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Chapter 251 - Chapter 260

1009 Chapters

제251화

오윤하의 얼굴은 순식간에 굳어지더니 한쪽 입꼬리가 올라갔다.“소찬석, 네가 뭔데 나랑 손을 잡아? 너한테 그런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게다가 엄진우를 어떻게 처리할지는 내가 알아서 해. 너 학원 다닐 때 나한테 얻어터졌던 거 벌써 잊은 거야?”오윤하의 말에 전화기 저편의 소찬석은 이마에 핏대를 세우고 화를 억눌렀다.“오윤하. 너 이 새끼 안 죽이면 나중에 후회해. 내가 너 생각해서 말해주는데 엄진우 그 새끼 아무도 다룰 수 없는 호랑이야. 그런 자식을 컨트롤하려고 하다가 오히려 네가 잡아먹히게 되는 수도 있어. 내가 전에 강남 무도랭킹에 오른 고수를 보냈거든? 그런데 어떻게 됐을까? 그 자식은 멀쩡하고 두 고수는 처참하게 죽었어.이 새끼 겨우 20대 초반인데 벌써 무도랭킹에 오른 두 고수를 죽일 실력을 갖췄어. 만약 실력이 앞으로도 더 늘게 된다면 부처님이 와도 제어할 힘이 안 돼. 오윤하 네가 아무리 북강의 공주라고 해도 겨우...”소찬석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오윤하는 전화를 끊어버렸고 소찬석은 잠시 얼떨떨한 표정을 짓더니 버럭 화를 냈다.“씨발!”소찬석은 완전히 뚜껑이 열려 휴대폰을 부숴버렸다.“어때요? 오윤하가 거절한대요?”뒤에 서있는 여인은 몸매가 아주 좋았는데 검은 면사를 두르고 있어 이목구비를 볼 수 없었다.“하아,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전화 끊었다고? 쌍년이 가문만 믿고 까불어대네.”소찬석은 안경을 벗고 성질을 부렸다.“아니, 이게 며칠짼데 뷔젠트는 왜 아직도 움직이지 않는 거죠? 이게 협력이에요? 강남 무도랭킹 고수가 둘이나 죽었어요.”“어머! 장관님, 세상 사람들은 당신을 태산이 무너져도 꿈쩍없을 거라고 하던데, 지금 보니 별거 아니네요.”여자는 입을 크게 벌리고 깔깔 웃어댔다.“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시죠. 뷔젠트가 만약 날 칼잡이로 쓸 목적이라면 난 바로 당신들과 정면으로 붙을 거예요.”소찬석은 어두운 안색으로 말했다.그는 사법부와 소씨 가문이라는 자원을 손에 쥐었으며 강남 최고 지니어스라는 타이틀까지 소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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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화

탁! 예우림은 일그러진 표정으로 손에 들려있던 사인펜을 바닥에 집어 던졌다. "파렴치한 변태 새끼. 날이 아직 밝은데 벌써 꿈꾸는 거야, 뭐야!"예우림의 아름다운 얼굴은 순식간에 붉어졌고 입은 멈출 줄 몰랐다. "내가 질투한다고? 웃기시네! 세상에 남자가 너 하나만 남아도! 길가에 거지와 살더라도 난 절대 너 같은 뻔뻔한 자식을 택하지 않아! 퉷! 욕하는 것도 역겨워!"과격한 반응에 직원들은 깜짝 놀라 눈꺼풀이 다 뛰기 시작했다. 늘 얼음처럼 차갑고 호수처럼 잔잔하던 부대표님이 저렇게 화를 냈다고? 그냥 평범한 장난 같은데 굳이? 예전과 같으면 아마 그저 웃고 넘어갔을 것인데... "두 사람 정말 뭔가 있는 거 아닐까? 어떡해, 너무 짜릿하잖아. 저렇게 차가운 부대표님이 마케팅 부서 사원과 그렇고 그런..."직원들은 마치 신대륙이라도 발견한 듯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다들 뭐라는 거야? 퇴근 시간에 퇴근 안 하고 뭐 해? 야근 신청이야?"예우림은 미간을 찌푸린 채 직원들을 향해 호통쳤다. 수군거리던 직원들은 깜짝 놀라 분분히 도망갔다. 곧 사무실에는 예우림 혼자 남아 씩씩거리며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사무실을 갔다 왔다 하는 그녀의 눈동자에는 물결이 일렁거리는 것이 왠지 아주 초조해 보였다. 데이트? 이 자식이 날 두고 지금 뭐 하는 거지? 밤 8시. 제트썬 카지노. 도로변에 흰색 파가니 오픈 탑 슈퍼카가 정지되어 있었고 매끈한 긴 다리에 하얀 피부의 여자가 차 문 옆에 서있었다. 그녀는 에르메스 다이아몬드 백에 페라가모 하이힐, 그리고 발렌시아가 크롭티를 입었는데 탄탄한 복근은 행인들의 시선을 강탈했다.행인들은 그녀를 힐끗거리며 그녀가 기다리는 사람을 추측해 보았는데 저렇게 예쁘게 차려입은 거로 보아, 아마도 남자 친구를 기다리는 것 같았다.도대체 어떤 마약 같은 남자기에 이런 여자가 도로에서 기꺼이 기다리는 걸까? 순간 행인들은 이 미스터리한 남자가 궁금하기도, 질투가 나기도 했다. 탁. 이때, 멀지 않은 곳.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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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화

조연설의 정교한 얼굴은 순식간에 붉은빛으로 물들더니 화가 난 듯이 엄진우를 응시하며 입을 열었다.“똑바로 들어. 난 미션 수행 때문에 여기서 너와 이러고 있는 거야. 감히 다른 망상을 한다면 넌 내 손에 죽는다.”말을 끝낸 그녀는 턱을 치켜들더니 가느다란 팔을 엄진우의 팔에 감았다.이 순간, 두 사람은 정말 사이좋은 연인 같아 보였다.이 장면에 외부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은 부럽기도, 질투 나기도 했다. 이럴 수가! 난 왜 저런 복이 없는 걸까. 두 사람은 연인처럼 팔짱을 끼고 제트썬 카지노로 들어갔다.카지노에 들어서자마자 엄진우는 조연설을 곁눈질하며 놀려댔다.“조 청장, 이번 미션을 위해 아주 희생이 많네. 이렇게 등이 훤히 드러나는 크롭탑 입은 모습은 처음 봐.”“닥쳐!”조연설은 얼굴이 빨개진 채 버럭 화를 내며 엄진우를 노려보았다.눈치도 없는 인간!그녀는 분명 연석에게 약간 섹시하고 약간 여성스러운 옷으로 가져오라고 했다. 그런데 옷이 도착했을 때 그녀는 말문을 잃고 말았다.이건 분명 모델들이나 입는 패션이다. 하지만 딱히 대체할 옷이 없어서 하는 수 없이 조금 어색한 차림으로 오게 되었다.엄진우의 시선은 상대의 풍만한 가슴에 꽂혔다.“아니, 이 사이즈 뭐야? 패드 밀어 넣은 거지? 티가 너무 나잖아.”손을 뻗어 조연설의 가슴을 움켜쥐는 순간, 엄진우는 잠시 흠칫하더니 급히 손을 거두고 난처한 듯 웃어 보였다.“조 청장, 미안. 난 가짠 줄 알았지... 진짜였네? 정말 미안해. 아니 예전에는 이렇게 큰 줄 몰랐어. 최근에 2차 성장이라도 한 거야?”화가 난 조연설은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았고 당장이라도 엄진우를 한바탕 패주고 싶었다.만지는 것도 모자라 이런 파렴치한 말을 내뱉다니.그녀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애써 마음을 진정시켰다.조연설, 진정하자. 넌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여자야. 그러니 이런 새끼가 내뱉는 말에 신경 쓸 것 없어.“제트썬 제대로 털지 못하면 엄진우 당신 절대 가만 안 둬.”그녀는 마음속으로 적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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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화

“예강호 씨, 설마 타짜야? 아니 어떻게 매번 이길 수 있지?”예강호 옆에 앉은 요염한 여자는 상대를 곁눈질하더니 테이블을 내리치며 벌떡 일어섰다.예강호는 한 손으로 담배를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카드를 든 채 담담하게 말했다.“천수관음, 자신 없으면 그만 물러서. 졌다고 개처럼 짖어대는 게 우습지도 않아?”요염한 여자는 발끈하며 말했다.“도박판에서 내 별명이 천수관음인 걸 알면서 감히 나한테 도발해? 나랑 일대일로 붙을 자신 있어?”“두 사람 그만 싸워. 이 순간을 즐기자고.”옆에 있던 상강시 재벌인 황태강이 온화하게 웃으며 말했다.“흥, 천수관음은 무슨. 저속한 도박쟁이일 뿐이지.”예강호가 들고 있던 칩을 내던지자 칩은 바로 테이블을 뚫고 바닥에 던져졌다.“당신이 원한 거야. 그렇다면 크게 붙는 건 어때? 올인할 자신 있어?”“그렇게나 빨리 죽고 싶다면, 소원 들어줘야지.”천수관음이 날카롭게 맞섰다.양측은 모든 칩을 테이블에 올려놓았다.삽시간에 모두가 게임을 그만두고 흥미진진하게 판을 지켜보았다.“이건 최소 수백억이 걸린 판이야. 생각만 해도 짜릿한데?”“역시 고래 싸움이 제일 재밌단 말이야. 예강호라는 자는 비록 정체가 분명치 않지만 게임 실력은 아주 수준급이야. 하지만 천수관음도 베테랑이지. 특히 제트썬에서 19연승의 기록을 세운 적도 있어.”“카드 오픈!”딜러의 목소리와 함께 예강호는 이내 패를 까려고 했다. 하지만 이때 엄진우가 갑자기 나타나 흥미롭다는 듯 입을 열었다.“저기요. 올인은 하지 마세요. 이러다 호구 돼요.”순간 장내가 술렁거리기 시작했다.플레이어들이 가장 꺼리는 것이 중요한 시각에 누군가 튀어나와 판을 휘젓는 것이다.“당신 뭐야? 여기 알바야? 함부로 끼어들면 안 된다는 거 몰라?”상강시 재벌인 황태강이 선두로 일어나 소리를 질러댔다.이내 천수관음도 고개를 들고 싸늘한 눈빛을 보냈다.“아가, 여긴 네가 올 곳이 아니야. 당장 꺼져. 그렇지 않으면 여기서 못 나갈 수도 있단다.”이때 예강호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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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5화

예강호가 말하는 젊은이는 바로 엄진우이다.“사과? 장난해? 난 저런 밑바닥 인간들에게 눈길도 안 주는 사람이야. 그렇다고 네가 감히 날 정말 어쩌기라고 하겠어? 내가...”펑!상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예강호는 황태강의 머리통을 향해 총을 쏴버렸다.그러더니 천천히 다가가 시체를 한쪽에 치워버리고 천수관음을 바라봤다.“천수관음, 당신은?”이 순간 상대는 마치 넋이라도 잃은 듯 온몸을 벌벌 떨고 있었다“죽이지 마, 나 죽이지 마. 시키는 대로 다 할게.”천수관음은 털썩 무릎을 꿇더니 거북이처럼 엄진우의 신발을 핥기 시작했다.“미안해. 내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니니까 한 번만 봐줘. 옆에 호텔 있으니까 내가 제대로 모실게. 나 그런 거 잘해. 만족스러울 때까지 해 줄게.”그러더니 요염한 눈빛으로 엄진우를 바라보았다.엄진우는 혐오스럽게 상대를 발로 걷어찼다.“됐으니까 멀리 떨어져.”호의로 귀띔해 줬을 뿐인데 이런 피비린내 나는 사건이 발생했다.역이 제트썬 카지노, 물이 아주 깊었다.예강호가 사람을 죽였음에도 사람들은 모두 못 본 척하며 자기가 할 일을 계속했다.바로 이때, 뒤늦게 달려온 홀 지배인은 피바다에 쓰러진 황태강의 모습에 안색이 새파랗게 질려버렸다.“우리 카지노 VIP 황태강 님을... 대체 누구 짓이야? 이 정도면은 적어도 다리 하나와 1억은 바쳐야지. 아니면 여기서 나갈 생각 하지도 마!”“나야.”예강호는 자리에 앉아 한 쪽 다리를 테이블에 올렸다.“예강호 님?”홀 지배인은 이내 안색이 크게 변하더니 허리를 굽신거리며 말했다.“어머, 강남 제일 폭도이자 전 강남 무도랭킹 20위 안에 드는 강자 예강호 님? 최근 강남 한 명문가 온 가족을 죽인 일로 수배당하고 있으시던데, 안심하세요. 제트썬은 손님의 개인사를 절대 묻지 않는 것이 원칙이니 마음껏 게임을 즐기셔도 좋습니다. 얘들아, 예강호 님 심기 불편하지 않으시게 저 시신 당장 처리해.”말을 마친 홀 지배인은 마치 귀신이라도 본 듯 다급히 도망가 버렸다.엄진우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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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화

예강호의 조언에 엄진우는 미소를 짓더니 고개를 가로저었다.“어차피 칩 주셨으니 제가 알아서 마음 편히 해볼게요. 즐거우면 된 거 아닌가요?자, 이 100억 전부 걸고 두 분과 게임 할 게요.”예강호는 깜짝 놀라며 말했다.“100억은 평범한 사람들이 몇 평생을 벌어도 벌 수 없는 돈이야. 차라리 이거 돈으로 바꿔서 떠나는 건 어때?”어떻게 이 돈을 전부 내던질 생각을 하는 거지?이놈... 보통 놈이 아니야.예강호는 문뜩 두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천재 아니면... 강을 건너는 용.엄진우의 말에 두 도박꾼은 웃음을 터뜨렸다.“좋지! 우린 돈만 보지 사람은 보지 않아. 어디 한 번 덤벼 봐.”“이렇게 진심으로 돈을 주겠다는데 한 번 제대로 가르쳐줘야지 않겠어?”같은 시각.칩을 바꾸고 돌아온 조연설은 아무리 둘러봐도 엄진우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이 새끼 또 어디로 튄 거지?”그녀는 미간을 찌푸리고 막연한 표정을 지었다.이때, 대형 스크린에서 갑자기 소식이 전해졌다.“제트썬 카지노 3층 최신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상강시 재벌 황태강과 천수관음이 암암리에 손을 잡고 게임을 하던 중 한 청년으로 인해 들통나게 되었는데 황태강은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고 천수관음은 쫓겨난 상황입니다.그리고 해당 청년은 도킹과 도신에게 도전장을 내밀어 곧 팽팽한 게임이 진행될 예정입니다.”이 소식은 마치 폭탄처럼 순식간에 장내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고 사람들은 저마다 수군거리기 시작했다.“헐, 오늘 3층 대박이다.”“강남 제일 폭도 예강호도 보인다!”“천수관음도 명성이 자자한 카지노의 강자였는데 이렇게 한순간에 몰락당할 줄이야.”“제일 주목해야 할 사람이 바로 그 미스터리한 청년이지. 대체 누굴까? 천수관음과 황태강을 아웃시키고 도킹과 도신에게 도전장을 내밀다니.”“새로운 강자의 탄생인가?”“하하! 눈치껏 물러나는 게 좋을 거야. 첫판부터 최강자들에게 덤비면 뼈도 못 추리게 될걸?”사람들의 수군거림에 조연설은 미간을 찌푸렸다.“보나마나 엄진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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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화

“더는 지켜볼 필요 없어. 100억 다 날리고 곧 축 처져서 떠날 거야.”말을 끝낸 남자는 차가운 표정으로 수정 컵에 담긴 볼가트를 한 번에 들이키고 말했다.“매년 이런 잘난척하는 바보들이 꼭 나타난단 말야. 그러다 하룻밤 사이에 자산 탕진하고 풀이 죽어서 떠나지.이 자식도 그 패턴을 벗어날 수 없어.”3층.“초짜니까 일단 가볍게 시작할래? 큰 수 작은 수 어때?”도신이 히쭉 웃으며 말하자 도킹은 깔깔거리기 시작했다.“큰 수 작은 수? 50%의 확률이야. 적어도 한꺼번에 날리는 일은 없지.”“젊은 친구, 반드시 놀아야겠다면 큰 수 작은 수가 가장 좋은 선택이긴 해.”예강호가 입을 열었다.그러자 엄진우도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 큰 수 작은 수도 괜찮지만 다소 시시한 느낌이 들어서요. 포인트까지 비교하는 게 좋겠네요.”그 말에 예강호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하...”포인트까지 비교하면 이길 확률이 훨씬 낮을뿐더러 게다가 여러 가지 배열 조합이 아주 복잡하여 초짜가 하기엔 상당히 어려워진다. 특히 이런 강자들을 상대로 한다는 건 자살행위나 다름없다.하지만 도킹과 도신은 서로를 마주 보며 활짝 웃었다.“좋아! 용감하군, 아주 멋지네!”딜러가 주사위 컵을 돌리자 낭랑한 소리가 들려왔고 이내 무겁게 테이블에 내려졌다.도신과 도킹은 귀를 쫑긋 세우고 소리를 들으며 곰곰이 생각했다. 이내 도신이 서서히 미소를 지었다.“이번 판은 조금 아슬아슬하군, 안정적으로 가는 게 좋겠어.”그러더니 큰 수에 칩을 베팅했다.“자네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나도 따르지.”도킹은 잠시 망설이더니 도신을 따라 큰 수에 베팅했다.예강호는 순간 안색이 어두워졌다.두 사람은 지금 돼지로 분장해 호랑이를 잡으려고 한다.이런 식으로 추측 포인트를 피하려 했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엄진우는 그들의 선택을 참고할 수 없게 된다.오직 ‘큰 수’라는 애매한 단서로 큰 숫자의 조합 중에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을 찾아내야 하는데 이건 분명 바다에서 바늘을 찾는 것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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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화

누 눈이 핏빛으로 물든 거로 보아 두 사람은 정말 제대로 화가 난 모양이다.오랜만에 강렬한 살기를 느낀 예강호는 엄진우의 어깨를 짓누르고 말했다.“젊은 친구, 이미 280억을 땄고 내가 100억을 줬으니 근 300억을 번 셈이야. 내 말 들어. 계속 게임 진행하다가 한꺼번에 모든 걸 잃을 수 있어.”하지만 엄진우는 여유롭게 웃으며 말했다.“선생님, 제가 이 돈 다 잃을까 봐 걱정해 주시는 건 고마운데 전 여기 돈 따려고 온 게 아니에요. 게임은 내가 죽던지, 아니면 상대가 죽던 지 둘 중 하나죠.”그 말에 사람들은 서로 눈치를 보며 테이블에서 분분히 멀어졌다.“게임 즐겁게 해. 신선 싸움에 우리는 끼어들지 않을 거야.”“컥컥! 오늘은 이만 일어나지.”“맞아.”오직 도신과 도킹만이 축 늘어진 얼굴로 분노를 누르고 있었다.“애송아, 우리가 여길 휩쓸고 다닐 때 넌 고작 엄마 젖이나 빨던 아기였어. 그런데 누굴 죽여?”“애송이 하나 죽이는 데 우리 두 사람이 굳이 같이 나서야겠어? 내가 나서지. 아무도 끼어들지 마.”도신이 뻘건 눈으로 싸늘하게 말하자 도킹도 숙연하게 입을 열었다.“좋아. 이 새끼는 자네한테 맡길게. 오늘 따끔하게 혼내 줘.”엄진우는 어깨를 으쓱하며 시큰둥하게 말했다.“아무나 상관없어요.”도신과 엄진우가 마주 앉았다.도신이 입을 열었다.“애들 장난도 아니고 저급한 건 패스하자고. 너도 베테랑이니 어려운 거로 바로 가는 건 어때? 여기 골든 마작이 있어. 만자(萬字)로 된 마작 중에서 바로 14개의 마작을 골라내는데 합친 수가 가장 높은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야. 그리고 진 사람은 당장에서 천억을 내는 거지.”순간 예강호는 불쾌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카지노 사람이라면 골든 마작은 당신의 필살기라는 사실을 다 아는데 이게 지금 뭐 하는 짓이야!”게다가 판 돈을 천억으로 올리다니, 너무 비겁하다.“선생님, 괜찮아요.”엄진우는 전혀 흔들림 없이 담담하게 말했다.“상대의 필살기가 뭐든, 결과는 변하지 않아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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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화

도신은 주위의 수군거림을 듣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애송이한테 시시콜콜 따지고 싶지 않은데 어떤 애송이들은 너무 기고만장하단 말이야. 그러니 어쩌겠어. 제대로 혼내주는 수밖에 없지.”그러자 도킹도 웃으며 말했다.“이렇게 된 이상 아무리 호랑이라도 납작 엎드려야 할 거야. 이게 바로 주제넘은 행동에 대한 대가지.”“천억, 네 놈이 다시 태어나도 못 버는 돈이야. 하하하!”하지만 엄진우는 곁눈질로 그들을 힐끗 보며 말했다.“아직 패도 까지 않았는데 왜 벌써 짖어대는 거죠? 아, 역겹네. 시끄러워 죽겠어. 기고만장? 젊으니까 기고만장하는 거예요.”말을 끝낸 엄진우는 두 사람이 반박하기도 전에 패를 깠다.순간, 활짝 웃고 있던 도신은 그대로 표정이 굳어져 버렸고 구경꾼들은 일제히 비명을 질렀다.“이게...”“80만이야!”“큰 패는 하나도 없었는데 다 합치니 마침 80만이야!”“도신보다 1만이 더 많아!”쿠웅!“그럴 리가 없어!”도신은 충격에 머리가 멍해지더니 갑자기 가슴을 움켜쥐고 피를 토하며 소리를 질러댔다.“그럴 리가 없어! 너 대체 정체가 뭐야? 골든 마작은 여태 한 번도 져본 적이 없었어. 그런데 왜! 왜 네가 날 이길 수 있었던 거지?”엄진우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이유는 간단해요. 당신 실력이 너무 젬병이라서요.”그 말에 사람들은 또다시 충격을 받았지만 아무도 반박할 수 없어 그저 뒤로 한 발짝 물러섰다.애송이로 보이는 이 청년은 단 한 판에 도신의 필살기를 이기고 판을 초토화했다.설마 오늘 판을 깨러 특별히 멀리서 온 타짜인가?“하하하! 도신, 빨리 천억부터 내놔! 아니면 이 예강호가 오늘 당장 당신 가문을 멸망시킬 거야.”예강호는 사악한 얼굴로 도신의 머리를 짓밟고 말했다.“이체할게! 이체할게!”단 몇 초 만에 천억은 카지노 계좌로 이체되었고 곧 칩으로 바뀌어 엄진우에게 넘겨졌다.그 중 20억은 수수료로 제트썬의 주머니에 들어갔고 나머지는 전부 엄진우의 소유이다.예강호는 고개를 쳐들고 웃으며 엄진우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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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화

이 말은 순간 폭탄이 되어 현장을 불바다로 만들었다.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내가 잘못 들은 거 맞지? 지금 혼자서 제트썬을 상대하겠다고 한 거야?”“오자마자 도킹과 도신한테 도전장을 내밀어 깜짝 놀랐는데 이건 고작 애피타이저였어? 보아하니 표적은 제트썬이었군.”“듣보 타짜가 판을 깨러 온 게 분명해.”하지만 반대로 예강호는 그리 놀라지 않았다. 그는 아까 엄진우가 보여준 실력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렸다.엄진우는 지금 결정타를 날릴 적절한 티이밍을 기다리고 있으며 제트썬 카지노를 노리는 것도 결코 놀랄 일은 아니다.딜러는 그 자리에 얼어붙어 횡설수설했다.“저 그러면 일단 보스한테 보고부터 올릴게요.”2분 뒤.홀 지배인이 활짝 웃으며 다가왔다.“손님, 우리 보스께서 손님의 실력을 높이 칭찬하여 특별히 500억 현금을 보너스로 드리라고 하셨습니다. 일종의 작별 선물이라고 해두죠.”“작별 선물?”엄진우는 눈을 가늘게 뜨고 500억짜리 수표를 넘겨받으며 물었다.“그 말은, 지금 나 쫓아낸다는 말인가요?”“하하! 이렇게 훌륭한 실력으로 어떤 카지노에 가셔도 충분히 이길 수 있잖습니까. 그런데 왜 하필 제트썬을 겨냥하시려고 하시는지요?”상대는 선심을 쓰는 척 계속 말했다.“차라리 이 500억으로 다른 곳으로 가시면 우리도 좋고 손님도 좋으실 겁니다.”엄진우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안 좋아요.”엄진우는 수표를 찢어 상대의 얼굴에 던졌다.“나 오늘 반드시 제트썬과 붙을 건데, 어떻게 생각해요? 뭐 굳이 싫다면 당신 보스한테 내 앞에 무릎꿇고 이 카지노 경영권 나한테 넘기라고 하세요.”감히 이 엄진우의 동창을 건드려? 피의 대가를 치르게 해 줄 거야.그 말에 사람들은 뒤통수가 서늘해졌다.의심할 여지 없이, 곧 전례 없는 전쟁이 시작될 것이다.“그래요! 기다리세요.”상대는 버럭 화를 내더니 뒤돌아 성큼성큼 떠났다.이 순간, 엄진우가 제트썬을 상대로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소식은 아래층까지 전해졌고 사람들은 너도나도 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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