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지의 시선은 공혜리에게 향하게 되었다.염무현이 이곳에 있는 것은 전혀 놀랍지 않은 모양이다.바로 자신이 요구했던 대로기 때문이다.하지만 공혜리도 나타날 거라는 것은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다.요 며칠 양희지는 여러 인맥을 통해 공혜리와 염무현이 연인관계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공씨 가문에서 염무현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은 그가 공씨 가문을 도와줬기 때문이다.구체적으로 어떻게 도와줬는지는 관심이 없었고 그저 그 둘이 연인관계가 아니라는 것만으로 충분했다.‘그런데 같이 동창회에 참석하는 것도 모자라 무현이 옆자리에 앉은 건 도대체 무슨 상황이지?’“희지야, 너 이 분 알아?”양소민은 눈을 반짝거리면서 더욱 확신하게 되었다.양희지가 고개를 끄덕였다.“알지!”양소민은 양희지가 직접 사실을 밝혀내면 더욱 설득력 있겠다는 생각에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양소민은 결국 참지 못하고 말했다.“그러면 어떤 사람인지 빨리 말해 봐. 애들한테 알려줘야지.”양소민은 이미 공혜리를 짓밟을 준비를 마쳤다.‘염무현을 도와줘? 내가 아주 창피를 당하게 해주지.’공혜리는 적개심을 품고 양희지를 쳐다보았다.지난번 석연고 사건에서도 양희지를 봐줄 생각이 없었지만 염무현을 봐서 합작 관계를 유지하려고 했다.공씨 가문에서도 더는 YH 그룹을 특별히 봐주지 않고 공평하게 대하기로 했다.양희지도 달라진 대우를 느낄 수가 있었다.비록 자신이 빚은 결과였지만 공혜리한테 고개를 숙일 필요는 없었다.양희지가 미간을 찌푸리면서 말했다.“이분은 바로 SJ 그룹 공혜리 회장님이셔.”“뭐라고?”양소민은 눈을 휘둥그레 뜨고 말았다.‘왜 내가 예상했던 거와 다르지?’“확실한 거 맞아?”“그럼. 비즈니스도 함께한 사이야.”양소민은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는지 공혜리에게 삿대질하면서 큰소리로 질문했다.“잘 봐봐. 어느 유흥업소 아가씨가 아니고?”짝!양소민은 뺨을 맞고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미쳤어? 지금 뭐 하는 거야!”양소민은 억울한지 얼굴을 부여잡고
양희지는 공혜리한테 잘 보이려고 말한 것이 아니라 사실대로 말했을 뿐이다.재력을 보든, 사회적 지위, 경험을 보든 공혜리와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였다.양희지가 유일하게 내놓을 수 있는 것은 바로 미모였지만 공혜리는 더 젊고 아직 시집도 가지 않은 처녀의 몸이었다.아무리 봐도 공혜리의 상대가 아니었다.사람을 보는 안목에서도 공혜리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정도였다.염무현을 대하는 태도를 봐도 한참 모자랐다.양희지 눈에는 염무현이 아무 쓸모도 없는 병신이었지만 공혜리는 그런 그를 보물처럼 대했다.결과를 보면 공혜리가 맞았다.이때 한 남학생이 눈을 휘둥그레 뜨더니 버벅거렸다.“서해시 제1 미녀 회장이 염무현 여자친구였다니! 설마 그래서 양 얼짱이랑 이혼했던 거야?”제1 미녀 회장이 제1 미녀 대표의 결혼생활에 훼방 놓다?동창생들은 드라마에서 나올 법한 막장 드라마를 상상하면서 서로 쳐다볼 뿐이었다.“제가 무현 씨를 만났을 때는 이미 이혼한 상태였습니다.”공혜리가 진지하게 말했다.“그래서 양 대표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려고요. 양 대표님께서 이렇게 좋은 남자를 포기하지 않았더라면 저한테 기회가 왔을까요?”공혜리는 일부러 소유권을 주장하듯이 염무현의 팔짱을 꼈다.반박할 수가 없는 양희지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 질투심이 타올랐다.그녀가 오늘 이곳에 온 목적은 바로 염무현과 재혼하려던 것이었다.굳이 동창회에서 이러려는 목적은 바로 염무현이 분위기를 이기지 못해 등 떠밀려 재혼하게 만들려는 의도였다.양희지는 염무현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심성이 착해서 자기 체면을 꼭 세워줄 거라고 믿고 있었다.그가 체면 때문에 억지로 대답한다고 해도 상관없었다.염무현이 흔쾌히 재혼을 받아들일 거라는 자신이 있었지만 갑자기 튀어나온 공혜리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특히나 공혜리가 하는 행동 때문에 침착할 수가 없었다.결국 공혜리의 거짓말을 들춰내기로 했다.‘감히 본처 앞에서 여자친구인 척 연기해? 건방지긴!’“작은 회
“뭐라고?”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염무현과 양희지의 이혼 소식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은 차마 믿을 수가 없었다.학찰 시절, 이 둘은 그야말로 선남선녀에 가장 먼저 결혼한 한 쌍이기도 했다.그런데 갑자기 이혼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깜짝 놀랐다.박동하와 양소민이 설명해 줘서야 어느정도 이해가 갔다.사람이라면 다른 사람이 잘되는 꼴을 보지 못했다.염무현이 잘못이라면 예전에 너무나 잘나갔던 것이 잘못이었다.예전에는 염무현을 질투하고 부러워했던 염무현보다도 못한 녀석들이 지금은 그가 감옥생활을 마치고 이혼까지 당했다고 해서 속으로 깨 고소했다.‘공부를 잘했으면 뭐 해? 잘생기면 뭐 해? 우리보다도 못한 전과자인 주제에 이미 인생을 망친 것 같은데.’하지만 이들이 기쁨을 만끽하기도 전에 공혜리가 나타나 모든 것을 깨버리고 말았다.이렇게 보면 운명은 타고난 것이다.이혼했으면 뭐?더 훌륭하고, 더 착하고, 더 예쁜 마누라를 얻으면 되지.이들은 왜 하느님이 미인을 염무현한테만 주는지 신세를 한탄하고 있었다.양희지가 나타나면서 전 부인과 현 여자친구 사이에 살벌한 신경전이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었다.하지만 양희지가 먼저 염무현에게 사과하면서 용서 빌 줄은 몰랐다.그것도 모자라 먼저 주동적으로 재혼하자고 하다니!박동하는 어안이 벙벙했다.양희지를 초대한 이유는 그녀의 입을 빌어 염무현이 얼마나 실패한 사람인지, 얼마나 쓸모없는 사람인지 알리고 싶었다.하지만 예상과 달랐다!공혜리는 염무현이 마음이 약해질까 봐 불안했다.그동안 염무현과 알고 지내면서 그가 정도 많고 책임감이 감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비록 여자친구의 신분으로 이 자리에 참석했지만 결국엔 가짜 여자친구였다.공혜리는 염무현의 결정에 관여할 자격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렇지만 염무현이 양희지를 용서하는 것은 바라지 않았다.양희지는 용서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한순간, 공혜리는 속이 타들어 갔다.염무현은 양희지의 부드러운 공격에도 끄
염무현을 다시 자기 사람으로 만든다면 공혜리는 물론 전체 공씨 가문에서 예의를 갖춰야 했다.하지만 공혜리도 전혀 지지 않으면서 말했다.“양희지 씨, 먼저 이혼이 무엇인지 알기나 하고 말하세요. 이혼한 마당에 무슨 부부예요.”사람들은 복잡미묘한 표정으로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왜 상상했던 시나리오와 다른 거지?’“난 할 말 다 했어.”염무현은 냉랭하게 자신의 태도를 보여주었다.하지만 양희지는 여전히 포기하지 않으려고 했다.“나랑 재혼할 생각도 없으면서 왜 동창회에 참석했어?”“오해야. 난 동창회에 참석할 생각이 없었어.”염무현의 말에 양희지는 순간 미간을 찌푸리고 말았다.“거짓말! 그러면 왜 이곳에 나타난 건데? 난 아직도 네가 마음속에 나를 품고 있다는 거 알아! 아니면 골드파트너가 될 수 있게 도와주고, 서운범과 서경철 손에서 날 살려주고, 나를 위해 고진성 씨한테 약을 부탁했을 리가 없잖아! 백초당 소송을 해결해 준 것도 너잖아. 설마 이게 다 가짜라고? 내가 잘못을 되돌리겠다고 했잖아. 그러니까 억지 부리지 말고 다음 월요일에 나랑 혼인 신고하러 가!”염무현은 인내심이 바닥이 나 차갑게 말했다.“재혼?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양희지는 아무 이유나 대충 에둘러대려고 했지만 염무현이 전혀 기회를 주지 않았다.“결혼식장에서 성희롱당했다고 거짓말해서 너의 남동생 대신 감옥에 간 걸 봐서?”염무현이 결국 폭발하고 말았다.“네가 남도훈의 용서를 받으려고 사죄의 의미로 신혼집을 팔아서 줬다고 거짓말을 해서? 너희 부모님이 우리 현민이 아저씨 일가를 속여서 쫄딱 망할뻔한 걸 봐서? 아니면 내가 출소하던 날 이혼해달라고 협박한 걸 봐서? 양심에 손 얹고 생각해 봐. 내가 너희 양씨 가문에 잘못한 것이 있는지. 그리고 네가 나한테 어떻게 했는지.”염무현이 한가지 한가지 들춰낼수록 양희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심지어 양희지 자신마저도 염무현한테 이렇게나 많이 미안한 짓을 했는지 몰랐다.사실 사태의 심각성을 몰랐던 것이다.그저
양희지는 공혜리의 말을 듣고 창피해서 쥐구멍을 찾아 숨고 싶었다.그해 남도훈한테서 성희롱당했다고 거짓말을 했던 이유는 임무현이 남편으로서 아내를 지키지 못했다는 생각에 미안한 마음을 가졌으면 했다.그래야 선뜻 동생 양준우 대신 감옥에 가겠다고 말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그때 양준우는 폭행죄로 잡혔다가 가족이 큰돈을 들인 덕에 가석방되어 보호관찰을 받는 상태였다.만약 또 똑같은 실수를 범한다면 상습범으로 10년 형을 선고받을 것이 뻔했다.임무현은 그런 전과가 없었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양희지는 처음에는 임무현을 은인으로 생각하면서 석방되면 다시 화목한 가정을 꾸려나가기를 기대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하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양씨 가문의 사업이 나날이 커졌고, 만나는 사람들도 수준이 높아져 마음의 변화가 생긴 것이다.이 모든 것은 자신의 노력으로 따낸 것이지 임무현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다.임무현이 도와준 적이 없다면 따라서 이 성과를 누릴 자격도 못 된다고 생각했다.이혼도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는 식으로 변해버렸다.임무현이 양씨 가문을 위해 한 노력을 봐서 금전적인 도움을 주면서 마음의 안정을 얻으려고 했다.하지만 임무현은 양희지와 무관하다며 그 도움을 받지 않으려고 했다.그해 남도훈이 양희지를 성희롱하지 않았기 때문에 스스럼없이 임무현과 접촉하려고 했고 심지어 그와 결혼하기로 했다.하지만 지금은 모든 진실이 밝혀지고 말았다.임무현은 물론 공혜리도 진작에 알고 있었다.양희지는 그들이 알고있는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후회, 민망, 자책, 미안, 이 모든 감정이 밀물처럼 밀려왔다.양희지는 부끄러워 어쩔 줄 몰라 하면서 임무현과 공혜리에게 분노를 느꼈다.‘이런 사적인 일은 따로 말하면 안 되나? 굳이 애들이 보는 앞에서 말해야겠어? 나도 자존심이 있지.’“말해봤자 아무런 의미가 없어!”임무현이 떠나려고 하자 박동하가 양희지의 편을 들어주는 척하면서 말했다.“임무현, 너무한 거 아니야? 사람들이 보는 앞
박동하는 싸늘한 공혜리의 눈과 마주치고는 다리에 힘이 풀렸다.“양소민은 제 약혼녀가 아닙니다. 저는 그저 이런 거짓말을 하면 애들이 전부 오지 않을까 해서 한 말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얘가 한 짓은 저랑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제가 회장님께 막말하라고 시킨 것도 아니잖습니까... 회장님, 금수저인 제가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이런 된장녀를 좋아하겠습니까.”사람들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가짜였다고?’양소민은 수치심과 분노에 허리에 손을 얹고 욕하기 시작했다.“박동하 이 개새끼야! 누가더러 된장녀라고 그래! 이 버러지 같은 자식아! 분명 네가 염무현한테 골탕 먹이려고 같이 연기해달라고 부탁한 거 아니야! 인제 와서 책임을 던지려고? 네가 그러고도 남자야?”박동하 역시 맞받아쳤다.“내가 남자인지 아닌지 네가 몰라서 그래? 너 나랑 몇 번이나 잤는데! 내가 언제 돈을 안 준 적이 있어? 된장녀라고 불러줬으면 고마운 줄 알아! 어디서 창녀 주제에!”더욱더 흥미진진해진 상황에 사람들은 그저 구경만 할 뿐이었다.그 아무도 박동하와 양소민이 싸울 줄 몰랐다.공혜리는 그런 그들을 가소롭게 쳐다보았다.‘이런 연놈을 직접 처리하기엔 내 손만 더러워지겠네.’양희지는 복잡미묘한 표정을 한 채 구석에 덩그러니 서 있었다.비록 박동하와 양소민의 싸움으로 시선이 분산되었지만 여전히 분노가 들끓는 상태였다.바로 이때, 또 한 명의 아름다운 여인이 입구에 나타났다.“무현 씨, 왜 이곳에 있는 거예요. 한참 찾았잖아요.”연희주가 하늘하늘한 원피스를 입고 서 있었다.달콤한 목소리, 상큼한 분위기, 젖살마저 여전한 첫사랑 급 외모에 남자들은 심장이 멎을 것만 같았다.‘어디서 이런 아담한 미인이!’1m 70cm가 넘는 공혜리, 양희지와 달리 1m 60cm밖에 안 되는 연희주를 아담하다고 할 수밖에 없었다.그렇다고 해서 연희주도 전혀 꿀리지 않았다. 명문가 출신의 그녀는 도자기로 빚은 예쁜 공주 인형과도 같았다.이렇게 세 명의 미인이 한자리에 모이게 되었다.평소
“저를 아세요?”연홍도가 미간을 찌푸리면서 물었다.박동하를 모르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박동하는 급히 달려오더니 예의 갖춰 물었다.“연 사장님, 저 기억 안 나세요? 반년 전에 저희 아버지이신 박정민 씨가 이곳에서 손님분들을 초대하셨는데 제가 영광스럽게도 사장님께 술을 따라드린 적이 있습니다.”연홍도는 그가 누군지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반년 전 한 번밖에 보지 못했는데 기억날 리가 없었다.사람의 심리를 꿰뚫고 있는 연홍도는 그래도 그의 체면을 세워주려고 웃으면서 말했다.“아! 박 씨였던 것 같은데...”“박동하요!”박동하는 급히 자신의 이름을 외쳤다.연홍도가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박정민 씨 아들 박동하! 너도 여기서 밥 먹고 있었던 거야?”“네. 친구들과 모였어요.”박동하가 대답했다.연홍도는 그에게 관심을 가지려고 했다.‘염무현 님 친구라는데 좀 잘 모시라고 해야 하나?’“무현 씨 친구분들이세요?”연희주가 물었다.염무현의 말투는 담담하기만 했다.“잘 모르는 사이입니다.”연희주는 급히 아버지를 바라보았다.연홍도는 사리에 밝은 사람이라 무슨 상황인지 순간 알아차렸다.무슨 일이 발생했는지는 몰랐지만 염무현이 언짢아하고 있다는 것은 확신할 수 있었다.‘그러면 챙길 필요도 없겠네!’“염무현 님, 저희 올라가시죠.”연홍도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다.염무현이 흔쾌히 대답했다.“그러시죠!”박동하는 앞잡이처럼 연홍도 일가에게 연신 허리를 굽히면서 인사했다.“연 사장님, 살펴 가십시오!”그는 이 네 사람이 방을 나서야 허리를 세웠다.“누군데 그래?”한 친구가 물어보자 박동하가 대답했다.“서해에서 유명한 갑부 연홍도 사장님이셔. 이 크리스털 호텔이 바로 연 사장님 거야. 연씨 가문은 늘 겸손해서 아는 사람이 별로 없어. 로스차일드 가문 같다고나 할까.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나라 경제의 핵심을 쥐고 있는 가문이지.”친구들은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연씨 가문은 골동품 수집 방면에서 대단한 가문이었다.수십 년
“약속은 지켜야지!”양소민이 째려보자 박동하가 콧방귀를 꼈다.“염치도 없긴! 일을 망친 주제에 무슨 낯짝으로 내놓으라고 하는 거야!”“박동하, 양심에 손을 얹고 말해봐. 누가 먼저 들켰는지. 분명 너의 책임인데 왜 나한테 뒤집어씌우려고? 부끄럽지도 않아?”“계획대로 되면 주겠다고 했지. 계획대로 된 거 하나도 없잖아!”“몰라! 안 주면 너의 짓거리들을 만천하에 까발릴 거야!”“어디 그래보시든가! 너는 뭐 깨끗한 줄 알아? 한판 붙어보자고!”두 사람은 또 싸움이 났다.2층 엠파이어룸.“염무현 님, 제가 한 잔 따라드리죠. 저희 희주를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의 은인이나 다름없으십니다.”연홍도는 감사의 인사로 술을 따랐다.“저도 한 잔 따라드리겠습니다.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연희주도 따라서 인사했다.염무현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별말씀을요. 저도 칠요보연을 받았으니 서로 좋은 일 아닙니까.”“아니죠. 그깟 칠요보연으로는 저희의 고마운 마음을 전달할 수가 없습니다.”연홍도가 다급히 말했다.그는 수소문 끝에 염무현이 신의님으로 불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염무현에게 병을 보이려면 절반의 재산을 진료비로 드려야 한다고 들었다.이 규정은 아무도 거역할 수가 없었다.칠요보연이 아무리 진귀하다고 해도 연씨 가문의 재산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연홍도는 이 부분이 마음에 쓰였는지 어떻게든 염무현을 만나보기로 했다.사실 다른 특별한 이유도 있었다.그것은 바로 자기 딸이 염무현에게 홀딱 반해버린 것이다.염무현이 일반인이었다면 두 가지 선택을 했을 것이다.첫째, 딸이 어리다는 이유로 말렸을 것.둘째, 넘어져도 상관없으니 경험을 쌓는다 치고 용감하게 사랑하라고 했을 것.하지만 연홍도는 세 번째 선택을 했다.그것은 바로 주동적으로 대시하는 것!무슨 수를 쓰든 딸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했다.“그러실 필요 없습니다.”염무현은 연씨 부녀가 잔을 든 모습을 보고 어쩔 수 없이 따라서 잔을 들었다. 이에 연씨 부녀는 기쁜 마
하현도는 반항할 용기가 없었고 그저 염무현의 말을 따랐다.모두 뒷산에 도착했을 때는 해가 뜨기 시작할 무렵이었다.앞에는 깊은 낭떠러지였다.염무현은 밧줄의 한쪽을 다리 기둥에 묻고 나머지를 등에 업은 채 사람들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무슨 문제라도 있나요?”염무현이 얼굴에 피멍이 든 장로를 보며 물었다.“문제없어요.”염무현은 한 발로 높이 뛰어 산에 다른 한쪽으로 날아갔다.절반 정도 날았을 때 염무현의 몸이 추락하기 시작했다.이 각도로 계산했을 때 염무현은 맞은편에 날아갈 수가 없다.이때 독수리가 옆에서 날아 왔다.방금 그 장로가 절벽 변두리에 서서 휘파람을 불었다.독수리가 날개를 활짝 폈고 염무현은 독수리의 등에 섰다. 아래로 추락하던 대는 금세 상승으로 바뀌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염무현이 안전히 맞은편에 도착했다.밧줄의 다른 한쪽도 다리 기둥에 묶었다.“허 연맹장, 당신의 사람보고 시작하라고 해.”소천학이 지시했다.하현도는 염무현이 절벽에서 날고 있는 틈을 타서 손을 쓰려고 생각을 했었다.삼장로가 독수리를 염무현의 디딤돌로 사용하지 못하게 명령하고 동시에 밧줄을 끊어 염무현이 낭떠러지에 떨어지면 반드시 죽게 된다.생각을 계속하다가 하현도는 포기했다.염무현이 다른 준비를 했을까 봐 걱정하기도 했고 만약 떨어져서 죽지 않는다면, 무림 연맹은 망하게 될 수도 있다.염무현이 보기에는 아주 평범한 작은 가방을 메고 있지만 누가 그 안에 낙하산이 있는 게 아니라고 보장할 수 있겠는가?하현도는 몇 명에서 손을 흔들었다.몇 명이 로프를 만드는 재료를 등에 업고 그 밧줄을 따라 맞은편에 갔다.염무현이 하현도에게 한 명령은 제일 짧은 시간 내에 로프를 완성해서 그들이 편리하게 다시 돌아올 수 있게 해라는 것이다.로푸를 완성하고 있는 동안 염무현은 옥의 신과 허미영이 사는 동굴을 찾았다.“사부님, 제자가 병을 고쳐주러 왔어요!”염무현이 이렇게 인사말을 하고 동굴로 들어갔다.조금 후,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시간이 좀 더 지나
염무현의 말이 무림 연맹 본부장에 울려 퍼졌다.만약 예전 같았으면 누구도 하현도에게 감히 이렇게 말하지 못한다. 하현도가 말하지 않아도 아래에 있는 성원들이 상대방을 때려 인생을 돌이켜 보게 했을 것이다.본부장 문 앞에서 감히 이렇게 큰 소리를 제치다니?하지만 지금 상황은 염무현이 말만 한 것이 아니라 본부장의 문을 부쉈고 몇십 명을 다치게 했다.이 숫자는 당연히 고정적인 것이 아니다.만약 누군가 앞으로 나온다면 염무현은 절대로 봐주지 않고 무림 연맹에 환자 인수를 늘려줄 것이다.“큰소리를 제치는구나!”하현도는 어쨌거나 연맹장으로서의 신분이 있으니 그렇게 쉽게 쫄면 안 된다.사실상 그는 이미 불안하기 시작했다.팔대장로가 힘을 합쳤지만 이기지 못했다.비록 평시에 대련할 때에는 하현도도 이겨본 적이 있었다.하지만 그것은 팔대장로가 봐준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진짜로 싸우게 된다면 하현도는 이길 수 있는 확률이 거의 없다.하지만 염무현이 해냈다.이건 염무현의 실력이 하현도의 위라는 것을 설명한다.이렇게 많은 연맹 성원들의 앞에서 쫀다면 한평생 창피할 일이다.만약 싸우게 된다면 진짜 이기지 못할 수도 있다.어떻게 선택해야 할까?하현도가 고민하고 있을 때 염무현이 움직였다.속도가 너무 빨라 그림자밖에 보이지 않았다.하현도는 불길함을 예측하고 무의식적으로 옆으로 피했다.하현도의 속도도 염무현보다 늦지 않았다.하지만 염무현은 하현도의 예측을 예측했다.하현도가 한걸음 내려 제대로 서기도 전에 한 발이 얼굴을 딛고 있었다.눈앞에서 신발 바닥이 점점 커지는 것을 보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펑!”신발과 얼굴 사이의 친밀한 접촉이었다.하현도의 머리가 뒤로 쏠리며 원래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해 바닥에 얼굴을 위로 한 채로 쓰러졌다.너무나도 창피했다!이건 하현도의 머리에 처음으로 든 생각이었다. 모두가 제대로 보기 전에 얼른 일어나야지 안 그러면 너무나도 수치스럽다.하지만 하현도가 모르는 것은 이것 또한 염무현이 이미 예측했다는
하현도는 다른 사람이 언급하기를 바라지 않았다. 특히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장로님들, 팔대 장로님들 어디에 계시는가요?”하현도의 눈에서는 불이 나오는 것 같았다.“여기 있습니다!”여덟 명의 어르신이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이 사람이 우리의 문을 부수고 우리 연맹을 모욕 했으니 지금 당장 죽이세요!”하현도가 이를 갈며 말했다.여덟 명이 다시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네, 연맹장님!”“죽어!”여덟 명은 모두 상급자 대 마스터였다.실력이 높았다.본부장에서 지위를 따지든 실력을 따지든 모두 하현도와 맞먹는 사람이었다.여덟 명이 힘을 합치면 무술의 신이라고 해도 손쉽게 이기지 못할 것이다.염무현을 둘러싸고 호흡을 맞추며 여러 가지 기술을 사용했다.다른 사람이었으면 이미 사지가 갈라진 지 오라다.하지만 염무현은 담담했다.호신 주술에서 금빛이 나오며 모든 공격을 막아냈다.“뭐야?”하현도는 눈 눈을 부릅뜨고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쳐다봤다.하현도가 봤을 때는 염무현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나이가 젊으니.아무리 엄마 뱃속에서부터 무술을 수련한다고 해도 고작 20여 년밖에 안 된다!하지만 이 여덟 대장로들은 수련 기간이 제일 짧은 사람도 20년은 그들 앞에는 아무 숫자도 아니다.실력과 경험이 차이는 비교할 수 없는 것이다.심지어 여덟 명이 함께 손을 잡고 공격한다.하지만 결과는 모두 염무현이 손쉽게 막아 냈다.“금광 주술!”염무현의 말에 따라 한 줄기에 금빛이 밝게 나타나 순간 여덟 장로를 삼켰다.“펑!”모두 연이어 날아갔다. 몸은 공중에서 심하게 뒹굴다가 거세게 바닥에 부딪혔다.그리고는 피를 토하고 얼굴은 창백해졌다.그중 한 어르신이 손을 입가에 되고 휘파람 소리를 힘겹게 냈다.한 마리의 독수리가 공중에 나타나더니 염무현을 향해 곧게 날아갔다.염무현은 고개도 들지 않은 채로 손을 뻗어 허공에서 잡았다.독수리는 울음소리를 내더니 몸은 마치 보이지 않는 커다란 손에 잡힌 듯 공중에서 움직이지 못했다.것 반응
어둠 속에서 수많은 사람의 그림자가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무림 연맹의 얼굴을 대표하는 문이 망가진 것을 똑똑히 보았을 때 모두 화가 난 상태였다.“도대체 누가 겁도 없이 감히!”“우리 무림 연맹의 대문을 부수다니 이건 죽으려고 작정한 거 아니야!”“누가 됐든 간에 일단 사지를 찢어놓고 말하죠!”분노에 가득 찬 사람들이 폐허 앞에 사람 한 명이 있는 것을 보았다.“젊은이, 누가 이랬는지 봤나? ”앞에 있는 사람이 젊은이인 것을 보고 압박을 하기 시작했다.“내가 경고하는데 일은 아주 큰 일이야. 본 것을 그대로 말하지 않으면 자네도 무사하기 힘들 거야.”염무현이 담담히 말했다.“봤어요!”“빨리 말해, 누군데?”한 무리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물었다.염무현이 천천히 말했다.“바로 저요!”“뭐라고?”모두 눈을 크게 뜨고 얼굴에는 분노가 놀라움보다 더 선명했다.“젊은이 지금 나설 때가 아니야. 우리가 믿을 것 같아?”“빨리 누가 한 짓인지 말하지 않으면 자네도 범인이 되는 거야!”“마지막으로 한 번 더 기회를 주지. 그렇지 않으면 우리도 손을 쓸 수밖에 없어!”모두 당장이라도 싸움할 기세였다.염무현이 다시 오른손을 들고 허공에 손바닥을 내리눌렀다.문 뒤에 있는 집 한 줄이 무너졌다.“진짜 이 사람인 건가?”“겁도 없이, 죽여버려!”모두 이제서야 반응하고 염무현에게 손을 쓰려고 했다.“고작 여러분들이?”염무현이 웃으며 말했다.“허현도보고 나오라고 하세요. 당신들은 내가 손을 쓸 필요도 없어요.”“감히!”“이 자식이 죽으려고!”“말은 잘하는군!”한 무리의 사람들이 몰려왔다.염무현이 머리를 저었다.“이미 말했는데 듣지 않는 거라면 나를 뭐라 하지 마세요.”거센 바람이 사람들을 향해 불었다.“펑!”“풀썩!”“아이고...”바람이 부는 곳에는 수십 명이 동시에 쓰러졌다.아프다고 소리를 치면 낭패하기 그지없었다.“무슨 사람인데 겁도 없이 감히 내 무림 연맹 본부장에서 소란을 피워!”하현도가 잠옷 차림으로 소리
소학천이 급해 났다. 그는 손녀 소정아를 보호하며 한쪽으로는 소리쳤다.“허 연맹장, 이게 바로 무림 연맹이 손님을 대한 태도인가? 소문이 퍼져서 무림계의 사람들이 비웃는 게 두렵지도 않나!”허현도는 아무렇지 않았다.“당신들 주제에 손님이라고 할 수 있을까?”사람 인수만 해도 몇 배나 더 많은 사람들이 호시탐탐 지키고 있는데 이 세 사람은 상대가 안 된다.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잡혔다.“허현도, 이렇게 하면 옥의 신의 제자 염라대왕이 찾아오는 게 두렵지도 않은가!”소학천이 발버둥을 치며 소리쳤다.허현도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감히 온다면 바닥에서 기는 느낌이 어떤 건지 제대로 느끼게 해주겠어! 그 자식이 키워낸 제자가 생각만 해 봐도 뻔하지, 뭐. 이참에 사부의 빚을 제자가 갖게 두 사람이 함께 속죄하게 하겠어! 염라대왕이고 뭐고 20살 좀 넘은 새파랗게 어린 자식이 뭐가 대단하다고! 혼자 뻔뻔스러우면 됐지, 이렇게 사람을 한 무리를 불러서 이런 방식으로 사람의 시선을 끌려고 하는 건 무림을 너무 얕본 게 아니야!”소학천은 심히 화가 났다.“자네 꼭 후회할 거야!”“짝!”누군가 소학천의 얼굴에 따귀를 날렸다.“또 한 번 우리 연맹장님에게 무례한 짓을 한다면 그땐 목숨줄을 잃을 각오를 해야 할 거야.”소학천은 상대가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조용히 입을 닫았다.“흥, 주제 파악도 못 하는 놈들!”허현도는 세 사람이 감방에 잡혀가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편해졌다.염무현이 제도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새벽 2시였다.사실상 염무현이 비행기에 타기 전에 이미 여지윤 그들하고 연락이 두절됐다.세 사람의 핸드폰은 모두 통하지 않았다.직감이 무슨 일이 일어났다고 알려줬다.염무현은 택시를 잡아서 타고 기사님한테 주소를 말했다.“무림 연맹, 본부장이요.”기사님은 열정적인 말투로 말했다.“밤 열 시가 지나면 무림 연맹은 불이 다 꺼지는데 이미 퇴근을 다 했을 거예요. 이렇게 늦은 시간에 뭘 하루 무림 연맹에 가는 건가요?”염무현이 무표정으
허현도의 말은 거칠었다.여지윤은 표정 관리가 안 됐지만 허현도의 곳에 있으니 가만히 있었다.허미영, 허현도의 동생인데 나이 차이가 20살이나 된다.허미영이 태어난 후 얼마 안 돼 부모님이 병으로 돌아가셔 어린 허미영을 허현도가 키우게 됐다.허현도가 힘겹게 키운 동생이 예쁘게 자랐을 뿐만 아니라 재질이 좋아 무림 인사들의 주목을 받았다.청혼을 하러 오는 사람만 해도 허씨 가문의 문을 부수기 직전이다.허현도가 눈이 가물가물해 날 정도로 고르면서 동생이 부잣집에 시집을 가고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을 환상했을 때, 꿈이 산산조각났다.허미영이 늙고 못생긴 남자한테 빠져버렸다.처음에는 동생이 어려서 속았다고 생각했다.잘 다독이고 설득해서 도리를 제대로 알려주면 정신을 차릴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허미영은 자신의 잘못을 깨우치지 못했고 오히려 그 옥의 신에게 흠뻑 빠져 죽도록 사랑한다는 말을 했다.허현도가 얼마나 화가 났을지 알 수 있다.자신이 힘겹게 20년을 키운 동생이 다른 사람한테 뺏기다니?무림에 유망주거나 재벌 집 자식이면 그렇다고 치자.계집애는 언젠가는 시집을 갈 것이니 말이다.하지만 늙고 못생긴 남자를 찾다니. 도대체 무슨 일인가?아버지의 사랑이 부족했는가?오빠가 곧 아버지가 아닌가!허현도가 오빠로서 물심양면으로 오랜 시간 키웠는데 이렇게 뒤통수를 칠 수 있단 말인가?안된다!절대 안 된다!허현도는 서로 사랑하는 사람을 깨트린다면 자신에게도 하늘에 계신 부모님께서 미안한 일이라고 생각했다.허현도는 허미영이 나가지 못하게 하라고 명령을 내렸다.누가 끝까지 버티는가 보자는 것이다.이렇게 오랫동안 허미영이 밖에 나가지 않아 모두 외계의 잡념을 떨쳐내고 수련에 몰두한다고 생각하고 있다.처음에는 허미영은 각종 방법으로 달아나려고 했다.하지만 매번 허현도에개 잡혀 돌아왔다.삼 년 전부터 허미영이 갑자기 얌전히 뒷산에 머물러 반성했다.허현도는 그 모습을 보며 속으로 기뻐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동생이 옥의 신
솔직히 말하면 염무현은 조금 설렜다.매번 싸우고 할 때면 백희연이 몹시 그립다.청교의 여왕이 자신의 싸움꾼으로 쓰였다.중요한 것은 백희연아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즐거워했다는 것이다.“안돼.”이성이 충동을 이겼다. 염무현이 이맛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네가 집에 남아 있어야 내가 안심할 수 있어.”백희연이 시무룩해서 말했다.“알았어.”염무현이 웃었다.“이렇게 말 잘 듣는데 선물이라도 줘야겠다.”“무슨 선물?”백희연이 염무현의 말을 듣고 순간 흥분하면서 눈에서 빛이 나는듯 했다.염무현이 주머니에서 교룡내단을 꺼내며 말했다.“전에 주겠다고 했던 선물, 지금 줄게.”백희연의 눈이 커졌다.“교룡내단!”옛날 같았으면 이런 품질의 내단은 눈에 들지도 않았을 것이다.한눈이라도 더 쳐다본다면 그건 청교의 여왕애 대한 모욕이다.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반지 안에 갇쳐있은지 천년이나 되고 겨우 자유의 몸을 되찾았는데 실력이 많이 감소하였을뿐더러 몸이 많이 허약해졌다.몸보신을 제대로 해야 할 시기였다.교룡내단은 큰 도움이 된다.“주인님, 고마워!”백희연은 보물을 얻은 듯 교룡내단을 손에 품고 있었다.“한 가지 일이 더 있어.”교룡의 남은 신식을 꺼내면서 말했다.“귀신교룡이 되게 수련을 가르쳐줘.”염무현은 교룡과 약속한 일이라고 말하려고 했다.입을 열기도 전에 백희연이 쿨하게 말했다.“문제없어! 내가 받아줄 테니까 앞으론 날 따라다니면 돼.”교룡이 감격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감사합니다, 여왕님!”천년수련이 물거품으로 되었다.이런 결과는 누구에게 일어나든 다 비참한 일이다.하지만 누가 곤난속에서 좋은 일을 마주치게 될 줄 알았겠는가.귀신교룡이 된 후 다시 수련 시간을 계산하면 용으로 승천할 가능성이 높다....제도, 무림 연맹 본주장.“내 동생을 꼬신 자식을 보겠다니, 꿈도 꾸지 마!”한 남자의 목소리가 크게 울렸다.여지윤의 고막은 째질 듯 아팠고 머리도 울리는 것 같았다.하지만 예의를 지킬 수밖에 없어 억지로라
황보정신은 당연히 불복했다.선생님도 실패했는데 학생이 한 번에 성공하다니.이게 운이 좋아 찍어 맞춘 게 아니면 뭔가?염무현은 대꾸를 하지 않고 새로운 천정을 들었다.조금 후, 또 성공했다!황보정신은 눈을 크게 부릅뜨고 놀라움이 가득한 모습이었다.백희연의 얼굴에 숭배하는 기색은 더 짙어졌다.“한 번 더 해봐!”황보정신은 여전히 믿을 수 없었다.이번에는 염무현은 황보정신을 맞춰주지 않고 남은 천정을 다 가져갔다.“무슨 뜻이야?”황보정신이 눈을 크게 뜨고 말했다.염무현은 돌아서서 고개도 돌려보지 않고 말했다.“고마워요.”“아니, 제대로 배운 게 확실해? 혹시 안되면 내가 원인을 찾아줄 수 있잖아!”황보정신이 쫓아가서 말했다.“필요 없어, 우리 주인님이 괜찮다고 하면 괜찮은 거야.”백희연이 황보정신을 가로막고 정중히 말했다.순간, 황보정신의 표정은 복잡했다.학생이 너무 출중해 선생님의 체면이 구겨지는 느낌이었다.“염라대왕도 사람이라니 무슨, 그냥 요괴잖아!”황보정신은 완전히 불복하고 맥 빠진 소리로 말했다.“한번은 이겨보는 줄 알았는데 또 한 번 지고 말았군.”황보정신은 테이블에 새로운 천정이 있는 것을 봤다.”이맛살을 찌푸린 채 천정을 쥐고 진원을 주입해 봤다.결과는 실패였다.“왜?”황보정신이 안 그래도 적은 머리카락을 잡으며 소리쳤다.“학생도 배웠는데 선생이 도리어 할 줄 모르다니, 이게 말이 돼?”나가는 길은 순리로웠고 지나가는 길에는 사람마다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방금 도살장군 배학진을 한 방에 죽인 일이 이미 다 퍼진 상태였다.역시 악마는 역마다!많은 사람들이 염무현이 떠난 것에 기뻐했다.드디어 염무현의 그림자 밑에 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사실이 증명하듯 너무 빨리 기뻐한 것이다.이 그림자는 아직도 존재했다.누군가 건드리게 된다면 배학진같은 결말을 맺게 될 것이다.감시실에서 감옥장이 식은땀을 닦고 있었다.염무현이 대문을 나가는 것을 보고 나서야 그는 긴장했던 마음을 내려놓았다.
황보정신은 목을 꼿꼿이 세우면서 최대한 표정을 자연스러워 보이게 하려고 했다.이렇게 자신의 어색함을 감추려고 했다.방금의 시범은 실패로 끝났기 때문이다.방법은 알지만 오랫동안 조작해 보지 않아 실수가 생기는 것은 정상이다.백희연은 크게 하품을 했다. 눈꺼풀은 무거워 눈을 뜨고 있기가 힘들었다.그렇다, 백희연은 졸았다.황보정신의 강의를 들으면서 백희연은 존 것이다.뒤에 무슨 내용을 말했는지는 머리에 전혀 들어가지 않았고 한쪽 귀로 들어가고 한쪽 귀로 나오는 격이었다.“계속하세요.”백희연은 기지개를 켜고 두 사람더러 자신은 신경 쓰지 말고 계속하라고 눈치를 줬다.황보정신의 실패감을 느꼈다.따귀를 맞는 느낌이었다.학생을 졸게 한 것도 창피한 일인데 심지어 시범도 실패했다.“괜찮아, 내가 해볼게.”염무현이 말했다.황보정신이 진지하게 말했다.“다 기억했다고? 먼저 실천하는 걸 급해하지말고 내가 말했던 내용을 먼저 복습하고 잘 모르겠는 부분을 다 해결하고 시작해도 늦지 않아.”천정의 수량에는 제한이 있으니 말이다.황보정신의 앞에서 제대로 주입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나간 후 스스로 조작을 하면 성공률은 더 낮다.황보정신은 이곳을 떠날 수 없고 염무현의 곁에서 직접 가르친 것이다.용촌 교도소가 지어진 후 염무현은 처음, 그리고 유일하게 범죄자의 신분으로 이곳을 떠난 사람이다.다른 사람은 나갈 수 없다.“다 생각이 있어.”염무현은 황보정신의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만만한 모습이었다.황보정신의 눈에는 허세가 가득했다.근데 뭐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도 있으니 말이다.한번 실패를 하게 되면 성공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될 거고 자만하는 습관도 주동적으로 고치게 될 것이다.염무현은 시작했다.수법이 확실히 황보정신에 비하면 숙련하지 않았다.한눈 보자마자 황보정신은 염무현이 성공할 수 없다고 확신했다.왜냐하면 황보정신도 실패했기 때문이다.염라대왕도 사람이지 신선이 아니다.사람이라면 실수를 하고 잘못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