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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8화

“개처럼 짖어봐.”

엄진우가 또 말했다.

“멍멍! 멍멍! 멍멍멍멍!”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소찬석은 바닥에 엎드려 개처럼 뒹굴며 짖어댔다.

엄진우는 멍해졌다.

인상 속의 소찬석은 줄곧 두 손을 주머니에 꽂은 채 거만하게 행동하는 안경남이었다.

사람이 비굴해지면 정말 천하무적이 된다.

“당신이 소 비서님 오빠인 걸 봐서 죽이진 않을게.”

엄진우는 휴대폰을 꺼내 이 재미있는 장면을 촬영하더니 실실 쪼개며 말했다.

“그렇지만 잘못은 저질렀으니 작은 벌이라도 받아야겠지?”

“뭘 원해?”

소찬석은 겁에 질린 듯 고개를 번쩍 들었는데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근데 이 사진 강남 언론계에 쫙 뿌리면 아주 강남 전체가 들썩이겠지?”

소찬석은 두 눈을 크게 뜨더니 이내 눈물을 글썽이며 애원했다.

“그건 절대 안 돼. 그런 사진 뿌리면 내 이미지는 완전히 나락으로 떨어질 거야. 내 미래가 달린 일이라고.”

“자신 있으면 내 휴대폰 빼앗아 보시던가. 자신 없다면 그냥 꿇고 있어.”

말을 끝낸 엄진우는 가차 없이 뒤돌아섰다.

예상대로 상대는 쫓아오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

엄진우는 그런 소찬석이 우스꽝스럽기 그지 없었다. 소지안도 참 불쌍하다. 이런 약해빠지고 비겁한 오빠를 두었다니.

늦은 밤.

엄진우는 예우림을 데리고 별장으로 돌아왔다.

그녀의 방에 들어온 엄진우는 예우림의 옷을 벗기고 침을 놓으려고 했다.

게다가 처음이 아니라 엄진우는 오히려 마음이 편안했다.

특히 그녀의 볼륨 있는 몸매가 드러났을 때, 그는 죄책감은커녕 오히려 잔뜩 흥분되었다.

레이스 브래지어와 팬티, 아주 익숙한 느낌이다.

“이 빙산녀 대체 발육을 어떻게 한 거야? 세상에 어떻게 이런 완벽한 몸매가 존재할 수 있지?”

엄진우는 입이 바짝바짝 마르고 코피가 터질 것 같았다.

그런데도 그는 이렇게 말했다.

“예우림, 나 너 함부로 다치지 않아. 하지만 지금은 치료부터 해야 하니 나도 어쩔 수 없네.”

말을 끝낸 엄진우는 손을 서서히 그녀의 가슴 사이에 가져다 댔다.

그런데 하필 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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