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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1화

염무현을 다시 자기 사람으로 만든다면 공혜리는 물론 전체 공씨 가문에서 예의를 갖춰야 했다.

하지만 공혜리도 전혀 지지 않으면서 말했다.

“양희지 씨, 먼저 이혼이 무엇인지 알기나 하고 말하세요. 이혼한 마당에 무슨 부부예요.”

사람들은 복잡미묘한 표정으로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왜 상상했던 시나리오와 다른 거지?’

“난 할 말 다 했어.”

염무현은 냉랭하게 자신의 태도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양희지는 여전히 포기하지 않으려고 했다.

“나랑 재혼할 생각도 없으면서 왜 동창회에 참석했어?”

“오해야. 난 동창회에 참석할 생각이 없었어.”

염무현의 말에 양희지는 순간 미간을 찌푸리고 말았다.

“거짓말! 그러면 왜 이곳에 나타난 건데? 난 아직도 네가 마음속에 나를 품고 있다는 거 알아! 아니면 골드파트너가 될 수 있게 도와주고, 서운범과 서경철 손에서 날 살려주고, 나를 위해 고진성 씨한테 약을 부탁했을 리가 없잖아! 백초당 소송을 해결해 준 것도 너잖아. 설마 이게 다 가짜라고? 내가 잘못을 되돌리겠다고 했잖아. 그러니까 억지 부리지 말고 다음 월요일에 나랑 혼인 신고하러 가!”

염무현은 인내심이 바닥이 나 차갑게 말했다.

“재혼?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

양희지는 아무 이유나 대충 에둘러대려고 했지만 염무현이 전혀 기회를 주지 않았다.

“결혼식장에서 성희롱당했다고 거짓말해서 너의 남동생 대신 감옥에 간 걸 봐서?”

염무현이 결국 폭발하고 말았다.

“네가 남도훈의 용서를 받으려고 사죄의 의미로 신혼집을 팔아서 줬다고 거짓말을 해서? 너희 부모님이 우리 현민이 아저씨 일가를 속여서 쫄딱 망할뻔한 걸 봐서? 아니면 내가 출소하던 날 이혼해달라고 협박한 걸 봐서? 양심에 손 얹고 생각해 봐. 내가 너희 양씨 가문에 잘못한 것이 있는지. 그리고 네가 나한테 어떻게 했는지.”

염무현이 한가지 한가지 들춰낼수록 양희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심지어 양희지 자신마저도 염무현한테 이렇게나 많이 미안한 짓을 했는지 몰랐다.

사실 사태의 심각성을 몰랐던 것이다.

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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