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원래 광산이었고 아직 지하에는 많은 중금속 오염 가스가 남아있죠. 이 가스를 사람이 흡입하면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데 심하면 쇼크성 사망까지 유발할 수 있어요.믿지 못하겠다면 직접 탐지 장비를 가져와서 검사해 보시던가요.” 엄진우의 말에 순간 장내가 들끓기 시작했다. “뭐? 그러니까 불길한 것이 아닌 유해가스 때문에 아버지가 쓰러지셨다는 거야?” “엿 같은 휴양지군. 분명 청수와 푸른 산이자 풍수적 황금지라고 소개하더니 알고 보니 오염지구를 개조한 거였어!” “그것도 모자라 세치혀를 놀려 하마터면 좋은 사람에게 누명을 씌울 뻔했어.” 순간 사람들은 화살을 팔면불에 돌렸고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참지 못하고 팔면불을 폭행하려고 했다. 다행히 부하 경비원들이 막아섰기에 말이지 아니면 팔면불은 오늘 반드시 뭇매를 막고 생을 마감했을 것이다. “사장님! 피하세요!” 검은 옷의 경호원들이 허겁지겁 팔면불 앞을 막아섰고 팔면불도 적잖이 당황했다. 이건 그가 예상한 흐름과 완전히 다르다. 이 해프닝을 기회로 여론을 엄진우에게로 돌리려고 했는데 결국 화를 자초하게 되었다. 이제 관광지의 모든 사람이 이 휴양지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 “사장님! 예강호 님이 오셨습니다!” 아찔한 순간, 예강호를 찾으러 갔던 부하가 땀을 뻘뻘 흘리며 달려왔다. “잘 됐다! 타이밍이 아주 꼭 맞아!” 팔면불은 순간 구원의 지푸라기라도 잡은 듯 환희에 차서 소리를 질렀다. “예강호만 오면 반드시 모두를 진압할 수 있어.” 이때 예강호가 가운을 입은 채 어두운 안색으로 성큼성큼 걸어오고 있었다. “팔면불, 누군가 이 예강호에게 무릎을 꿇으라고 했다지?” “맞아요, 예강호 님! 아주 기고만장해서 예강호 님의 가족에게까지 저주를 퍼부었다니까요. 뭐라더라, 강남 제일 폭도는 아예 안중에도 두지 않는다고 막말을 씨불였어요!” 팔면불은 활짝 웃으며 살살 부채질을 해댔다. 예강호의 눈동자는 분노로 이글이글 타오르기 시작했다. “그 자식 어딨어? 당장 나오
두 사람이 서로를 부르는 호칭에 팔면불은 날벼락이라도 맞은 듯 그대로 얼어붙었다. 두 사람이 아는 사이였어? 예강호는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누가 팔면불의 휴양지를 휘젓고 다니나 했더니! 역시 진우 너 정도는 돼야 할 수 있지.” 엄진우는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형님이 여긴 어쩐 일이세요? 무슨 일 생겼어요?” “별거 아니야. 어떤 짜글이 같은 새끼가 감히 진우 너와 나 사이에서 이간질하려고 했어. 하마터면 속을 뻔했네.” 예강호는 마치 병아리를 잡듯 팔면불을 번쩍 들어 올리고 사납게 말했다. “너, 나와 진우가 생사를 함께 한 사이라는 거 몰랐지? 감히 내 동생을 건드려? 이 예강호가 그렇게 우스워서 이용하려고 했어?” 팔면불은 사색이 되어 애원했다. “그게... 제가... 예강호 님... 제발 살려주세요!” 제대로 겁에 질린 팔면불은 바지에 오줌을 지려 노란색의 지저분한 액체가 바닥에 뚝뚝 떨어졌다. “살려달라고? 평소 나랑 의형제라고 헛소문을 낸 걸 눈감아 줬더니 내가 그렇게 착해 보였어?” 예강호가 팔면불의 따귀를 때리자 상대는 이가 후두두 떨어졌고 이내 입가로 선혈이 줄줄 흘러내렸다. 제대로 겁에 질린 팔면불의 부하들은 멍한 표정으로 사장이 당하는 꼴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구경꾼들은 환호를 질렀다. “쌤통이다! 평소 예강호의 이름을 등에 없고 아주 안하무인이더니 이젠 끝장이겠지?” “양심도 없는 자식, 그냥 죽어버려.” 예강호는 팔면불을 바닥에 내던지고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살고 싶다면 내 동생에게서 용서받아!” 살길을 찾은 팔면불은 마치 개처럼 벌벌 기어 엄진우의 발아래까지 다가가 자기의 뺨을 때리기 시작했다. “엄진우 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잠시 눈이 헤까닥 돌아서 이 광산을 사버리고 아버님의 묘비를 밀어버렸습니다. 저도 속았단 말입니다.부디 하해와 같은 넓은 아량으로 한 번만 살려주십시오. 살려주신 은혜는 반드시 갚겠습니다.” 엄진우는 아무 말 없이 상대를 싸늘하게 쳐다보
팔면불은 억울한 듯 말했다. “저도 이건 아니라고 말했지만 사대 고대 무가인 엄씨 가문을 상대로 제가 뭐 어쩌겠습니까?” 하수희는 순간 안색이 새하얗게 질려버렸다. “엄씨 가문의 짓이라고? 짐승 같은 것들. 네 아버지의 형제인 그들이 어떻게 그런 짓을...” 엄진우는 숨을 깊게 들이마셨지만 도무지 분노를 억제할 수 없었다. “개새끼들, 내가 반드시 죽여버린다.” 엄진우의 온몸의 세포 하나하나가 전부 포효하고 있었다. 감히 그의 아버지 무덤을 팠다니, 그는 반드시 이 원수를 갚고야 말겠다고 다짐했다. 예강호가 진지하게 말했다. “진우야, 너와 엄씨 가문의 관계는 모르겠으나 엄씨 가문은 그래도 사대 고대 무가야. 그러니 신중하게 행동해. 원수를 갚으려거든 힘을 모아야 해. 아니면 그저 헛된 죽음이 되고 말 거야.” 하수희도 그 말에 찬성했다. “진우야, 맞는 말씀이셔. 넌 아직 젊어. 그러니 기회는 많아.” 그녀는 엄진우도 엄비왕처럼 그녀를 떠날까 봐 못내 걱정되었다. 그러자 엄진우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형님. 걱정하지 마세요. 난 바보가 아니에요. 그러니 이 원수는 당장 갚을 게 아니라 기회를 봐서 갚을 거예요.” 그제야 예강호와 하수희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럼, 그럼.” 엄진우는 또 예강호와 몇 마디 대화를 나누었다. 샤워를 마친 예강호는 성안에 볼 일이 있다고 했는데 비록 상세한 정황은 말하지 않았지만 엄진우는 왠지 가벼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형님, 성안에서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반드시 나한테 연락해요.” 예강호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말했다. “하하! 걱정하지 마. 이 강남성에서 강남 무도랭킹 50위 안에 드는 사람 외에는 아무도 날 어쩔 수 없어! 하지만 약속하지. 나한테 정말 위험한 상황이 생긴다면 반드시 방법을 찾아 너한테 연락할 거야.” 말을 끝낸 예강호는 먼저 떠나갔다. 하수희가 몸이 불편해지자 팔면불은 특별히 휴양지 비즈니스 마이바흐 10여 대를 움직여 두 사람을
남궁민희는 입을 삐죽 내밀고 정색해서 말했다. “며칠 조사하니 이제야 단서가 나왔어요. 뷔젠트 창해시의 책임자는 바로 라인이라고 불리는 미스터리한 강자죠. 전에 예우림 씨 납치 사건도 그 여자의 계획인데 여태 소씨 가문을 조작해 진우 씨와 맞선 거예요.하지만 결국 소찬석은 실패했고 라인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죠. 하여 아직 행적은 찾지 못했어요.” 이건 이미 소찬석에게서 들었던 내용인데 남궁민희의 말과 거의 일치한다. “다음.” 엄진우가 싸늘하게 입을 열자 남궁민희는 진지하게 말했다. “당시 탄광 사고는 바로 엄비룡과 엄비호가 손을 잡고 중 폭탄을 던지고 세 명의 내강종사를 이용해 엄씨 가문 소주인 엄비왕을 철저하게 묻어버린 사건이에요.” “고작 몇 명의 사람만 참견했다고?” 엄진우의 얼굴에는 살기가 감돌았다. 사실 그는 그 사건이 당연히 엄씨 가문의 짓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당시 아버지인 엄비왕은 비록 신분은 잃었지만 여전히 영향력을 가지고 있어 손짓만 해도 수많은 사람을 움직일 수 있었다. 하여 엄비룡과 엄비호는 그를 완전히 제거해야겠다고 다짐했던 것이다. “그리고 좀 더 깊이 파본 결과 두 사람 뒤에 은밀하게 이 모든 것을 조종하는 다른 인물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제가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상대는 사대 고대 무가보다 훨씬 신분이 높은 사람이에요.” 남궁민희가 말했다. “그렇다면 성안의 명문가?” 엄진우가 대뜸 물었다. “아니요! 더 높아요.” 남궁민희는 놀라운 사실을 말해주었다. “제경이에요.” 순간, 엄진우는 감전된 것처럼 그대로 얼어붙었다. “제경? 그럴 리가!” 제경은 용국 전체를 통틀어 가장 큰 권력을 가진 절정이라고도 할 수 있다. 엄비왕은 비록 엄씨 가문 소주였지만 기껏해야 삼류 권력자일 뿐이다. 그런데 제경의 거물이 직접 손을 썼다고? “그 미스테리한 사람에 대한 정보는 더 있어?” 엄진우가 또 물었다. “일단은 여기서 끝났어요. 그 위로는 제가 접촉할 수 있는 레벨이 아니라서요.”
“대단한데? 소씨 가문 강자를 단 몇 대로 죽였다고?” 오윤하는 한 손으로 와인잔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강아지를 만지며 영악한 미소를 지었다. “엄진우, 매번 나한테 놀라움을 선물하네?” 사천칙은 식은땀을 줄줄 흘리며 말했다. “아가씨, 이건 작은 일이 아닙니다. 뺨 몇 대로 무극대종사를 죽였다는 건 강남성 전체를 뒤흔들 일입니다.” 강남과 북강은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 용국의 각 성시에서 이곳 무도종사 수는 가희 꼴찌라고 할 수 있기에 대종사는 아주 귀한 존재로 여겨진다. 그런데 20대 초반의 엄진우는 대종사를 눈도 깜빡하지 않고 죽여버렸다. 오윤하는 와인컵을 흔들며 차분하게 말했다. “만약 내 생각이 맞다면 엄진우는 반드시 내 약혼자의 지인이야. 어쩌면 그 사람의 부하일 지도 모르지.” 오직 명왕의 부하만이 이런 무서운 재능을 가질 수 있다. “사천칙, 엄진우에 관한 정보 제대로 캐 봐. 대종사를 순식간에 죽이고 평범한 회사원이라고? 난 그 말 절대 못 믿어. 어쩌면 그놈이 내 약혼자의 행방을 아는 유일한 사림일 지도 몰라.” “네!” ... 엄진우는 휴양지에서 하루를 보냈다.다음날, 그는 최상의 컨디션으로 회사로 나갔다. 회사에 도착하니 소지안이 하얀 유니폼을 입고 엄진우의 자리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진우 씨, 드디어 왔네요.” 소지안은 엉덩이를 흔들며 종종걸음으로 엄진우에게 다가가 물었다. “어떻게 된 거죠?” “뭐가요?” 엄진우는 일부러 멍청한 척했다. “모르는 척할 거예요? 어제 뉴스 다 봤어요. 우리 오빠가 무릎꿇은 사람, 진우 씨 맞죠?” 그녀는 다급히 물었다. 비록 사진에 상대의 얼굴은 없었지만 그녀는 엄진우의 다리와 신발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그럼요.” 엄진우는 별생각 없이 대답했다. “정말 우리 오빠를 굴복시켰어요?” 소지안은 충격에 휩싸여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어렸을 때부터 두려워했던 소찬석이 엄진우의 손에 이렇게 쉽게 패배할 줄은 생각도 못 했다. 정말 불가사의한 일
그제야 소씨 가문 사람들은 소지안 옆에 있는 젊은이를 발견하고 언짢은 듯한 표정으로 물었다. "넌 뭐야?"소지안은 사색이 되어 엄진우를 불렀다. "진우 씨...""쉿, 조용히 있어요."엄진우가 단호하게 말했다. "다들 성이 소씨야? 그렇다면 소찬석이 어떻게 망했는지 말 안 해줬어?"그들은 잠시 서로의 눈치를 살피더니 싸늘하게 웃어 보였다. "아무리 소찬석이 가문의 명예에 먹칠한 패배자라지만 어쨌든 우리 가문의 일이야. 너 같은 소인배가 언급할 자격 없어!" 소씨 가문에 돌아간 소찬석은 자기의 실패를 숨기기 위해 책임을 전부 뷔젠트에 넘겼을 뿐 엄진우의'엄'자도 언급하지 않았다. 하여 소씨 가문 사람들은 엄진우의 존재를 새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자격 없다고?" 엄진우는 담담하게 웃어 보였다. "아, 모르고 있었어? 그래, 상관없어. 어차피 당신들은 소지안 못 데려가.""장난해? 천하의 소씨 가문은, 지성 그룹의 비서가 아니라 창해시 시장도 끌어갈 수 있어!"소씨 가문 사람들은 화가 나서 씩씩거렸다. "저런 모자란 자식과 무슨 할 말이 있다고. 뭐 하고 있어? 당장 아가씨 모셔." 우두머리로 되어 보이는 소씨 가문 사람의 명령에 기타 사람들은 찍소리도 하지 못했다. 상대의 이름은 소우진, 소씨 가문의 총무인데 신분으로 따지자면 소지산보다 더 높았다. "아가씨, 성안으로 모시겠습니다!" 십여 명의 검은 옷을 입은 남자들은 혹시라도 엄진우가 그녀를 낚아챌까 봐 물 샐 틈 없이 겹겹이 에워쌌다. 하지만 그들이 소지안을 지성그룹 밖으로 데리고 나갈 때까지 엄진우는 제자리에 서서 전혀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제야 소씨 가문 사람들은 안도의 숨을 내쉬며 엄진우를 비웃기 시작했다. "난 또 대단한 놈인 줄 알고 쫄았잖아.""모자란 새끼, 입만 살아서는.""저런 새끼는 상대할 가치가 없어요. 감히 우릴 막을 배짱이 있다면 내가 손바닥에 장을 지진다."소씨 가문 부하들은 큰 소리로 웃어댔다. 센 척하더니, 감히 나서지도 못
상대는 그 자리에서 7, 8미터나 날아갔고 그대로 개밥이 되어버렸다. 소씨 가문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저 새끼들 뭐야? 감히 소씨 가문 앞에서 불손하게 굴어?” 소우진은 이를 바득바득 갈며 말했다. “다 내려서 저 새끼들 죽여버려!” “총무님, 저희가 이번에 너무 급하게 나오느라 무도종사 두 분밖에 동행하지 않았는데 그 두 분도 그저 외강종사일 뿐이에요. 하지만 상대는 적어도 몇백 명은 될 것 같아요.” 소씨 가문 사람은 소우진을 설득하려고 했다. 지금 상황에 그들은 절대 상대를 이길 수 없다. 게다가 만약 소지안을 무사히 데려가지 못한다면 그들은 모두 엄중한 벌을 받게 된다. 소우진은 미간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이 길이 막힌다면 다른 길로 가는 수밖에. 빨리 창해시를 떠난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이 있다. 소우진은 이 사람들이 다른 길까지 막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세 대의 전용차가 막 차선을 바꾸는 그때, 이번에는 검은색의 벤츠가 마치 사납고 흉악한 호랑이처럼 그들의 앞길을 막기 시작했다. 소우진은 멍해졌다. “이게 뭐야? 대체 누가 감히 겁도 없이 우리 소씨 가문 차를 막아서?” 문득 엄진우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당장 창해시에서 꺼지거나 여기서 죽거나. 둘 중에 하나 선택해. 당신들은 절대 소지안을 데려갈 수 없어!” 설마 그 자식이 꾸민 짓일까? 소우진은 미간을 찌푸리고 곰곰이 생각했다. “흥, 그럴 리가 없어. 고작 평범한 회사원 주제에 감히 내 차를 막을 실력이 된다고?” “총무님, 서쪽 도로가 다 막혔습니다.” “남쪽 도로도 마찬가집니다.” “동쪽 도로는 아예 봉쇄된 상태입니다!” “북쪽은 바리케이드를 설치해 아예 차가 지나갈 수 없습니다.” 잇따른 보고로 소우진은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길이 이렇게 많은데 뚫을 길이 한 군데도 없다고?” 이런 걸 사면초가라고 하는 거다. 대체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지? “그럼 차에서 내려 걸어!” 소우진은 즉시 소
“엄진우 님?” 순간 소우진은 머리털이 곤두서는 것 같았다. 일개 회사원에게 어떻게 군대와 조폭을 동원할 세력이 있는 거지? “그렇다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겠어? 우리 소씨 가문은 군부대에서도 알아주는 가문이야. 당장 군부대를 부를 테니 기다려.” 소우진은 애써 덤덤한 척 말했다. “당장 채 대령한테 군용차 보내라고 연락해.” “네!” 소씨 가문 부하는 바로 채 대령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내 전화기 저편으로 묵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우진 총무님? 저는 군구대령 채진명입니다.” “대령님, 제가 지금 창해시에 있는데 양아치들이 시비를 걸어서요. 군용차 좀 보내 주실래요?” 소우진이 물었다. “문제없습니다. 바로 한 개 중대와 군용차 세 대를 보내드릴 테니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군용차를 막을 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상대는 통쾌하게 승낙했다. 소우진은 환희에 찬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다음에 꼭 대령님께 차 한 잔 대접할게요.” 말을 끝낸 소우진은 턱을 치켜든 채 경멸의 눈빛을 보내며 말했다. “들었지? 군부대와 군용차가 곧 도착한다. 자신 있다면 우리 건드려 보시던가.” 지하 세력이 아무리 창궐해도 절대 군부를 이길 수 없다. 양아치들의 소총을 군인의 대포와 비교할 수는 없는 것이다. 대포의 사정거리는 곧 진리이다. 하지만 장강수는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고 오히려 담담하게 담배를 빨며 말했다. “그렇다면 기다려 봐.” 이때 소씨 가문 부하는 채진명에게서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 “네, 대령님. 어쩐 일로? 네? 대령님 아니시라고요? 아, 비서님이세요?” 하지만 이때, 전화를 받던 소씨 가문 부하는 안색이 새하얗게 질리더니 온몸을 덜덜 떨기 시작했다. “왜 그래? 채 장교의 군용차가 들어오기 힘들대?” 소우진은 불길한 예감이 들어 다급히 물었다. “아니요. 군용차는 별 탈 없이 들어오고 있다고 합니다.” “다행이다. 깜짝 놀랐네.” 그 말에 소우진은 안도의 숨을 내쉬더니 상대를 사정없이 째려보았다. “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