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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화

“예강호 씨, 설마 타짜야? 아니 어떻게 매번 이길 수 있지?”

예강호 옆에 앉은 요염한 여자는 상대를 곁눈질하더니 테이블을 내리치며 벌떡 일어섰다.

예강호는 한 손으로 담배를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카드를 든 채 담담하게 말했다.

“천수관음, 자신 없으면 그만 물러서. 졌다고 개처럼 짖어대는 게 우습지도 않아?”

요염한 여자는 발끈하며 말했다.

“도박판에서 내 별명이 천수관음인 걸 알면서 감히 나한테 도발해? 나랑 일대일로 붙을 자신 있어?”

“두 사람 그만 싸워. 이 순간을 즐기자고.”

옆에 있던 상강시 재벌인 황태강이 온화하게 웃으며 말했다.

“흥, 천수관음은 무슨. 저속한 도박쟁이일 뿐이지.”

예강호가 들고 있던 칩을 내던지자 칩은 바로 테이블을 뚫고 바닥에 던져졌다.

“당신이 원한 거야. 그렇다면 크게 붙는 건 어때? 올인할 자신 있어?”

“그렇게나 빨리 죽고 싶다면, 소원 들어줘야지.”

천수관음이 날카롭게 맞섰다.

양측은 모든 칩을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삽시간에 모두가 게임을 그만두고 흥미진진하게 판을 지켜보았다.

“이건 최소 수백억이 걸린 판이야. 생각만 해도 짜릿한데?”

“역시 고래 싸움이 제일 재밌단 말이야. 예강호라는 자는 비록 정체가 분명치 않지만 게임 실력은 아주 수준급이야. 하지만 천수관음도 베테랑이지. 특히 제트썬에서 19연승의 기록을 세운 적도 있어.”

“카드 오픈!”

딜러의 목소리와 함께 예강호는 이내 패를 까려고 했다. 하지만 이때 엄진우가 갑자기 나타나 흥미롭다는 듯 입을 열었다.

“저기요. 올인은 하지 마세요. 이러다 호구 돼요.”

순간 장내가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플레이어들이 가장 꺼리는 것이 중요한 시각에 누군가 튀어나와 판을 휘젓는 것이다.

“당신 뭐야? 여기 알바야? 함부로 끼어들면 안 된다는 거 몰라?”

상강시 재벌인 황태강이 선두로 일어나 소리를 질러댔다.

이내 천수관음도 고개를 들고 싸늘한 눈빛을 보냈다.

“아가, 여긴 네가 올 곳이 아니야. 당장 꺼져. 그렇지 않으면 여기서 못 나갈 수도 있단다.”

이때 예강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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