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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화

두 사람이 서로를 부르는 호칭에 팔면불은 날벼락이라도 맞은 듯 그대로 얼어붙었다.

두 사람이 아는 사이였어?

예강호는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누가 팔면불의 휴양지를 휘젓고 다니나 했더니! 역시 진우 너 정도는 돼야 할 수 있지.”

엄진우는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형님이 여긴 어쩐 일이세요? 무슨 일 생겼어요?”

“별거 아니야. 어떤 짜글이 같은 새끼가 감히 진우 너와 나 사이에서 이간질하려고 했어. 하마터면 속을 뻔했네.”

예강호는 마치 병아리를 잡듯 팔면불을 번쩍 들어 올리고 사납게 말했다.

“너, 나와 진우가 생사를 함께 한 사이라는 거 몰랐지? 감히 내 동생을 건드려? 이 예강호가 그렇게 우스워서 이용하려고 했어?”

팔면불은 사색이 되어 애원했다.

“그게... 제가... 예강호 님... 제발 살려주세요!”

제대로 겁에 질린 팔면불은 바지에 오줌을 지려 노란색의 지저분한 액체가 바닥에 뚝뚝 떨어졌다.

“살려달라고? 평소 나랑 의형제라고 헛소문을 낸 걸 눈감아 줬더니 내가 그렇게 착해 보였어?”

예강호가 팔면불의 따귀를 때리자 상대는 이가 후두두 떨어졌고 이내 입가로 선혈이 줄줄 흘러내렸다.

제대로 겁에 질린 팔면불의 부하들은 멍한 표정으로 사장이 당하는 꼴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구경꾼들은 환호를 질렀다.

“쌤통이다! 평소 예강호의 이름을 등에 없고 아주 안하무인이더니 이젠 끝장이겠지?”

“양심도 없는 자식, 그냥 죽어버려.”

예강호는 팔면불을 바닥에 내던지고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살고 싶다면 내 동생에게서 용서받아!”

살길을 찾은 팔면불은 마치 개처럼 벌벌 기어 엄진우의 발아래까지 다가가 자기의 뺨을 때리기 시작했다.

“엄진우 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잠시 눈이 헤까닥 돌아서 이 광산을 사버리고 아버님의 묘비를 밀어버렸습니다. 저도 속았단 말입니다.

부디 하해와 같은 넓은 아량으로 한 번만 살려주십시오. 살려주신 은혜는 반드시 갚겠습니다.”

엄진우는 아무 말 없이 상대를 싸늘하게 쳐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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