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지켜볼 필요 없어. 100억 다 날리고 곧 축 처져서 떠날 거야.”말을 끝낸 남자는 차가운 표정으로 수정 컵에 담긴 볼가트를 한 번에 들이키고 말했다.“매년 이런 잘난척하는 바보들이 꼭 나타난단 말야. 그러다 하룻밤 사이에 자산 탕진하고 풀이 죽어서 떠나지.이 자식도 그 패턴을 벗어날 수 없어.”3층.“초짜니까 일단 가볍게 시작할래? 큰 수 작은 수 어때?”도신이 히쭉 웃으며 말하자 도킹은 깔깔거리기 시작했다.“큰 수 작은 수? 50%의 확률이야. 적어도 한꺼번에 날리는 일은 없지.”“젊은 친구, 반드시 놀아야겠다면 큰 수 작은 수가 가장 좋은 선택이긴 해.”예강호가 입을 열었다.그러자 엄진우도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 큰 수 작은 수도 괜찮지만 다소 시시한 느낌이 들어서요. 포인트까지 비교하는 게 좋겠네요.”그 말에 예강호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하...”포인트까지 비교하면 이길 확률이 훨씬 낮을뿐더러 게다가 여러 가지 배열 조합이 아주 복잡하여 초짜가 하기엔 상당히 어려워진다. 특히 이런 강자들을 상대로 한다는 건 자살행위나 다름없다.하지만 도킹과 도신은 서로를 마주 보며 활짝 웃었다.“좋아! 용감하군, 아주 멋지네!”딜러가 주사위 컵을 돌리자 낭랑한 소리가 들려왔고 이내 무겁게 테이블에 내려졌다.도신과 도킹은 귀를 쫑긋 세우고 소리를 들으며 곰곰이 생각했다. 이내 도신이 서서히 미소를 지었다.“이번 판은 조금 아슬아슬하군, 안정적으로 가는 게 좋겠어.”그러더니 큰 수에 칩을 베팅했다.“자네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나도 따르지.”도킹은 잠시 망설이더니 도신을 따라 큰 수에 베팅했다.예강호는 순간 안색이 어두워졌다.두 사람은 지금 돼지로 분장해 호랑이를 잡으려고 한다.이런 식으로 추측 포인트를 피하려 했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엄진우는 그들의 선택을 참고할 수 없게 된다.오직 ‘큰 수’라는 애매한 단서로 큰 숫자의 조합 중에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을 찾아내야 하는데 이건 분명 바다에서 바늘을 찾는 것
누 눈이 핏빛으로 물든 거로 보아 두 사람은 정말 제대로 화가 난 모양이다.오랜만에 강렬한 살기를 느낀 예강호는 엄진우의 어깨를 짓누르고 말했다.“젊은 친구, 이미 280억을 땄고 내가 100억을 줬으니 근 300억을 번 셈이야. 내 말 들어. 계속 게임 진행하다가 한꺼번에 모든 걸 잃을 수 있어.”하지만 엄진우는 여유롭게 웃으며 말했다.“선생님, 제가 이 돈 다 잃을까 봐 걱정해 주시는 건 고마운데 전 여기 돈 따려고 온 게 아니에요. 게임은 내가 죽던지, 아니면 상대가 죽던 지 둘 중 하나죠.”그 말에 사람들은 서로 눈치를 보며 테이블에서 분분히 멀어졌다.“게임 즐겁게 해. 신선 싸움에 우리는 끼어들지 않을 거야.”“컥컥! 오늘은 이만 일어나지.”“맞아.”오직 도신과 도킹만이 축 늘어진 얼굴로 분노를 누르고 있었다.“애송아, 우리가 여길 휩쓸고 다닐 때 넌 고작 엄마 젖이나 빨던 아기였어. 그런데 누굴 죽여?”“애송이 하나 죽이는 데 우리 두 사람이 굳이 같이 나서야겠어? 내가 나서지. 아무도 끼어들지 마.”도신이 뻘건 눈으로 싸늘하게 말하자 도킹도 숙연하게 입을 열었다.“좋아. 이 새끼는 자네한테 맡길게. 오늘 따끔하게 혼내 줘.”엄진우는 어깨를 으쓱하며 시큰둥하게 말했다.“아무나 상관없어요.”도신과 엄진우가 마주 앉았다.도신이 입을 열었다.“애들 장난도 아니고 저급한 건 패스하자고. 너도 베테랑이니 어려운 거로 바로 가는 건 어때? 여기 골든 마작이 있어. 만자(萬字)로 된 마작 중에서 바로 14개의 마작을 골라내는데 합친 수가 가장 높은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야. 그리고 진 사람은 당장에서 천억을 내는 거지.”순간 예강호는 불쾌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카지노 사람이라면 골든 마작은 당신의 필살기라는 사실을 다 아는데 이게 지금 뭐 하는 짓이야!”게다가 판 돈을 천억으로 올리다니, 너무 비겁하다.“선생님, 괜찮아요.”엄진우는 전혀 흔들림 없이 담담하게 말했다.“상대의 필살기가 뭐든, 결과는 변하지 않아요.”
도신은 주위의 수군거림을 듣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애송이한테 시시콜콜 따지고 싶지 않은데 어떤 애송이들은 너무 기고만장하단 말이야. 그러니 어쩌겠어. 제대로 혼내주는 수밖에 없지.”그러자 도킹도 웃으며 말했다.“이렇게 된 이상 아무리 호랑이라도 납작 엎드려야 할 거야. 이게 바로 주제넘은 행동에 대한 대가지.”“천억, 네 놈이 다시 태어나도 못 버는 돈이야. 하하하!”하지만 엄진우는 곁눈질로 그들을 힐끗 보며 말했다.“아직 패도 까지 않았는데 왜 벌써 짖어대는 거죠? 아, 역겹네. 시끄러워 죽겠어. 기고만장? 젊으니까 기고만장하는 거예요.”말을 끝낸 엄진우는 두 사람이 반박하기도 전에 패를 깠다.순간, 활짝 웃고 있던 도신은 그대로 표정이 굳어져 버렸고 구경꾼들은 일제히 비명을 질렀다.“이게...”“80만이야!”“큰 패는 하나도 없었는데 다 합치니 마침 80만이야!”“도신보다 1만이 더 많아!”쿠웅!“그럴 리가 없어!”도신은 충격에 머리가 멍해지더니 갑자기 가슴을 움켜쥐고 피를 토하며 소리를 질러댔다.“그럴 리가 없어! 너 대체 정체가 뭐야? 골든 마작은 여태 한 번도 져본 적이 없었어. 그런데 왜! 왜 네가 날 이길 수 있었던 거지?”엄진우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이유는 간단해요. 당신 실력이 너무 젬병이라서요.”그 말에 사람들은 또다시 충격을 받았지만 아무도 반박할 수 없어 그저 뒤로 한 발짝 물러섰다.애송이로 보이는 이 청년은 단 한 판에 도신의 필살기를 이기고 판을 초토화했다.설마 오늘 판을 깨러 특별히 멀리서 온 타짜인가?“하하하! 도신, 빨리 천억부터 내놔! 아니면 이 예강호가 오늘 당장 당신 가문을 멸망시킬 거야.”예강호는 사악한 얼굴로 도신의 머리를 짓밟고 말했다.“이체할게! 이체할게!”단 몇 초 만에 천억은 카지노 계좌로 이체되었고 곧 칩으로 바뀌어 엄진우에게 넘겨졌다.그 중 20억은 수수료로 제트썬의 주머니에 들어갔고 나머지는 전부 엄진우의 소유이다.예강호는 고개를 쳐들고 웃으며 엄진우의
이 말은 순간 폭탄이 되어 현장을 불바다로 만들었다.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내가 잘못 들은 거 맞지? 지금 혼자서 제트썬을 상대하겠다고 한 거야?”“오자마자 도킹과 도신한테 도전장을 내밀어 깜짝 놀랐는데 이건 고작 애피타이저였어? 보아하니 표적은 제트썬이었군.”“듣보 타짜가 판을 깨러 온 게 분명해.”하지만 반대로 예강호는 그리 놀라지 않았다. 그는 아까 엄진우가 보여준 실력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렸다.엄진우는 지금 결정타를 날릴 적절한 티이밍을 기다리고 있으며 제트썬 카지노를 노리는 것도 결코 놀랄 일은 아니다.딜러는 그 자리에 얼어붙어 횡설수설했다.“저 그러면 일단 보스한테 보고부터 올릴게요.”2분 뒤.홀 지배인이 활짝 웃으며 다가왔다.“손님, 우리 보스께서 손님의 실력을 높이 칭찬하여 특별히 500억 현금을 보너스로 드리라고 하셨습니다. 일종의 작별 선물이라고 해두죠.”“작별 선물?”엄진우는 눈을 가늘게 뜨고 500억짜리 수표를 넘겨받으며 물었다.“그 말은, 지금 나 쫓아낸다는 말인가요?”“하하! 이렇게 훌륭한 실력으로 어떤 카지노에 가셔도 충분히 이길 수 있잖습니까. 그런데 왜 하필 제트썬을 겨냥하시려고 하시는지요?”상대는 선심을 쓰는 척 계속 말했다.“차라리 이 500억으로 다른 곳으로 가시면 우리도 좋고 손님도 좋으실 겁니다.”엄진우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안 좋아요.”엄진우는 수표를 찢어 상대의 얼굴에 던졌다.“나 오늘 반드시 제트썬과 붙을 건데, 어떻게 생각해요? 뭐 굳이 싫다면 당신 보스한테 내 앞에 무릎꿇고 이 카지노 경영권 나한테 넘기라고 하세요.”감히 이 엄진우의 동창을 건드려? 피의 대가를 치르게 해 줄 거야.그 말에 사람들은 뒤통수가 서늘해졌다.의심할 여지 없이, 곧 전례 없는 전쟁이 시작될 것이다.“그래요! 기다리세요.”상대는 버럭 화를 내더니 뒤돌아 성큼성큼 떠났다.이 순간, 엄진우가 제트썬을 상대로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소식은 아래층까지 전해졌고 사람들은 너도나도 수
하지만 이내 그녀는 생각을 고쳐먹고 입을 삐죽거렸다. "젠장, 복잡해 죽겠네! 데이트 간 자식에게 위험한 상황이 왜 생겨! 내가 뭘 걱정해? 그 자식 나한테 아무것도 아니잖아! 그냥 서류상 남편일 뿐인데 죽든 말든 상관없어!"비록 말은 이렇게 했지만 그녀는 이내 또 방향을 틀었다. "근데 난 상사니까 직원의 안부가 궁금할 수는 있어."제트썬 카지노. 예우림에게서 전화가 걸려 오자 엄진우는 바로 수신 거부를 눌렀다. 근데 이 빙산녀가 웬일이지? 나한테 무슨 일로 전화한 거야? 황당하네. 엄진우는 곧 터질 폭탄 앞에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먼저 전화를 꺼버렸다. 3분 후. 시가를 입에 물고 밍크코트를 입은 중년의 콧수염 남자가 검은 옷을 입은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위풍당당하게 걸어왔다. "엄진우라고 했나? 난 제트썬 사장 진이한이야. 자, 1조짜리 수표야. 그리고 내 체면 봐서라도 여길 떠나. 나중에 어려운 일 생기면 이 진이한의 동생이라고 하면 조폭계든 정치계든 다 자네 체면 봐줄 거야."진이한은 의미심장하게 1조 원 수표에 서명하고 엄진우에게 넘겨주었다. 하지만 엄진우는 해당 지표에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휴지통에 던져버렸다. "그쪽 체면과 지표는 휴지통에 살포시 던졌으니 한마디만 하시죠. 나랑 붙을래요?"그러자 진이한의 부하들이 하나같이 버럭 화를 냈다."뭐야? 우리 보스 체면을 휴지통에? 와, 이거 아주 건방진 물건이네. 오늘은 쟤 회 떠먹고 기운 좀 내야겠다.""누가 감히!"예강호가 불쑥 입을 열었다. "이 젊은 친구 털끝 하나라도 건드린다면 당신들 다 내 손에 죽는 거야."순간 진이한의 안색에 미세한 변화가 생기더니 이내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하나만 묻죠. 예강호 씨는 어느 편이죠?"예강호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말했다. "중립이죠. 당신들이 엄진우 이 친구와 공정하게 겨룬다면 난 더는 간섭하지 않아요."예강호는 엄진우 덕분에 오늘 큰 화를 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미 엄진우에게 칩으로 보상했고 몇 번이고 나서서
스윽--그 말은 장내의 화약 냄새에 불을 붙인 것 같았다.도천은 어두운 표정과 경멸의 눈빛으로 엄진우를 노려보았는데 마치 곧 폭발을 앞둔 화산과도 같았다.“내가 이긴다면 당신은 나한테 대가리만 주면 돼. 당신 그 넓적한 두개골을 우리 집 변기 뚜껑에 박아버리게.”엄진우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그래, 그렇게 해. 어쨌든 꿈속에서는 뭐든지 다 가능하니까.”“도천, 쓸데없는 말은 그만하고 그만 시작해.”도천이 버럭 화를 내려는데 진이한이 입을 열었다.“호스트는 우리니까 게임 룰은 우리가 정해. 확실하고 빠르게 진행하자고. 크기 비교 괜찮지? 수가 작은 사람이 이기는 거야.”그 말에 도천은 순간 냉정함을 되찾고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좋아요. 속전속결 하죠. 당장이라도 저 새끼 대가리를 자르고 싶어요.”“잠깐만!”비록 예강호는 중립을 주장했지만 참지 못하고 한마디 했다.“진우 동생. 이번 판은 내가 간섭하기 불편하지만 조언 한마디는 꼭 해줘야겠어. 제트썬의 도천은 고수 중의 고수야. 특히 크기 비교는 이미 신들린 수준이지. 상대는 언제든지 원하는 숫자의 조합을 마음대로 내던질 수 있어. 그러니 이 게임은 진우 동생에게 공정하지 않아.”“예강호 씨, 말이 너무 많으십니다.”진이한의 안색은 순간 싸늘해졌다.분명 간섭하지 않기로 해놓고 지금 이게 뭐 하는 짓이지?“괜찮아요.”엄진우는 개의치 않고 웃어 보였다.“무승부라도 제가 지는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엄진우의 말에 진이한과 도천의 얼굴은 금세 일그러졌다.“과연 실력도 그 주둥이만큼이나 강한지 궁금하네.”양측이 서로 마주 앉은 뒤, 진이한은 테이블을 내리치며 게임의 시작을 선언했다.“게임을 시작한다.”양측은 주사위 컵을 한 손으로 잡은 채 눈을 감고 격렬하게 흔들기 시작했다.이 순간 사람들은 이 총성 없는 전쟁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듣보 도박 고수와 제트썬 도천의 리즈 대결!10년이 가도 볼 수 없는 희귀한 상황에 3층의 도박꾼들만 아니라 1층과 2층의 도박꾼
“네.”연구실 직원이 일련의 코드를 입력하자 엄진우의 세 개의 1은 순식간에 두 개의 5와 하나의 6으로 뒤집혔다.그제야 진이한은 고개를 쳐들고 자신 있게 입을 열었다.“이제 양측, 주사위 수를 보여줘. 아, 엄진우, 도전장을 내민 사람이 먼저 오픈해.”순간 모든 시선은 그에게 집중되었고 사람들은 미스터리한 이 도박의 고수가 어떤 서프라이즈를 선사할지 은근히 기대하고 있었다.“그래요. 먼저 깔게요.”엄진우는 담담하게 주사위 컵을 열었고 그 결과에 사람들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5, 5, 6!”장내는 발칵 뒤집혔고 다들 이런 결과를 받아들이기 힘들었다.“난 적어도 모두 2보다 작을 줄 알았어.”“근데 저게 뭐야. 완전 최악의 숫자잖아.”“쩝, 고수는 무슨. 보아하니 허풍쟁이였군. 이 자식이 도신을 이긴 건 단지 운이 좋았던 것뿐이야.”“저 자식 이젠 끝장이네. 살아서 여길 나갈 수 있으려나.”예강호도 이런 결과에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그럴 리가! 진우 동생 실력에 절대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없어!”이건 분명 수작을 부린 것이다. 예강호는 서릿발 같은 얼굴로 버럭 화를 냈다.“진이한 당신, 감히 수작을 부려?”진이한은 손에 든 담배꽁초를 비벼 끄며 싸늘한 목소리로 위협했다.“증거가 없는 말은 함부로 내뱉는 게 아닙니다! 뭐죠? 아까는 중립이라 하더니 이제 와서 말을 바꿔요? 명성에 똥칠하려는 겁니까?”말문이 막힌 예강호는 더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어 그저 한숨만 내쉬었다.더는 엄진우를 지킬 수 없게 되었다.“하하하! 엄진우,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있어? 없다면 바로 네 머리통을 깨주지.”도천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엄진우에게 다가가 강아지 다루듯 엄진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혀를 찼다.“아, 젠장. 이 대가리 꽤 괜찮네. 네 말처럼 난 네 두개골을 내 변기에 박아둬야겠다. 그러면 똥이 시원하게 잘 나갈 것 같아.”순간 엄진우는 주사위 컵을 들어 상대의 얼굴에 내리찍었다. 그러자 상대는
이런 결과는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 거센 파도를 일으켰다.“그래서 내가 도박판에서 결과 확인하기 전에는 그 어떤 결과가 나올 지 아무도 모른다고 했던 거예요. 진이한 씨? 당신이 졌네요.”엄진우는 사색이 된 진이한을 날카롭게 쏘아보았다.진이한은 넋을 놓은 듯 이성을 잃고 소리를 질러댔다.“그럴 리가 없어! 난 분명 두 개의 1과 하나의 2를 봤다고!”그 말에 예강호는 화가 치밀어 올라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진이한, 이제야 꼬리가 드러났지? 감히 속임수를 쓰다니!”진이하는 엄진우를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네가 한 짓이지? 네가 한 짓이 맞지?”엄진우도 웃음을 터뜨렸다.“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는 말 들어봤죠? 내가 당신의 수작을 모른다고 생각해요? 단지 바로 폭로하면 인정하지 않을 것 같아서 나도 방식을 바꿔 본 거예요. 타짜는 내가 더 잘 해요.”도신의 주사위 컵이 열리는 순간, 엄진우는 강력한 진기를 이용해 상대의 주사위를 전부 6으로 뒤집어 버렸다.하지만 엄진우의 진기는 너무 빨라서 진이한은 아예 느끼지 못했다.장내는 시끌벅적해졌다.“그러니까 제트썬이 여태 수작을 부렸던 거야?”“하, 이거 완전 얌체네? 어쩐지 여기만 오면 돈 잃는다고 생각했는데 다 속임수였군.”“내 돈 내놔! 한 푼도 빠짐없이 전부 다 뱉어내라고! 그렇지 않으면 여기 싹 부숴버릴 거야!”진이한은 순식간에 공공의 적이 되어버렸다.도신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여 말했다.“보스, 이젠 어떡하죠? 우리 어떡하면 좋아요?”진이한의 얼굴에 흉악한 기색이 스쳤다.“뭘 어떡해? 도천, 네가 수작부리다가 잡혔으니 난 널 넘길 수밖에 없어.”청천벽력 같은 결과에 도천은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보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지금 이 모든 걸 저한테 덮어씌우겠다는 말이세요?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요?”“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어! 너 혼자 한 짓을 나와, 이 제트썬과 무슨 상관이지?”진이한은 음험하고 사납게 고함을 질러대며 상대의 뺨을 후려쳤다.이 잔인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