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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2화

스윽--

그 말은 장내의 화약 냄새에 불을 붙인 것 같았다.

도천은 어두운 표정과 경멸의 눈빛으로 엄진우를 노려보았는데 마치 곧 폭발을 앞둔 화산과도 같았다.

“내가 이긴다면 당신은 나한테 대가리만 주면 돼. 당신 그 넓적한 두개골을 우리 집 변기 뚜껑에 박아버리게.”

엄진우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그래, 그렇게 해. 어쨌든 꿈속에서는 뭐든지 다 가능하니까.”

“도천, 쓸데없는 말은 그만하고 그만 시작해.”

도천이 버럭 화를 내려는데 진이한이 입을 열었다.

“호스트는 우리니까 게임 룰은 우리가 정해. 확실하고 빠르게 진행하자고. 크기 비교 괜찮지? 수가 작은 사람이 이기는 거야.”

그 말에 도천은 순간 냉정함을 되찾고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

“좋아요. 속전속결 하죠. 당장이라도 저 새끼 대가리를 자르고 싶어요.”

“잠깐만!”

비록 예강호는 중립을 주장했지만 참지 못하고 한마디 했다.

“진우 동생. 이번 판은 내가 간섭하기 불편하지만 조언 한마디는 꼭 해줘야겠어. 제트썬의 도천은 고수 중의 고수야. 특히 크기 비교는 이미 신들린 수준이지. 상대는 언제든지 원하는 숫자의 조합을 마음대로 내던질 수 있어. 그러니 이 게임은 진우 동생에게 공정하지 않아.”

“예강호 씨, 말이 너무 많으십니다.”

진이한의 안색은 순간 싸늘해졌다.

분명 간섭하지 않기로 해놓고 지금 이게 뭐 하는 짓이지?

“괜찮아요.”

엄진우는 개의치 않고 웃어 보였다.

“무승부라도 제가 지는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엄진우의 말에 진이한과 도천의 얼굴은 금세 일그러졌다.

“과연 실력도 그 주둥이만큼이나 강한지 궁금하네.”

양측이 서로 마주 앉은 뒤, 진이한은 테이블을 내리치며 게임의 시작을 선언했다.

“게임을 시작한다.”

양측은 주사위 컵을 한 손으로 잡은 채 눈을 감고 격렬하게 흔들기 시작했다.

이 순간 사람들은 이 총성 없는 전쟁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듣보 도박 고수와 제트썬 도천의 리즈 대결!

10년이 가도 볼 수 없는 희귀한 상황에 3층의 도박꾼들만 아니라 1층과 2층의 도박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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