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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화

해당 경비원은 완벽한 곡선을 그리며 멀리 날아가 머리부터 바닥에 떨어져 땅속에 깊이 박혀버리더니 더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누가 감히 사과하지 않는다면 전부 지옥으로 보내줄 테니 염라대왕 앞에서 직접 사죄해.”

그의 날카로운 눈빛은 사람들의 모골을 송연하게 만들었다.

팔면불은 마치 서리맞은 가지 같은 안색으로 손에 든 염주를 꽉 움켜쥐었다.

“사장님! 이 자식이 방금 한 손으로 주선인을 상대해서 이겼습니다.”

뒤에 있던 부하들이 황급히 눈짓을 보냈다.

“정말 싸움이라도 일어나면 비록 우리가 사람은 많지만 전혀 우세는 없습니다.”

팔면불은 그제야 깨우치고 혼자 중얼거렸다.

“주선인은 홀로 서른 명의 건장한 사내도 거뜬히 제압하는 우리 휴양지 제일의 고수야. 그런데 이놈에게 손도 못 쓰고 당했다고? 그렇다면 이 무능한 부하들을 다 합쳐도 이놈의 상대가 되지 않아. 그렇다고 내가 정말 무릎을 꿇고 죽은 거지에게 머리를 조아려야 해?”

팔면불은 안색이 새파랗게 질린 채 주먹에 힘을 꽉 주었다.

천하의 팔면불이, 당지에서 난다긴다하는 팔면불이 만약 이 애송이에게 무릎을 꿇었다고 소문이라도 난다면 앞으로 얼굴을 쳐들고 다니기 힘들 것이다.

그러자 한 부하가 말했다.

“사장님, 사장님의 의형제인 예강호 님이 아직 휴양지에 계시단 걸 잊으셨습니까?”

팔면불은 이내 정신을 차리고 환희에 찬 미소를 지었다.

“맞다! 내가 어떻게 그걸 잊어. 강남 제일 폭도 예강호를!”

예강호는 비록 유명하지만 알려지지 않은 취미가 하나 있었다. 바로 보름 간격으로 온천에 가서 몸과 마음을 편하게 하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그가 가장 애용하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그러다 보니 팔면불은 대외적으로 본인이 바로 예강호의 의형제라고 떠들어댔고 상대의 이름을 빌어 순식간에 여러 라이벌과 원수를 겁에 질리게 했다.

“좋아. 당장 예강호에게 조용히 알려. 누군가 난동을 부리고 있는데 예강호에게 직접 나와 자기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으라 한다고 전해.”

팔면불은 음흉한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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