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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3화

“네.”

연구실 직원이 일련의 코드를 입력하자 엄진우의 세 개의 1은 순식간에 두 개의 5와 하나의 6으로 뒤집혔다.

그제야 진이한은 고개를 쳐들고 자신 있게 입을 열었다.

“이제 양측, 주사위 수를 보여줘. 아, 엄진우, 도전장을 내민 사람이 먼저 오픈해.”

순간 모든 시선은 그에게 집중되었고 사람들은 미스터리한 이 도박의 고수가 어떤 서프라이즈를 선사할지 은근히 기대하고 있었다.

“그래요. 먼저 깔게요.”

엄진우는 담담하게 주사위 컵을 열었고 그 결과에 사람들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5, 5, 6!”

장내는 발칵 뒤집혔고 다들 이런 결과를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난 적어도 모두 2보다 작을 줄 알았어.”

“근데 저게 뭐야. 완전 최악의 숫자잖아.”

“쩝, 고수는 무슨. 보아하니 허풍쟁이였군. 이 자식이 도신을 이긴 건 단지 운이 좋았던 것뿐이야.”

“저 자식 이젠 끝장이네. 살아서 여길 나갈 수 있으려나.”

예강호도 이런 결과에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럴 리가! 진우 동생 실력에 절대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없어!”

이건 분명 수작을 부린 것이다.

예강호는 서릿발 같은 얼굴로 버럭 화를 냈다.

“진이한 당신, 감히 수작을 부려?”

진이한은 손에 든 담배꽁초를 비벼 끄며 싸늘한 목소리로 위협했다.

“증거가 없는 말은 함부로 내뱉는 게 아닙니다! 뭐죠? 아까는 중립이라 하더니 이제 와서 말을 바꿔요? 명성에 똥칠하려는 겁니까?”

말문이 막힌 예강호는 더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어 그저 한숨만 내쉬었다.

더는 엄진우를 지킬 수 없게 되었다.

“하하하! 엄진우,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있어? 없다면 바로 네 머리통을 깨주지.”

도천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엄진우에게 다가가 강아지 다루듯 엄진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혀를 찼다.

“아, 젠장. 이 대가리 꽤 괜찮네. 네 말처럼 난 네 두개골을 내 변기에 박아둬야겠다. 그러면 똥이 시원하게 잘 나갈 것 같아.”

순간 엄진우는 주사위 컵을 들어 상대의 얼굴에 내리찍었다. 그러자 상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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