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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7화

“네! 앉으세요!”

그는 기다렸다는 듯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옆에 있는 빈자리로 자리를 옮겼다.

박동하의 표정은 말이 아니었다.

계획대로 흘러가고 있는 와중에 갑자기 공혜리가 나타나는 바람에 모두 다 물거품으로 되어버리고 말았다.

“저기요. 혹시 저희 어디서 만나지 않았어요?”

볼수록 익숙해서 분명 서해에서 만났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공혜리는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콧방귀를 꼈다.

“모르겠는데요?”

박동하는 고백해서 차인 사람처럼 얼굴이 화끈해졌다.

양소민이 눈알을 굴리더니 대뜸 물었다.

“자기야, 정말 어디서 만났던 거 맞아?”

“맞아!”

박동하는 확신에 찬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양소민의 표정이 순간 어두워졌다.

양소민은 박동하가 밖에서 무슨 짓을 하고 다니는지 너무나도 잘 알고있는 사람이었다.

‘어디서 만났겠어? 술집에서 만났겠지!’

양소민은 염무현이 허세 좀 부려보려고 돈을 들여 공혜리를 고용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저기요, 혹시 캐롤린과 블랑쉬라는 이름이 익숙하지 않아요?”

이 두 곳은 모두 서해시에서 이름있는 유흥업소였다.

“익숙한데요?”

공혜리가 웃으면서 말했다.

캐롤린과 블랑쉬 중의 한 곳은 공씨 가문의 사업이었고 한 곳은 진경태의 사업이었다.

공규석이 진경태의 양아들일 정도로 두 가문이 가깝게 지내면서 사업주식도 함께 공유하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이었다.

공혜리가 사업을 맡아 하는 동안 캐롤린에 직접 갔던 적도 있었다.

얼마 전 친한 친구이자 양 할머니인 고서은이 직접 캐롤린 공연에 초대했던 적도 있었다.

“거봐요. 들통났죠?”

양소민이 갑자기 텃세를 부리기 시작했다.

‘술집 여자인 주제에 어디서 잘난 척이야! 예쁘면 뭐 해. 몸매가 좋으면 뭐 해. 남자들사이에서 놀아나는 주제에. 난 너보다 훨씬 나아. 최소한 유흥업소에서 거지처럼 구걸할 일은 없잖아?’

“염무현이 연기하라고 시킨 거죠? 얼마나 줬어요?”

양소민이 눈을 부릅뜨며 질문했다.

박동하는 의문이 가득했다.

“그게 무슨 뜻이야?”

“자기야. 딱 보면 모르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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