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69화

“예우림 내놔. 아니면 너희들은 전부 내 손에 죽는다.”

엄진우는 한 손으로 앞을 가리키는데 마치 한 겹의 구름에 뒤덮인 것 같았다.

그는 그 어떤 도발도 다 참을 수 있지만 그의 주변 사람으로 그를 협박하는 건 명왕의 역린을 건드리는 것과 같았다.

쿵!

엄진우는 단지 고개를 들었을 뿐인데 순간 뿜어져 나온 살기에 소씨 가문 킬러 수백 명은 새까맣게 그대로 쓰러지고 말았다.

나머지 사람들도 너무 놀라 온몸을 벌벌 떨었다.

“어떡해. 눈빛이 너무 무서워. 저런 사람과 어떻게 싸워?”

“그냥 튀자. 이까짓 돈으로 목숨 잃긴 싫어!”

“지방 도시의 어린놈이 어떻게 이런 살기를 가지고 있지?”

“하하! 엄진우, 역시 듣던 대로 실력이 아주 대단하네.”

이때 소지산이 팔짱을 끼고 성큼성큼 걸어왔다.

“반갑다. 난 소씨 가문의 이인자 소지산이야.”

소지산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바닥이 갑자기 무너져 내려갔고 엄진우는 지척까지 다가와 그를 죽일 듯이 노려보며 말했다.

“예우림 어딨어?”

순간 소지산은 가슴이 뒤집히고 온몸의 갈비뼈가 부러질 것만 같았다.

어떻게 된 거지...

내력 절정 대종사인 내가 이런 애송이에게 눌려 머리도 못 들다니.

“그 여자 데려와!”

겁에 질린 소지산은 발을 구르며 소리쳤다.

그러자 몇 명의 덩치들이 예우림을 질질 끌고 나왔는데 그녀의 입은 테이프로 막혀있었고 머리는 헝클어졌으며 안색도 창백했다.

엄진우를 발견한 그녀는 맑은 눈동자를 크게 뜬 채 웅얼웅얼 소리를 냈다.

“부대표님, 괜찮아요?”

엄진우는 다급히 그녀에게 달려가려고 했지만 소지산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당장 뒤로 물러서! 그렇지 않으면 이 여자 바로 죽일 거야.”

덩치들은 이내 눈치를 채고 예우림의 하얀 목덜미에 칼을 가져다 댔다.

“감히 그 여자 건드린다면 너희들은 내 손에 죽는다.”

엄진우의 갸름한 얼굴에 살기가 돌았다.

하지만 소지산은 믿는 구석이 있기에 당당하게 말했다.

“그래, 죽일 수 있겠지. 하지만 네가 날 죽이는 그 순간, 저 여자도 같이 죽을 거야. 내 말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