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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화

“더는 지켜볼 필요 없어. 100억 다 날리고 곧 축 처져서 떠날 거야.”

말을 끝낸 남자는 차가운 표정으로 수정 컵에 담긴 볼가트를 한 번에 들이키고 말했다.

“매년 이런 잘난척하는 바보들이 꼭 나타난단 말야. 그러다 하룻밤 사이에 자산 탕진하고 풀이 죽어서 떠나지.

이 자식도 그 패턴을 벗어날 수 없어.”

3층.

“초짜니까 일단 가볍게 시작할래? 큰 수 작은 수 어때?”

도신이 히쭉 웃으며 말하자 도킹은 깔깔거리기 시작했다.

“큰 수 작은 수? 50%의 확률이야. 적어도 한꺼번에 날리는 일은 없지.”

“젊은 친구, 반드시 놀아야겠다면 큰 수 작은 수가 가장 좋은 선택이긴 해.”

예강호가 입을 열었다.

그러자 엄진우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큰 수 작은 수도 괜찮지만 다소 시시한 느낌이 들어서요. 포인트까지 비교하는 게 좋겠네요.”

그 말에 예강호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하...”

포인트까지 비교하면 이길 확률이 훨씬 낮을뿐더러 게다가 여러 가지 배열 조합이 아주 복잡하여 초짜가 하기엔 상당히 어려워진다. 특히 이런 강자들을 상대로 한다는 건 자살행위나 다름없다.

하지만 도킹과 도신은 서로를 마주 보며 활짝 웃었다.

“좋아! 용감하군, 아주 멋지네!”

딜러가 주사위 컵을 돌리자 낭랑한 소리가 들려왔고 이내 무겁게 테이블에 내려졌다.

도신과 도킹은 귀를 쫑긋 세우고 소리를 들으며 곰곰이 생각했다.

이내 도신이 서서히 미소를 지었다.

“이번 판은 조금 아슬아슬하군, 안정적으로 가는 게 좋겠어.”

그러더니 큰 수에 칩을 베팅했다.

“자네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나도 따르지.”

도킹은 잠시 망설이더니 도신을 따라 큰 수에 베팅했다.

예강호는 순간 안색이 어두워졌다.

두 사람은 지금 돼지로 분장해 호랑이를 잡으려고 한다.

이런 식으로 추측 포인트를 피하려 했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엄진우는 그들의 선택을 참고할 수 없게 된다.

오직 ‘큰 수’라는 애매한 단서로 큰 숫자의 조합 중에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을 찾아내야 하는데 이건 분명 바다에서 바늘을 찾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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