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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화

누 눈이 핏빛으로 물든 거로 보아 두 사람은 정말 제대로 화가 난 모양이다.

오랜만에 강렬한 살기를 느낀 예강호는 엄진우의 어깨를 짓누르고 말했다.

“젊은 친구, 이미 280억을 땄고 내가 100억을 줬으니 근 300억을 번 셈이야. 내 말 들어. 계속 게임 진행하다가 한꺼번에 모든 걸 잃을 수 있어.”

하지만 엄진우는 여유롭게 웃으며 말했다.

“선생님, 제가 이 돈 다 잃을까 봐 걱정해 주시는 건 고마운데 전 여기 돈 따려고 온 게 아니에요. 게임은 내가 죽던지, 아니면 상대가 죽던 지 둘 중 하나죠.”

그 말에 사람들은 서로 눈치를 보며 테이블에서 분분히 멀어졌다.

“게임 즐겁게 해. 신선 싸움에 우리는 끼어들지 않을 거야.”

“컥컥! 오늘은 이만 일어나지.”

“맞아.”

오직 도신과 도킹만이 축 늘어진 얼굴로 분노를 누르고 있었다.

“애송아, 우리가 여길 휩쓸고 다닐 때 넌 고작 엄마 젖이나 빨던 아기였어. 그런데 누굴 죽여?”

“애송이 하나 죽이는 데 우리 두 사람이 굳이 같이 나서야겠어? 내가 나서지. 아무도 끼어들지 마.”

도신이 뻘건 눈으로 싸늘하게 말하자 도킹도 숙연하게 입을 열었다.

“좋아. 이 새끼는 자네한테 맡길게. 오늘 따끔하게 혼내 줘.”

엄진우는 어깨를 으쓱하며 시큰둥하게 말했다.

“아무나 상관없어요.”

도신과 엄진우가 마주 앉았다.

도신이 입을 열었다.

“애들 장난도 아니고 저급한 건 패스하자고. 너도 베테랑이니 어려운 거로 바로 가는 건 어때? 여기 골든 마작이 있어. 만자(萬字)로 된 마작 중에서 바로 14개의 마작을 골라내는데 합친 수가 가장 높은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야.

그리고 진 사람은 당장에서 천억을 내는 거지.”

순간 예강호는 불쾌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카지노 사람이라면 골든 마작은 당신의 필살기라는 사실을 다 아는데 이게 지금 뭐 하는 짓이야!”

게다가 판 돈을 천억으로 올리다니, 너무 비겁하다.

“선생님, 괜찮아요.”

엄진우는 전혀 흔들림 없이 담담하게 말했다.

“상대의 필살기가 뭐든, 결과는 변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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