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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5화

"내 체면을 봐서라도 그만 멈춰."

사천칙은 무덤덤하고 싸늘한 표정으로 말했다.

"우리 아가씨는 이미 소씨 가문의 그 얌체 같은 짓을 다 알고 계셨어. 하지만 여태 소찬석의 체면 때문에 가만히 계셨던 거야. 하지만 이번에 당신들은 너무 과했어."

예상치도 못한 상황에 예우림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생각났어. 오윤하야. 저번 신제품 발표회 때 엄진우를 도와줬던 그 대단한 여자야."

이런 중요한 시간에 또다시 그들을 도와주다니. 이건 정말 행운이다.

예우림은 기쁜 마음에 저도 몰래 활짝 웃어 보였다.

북강 명문가 오씨 가문이라면 소씨 가문을 쉽게 제어할 수 있다.

소천붕은 마치 벼락에 맞은 듯 안색이 거무칙칙해졌다.

"그렇다면 우리 소씨 가문 사람들의 목숨은 어찌할 텐가?"

"모든 손해는 우리 오씨 가문에서 보상해 줄 테니 그만 물러가."

사천칙이 말했다.

여태 무법천지로 살아왔던 소천붕은 말문이 막혀 씩씩거리며 상대의 제안을 묵인했다.

사천칙은 엄진우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흥, 우리 아가씨가 네놈을 좋게 보지 않았더라면 전에 저지른 일로도 넌 열 번이고 죽었을 거야. 기억해. 네놈이 여태 죽지 않고 살아있는 건 모두 우리 오씨 가문의 은혜야. 개새끼한테 뼈다귀를 던져주어도 고마워하는데 사람은 더 고마움을 알아야겠지?"

그 말에 엄진우는 잘난 체하는 오윤하를 속으로 비웃었다.

내가 살고 죽는 문제를 네가 논할 자격이 있어? 오씨 가문이 그렇게 대단해?

엄진우는 시큰둥하게 말했다.

"그렇다면 오씨 가문의 체면을 봐서라도 이 영감탱이는 살려둘 테니 당장 꺼지라고 해!"

엄진우의 말에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은 돌처럼 굳어져 버렸다.

어찌 저런 오만방자한 말을!

분명 오씨 가문이 나서서 두 사람의 목숨을 지켰건만, 왜 이놈은 오씨 가문의 체면을 봐서 소천붕을 죽이지 않겠다고 헛소리를 떠들어대는 거지?

자기가 뭐라도 된 줄 아는 걸까? 옥황상제? 아니면 염라대왕?

예우림도 참지 못하고 엄진우를 훈계했다.

"엄진우, 너 그 입 좀 다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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