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그건 너무 민망하잖아요.”연희주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그제야 아버지가 일부러 약을 올렸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발을 동동 구르며 짐짓 화난 척했다.“됐어요!”말을 마친 그녀는 수치스러움에 뒤돌아서 뒤꽁무니를 뺐다....토요일, 리버타운 1호 별장.염무현은 발코니에 서서 공혜리의 전화를 받고 있었다.“연홍도 씨가 경태 삼촌을 통해 저한테 연락이 왔는데 무현 님을 직접 찾아뵙고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해서 제가 일단 완곡하게 거절했어요.”염무현이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잘했어요.”환자와 의사의 관계를 처리하면서 그는 줄곧 냉정한 태도로 취했다.쉽게 말해서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다.공씨 가문, 진씨 가문, 그리고 전태웅은 예외에 속했다.물론 이런 경우는 그에게 극히 드물었다.환자를 치료하는 건 의사의 본분이며 진료비를 받는 자체가 당연한 일이다.즉 애초에 등가 교환에 해당하는 행위인지라 어느 쪽이 신세를 지는 상황은 성립되지 않았다.유일한 예외는 그가 자발적으로 치료해주는 것인데, 이는 지금까지 한 번도 있어 본 적이 없는 상황이었다.어떻게 보면 연홍도에게 뜻밖의 횡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긴 했다.그는 염라대왕으로서 여태껏 치료받는 사람에게 진료비 명목으로 재산의 절반을 가져갔다.이번에는 단지 사부님의 불치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칠요보연이 필요했을 뿐이었고, 제자로서 딱히 손해 보는 일이라고 생각되지 않았다.공혜리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을 이어갔다.“하지만 연홍도 씨가 또 다른 요청을 하셨어요. 어떻게든 밥 한 끼 대접해 주면서 얼굴 보고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하네요. 제가 보기에 수소문해서 무현 님의 진료비 스케일을 알게 되자 양심에 찔려서 그러는 것 같아요. 그리고 혹시라도 칠요보연같은 천재지보가 필요하다면 그동안 쌓아온 인맥을 통해 도움을 드릴 수도 있다고 했어요.”이는 공혜리가 염무현에게 연락한 진짜 이유이기도 했다.아니면 염무현 대신 결정을 내리고 연홍도의 부탁을 단번에 거절했을 것이다.염
“이르게도 왔네! 전화에서 관심 없는 척 능청스럽게 말한 사람이 누구더라?”목소리의 출처는 다름 아닌 박동하였다.밍크코트로 몸을 감싸고 화장을 떡칠한 채 한껏 꾸민 여자가 박동하의 팔짱을 끼고 있었다.“자기야, 예의상 사양했을 뿐인데 진짜로 믿으면 어떡해? 이건 무려 동창회잖아. 밑바닥 생활하는 평민에게 처지를 바꾸기 위해 이보다 더 좋은 기회는 없거든. 친구들 앞에서 우는 소리 몇 마디만 하면 능력 있는 애들은 그동안의 정을 봐서라도 도움을 주기 마련이야. 바보가 아닌 이상 벼락출세하는 기회를 뻥 차버리지는 않겠지?”염무현이 눈살을 찌푸렸다.“넌 뭐야?”여자가 두 눈을 부릅떴다.“눈 크게 뜨고 똑똑히 봐, 설마 날 잊은 건 아니지?”성형 괴물이 따로 없는 얼굴은 칼을 몇 번이나 댔는지 모를 정도였다.이목구비를 따로 뜯어보면 비율이든 스타일이든 미인형이 속했지만, 한데 어우러지지 않고 어딘가 이질감이 들었다.게다가 화장을 어찌나 두껍게 했는지 설령 친부모가 와도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다.“내가 널 안다고?”염무현이 의혹이 가득한 목소리로 물어보자 여자가 발끈하며 외쳤다.“모른 척하기는! 나 양소민이야. 일부러 그러는 거지?”착잡하기 그지없는 염무현의 표정 때문에 양소민은 화가 부글부글 끓어올랐다.여태껏 얼굴에 돈을 쏟아부은 이유도 단지 예쁘다는 칭찬 한마디를 듣기 위해서이지 않은가?그러나 지금까지 마주한 리액션이라고는 불쾌함과 의혹뿐이니 열 받을 수밖에 없었다.“미안, 진짜 몰랐어.”염무현이 태연하게 말했다.“여자는 크면서 환골탈태하여 점점 더 예뻐진다고 하더니 넌 얼굴을 바꿨네? 왜? 원래 얼굴이 못 봐줄 정도야?”양소민은 치밀어 오르는 분노 때문에 눈빛이 활활 타올랐고, 박동하는 두 눈을 부라리며 말했다.“염무현,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보는 눈이 어쩌면 그렇게도 없어? 정녕 예쁘다는 뜻이 뭔지도 모르는 거야? 어쩐지 소민에게 차였다 했어.”“그러니까! 내가 눈이 멀었지, 어떻게 너 같은 놈을 좋아했지?”양소민이
“학교 다닐 때만 해도 넌 우리 반... 아니, 대학교를 통틀어 유명한 풍운아였잖아. 지금까지도 네가 단상에 서서 발표할 때 모두의 주목을 받던 장면이 잊히지 않아.”“이게 대체 몇 년 만이지? 넌 여전하구나. 그동안 뭐 했는데 당최 연락이 안 되는 거야? 이따가 거하게 한잔해보자고.”친구들의 환대에 염무현은 마음이 금세 훈훈해졌다.어쨌거나 다들 박동하와 같은 부류는 아니었으니까.학창 시절의 우정은 이익에 따른 분쟁이 없기에 비교적 순수한 편에 속했다.설령 누군가 큰코다치거나 잘못을 저질러도 친구끼리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눈살을 찌푸린 양소민이 염무현의 출소 사실을 폭로하기 직전 박동하가 불쑥 끼어들었다.“아직 시간은 있어, 괜스레 민망해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버리면 말짱 도루묵이잖아.”“알았어, 룸에 가서 망신을 줄게.”양소민은 단번에 알아챘다.두 사람이 동시에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나 지금 볼 일이 있어서 나중에 다시 만나서 얘기하자.”염무현은 동창회에 참가하려고 호텔을 찾은 게 아니었지만 친구들의 열정을 당해내지 못했다.“여기까지 왔는데 어딜 간다고 그래? 친구들을 만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뭐가 있어? 이따가 다른 애들도 올 거야.”박동하가 짐짓 통이 큰 척 말했다.“다들 서 있지 말고 들어가서 얘기해. 룸은 이미 예약했거든?”염무현은 친구들에게 끌려가다시피 억지로 위층에 있는 룸으로 향했다.널찍한 룸 안은 사치스러운 인테리어가 돋보였다.지름이 5m가 넘는 거대한 원목 식탁은 30명의 손님이 동시에 식사할 수 있다.염무현은 시계를 흘긋 쳐다보았다. 6시 30분까지 아직 20분이 남았다.기왕 따라왔으니 맘 편히 동기들과 옛 추억을 공유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역시 동하답네! 이렇게 럭셔리한 호텔을 예약하다니, 돈 꽤 썼겠는데?”사람들은 주최자의 비위를 맞춰주기 바빴다. 어쨌거나 박동하 덕분에 호강하게 된 건 사실이니까.“친구끼리 예의 차릴 필요 없어.”박동하는 호탕한 모습으로 말을 이어갔다.“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이혼은 왜 했어?”“둘은 항상 사이가 돈독했잖아. 게다가 동창 중에서 제일 먼저 결혼한 커플이고. 당시 취업만 아니었다면 결혼식에 무조건 참석했을 거야.”“희지 대체 왜 그런대? 어떻게 너랑 이혼할 생각 했지?”양희지가 기업을 이끄는 총수가 될 수 있었던 이유도 염무현의 적극적인 도움 덕분이라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대부분이다.어쨌거나 대학교 시절부터 염무현은 모든 면에서 천부적인 재능을 보여주었다.예민한 비즈니스 감각을 지닌 그는 친구들이 땡땡이를 치거나 게임에 빠져 있을 때 이미 알바와 학업을 병행하면서 등록금과 생활비를 제외하고도 돈이 남아돌 지경이었다.따라서 대부분 학생보다 더 윤택한 생활을 누렸다.이에 비해 양희지는 외모가 예쁘장한 것을 제외하고 딱히 특출난 점은 없었다.다시 말해서 여느 학생과 마찬가지였다.사실상 시골 출신의 양희지는 집안 형편이 넉넉지 않아 대학을 다니는 내내 염무현이 뒷바라지해 주었다.그리고 대학교를 졸업한 뒤 염무현은 오로지 자기 실력으로 한 대기업의 러브콜을 받았고 불과 몇 달 만에 손쉽게 첫 이익을 얻게 되었다.게다가 동창 중에서 처음으로 부모님의 도움 없이 집과 차를 사기도 했다.반면, 밑천도 인맥 관계도 썩 변변치 않은 양씨 가문이 대체 무슨 수로 단 몇 년 만에 성공을 거둬 억만장자가 되겠는가?따라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모두 염무현의 덕분이라고 여겼다.그런 상황에서 양희지가 왜 이혼하겠냐는 말이다.“이미 지나간 일을 꺼내봤자 뭐 하겠어?”염무현이 무덤덤한 말투로 대답했다.그는 마음을 넓게 가졌다. 어차피 이혼한 마당에 남몰래 전처의 흠을 들춰낼 생각도 딱히 없었다.설령 양씨 가문이 수많은 잘못을 저질러 이혼하게 되었을지언정 마찬가지였다.또한 개인의 사생활을 남에게 알릴 필요가 뭐 있겠는가?다만 모든 일이 뜻대로 되는 건 아니었다.염무현이 굳이 언급하고 싶지 않아도 물고 늘어질 사람이 나타나기 마련이다.“말은 누가 못해? 모르는 사람이 들었더라면 네가 아량이 넓어
“다시 말해서 양희지는 본인의 노력으로 차근차근 성공을 이룬 거야.”양소민이 맞장구를 쳤다.“이제 둘이 왜 이혼했는지 알겠어? 무책임한 쓰레기 같은 남자가 대체 무슨 자격으로 남이 달성한 성과를 누리겠어? 나라도 이혼을 선택했을 거야. 이런 인간 말종을 상종할 이유가 없잖아.”이제 염무현을 바라보는 친구들의 시선과 표정은 뚜렷한 변화가 있었다.안타까워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비웃거나 심지어 조롱하고 경멸하는 것도 서슴지 않았다.대학교에 다닐 때 모든 면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여자들의 관심과 남자들의 질투를 한 몸에 받던 훈남이 이 지경까지 전락할 줄은 아무도 상상 못했다.박동하와 양소민은 이미 목적을 이루었다.그러나 누가 봐도 아직 양에 안 찼고 이제 시작에 불과했다.진정한 하이라이트는 이제부터였으니까.“사실 이혼이 그렇게 큰일은 아니잖아. 우리 같은 사람에게 아주 흔하다고 할 수 있는데 넘어지면 언제든지 다시 일어서면 그만이지.”박동하는 일부러 관심하는 척 말했다.“참, 무현아, 여자친구랑 같이 온다고 하지 않았어? 어디 계시는데? 얼른 데려와서 소개 좀 해줘.”양소민이 서둘러 말했다.“자기야, 장난이 심하네. 능력도 없고 심지어 전과까지 있는 사람이 대체 무슨 수로 여자를 만나?”“글쎄, 모르는 일이지. 어쨌거나 무현은 지금 리버타운의 수십억이 넘는 별장에 살고 있잖아. 여자친구 없다는 게 말이 안 되지.”박동하가 또다시 충격적인 소식을 터뜨렸다.친구들은 의혹을 감추지 못했다. 수십억이 되는 호화 주택에 일반인이 어찌 입주하겠는가?그런 면에서 염무현은 패배자이기는커녕 동창회에 참석한 그 누구보다도 잘 나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하지만 무현이가 집을 대신 봐주고 있지, 별장 주인은 아니라는 소문이 있던데?”양소민이 사람들의 궁금증을 해결해주었다.그렇군!친구들은 다시 한번 실망한 나머지 부러움은 순식간에 경멸로 바뀌었다.“미소야, 너 학교 다닐 때 무현을 좋아했잖아.”양소민이 한 여학생을 향해 말했다.“이제 솔
남녀를 불문하고 모두 다 놀라고 말았다.입구에 서 있는 공혜리는 아우라를 풍기면서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블랙 원피스는 그녀의 완벽한 몸매를 그대로 드러냈다.어깨 위에서 찰랑거리고 있는 긴 생머리와 크리스털 하이힐을 신은 가늘고 매끈한 두 다리까지 그야말로 완벽했다.또렷한 이목구비와 달콤한 미소, 심상찮은 분위기까지 더해져 여느 여배우보다도 외모가 출중했다.숨이 막힐 정도로 예뻤다!그 미모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공혜리가 나타나자마자 남자들은 두 눈이 반짝거렸고 여자들은 질투심을 느꼈다.사람들은 그녀가 누구를 찾으러 왔는지가 궁금했다.그중에서 가장 놀란 사람은 다름아닌 눈이 휘둥그레진 박동하였다.박동하는 그녀가 마음에 들었다기보다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익숙함 때문이었다.왠지 어느 고급 장소에서 만난 것 같았지만 도대체 어디서 만났는지는 도무지 생각나지 않았다.남자들은 서로 쳐다보면서 이런 예쁜 여자친구를 차지한 행운아가 누구인지 궁금했다.“난 아니야. 난 전혀 모르는 사람이야.”“내 여자친구였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아쉽게도 나랑은 상관없는 사람이네.”“그러면 누구의 여자친구인 거야?”이들은 가장 인기 없고 못생긴 친구까지도 빠짐없이 물어보다 유일하게 염무현을 놓치고 말았다.이렇게 완벽한 여자가 염무현과 아는 사이라는 것을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다음 순간, 사람들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혜리 씨, 어떻게 오셨어요?”염무현이 미간을 찌푸리면서 물었다.‘이 예쁜 여성분이 염무현과 아는 사이라고? 말도 안 돼! 이 와중에 염무현이 기분이 안 좋아 보이네? 이럴 수가!’공혜리가 달콤한 미소를 짓자, 전체 방 안의 분위기가 화사해졌다.남자들의 마음이 사르르 녹는 것만 같았다.“자기야, 화내지 마. 내가 잘못했어.”공혜리는 기다란 다리로 모델 워킹을 하면서 염무현의 곁으로 걸어와 팔짱을 끼면서 애교부렸다.“자기가 약속 시간을 어기는 사람을 제일 싫어하는 거 알고 오늘 반 시간 전에 출발했단 말이야. 그런데
“네! 앉으세요!”그는 기다렸다는 듯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옆에 있는 빈자리로 자리를 옮겼다.박동하의 표정은 말이 아니었다.계획대로 흘러가고 있는 와중에 갑자기 공혜리가 나타나는 바람에 모두 다 물거품으로 되어버리고 말았다.“저기요. 혹시 저희 어디서 만나지 않았어요?”볼수록 익숙해서 분명 서해에서 만났을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공혜리는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콧방귀를 꼈다.“모르겠는데요?”박동하는 고백해서 차인 사람처럼 얼굴이 화끈해졌다.양소민이 눈알을 굴리더니 대뜸 물었다.“자기야, 정말 어디서 만났던 거 맞아?”“맞아!”박동하는 확신에 찬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그러자 양소민의 표정이 순간 어두워졌다.양소민은 박동하가 밖에서 무슨 짓을 하고 다니는지 너무나도 잘 알고있는 사람이었다.‘어디서 만났겠어? 술집에서 만났겠지!’양소민은 염무현이 허세 좀 부려보려고 돈을 들여 공혜리를 고용한 것이라고 생각했다.“저기요, 혹시 캐롤린과 블랑쉬라는 이름이 익숙하지 않아요?”이 두 곳은 모두 서해시에서 이름있는 유흥업소였다.“익숙한데요?”공혜리가 웃으면서 말했다.캐롤린과 블랑쉬 중의 한 곳은 공씨 가문의 사업이었고 한 곳은 진경태의 사업이었다.공규석이 진경태의 양아들일 정도로 두 가문이 가깝게 지내면서 사업주식도 함께 공유하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이었다.공혜리가 사업을 맡아 하는 동안 캐롤린에 직접 갔던 적도 있었다.얼마 전 친한 친구이자 양 할머니인 고서은이 직접 캐롤린 공연에 초대했던 적도 있었다.“거봐요. 들통났죠?”양소민이 갑자기 텃세를 부리기 시작했다.‘술집 여자인 주제에 어디서 잘난 척이야! 예쁘면 뭐 해. 몸매가 좋으면 뭐 해. 남자들사이에서 놀아나는 주제에. 난 너보다 훨씬 나아. 최소한 유흥업소에서 거지처럼 구걸할 일은 없잖아?’“염무현이 연기하라고 시킨 거죠? 얼마나 줬어요?”양소민이 눈을 부릅뜨며 질문했다.박동하는 의문이 가득했다.“그게 무슨 뜻이야?”“자기야. 딱 보면 모르겠
양희지의 시선은 공혜리에게 향하게 되었다.염무현이 이곳에 있는 것은 전혀 놀랍지 않은 모양이다.바로 자신이 요구했던 대로기 때문이다.하지만 공혜리도 나타날 거라는 것은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다.요 며칠 양희지는 여러 인맥을 통해 공혜리와 염무현이 연인관계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공씨 가문에서 염무현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은 그가 공씨 가문을 도와줬기 때문이다.구체적으로 어떻게 도와줬는지는 관심이 없었고 그저 그 둘이 연인관계가 아니라는 것만으로 충분했다.‘그런데 같이 동창회에 참석하는 것도 모자라 무현이 옆자리에 앉은 건 도대체 무슨 상황이지?’“희지야, 너 이 분 알아?”양소민은 눈을 반짝거리면서 더욱 확신하게 되었다.양희지가 고개를 끄덕였다.“알지!”양소민은 양희지가 직접 사실을 밝혀내면 더욱 설득력 있겠다는 생각에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양소민은 결국 참지 못하고 말했다.“그러면 어떤 사람인지 빨리 말해 봐. 애들한테 알려줘야지.”양소민은 이미 공혜리를 짓밟을 준비를 마쳤다.‘염무현을 도와줘? 내가 아주 창피를 당하게 해주지.’공혜리는 적개심을 품고 양희지를 쳐다보았다.지난번 석연고 사건에서도 양희지를 봐줄 생각이 없었지만 염무현을 봐서 합작 관계를 유지하려고 했다.공씨 가문에서도 더는 YH 그룹을 특별히 봐주지 않고 공평하게 대하기로 했다.양희지도 달라진 대우를 느낄 수가 있었다.비록 자신이 빚은 결과였지만 공혜리한테 고개를 숙일 필요는 없었다.양희지가 미간을 찌푸리면서 말했다.“이분은 바로 SJ 그룹 공혜리 회장님이셔.”“뭐라고?”양소민은 눈을 휘둥그레 뜨고 말았다.‘왜 내가 예상했던 거와 다르지?’“확실한 거 맞아?”“그럼. 비즈니스도 함께한 사이야.”양소민은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는지 공혜리에게 삿대질하면서 큰소리로 질문했다.“잘 봐봐. 어느 유흥업소 아가씨가 아니고?”짝!양소민은 뺨을 맞고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미쳤어? 지금 뭐 하는 거야!”양소민은 억울한지 얼굴을 부여잡고
하현도는 반항할 용기가 없었고 그저 염무현의 말을 따랐다.모두 뒷산에 도착했을 때는 해가 뜨기 시작할 무렵이었다.앞에는 깊은 낭떠러지였다.염무현은 밧줄의 한쪽을 다리 기둥에 묻고 나머지를 등에 업은 채 사람들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무슨 문제라도 있나요?”염무현이 얼굴에 피멍이 든 장로를 보며 물었다.“문제없어요.”염무현은 한 발로 높이 뛰어 산에 다른 한쪽으로 날아갔다.절반 정도 날았을 때 염무현의 몸이 추락하기 시작했다.이 각도로 계산했을 때 염무현은 맞은편에 날아갈 수가 없다.이때 독수리가 옆에서 날아 왔다.방금 그 장로가 절벽 변두리에 서서 휘파람을 불었다.독수리가 날개를 활짝 폈고 염무현은 독수리의 등에 섰다. 아래로 추락하던 대는 금세 상승으로 바뀌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염무현이 안전히 맞은편에 도착했다.밧줄의 다른 한쪽도 다리 기둥에 묶었다.“허 연맹장, 당신의 사람보고 시작하라고 해.”소천학이 지시했다.하현도는 염무현이 절벽에서 날고 있는 틈을 타서 손을 쓰려고 생각을 했었다.삼장로가 독수리를 염무현의 디딤돌로 사용하지 못하게 명령하고 동시에 밧줄을 끊어 염무현이 낭떠러지에 떨어지면 반드시 죽게 된다.생각을 계속하다가 하현도는 포기했다.염무현이 다른 준비를 했을까 봐 걱정하기도 했고 만약 떨어져서 죽지 않는다면, 무림 연맹은 망하게 될 수도 있다.염무현이 보기에는 아주 평범한 작은 가방을 메고 있지만 누가 그 안에 낙하산이 있는 게 아니라고 보장할 수 있겠는가?하현도는 몇 명에서 손을 흔들었다.몇 명이 로프를 만드는 재료를 등에 업고 그 밧줄을 따라 맞은편에 갔다.염무현이 하현도에게 한 명령은 제일 짧은 시간 내에 로프를 완성해서 그들이 편리하게 다시 돌아올 수 있게 해라는 것이다.로푸를 완성하고 있는 동안 염무현은 옥의 신과 허미영이 사는 동굴을 찾았다.“사부님, 제자가 병을 고쳐주러 왔어요!”염무현이 이렇게 인사말을 하고 동굴로 들어갔다.조금 후,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시간이 좀 더 지나
염무현의 말이 무림 연맹 본부장에 울려 퍼졌다.만약 예전 같았으면 누구도 하현도에게 감히 이렇게 말하지 못한다. 하현도가 말하지 않아도 아래에 있는 성원들이 상대방을 때려 인생을 돌이켜 보게 했을 것이다.본부장 문 앞에서 감히 이렇게 큰 소리를 제치다니?하지만 지금 상황은 염무현이 말만 한 것이 아니라 본부장의 문을 부쉈고 몇십 명을 다치게 했다.이 숫자는 당연히 고정적인 것이 아니다.만약 누군가 앞으로 나온다면 염무현은 절대로 봐주지 않고 무림 연맹에 환자 인수를 늘려줄 것이다.“큰소리를 제치는구나!”하현도는 어쨌거나 연맹장으로서의 신분이 있으니 그렇게 쉽게 쫄면 안 된다.사실상 그는 이미 불안하기 시작했다.팔대장로가 힘을 합쳤지만 이기지 못했다.비록 평시에 대련할 때에는 하현도도 이겨본 적이 있었다.하지만 그것은 팔대장로가 봐준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진짜로 싸우게 된다면 하현도는 이길 수 있는 확률이 거의 없다.하지만 염무현이 해냈다.이건 염무현의 실력이 하현도의 위라는 것을 설명한다.이렇게 많은 연맹 성원들의 앞에서 쫀다면 한평생 창피할 일이다.만약 싸우게 된다면 진짜 이기지 못할 수도 있다.어떻게 선택해야 할까?하현도가 고민하고 있을 때 염무현이 움직였다.속도가 너무 빨라 그림자밖에 보이지 않았다.하현도는 불길함을 예측하고 무의식적으로 옆으로 피했다.하현도의 속도도 염무현보다 늦지 않았다.하지만 염무현은 하현도의 예측을 예측했다.하현도가 한걸음 내려 제대로 서기도 전에 한 발이 얼굴을 딛고 있었다.눈앞에서 신발 바닥이 점점 커지는 것을 보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펑!”신발과 얼굴 사이의 친밀한 접촉이었다.하현도의 머리가 뒤로 쏠리며 원래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해 바닥에 얼굴을 위로 한 채로 쓰러졌다.너무나도 창피했다!이건 하현도의 머리에 처음으로 든 생각이었다. 모두가 제대로 보기 전에 얼른 일어나야지 안 그러면 너무나도 수치스럽다.하지만 하현도가 모르는 것은 이것 또한 염무현이 이미 예측했다는
하현도는 다른 사람이 언급하기를 바라지 않았다. 특히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장로님들, 팔대 장로님들 어디에 계시는가요?”하현도의 눈에서는 불이 나오는 것 같았다.“여기 있습니다!”여덟 명의 어르신이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이 사람이 우리의 문을 부수고 우리 연맹을 모욕 했으니 지금 당장 죽이세요!”하현도가 이를 갈며 말했다.여덟 명이 다시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네, 연맹장님!”“죽어!”여덟 명은 모두 상급자 대 마스터였다.실력이 높았다.본부장에서 지위를 따지든 실력을 따지든 모두 하현도와 맞먹는 사람이었다.여덟 명이 힘을 합치면 무술의 신이라고 해도 손쉽게 이기지 못할 것이다.염무현을 둘러싸고 호흡을 맞추며 여러 가지 기술을 사용했다.다른 사람이었으면 이미 사지가 갈라진 지 오라다.하지만 염무현은 담담했다.호신 주술에서 금빛이 나오며 모든 공격을 막아냈다.“뭐야?”하현도는 눈 눈을 부릅뜨고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쳐다봤다.하현도가 봤을 때는 염무현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나이가 젊으니.아무리 엄마 뱃속에서부터 무술을 수련한다고 해도 고작 20여 년밖에 안 된다!하지만 이 여덟 대장로들은 수련 기간이 제일 짧은 사람도 20년은 그들 앞에는 아무 숫자도 아니다.실력과 경험이 차이는 비교할 수 없는 것이다.심지어 여덟 명이 함께 손을 잡고 공격한다.하지만 결과는 모두 염무현이 손쉽게 막아 냈다.“금광 주술!”염무현의 말에 따라 한 줄기에 금빛이 밝게 나타나 순간 여덟 장로를 삼켰다.“펑!”모두 연이어 날아갔다. 몸은 공중에서 심하게 뒹굴다가 거세게 바닥에 부딪혔다.그리고는 피를 토하고 얼굴은 창백해졌다.그중 한 어르신이 손을 입가에 되고 휘파람 소리를 힘겹게 냈다.한 마리의 독수리가 공중에 나타나더니 염무현을 향해 곧게 날아갔다.염무현은 고개도 들지 않은 채로 손을 뻗어 허공에서 잡았다.독수리는 울음소리를 내더니 몸은 마치 보이지 않는 커다란 손에 잡힌 듯 공중에서 움직이지 못했다.것 반응
어둠 속에서 수많은 사람의 그림자가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무림 연맹의 얼굴을 대표하는 문이 망가진 것을 똑똑히 보았을 때 모두 화가 난 상태였다.“도대체 누가 겁도 없이 감히!”“우리 무림 연맹의 대문을 부수다니 이건 죽으려고 작정한 거 아니야!”“누가 됐든 간에 일단 사지를 찢어놓고 말하죠!”분노에 가득 찬 사람들이 폐허 앞에 사람 한 명이 있는 것을 보았다.“젊은이, 누가 이랬는지 봤나? ”앞에 있는 사람이 젊은이인 것을 보고 압박을 하기 시작했다.“내가 경고하는데 일은 아주 큰 일이야. 본 것을 그대로 말하지 않으면 자네도 무사하기 힘들 거야.”염무현이 담담히 말했다.“봤어요!”“빨리 말해, 누군데?”한 무리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물었다.염무현이 천천히 말했다.“바로 저요!”“뭐라고?”모두 눈을 크게 뜨고 얼굴에는 분노가 놀라움보다 더 선명했다.“젊은이 지금 나설 때가 아니야. 우리가 믿을 것 같아?”“빨리 누가 한 짓인지 말하지 않으면 자네도 범인이 되는 거야!”“마지막으로 한 번 더 기회를 주지. 그렇지 않으면 우리도 손을 쓸 수밖에 없어!”모두 당장이라도 싸움할 기세였다.염무현이 다시 오른손을 들고 허공에 손바닥을 내리눌렀다.문 뒤에 있는 집 한 줄이 무너졌다.“진짜 이 사람인 건가?”“겁도 없이, 죽여버려!”모두 이제서야 반응하고 염무현에게 손을 쓰려고 했다.“고작 여러분들이?”염무현이 웃으며 말했다.“허현도보고 나오라고 하세요. 당신들은 내가 손을 쓸 필요도 없어요.”“감히!”“이 자식이 죽으려고!”“말은 잘하는군!”한 무리의 사람들이 몰려왔다.염무현이 머리를 저었다.“이미 말했는데 듣지 않는 거라면 나를 뭐라 하지 마세요.”거센 바람이 사람들을 향해 불었다.“펑!”“풀썩!”“아이고...”바람이 부는 곳에는 수십 명이 동시에 쓰러졌다.아프다고 소리를 치면 낭패하기 그지없었다.“무슨 사람인데 겁도 없이 감히 내 무림 연맹 본부장에서 소란을 피워!”하현도가 잠옷 차림으로 소리
소학천이 급해 났다. 그는 손녀 소정아를 보호하며 한쪽으로는 소리쳤다.“허 연맹장, 이게 바로 무림 연맹이 손님을 대한 태도인가? 소문이 퍼져서 무림계의 사람들이 비웃는 게 두렵지도 않나!”허현도는 아무렇지 않았다.“당신들 주제에 손님이라고 할 수 있을까?”사람 인수만 해도 몇 배나 더 많은 사람들이 호시탐탐 지키고 있는데 이 세 사람은 상대가 안 된다.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잡혔다.“허현도, 이렇게 하면 옥의 신의 제자 염라대왕이 찾아오는 게 두렵지도 않은가!”소학천이 발버둥을 치며 소리쳤다.허현도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감히 온다면 바닥에서 기는 느낌이 어떤 건지 제대로 느끼게 해주겠어! 그 자식이 키워낸 제자가 생각만 해 봐도 뻔하지, 뭐. 이참에 사부의 빚을 제자가 갖게 두 사람이 함께 속죄하게 하겠어! 염라대왕이고 뭐고 20살 좀 넘은 새파랗게 어린 자식이 뭐가 대단하다고! 혼자 뻔뻔스러우면 됐지, 이렇게 사람을 한 무리를 불러서 이런 방식으로 사람의 시선을 끌려고 하는 건 무림을 너무 얕본 게 아니야!”소학천은 심히 화가 났다.“자네 꼭 후회할 거야!”“짝!”누군가 소학천의 얼굴에 따귀를 날렸다.“또 한 번 우리 연맹장님에게 무례한 짓을 한다면 그땐 목숨줄을 잃을 각오를 해야 할 거야.”소학천은 상대가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조용히 입을 닫았다.“흥, 주제 파악도 못 하는 놈들!”허현도는 세 사람이 감방에 잡혀가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편해졌다.염무현이 제도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새벽 2시였다.사실상 염무현이 비행기에 타기 전에 이미 여지윤 그들하고 연락이 두절됐다.세 사람의 핸드폰은 모두 통하지 않았다.직감이 무슨 일이 일어났다고 알려줬다.염무현은 택시를 잡아서 타고 기사님한테 주소를 말했다.“무림 연맹, 본부장이요.”기사님은 열정적인 말투로 말했다.“밤 열 시가 지나면 무림 연맹은 불이 다 꺼지는데 이미 퇴근을 다 했을 거예요. 이렇게 늦은 시간에 뭘 하루 무림 연맹에 가는 건가요?”염무현이 무표정으
허현도의 말은 거칠었다.여지윤은 표정 관리가 안 됐지만 허현도의 곳에 있으니 가만히 있었다.허미영, 허현도의 동생인데 나이 차이가 20살이나 된다.허미영이 태어난 후 얼마 안 돼 부모님이 병으로 돌아가셔 어린 허미영을 허현도가 키우게 됐다.허현도가 힘겹게 키운 동생이 예쁘게 자랐을 뿐만 아니라 재질이 좋아 무림 인사들의 주목을 받았다.청혼을 하러 오는 사람만 해도 허씨 가문의 문을 부수기 직전이다.허현도가 눈이 가물가물해 날 정도로 고르면서 동생이 부잣집에 시집을 가고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을 환상했을 때, 꿈이 산산조각났다.허미영이 늙고 못생긴 남자한테 빠져버렸다.처음에는 동생이 어려서 속았다고 생각했다.잘 다독이고 설득해서 도리를 제대로 알려주면 정신을 차릴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허미영은 자신의 잘못을 깨우치지 못했고 오히려 그 옥의 신에게 흠뻑 빠져 죽도록 사랑한다는 말을 했다.허현도가 얼마나 화가 났을지 알 수 있다.자신이 힘겹게 20년을 키운 동생이 다른 사람한테 뺏기다니?무림에 유망주거나 재벌 집 자식이면 그렇다고 치자.계집애는 언젠가는 시집을 갈 것이니 말이다.하지만 늙고 못생긴 남자를 찾다니. 도대체 무슨 일인가?아버지의 사랑이 부족했는가?오빠가 곧 아버지가 아닌가!허현도가 오빠로서 물심양면으로 오랜 시간 키웠는데 이렇게 뒤통수를 칠 수 있단 말인가?안된다!절대 안 된다!허현도는 서로 사랑하는 사람을 깨트린다면 자신에게도 하늘에 계신 부모님께서 미안한 일이라고 생각했다.허현도는 허미영이 나가지 못하게 하라고 명령을 내렸다.누가 끝까지 버티는가 보자는 것이다.이렇게 오랫동안 허미영이 밖에 나가지 않아 모두 외계의 잡념을 떨쳐내고 수련에 몰두한다고 생각하고 있다.처음에는 허미영은 각종 방법으로 달아나려고 했다.하지만 매번 허현도에개 잡혀 돌아왔다.삼 년 전부터 허미영이 갑자기 얌전히 뒷산에 머물러 반성했다.허현도는 그 모습을 보며 속으로 기뻐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동생이 옥의 신
솔직히 말하면 염무현은 조금 설렜다.매번 싸우고 할 때면 백희연이 몹시 그립다.청교의 여왕이 자신의 싸움꾼으로 쓰였다.중요한 것은 백희연아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즐거워했다는 것이다.“안돼.”이성이 충동을 이겼다. 염무현이 이맛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네가 집에 남아 있어야 내가 안심할 수 있어.”백희연이 시무룩해서 말했다.“알았어.”염무현이 웃었다.“이렇게 말 잘 듣는데 선물이라도 줘야겠다.”“무슨 선물?”백희연이 염무현의 말을 듣고 순간 흥분하면서 눈에서 빛이 나는듯 했다.염무현이 주머니에서 교룡내단을 꺼내며 말했다.“전에 주겠다고 했던 선물, 지금 줄게.”백희연의 눈이 커졌다.“교룡내단!”옛날 같았으면 이런 품질의 내단은 눈에 들지도 않았을 것이다.한눈이라도 더 쳐다본다면 그건 청교의 여왕애 대한 모욕이다.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반지 안에 갇쳐있은지 천년이나 되고 겨우 자유의 몸을 되찾았는데 실력이 많이 감소하였을뿐더러 몸이 많이 허약해졌다.몸보신을 제대로 해야 할 시기였다.교룡내단은 큰 도움이 된다.“주인님, 고마워!”백희연은 보물을 얻은 듯 교룡내단을 손에 품고 있었다.“한 가지 일이 더 있어.”교룡의 남은 신식을 꺼내면서 말했다.“귀신교룡이 되게 수련을 가르쳐줘.”염무현은 교룡과 약속한 일이라고 말하려고 했다.입을 열기도 전에 백희연이 쿨하게 말했다.“문제없어! 내가 받아줄 테니까 앞으론 날 따라다니면 돼.”교룡이 감격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감사합니다, 여왕님!”천년수련이 물거품으로 되었다.이런 결과는 누구에게 일어나든 다 비참한 일이다.하지만 누가 곤난속에서 좋은 일을 마주치게 될 줄 알았겠는가.귀신교룡이 된 후 다시 수련 시간을 계산하면 용으로 승천할 가능성이 높다....제도, 무림 연맹 본주장.“내 동생을 꼬신 자식을 보겠다니, 꿈도 꾸지 마!”한 남자의 목소리가 크게 울렸다.여지윤의 고막은 째질 듯 아팠고 머리도 울리는 것 같았다.하지만 예의를 지킬 수밖에 없어 억지로라
황보정신은 당연히 불복했다.선생님도 실패했는데 학생이 한 번에 성공하다니.이게 운이 좋아 찍어 맞춘 게 아니면 뭔가?염무현은 대꾸를 하지 않고 새로운 천정을 들었다.조금 후, 또 성공했다!황보정신은 눈을 크게 부릅뜨고 놀라움이 가득한 모습이었다.백희연의 얼굴에 숭배하는 기색은 더 짙어졌다.“한 번 더 해봐!”황보정신은 여전히 믿을 수 없었다.이번에는 염무현은 황보정신을 맞춰주지 않고 남은 천정을 다 가져갔다.“무슨 뜻이야?”황보정신이 눈을 크게 뜨고 말했다.염무현은 돌아서서 고개도 돌려보지 않고 말했다.“고마워요.”“아니, 제대로 배운 게 확실해? 혹시 안되면 내가 원인을 찾아줄 수 있잖아!”황보정신이 쫓아가서 말했다.“필요 없어, 우리 주인님이 괜찮다고 하면 괜찮은 거야.”백희연이 황보정신을 가로막고 정중히 말했다.순간, 황보정신의 표정은 복잡했다.학생이 너무 출중해 선생님의 체면이 구겨지는 느낌이었다.“염라대왕도 사람이라니 무슨, 그냥 요괴잖아!”황보정신은 완전히 불복하고 맥 빠진 소리로 말했다.“한번은 이겨보는 줄 알았는데 또 한 번 지고 말았군.”황보정신은 테이블에 새로운 천정이 있는 것을 봤다.”이맛살을 찌푸린 채 천정을 쥐고 진원을 주입해 봤다.결과는 실패였다.“왜?”황보정신이 안 그래도 적은 머리카락을 잡으며 소리쳤다.“학생도 배웠는데 선생이 도리어 할 줄 모르다니, 이게 말이 돼?”나가는 길은 순리로웠고 지나가는 길에는 사람마다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방금 도살장군 배학진을 한 방에 죽인 일이 이미 다 퍼진 상태였다.역시 악마는 역마다!많은 사람들이 염무현이 떠난 것에 기뻐했다.드디어 염무현의 그림자 밑에 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사실이 증명하듯 너무 빨리 기뻐한 것이다.이 그림자는 아직도 존재했다.누군가 건드리게 된다면 배학진같은 결말을 맺게 될 것이다.감시실에서 감옥장이 식은땀을 닦고 있었다.염무현이 대문을 나가는 것을 보고 나서야 그는 긴장했던 마음을 내려놓았다.
황보정신은 목을 꼿꼿이 세우면서 최대한 표정을 자연스러워 보이게 하려고 했다.이렇게 자신의 어색함을 감추려고 했다.방금의 시범은 실패로 끝났기 때문이다.방법은 알지만 오랫동안 조작해 보지 않아 실수가 생기는 것은 정상이다.백희연은 크게 하품을 했다. 눈꺼풀은 무거워 눈을 뜨고 있기가 힘들었다.그렇다, 백희연은 졸았다.황보정신의 강의를 들으면서 백희연은 존 것이다.뒤에 무슨 내용을 말했는지는 머리에 전혀 들어가지 않았고 한쪽 귀로 들어가고 한쪽 귀로 나오는 격이었다.“계속하세요.”백희연은 기지개를 켜고 두 사람더러 자신은 신경 쓰지 말고 계속하라고 눈치를 줬다.황보정신의 실패감을 느꼈다.따귀를 맞는 느낌이었다.학생을 졸게 한 것도 창피한 일인데 심지어 시범도 실패했다.“괜찮아, 내가 해볼게.”염무현이 말했다.황보정신이 진지하게 말했다.“다 기억했다고? 먼저 실천하는 걸 급해하지말고 내가 말했던 내용을 먼저 복습하고 잘 모르겠는 부분을 다 해결하고 시작해도 늦지 않아.”천정의 수량에는 제한이 있으니 말이다.황보정신의 앞에서 제대로 주입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나간 후 스스로 조작을 하면 성공률은 더 낮다.황보정신은 이곳을 떠날 수 없고 염무현의 곁에서 직접 가르친 것이다.용촌 교도소가 지어진 후 염무현은 처음, 그리고 유일하게 범죄자의 신분으로 이곳을 떠난 사람이다.다른 사람은 나갈 수 없다.“다 생각이 있어.”염무현은 황보정신의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만만한 모습이었다.황보정신의 눈에는 허세가 가득했다.근데 뭐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도 있으니 말이다.한번 실패를 하게 되면 성공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될 거고 자만하는 습관도 주동적으로 고치게 될 것이다.염무현은 시작했다.수법이 확실히 황보정신에 비하면 숙련하지 않았다.한눈 보자마자 황보정신은 염무현이 성공할 수 없다고 확신했다.왜냐하면 황보정신도 실패했기 때문이다.염라대왕도 사람이지 신선이 아니다.사람이라면 실수를 하고 잘못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