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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4화

“꺅!”

예우림은 마치 감전된 듯 간드러지게 외치더니 이내 다시 빨간 입술을 가리고 얼굴을 붉히며 엄진우를 노려보았다.

“날 구해줬으니까 한 번만 봐준다. 이상한 짓 한 번만 더 하면 나 가만 안 있어!”

엄진우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또 그 말이네? 저번에도 똑같은 말 했는데 나 아직 멀쩡하잖아.”

“너!”

엄진우의 도발적인 반말에 예우림은 잠시 몸을 바들바들 떨더니 이내 말머리를 돌렸다.

“맞다. 근데 너 소씨 가문 사람 이렇게 많이 죽이고 보복이 두렵지 않아? 빨리 지안이 한테 연라해. 지안이가 그래도 소씨 가문 아가씨라 도움이 될 거야.”

강남 성남시 명문가의 소씨 가문의 소찬석은 사법부 장관으로 한 손으로 하늘도 가릴 수 있는 인물이다.

그런 그들을 건드린 결과는 아주 처참한데 그러다 지성그룹이 파산할 수도 있다.

“소씨 가문이 완전히 사라지면 그런 고민도 없지 않을까?”

엄진우는 눈을 가늘게 뜨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예우림은 멈칫하더니 실소를 터뜨렸다. 이건 허황하고 터무니없는 이야기다.

소씨 가문을 사라지게 해?

아무리 북강 제일 명문가 오윤하라 해도 이런 말을 할 수 없다.

그런데 엄진우같이 권세도 없는 평범한 직장인이, 비록 엄씨 가문 배경의 절반을 보탠다 해도 그들에겐 먼지 같은 존재인 엄진우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다니.

본능적으로 그의 말에 반박하려는 그때, 무겁고 힘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신감이 하늘을 찌르는군. 감히 우리 소씨 가문을 사라지게 하겠다고?”

한복차림의 노인이 갑자기 두 사람 앞에 나타났는데 날카로운 눈빛을 마구 쏘아대며 호랑이처럼, 용처럼 용맹하게 걸어왔다.

“난 소천붕이다.”

이름을 듣는 순간, 예우림은 마치 벼락이라도 맞은 듯 안색이 창백하게 질려버렸다.

“소천붕... 설마 50년 전 창해시 최강 무극대종사로 강남 무도랭킹 50위권에 들었던 그분?”

“그렇다.”

상대는 어깨를 으쓱하며 거들먹거렸다.

“그래도 꽤 견식이 있는 아가씨로군.”

“소씨 가문 사람이세요?”

예우림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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