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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화

탁!

예우림은 일그러진 표정으로 손에 들려있던 사인펜을 바닥에 집어 던졌다.

"파렴치한 변태 새끼. 날이 아직 밝은데 벌써 꿈꾸는 거야, 뭐야!"

예우림의 아름다운 얼굴은 순식간에 붉어졌고 입은 멈출 줄 몰랐다.

"내가 질투한다고? 웃기시네! 세상에 남자가 너 하나만 남아도! 길가에 거지와 살더라도 난 절대 너 같은 뻔뻔한 자식을 택하지 않아! 퉷! 욕하는 것도 역겨워!"

과격한 반응에 직원들은 깜짝 놀라 눈꺼풀이 다 뛰기 시작했다.

늘 얼음처럼 차갑고 호수처럼 잔잔하던 부대표님이 저렇게 화를 냈다고?

그냥 평범한 장난 같은데 굳이?

예전과 같으면 아마 그저 웃고 넘어갔을 것인데...

"두 사람 정말 뭔가 있는 거 아닐까? 어떡해, 너무 짜릿하잖아. 저렇게 차가운 부대표님이 마케팅 부서 사원과 그렇고 그런..."

직원들은 마치 신대륙이라도 발견한 듯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다들 뭐라는 거야? 퇴근 시간에 퇴근 안 하고 뭐 해? 야근 신청이야?"

예우림은 미간을 찌푸린 채 직원들을 향해 호통쳤다.

수군거리던 직원들은 깜짝 놀라 분분히 도망갔다.

곧 사무실에는 예우림 혼자 남아 씩씩거리며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사무실을 갔다 왔다 하는 그녀의 눈동자에는 물결이 일렁거리는 것이 왠지 아주 초조해 보였다.

데이트? 이 자식이 날 두고 지금 뭐 하는 거지?

밤 8시.

제트썬 카지노.

도로변에 흰색 파가니 오픈 탑 슈퍼카가 정지되어 있었고 매끈한 긴 다리에 하얀 피부의 여자가 차 문 옆에 서있었다. 그녀는 에르메스 다이아몬드 백에 페라가모 하이힐, 그리고 발렌시아가 크롭티를 입었는데 탄탄한 복근은 행인들의 시선을 강탈했다.

행인들은 그녀를 힐끗거리며 그녀가 기다리는 사람을 추측해 보았는데 저렇게 예쁘게 차려입은 거로 보아, 아마도 남자 친구를 기다리는 것 같았다.

도대체 어떤 마약 같은 남자기에 이런 여자가 도로에서 기꺼이 기다리는 걸까?

순간 행인들은 이 미스터리한 남자가 궁금하기도, 질투가 나기도 했다.

탁.

이때, 멀지 않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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