이렇게 인사말을 하고 동굴로 들어갔다.조금 후,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시간이 좀 더 지나
염무현의 말이 무림 연맹 본부장에 울려 퍼졌다.만약 예전 같았으면 누구도 하현도에게 감히 이렇게 말하지 못한다. 하현도가 말하지 않아도 아래에 있는 성원들이 상대방을 때려 인생을 돌이켜 보게 했을 것이다.본부장 문 앞에서 감히 이렇게 큰 소리를 제치다니?하지만 지금 상황은 염무현이 말만 한 것이 아니라 본부장의 문을 부쉈고 몇십 명을 다치게 했다.이 숫자는 당연히 고정적인 것이 아니다.만약 누군가 앞으로 나온다면 염무현은 절대로 봐주지 않고 무림 연맹에 환자 인수를 늘려줄 것이다.“큰소리를 제치는구나!”하현도는 어쨌거나 연맹장으로서의 신분이 있으니 그렇게 쉽게 쫄면 안 된다.사실상 그는 이미 불안하기 시작했다.팔대장로가 힘을 합쳤지만 이기지 못했다.비록 평시에 대련할 때에는 하현도도 이겨본 적이 있었다.하지만 그것은 팔대장로가 봐준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진짜로 싸우게 된다면 하현도는 이길 수 있는 확률이 거의 없다.하지만 염무현이 해냈다.이건 염무현의 실력이 하현도의 위라는 것을 설명한다.이렇게 많은 연맹 성원들의 앞에서 쫀다면 한평생 창피할 일이다.만약 싸우게 된다면 진짜 이기지 못할 수도 있다.어떻게 선택해야 할까?하현도가 고민하고 있을 때 염무현이 움직였다.속도가 너무 빨라 그림자밖에 보이지 않았다.하현도는 불길함을 예측하고 무의식적으로 옆으로 피했다.하현도의 속도도 염무현보다 늦지 않았다.하지만 염무현은 하현도의 예측을 예측했다.하현도가 한걸음 내려 제대로 서기도 전에 한 발이 얼굴을 딛고 있었다.눈앞에서 신발 바닥이 점점 커지는 것을 보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펑!”신발과 얼굴 사이의 친밀한 접촉이었다.하현도의 머리가 뒤로 쏠리며 원래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해 바닥에 얼굴을 위로 한 채로 쓰러졌다.너무나도 창피했다!이건 하현도의 머리에 처음으로 든 생각이었다. 모두가 제대로 보기 전에 얼른 일어나야지 안 그러면 너무나도 수치스럽다.하지만 하현도가 모르는 것은 이것 또한 염무현이 이미 예측했다는
하현도는 다른 사람이 언급하기를 바라지 않았다. 특히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장로님들, 팔대 장로님들 어디에 계시는가요?”하현도의 눈에서는 불이 나오는 것 같았다.“여기 있습니다!”여덟 명의 어르신이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이 사람이 우리의 문을 부수고 우리 연맹을 모욕 했으니 지금 당장 죽이세요!”하현도가 이를 갈며 말했다.여덟 명이 다시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네, 연맹장님!”“죽어!”여덟 명은 모두 상급자 대 마스터였다.실력이 높았다.본부장에서 지위를 따지든 실력을 따지든 모두 하현도와 맞먹는 사람이었다.여덟 명이 힘을 합치면 무술의 신이라고 해도 손쉽게 이기지 못할 것이다.염무현을 둘러싸고 호흡을 맞추며 여러 가지 기술을 사용했다.다른 사람이었으면 이미 사지가 갈라진 지 오라다.하지만 염무현은 담담했다.호신 주술에서 금빛이 나오며 모든 공격을 막아냈다.“뭐야?”하현도는 눈 눈을 부릅뜨고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쳐다봤다.하현도가 봤을 때는 염무현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나이가 젊으니.아무리 엄마 뱃속에서부터 무술을 수련한다고 해도 고작 20여 년밖에 안 된다!하지만 이 여덟 대장로들은 수련 기간이 제일 짧은 사람도 20년은 그들 앞에는 아무 숫자도 아니다.실력과 경험이 차이는 비교할 수 없는 것이다.심지어 여덟 명이 함께 손을 잡고 공격한다.하지만 결과는 모두 염무현이 손쉽게 막아 냈다.“금광 주술!”염무현의 말에 따라 한 줄기에 금빛이 밝게 나타나 순간 여덟 장로를 삼켰다.“펑!”모두 연이어 날아갔다. 몸은 공중에서 심하게 뒹굴다가 거세게 바닥에 부딪혔다.그리고는 피를 토하고 얼굴은 창백해졌다.그중 한 어르신이 손을 입가에 되고 휘파람 소리를 힘겹게 냈다.한 마리의 독수리가 공중에 나타나더니 염무현을 향해 곧게 날아갔다.염무현은 고개도 들지 않은 채로 손을 뻗어 허공에서 잡았다.독수리는 울음소리를 내더니 몸은 마치 보이지 않는 커다란 손에 잡힌 듯 공중에서 움직이지 못했다.것 반응
어둠 속에서 수많은 사람의 그림자가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무림 연맹의 얼굴을 대표하는 문이 망가진 것을 똑똑히 보았을 때 모두 화가 난 상태였다.“도대체 누가 겁도 없이 감히!”“우리 무림 연맹의 대문을 부수다니 이건 죽으려고 작정한 거 아니야!”“누가 됐든 간에 일단 사지를 찢어놓고 말하죠!”분노에 가득 찬 사람들이 폐허 앞에 사람 한 명이 있는 것을 보았다.“젊은이, 누가 이랬는지 봤나? ”앞에 있는 사람이 젊은이인 것을 보고 압박을 하기 시작했다.“내가 경고하는데 일은 아주 큰 일이야. 본 것을 그대로 말하지 않으면 자네도 무사하기 힘들 거야.”염무현이 담담히 말했다.“봤어요!”“빨리 말해, 누군데?”한 무리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물었다.염무현이 천천히 말했다.“바로 저요!”“뭐라고?”모두 눈을 크게 뜨고 얼굴에는 분노가 놀라움보다 더 선명했다.“젊은이 지금 나설 때가 아니야. 우리가 믿을 것 같아?”“빨리 누가 한 짓인지 말하지 않으면 자네도 범인이 되는 거야!”“마지막으로 한 번 더 기회를 주지. 그렇지 않으면 우리도 손을 쓸 수밖에 없어!”모두 당장이라도 싸움할 기세였다.염무현이 다시 오른손을 들고 허공에 손바닥을 내리눌렀다.문 뒤에 있는 집 한 줄이 무너졌다.“진짜 이 사람인 건가?”“겁도 없이, 죽여버려!”모두 이제서야 반응하고 염무현에게 손을 쓰려고 했다.“고작 여러분들이?”염무현이 웃으며 말했다.“허현도보고 나오라고 하세요. 당신들은 내가 손을 쓸 필요도 없어요.”“감히!”“이 자식이 죽으려고!”“말은 잘하는군!”한 무리의 사람들이 몰려왔다.염무현이 머리를 저었다.“이미 말했는데 듣지 않는 거라면 나를 뭐라 하지 마세요.”거센 바람이 사람들을 향해 불었다.“펑!”“풀썩!”“아이고...”바람이 부는 곳에는 수십 명이 동시에 쓰러졌다.아프다고 소리를 치면 낭패하기 그지없었다.“무슨 사람인데 겁도 없이 감히 내 무림 연맹 본부장에서 소란을 피워!”하현도가 잠옷 차림으로 소리
소학천이 급해 났다. 그는 손녀 소정아를 보호하며 한쪽으로는 소리쳤다.“허 연맹장, 이게 바로 무림 연맹이 손님을 대한 태도인가? 소문이 퍼져서 무림계의 사람들이 비웃는 게 두렵지도 않나!”허현도는 아무렇지 않았다.“당신들 주제에 손님이라고 할 수 있을까?”사람 인수만 해도 몇 배나 더 많은 사람들이 호시탐탐 지키고 있는데 이 세 사람은 상대가 안 된다.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잡혔다.“허현도, 이렇게 하면 옥의 신의 제자 염라대왕이 찾아오는 게 두렵지도 않은가!”소학천이 발버둥을 치며 소리쳤다.허현도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감히 온다면 바닥에서 기는 느낌이 어떤 건지 제대로 느끼게 해주겠어! 그 자식이 키워낸 제자가 생각만 해 봐도 뻔하지, 뭐. 이참에 사부의 빚을 제자가 갖게 두 사람이 함께 속죄하게 하겠어! 염라대왕이고 뭐고 20살 좀 넘은 새파랗게 어린 자식이 뭐가 대단하다고! 혼자 뻔뻔스러우면 됐지, 이렇게 사람을 한 무리를 불러서 이런 방식으로 사람의 시선을 끌려고 하는 건 무림을 너무 얕본 게 아니야!”소학천은 심히 화가 났다.“자네 꼭 후회할 거야!”“짝!”누군가 소학천의 얼굴에 따귀를 날렸다.“또 한 번 우리 연맹장님에게 무례한 짓을 한다면 그땐 목숨줄을 잃을 각오를 해야 할 거야.”소학천은 상대가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조용히 입을 닫았다.“흥, 주제 파악도 못 하는 놈들!”허현도는 세 사람이 감방에 잡혀가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편해졌다.염무현이 제도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새벽 2시였다.사실상 염무현이 비행기에 타기 전에 이미 여지윤 그들하고 연락이 두절됐다.세 사람의 핸드폰은 모두 통하지 않았다.직감이 무슨 일이 일어났다고 알려줬다.염무현은 택시를 잡아서 타고 기사님한테 주소를 말했다.“무림 연맹, 본부장이요.”기사님은 열정적인 말투로 말했다.“밤 열 시가 지나면 무림 연맹은 불이 다 꺼지는데 이미 퇴근을 다 했을 거예요. 이렇게 늦은 시간에 뭘 하루 무림 연맹에 가는 건가요?”염무현이 무표정으
허현도의 말은 거칠었다.여지윤은 표정 관리가 안 됐지만 허현도의 곳에 있으니 가만히 있었다.허미영, 허현도의 동생인데 나이 차이가 20살이나 된다.허미영이 태어난 후 얼마 안 돼 부모님이 병으로 돌아가셔 어린 허미영을 허현도가 키우게 됐다.허현도가 힘겹게 키운 동생이 예쁘게 자랐을 뿐만 아니라 재질이 좋아 무림 인사들의 주목을 받았다.청혼을 하러 오는 사람만 해도 허씨 가문의 문을 부수기 직전이다.허현도가 눈이 가물가물해 날 정도로 고르면서 동생이 부잣집에 시집을 가고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을 환상했을 때, 꿈이 산산조각났다.허미영이 늙고 못생긴 남자한테 빠져버렸다.처음에는 동생이 어려서 속았다고 생각했다.잘 다독이고 설득해서 도리를 제대로 알려주면 정신을 차릴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허미영은 자신의 잘못을 깨우치지 못했고 오히려 그 옥의 신에게 흠뻑 빠져 죽도록 사랑한다는 말을 했다.허현도가 얼마나 화가 났을지 알 수 있다.자신이 힘겹게 20년을 키운 동생이 다른 사람한테 뺏기다니?무림에 유망주거나 재벌 집 자식이면 그렇다고 치자.계집애는 언젠가는 시집을 갈 것이니 말이다.하지만 늙고 못생긴 남자를 찾다니. 도대체 무슨 일인가?아버지의 사랑이 부족했는가?오빠가 곧 아버지가 아닌가!허현도가 오빠로서 물심양면으로 오랜 시간 키웠는데 이렇게 뒤통수를 칠 수 있단 말인가?안된다!절대 안 된다!허현도는 서로 사랑하는 사람을 깨트린다면 자신에게도 하늘에 계신 부모님께서 미안한 일이라고 생각했다.허현도는 허미영이 나가지 못하게 하라고 명령을 내렸다.누가 끝까지 버티는가 보자는 것이다.이렇게 오랫동안 허미영이 밖에 나가지 않아 모두 외계의 잡념을 떨쳐내고 수련에 몰두한다고 생각하고 있다.처음에는 허미영은 각종 방법으로 달아나려고 했다.하지만 매번 허현도에개 잡혀 돌아왔다.삼 년 전부터 허미영이 갑자기 얌전히 뒷산에 머물러 반성했다.허현도는 그 모습을 보며 속으로 기뻐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동생이 옥의 신
솔직히 말하면 염무현은 조금 설렜다.매번 싸우고 할 때면 백희연이 몹시 그립다.청교의 여왕이 자신의 싸움꾼으로 쓰였다.중요한 것은 백희연아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즐거워했다는 것이다.“안돼.”이성이 충동을 이겼다. 염무현이 이맛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네가 집에 남아 있어야 내가 안심할 수 있어.”백희연이 시무룩해서 말했다.“알았어.”염무현이 웃었다.“이렇게 말 잘 듣는데 선물이라도 줘야겠다.”“무슨 선물?”백희연이 염무현의 말을 듣고 순간 흥분하면서 눈에서 빛이 나는듯 했다.염무현이 주머니에서 교룡내단을 꺼내며 말했다.“전에 주겠다고 했던 선물, 지금 줄게.”백희연의 눈이 커졌다.“교룡내단!”옛날 같았으면 이런 품질의 내단은 눈에 들지도 않았을 것이다.한눈이라도 더 쳐다본다면 그건 청교의 여왕애 대한 모욕이다.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반지 안에 갇쳐있은지 천년이나 되고 겨우 자유의 몸을 되찾았는데 실력이 많이 감소하였을뿐더러 몸이 많이 허약해졌다.몸보신을 제대로 해야 할 시기였다.교룡내단은 큰 도움이 된다.“주인님, 고마워!”백희연은 보물을 얻은 듯 교룡내단을 손에 품고 있었다.“한 가지 일이 더 있어.”교룡의 남은 신식을 꺼내면서 말했다.“귀신교룡이 되게 수련을 가르쳐줘.”염무현은 교룡과 약속한 일이라고 말하려고 했다.입을 열기도 전에 백희연이 쿨하게 말했다.“문제없어! 내가 받아줄 테니까 앞으론 날 따라다니면 돼.”교룡이 감격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감사합니다, 여왕님!”천년수련이 물거품으로 되었다.이런 결과는 누구에게 일어나든 다 비참한 일이다.하지만 누가 곤난속에서 좋은 일을 마주치게 될 줄 알았겠는가.귀신교룡이 된 후 다시 수련 시간을 계산하면 용으로 승천할 가능성이 높다....제도, 무림 연맹 본주장.“내 동생을 꼬신 자식을 보겠다니, 꿈도 꾸지 마!”한 남자의 목소리가 크게 울렸다.여지윤의 고막은 째질 듯 아팠고 머리도 울리는 것 같았다.하지만 예의를 지킬 수밖에 없어 억지로라
황보정신은 당연히 불복했다.선생님도 실패했는데 학생이 한 번에 성공하다니.이게 운이 좋아 찍어 맞춘 게 아니면 뭔가?염무현은 대꾸를 하지 않고 새로운 천정을 들었다.조금 후, 또 성공했다!황보정신은 눈을 크게 부릅뜨고 놀라움이 가득한 모습이었다.백희연의 얼굴에 숭배하는 기색은 더 짙어졌다.“한 번 더 해봐!”황보정신은 여전히 믿을 수 없었다.이번에는 염무현은 황보정신을 맞춰주지 않고 남은 천정을 다 가져갔다.“무슨 뜻이야?”황보정신이 눈을 크게 뜨고 말했다.염무현은 돌아서서 고개도 돌려보지 않고 말했다.“고마워요.”“아니, 제대로 배운 게 확실해? 혹시 안되면 내가 원인을 찾아줄 수 있잖아!”황보정신이 쫓아가서 말했다.“필요 없어, 우리 주인님이 괜찮다고 하면 괜찮은 거야.”백희연이 황보정신을 가로막고 정중히 말했다.순간, 황보정신의 표정은 복잡했다.학생이 너무 출중해 선생님의 체면이 구겨지는 느낌이었다.“염라대왕도 사람이라니 무슨, 그냥 요괴잖아!”황보정신은 완전히 불복하고 맥 빠진 소리로 말했다.“한번은 이겨보는 줄 알았는데 또 한 번 지고 말았군.”황보정신은 테이블에 새로운 천정이 있는 것을 봤다.”이맛살을 찌푸린 채 천정을 쥐고 진원을 주입해 봤다.결과는 실패였다.“왜?”황보정신이 안 그래도 적은 머리카락을 잡으며 소리쳤다.“학생도 배웠는데 선생이 도리어 할 줄 모르다니, 이게 말이 돼?”나가는 길은 순리로웠고 지나가는 길에는 사람마다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방금 도살장군 배학진을 한 방에 죽인 일이 이미 다 퍼진 상태였다.역시 악마는 역마다!많은 사람들이 염무현이 떠난 것에 기뻐했다.드디어 염무현의 그림자 밑에 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사실이 증명하듯 너무 빨리 기뻐한 것이다.이 그림자는 아직도 존재했다.누군가 건드리게 된다면 배학진같은 결말을 맺게 될 것이다.감시실에서 감옥장이 식은땀을 닦고 있었다.염무현이 대문을 나가는 것을 보고 나서야 그는 긴장했던 마음을 내려놓았다.
황보정신은 목을 꼿꼿이 세우면서 최대한 표정을 자연스러워 보이게 하려고 했다.이렇게 자신의 어색함을 감추려고 했다.방금의 시범은 실패로 끝났기 때문이다.방법은 알지만 오랫동안 조작해 보지 않아 실수가 생기는 것은 정상이다.백희연은 크게 하품을 했다. 눈꺼풀은 무거워 눈을 뜨고 있기가 힘들었다.그렇다, 백희연은 졸았다.황보정신의 강의를 들으면서 백희연은 존 것이다.뒤에 무슨 내용을 말했는지는 머리에 전혀 들어가지 않았고 한쪽 귀로 들어가고 한쪽 귀로 나오는 격이었다.“계속하세요.”백희연은 기지개를 켜고 두 사람더러 자신은 신경 쓰지 말고 계속하라고 눈치를 줬다.황보정신의 실패감을 느꼈다.따귀를 맞는 느낌이었다.학생을 졸게 한 것도 창피한 일인데 심지어 시범도 실패했다.“괜찮아, 내가 해볼게.”염무현이 말했다.황보정신이 진지하게 말했다.“다 기억했다고? 먼저 실천하는 걸 급해하지말고 내가 말했던 내용을 먼저 복습하고 잘 모르겠는 부분을 다 해결하고 시작해도 늦지 않아.”천정의 수량에는 제한이 있으니 말이다.황보정신의 앞에서 제대로 주입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나간 후 스스로 조작을 하면 성공률은 더 낮다.황보정신은 이곳을 떠날 수 없고 염무현의 곁에서 직접 가르친 것이다.용촌 교도소가 지어진 후 염무현은 처음, 그리고 유일하게 범죄자의 신분으로 이곳을 떠난 사람이다.다른 사람은 나갈 수 없다.“다 생각이 있어.”염무현은 황보정신의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만만한 모습이었다.황보정신의 눈에는 허세가 가득했다.근데 뭐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도 있으니 말이다.한번 실패를 하게 되면 성공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될 거고 자만하는 습관도 주동적으로 고치게 될 것이다.염무현은 시작했다.수법이 확실히 황보정신에 비하면 숙련하지 않았다.한눈 보자마자 황보정신은 염무현이 성공할 수 없다고 확신했다.왜냐하면 황보정신도 실패했기 때문이다.염라대왕도 사람이지 신선이 아니다.사람이라면 실수를 하고 잘못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