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의 모든 챕터: 챕터 271 - 챕터 280

1009 챕터

제271화

얼마 후, 엄진우는 성한 곳이 없을 정도로 만신창이가 되어버렸다. 소지산은 엄진우의 머리를 짓밟은 채 경멸에 찬 눈빛을 보냈다. "아니, 아까만 해도 우리 다 죽일 거라고 그렇게 까불어 대더니 이게 뭐야? 상갓집 개가 되어버렸네?"순식간에 다들 배를 끌어안더니 침을 튀겨가며 엄진우를 비웃었다. 마치 아까 엄진우한테서 공포를 느꼈던 원한을 모두 쏟아내듯이. 오직 예우림만이 거친 숨을 몰아쉬며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엄진우가 자기를 위해 이렇게까지 할 줄 몰랐다.그녀만 아니었다면 엄진우는 이미 그들을 전부 학살했을 것이다. 그녀가 엄진우를 해쳤다. "하마터면 이 여자의 존재를 잊을 뻔했네."소지산은 예우림에게 다가가 그녀의 턱을 치켜들고 음산하게 웃어 보였다. "너 꽤 능력 있다? 이 자식이 널 위해 수행까지 포기하고 이렇게 비굴하게 엎드려 있다니. 하지만 이젠 네년의 이용 가치는 사라졌어."소지산은 불쑥 손바닥을 높이 들더니 빠른 속도로 엄진우의 가슴을 가격했다. 순간 엄진우는 오장육부가 폭발하고 안색이 창백해 지더니 바닥에 쓰러져 숨을 거두었다. "죽었어요."소지산은 이어폰에 대고 말했다. "미션 완료. 예우림은 어떻게 처리할까요?""한 시간 줄 테니 마음껏 즐기다가 죽여."이어폰 저쪽에서 단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소지산이 대답했다. "네."그러더니 이내 짐승처럼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다들 수고했으니까 이 여자 한 시간은 마음껏 놀아. 하지만 시간이 되면 반드시 죽여야 한다.""헤헤, 알겠습니다!"그 말에 덩치들은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불결한 눈빛으로 예우림의 몸을 훑어보았다. "씨발, 내가 얼마나 참았는데. 이제야 이년 제대로 혼내주게 생겼네.""나 한 시간 동안 거기가 터질 것 같았잖아. 오늘 이년한테 제대로 화풀이 해야겠다."덩치들은 칼을 거두고 예우림을 바닥에 누르더니 그녀의 머리채를 잡고 미친 듯이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예우림은 죽을힘을 다해 몸부림쳤지만 덩치들의 눈엔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04-22
더 보기

제272화

소지산은 너무 놀라 턱이 다 빠질 정도로 입을 크게 벌렸다.이건 말도 안 돼!아까 분명 엄진우의 온몸을 산산조각 냈었는데. 설사 하늘 아래 최고의 신의가 왔다 해도 절대 살릴 수 없는데!그런데 왜? 왜 엄진우는 이리 멀쩡하게 두 다리로 서 있는 거지?게다가 하늘을 찌를 듯한 살기를 풍기며 예우림을 그들의 손에서 빼앗았다.“예우림, 걱정하지 마. 너한테 손댄 놈은 내가 반드시 만 배로 갚아 준다.”엄진우는 가볍게 웃어 보이더니 손가락뼈를 하나하나 맞추기 시작했다.“정말 괜찮아? 말도 안 돼. 나 아까 분명 네가...”예우림은 이 상황을 믿을 수 없다는 듯 엄진우의 몸을 더듬기 시작했다.정말 멀쩡하다.옷에 핏자국이 그대로 있는 것만 빼면 거의 다친 곳이 보이지 않는 정상인이다.“어떻게 상처가 하나도 없어?”그녀는 이 모든 상황이 꿈만 같았다.소지산은 일그러진 표정으로 다가왔다.“어떻게 된 거지? 분명 내 손으로 직접 죽였는데?”엄진우는 이를 드러내며 활짝 웃었다.“설마, 진짜야? 네까짓 게 날 다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 네가 원하는 대로 연기 좀 했을 뿐이야. 야, 네 주먹 말인데. 완전히 솜뭉치더라?”그의 진짜 목적은 단지 기회를 만들어 예우림을 구할 수 있게 상대의 긴장감을 풀어주는 것이었다.“내 목적은 달성했으니, 너희들은 그만... 뒤져줘야겠다.”엄진우의 목소리는 화살처럼 소지산과 덩치들의 심장을 찔렀다.순간 소지산은 버럭 화를 내며 소리를 질러댔다.“개자식, 네가 뭔데 입을 함부로 놀려. 난 소씨 가문 대종사야, 이 새끼야! 아까 널 죽이지 못했다면 한 번 더 죽여주마!”소지산은 마치 폭주하는 사자처럼 엄진우에게 달려들었다.“사마권!”이때, 소지산의 오른팔에 갑자기 자줏빛의 맹렬한 화염이 타오르기 시작했는데 그 모습은 마치 대기층이라도 다 태워버릴 기세로 엄진우를 향해 돌진했다.공포의 에너지 파동에 소씨 가문 킬러들은 다급히 뒷걸음질 쳤다.“이게 바로 소지산 님의 필살기야?”“듣자 하니 고대의 비법을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04-22
더 보기

제273화

“대종사가 이렇게 죽었다고?”그들은 하나같이 두 눈과 두 귀를 의심했다.세상에 어찌 이런 일이!엄진우는 예우림을 옆에 둔 채 손을 뒤로 젖히고 침착하고 태연하게 걸어 나왔다.“자, 이젠 너희들 차례지?”그러자 예우림은 걱정이 앞섰다.“엄진우, 그만해. 이 사람들 전부 집행청에 넘기는 게 좋겠어.”그러자 엄진우는 입가에 차가운 웃음을 띠고 말했다.“강남 전체 사법부를 장악하고 있는 소씨 가문이 집행청에 넘어간 들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들 앞에서 법률은 무용지물이에요. 법이 그들을 제재할 수 없다면 내가 직접 제재할 거예요.”엄진우는 갑자기 손바닥을 번쩍 들어 올렸다. 그의 가벼운 행동 하나에 창공이라도 뒤집을 수 있을 만한 기력이 솟아 나왔고 그 기력으로 인해 많은 사람은 순간 시체로 변해버렸다.심지어 현장에 있던 수십 명의 무도종사는 반항할 틈도 없이 재로 변해버렸다.예우림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수백 명이야. 게다가 수십 명의 무도종사도 있었는데, 그들이 이렇게 죽었어?”평소 잔챙이 같던 직원의 정체가 이런 대단한 살신이었다니.보아하니 평소에는 그 실력을 숨기고 있었던 것이 틀림없다.멀지 않은 곳에서.그 모습을 지켜보는 소찬석은 화가 나서 펄쩍 뛰었다.“소지산 이 멍청한 새끼, 어떻게 이런 계략에 넘어갈 수 있지? 예우림이라는 카드를 잃었는데 이젠 어떻게 엄진우를 제압할 수 있냐고! 그래, 나 역시 저 자식의 실력을 과소평가했어. 대종사의 공격에도 저리 멀쩡하다니. 설마 저 자식 대종사보다 더 높은 경지에 이른 거야?”소찬석은 이를 악물었다.“그럴 리가 없어! 이 강남에서 가장 대단한 실력을 가진게 바로 대종사야. 그 이상은 절대 없어.”고작 서민 주제에... 겨우 엄씨 가문의 피를 반 정도 물려받은 자식이... 절대 그럴 리가 없다.“소찬석 씨, 현실을 직면하세요.”옆에 있던 라인은 가면 뒤에서 싸늘한 눈빛으로 한기를 뿜어냈다.“소씨 가문의 실력이 고작 이 정도라면 난 차라리 파트너를 바꿔도 좋을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04-23
더 보기

제274화

“꺅!”예우림은 마치 감전된 듯 간드러지게 외치더니 이내 다시 빨간 입술을 가리고 얼굴을 붉히며 엄진우를 노려보았다.“날 구해줬으니까 한 번만 봐준다. 이상한 짓 한 번만 더 하면 나 가만 안 있어!”엄진우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또 그 말이네? 저번에도 똑같은 말 했는데 나 아직 멀쩡하잖아.”“너!”엄진우의 도발적인 반말에 예우림은 잠시 몸을 바들바들 떨더니 이내 말머리를 돌렸다.“맞다. 근데 너 소씨 가문 사람 이렇게 많이 죽이고 보복이 두렵지 않아? 빨리 지안이 한테 연라해. 지안이가 그래도 소씨 가문 아가씨라 도움이 될 거야.”강남 성남시 명문가의 소씨 가문의 소찬석은 사법부 장관으로 한 손으로 하늘도 가릴 수 있는 인물이다.그런 그들을 건드린 결과는 아주 처참한데 그러다 지성그룹이 파산할 수도 있다.“소씨 가문이 완전히 사라지면 그런 고민도 없지 않을까?”엄진우는 눈을 가늘게 뜨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예우림은 멈칫하더니 실소를 터뜨렸다. 이건 허황하고 터무니없는 이야기다.소씨 가문을 사라지게 해?아무리 북강 제일 명문가 오윤하라 해도 이런 말을 할 수 없다.그런데 엄진우같이 권세도 없는 평범한 직장인이, 비록 엄씨 가문 배경의 절반을 보탠다 해도 그들에겐 먼지 같은 존재인 엄진우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다니.본능적으로 그의 말에 반박하려는 그때, 무겁고 힘찬 목소리가 들려왔다.“자신감이 하늘을 찌르는군. 감히 우리 소씨 가문을 사라지게 하겠다고?”한복차림의 노인이 갑자기 두 사람 앞에 나타났는데 날카로운 눈빛을 마구 쏘아대며 호랑이처럼, 용처럼 용맹하게 걸어왔다.“난 소천붕이다.”이름을 듣는 순간, 예우림은 마치 벼락이라도 맞은 듯 안색이 창백하게 질려버렸다.“소천붕... 설마 50년 전 창해시 최강 무극대종사로 강남 무도랭킹 50위권에 들었던 그분?”“그렇다.”상대는 어깨를 으쓱하며 거들먹거렸다.“그래도 꽤 견식이 있는 아가씨로군.”“소씨 가문 사람이세요?”예우림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04-23
더 보기

제275화

"내 체면을 봐서라도 그만 멈춰."사천칙은 무덤덤하고 싸늘한 표정으로 말했다. "우리 아가씨는 이미 소씨 가문의 그 얌체 같은 짓을 다 알고 계셨어. 하지만 여태 소찬석의 체면 때문에 가만히 계셨던 거야. 하지만 이번에 당신들은 너무 과했어."예상치도 못한 상황에 예우림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생각났어. 오윤하야. 저번 신제품 발표회 때 엄진우를 도와줬던 그 대단한 여자야."이런 중요한 시간에 또다시 그들을 도와주다니. 이건 정말 행운이다. 예우림은 기쁜 마음에 저도 몰래 활짝 웃어 보였다. 북강 명문가 오씨 가문이라면 소씨 가문을 쉽게 제어할 수 있다. 소천붕은 마치 벼락에 맞은 듯 안색이 거무칙칙해졌다. "그렇다면 우리 소씨 가문 사람들의 목숨은 어찌할 텐가?""모든 손해는 우리 오씨 가문에서 보상해 줄 테니 그만 물러가."사천칙이 말했다. 여태 무법천지로 살아왔던 소천붕은 말문이 막혀 씩씩거리며 상대의 제안을 묵인했다. 사천칙은 엄진우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흥, 우리 아가씨가 네놈을 좋게 보지 않았더라면 전에 저지른 일로도 넌 열 번이고 죽었을 거야. 기억해. 네놈이 여태 죽지 않고 살아있는 건 모두 우리 오씨 가문의 은혜야. 개새끼한테 뼈다귀를 던져주어도 고마워하는데 사람은 더 고마움을 알아야겠지?"그 말에 엄진우는 잘난 체하는 오윤하를 속으로 비웃었다. 내가 살고 죽는 문제를 네가 논할 자격이 있어? 오씨 가문이 그렇게 대단해? 엄진우는 시큰둥하게 말했다. "그렇다면 오씨 가문의 체면을 봐서라도 이 영감탱이는 살려둘 테니 당장 꺼지라고 해!"엄진우의 말에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은 돌처럼 굳어져 버렸다. 어찌 저런 오만방자한 말을! 분명 오씨 가문이 나서서 두 사람의 목숨을 지켰건만, 왜 이놈은 오씨 가문의 체면을 봐서 소천붕을 죽이지 않겠다고 헛소리를 떠들어대는 거지? 자기가 뭐라도 된 줄 아는 걸까? 옥황상제? 아니면 염라대왕? 예우림도 참지 못하고 엄진우를 훈계했다. "엄진우, 너 그 입 좀 다물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04-24
더 보기

제276화

이건 예우림의 폐부로부터 우러나오는 진심이다. 그녀는 엄진우가 죽길 바라지 않는다. 비록 평소 엄진우를 하찮게 생각했지만 마음속에는 왠지 엄진우에 대한 자그마한 감정이 존재했다. 물론 그녀는 이 감정이 절대 애정이라고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엄진우는 분명 그녀의 마음속에 자리를 잡았다. 그 말에 엄진우는 담담하게 웃어 보였다. "예우림, 걱정해 줘서 고맙다."엄진우는 천천히 소천붕에게 다가갔고 소천붕은 고고하게 턱을 치켜들고 말했다."뭉그적거리지 말고 빨리 꿇어! 사진이라도 한 장 찍어서 두고두고 봐야겠어.""사진을 찍으신다고요? 아까는. 그런 말씀 없으셨잖아요!"예우림은 사색이 되어 말했다."지금 추가하면 안 되는 거야?"소천붕은 걸걸하게 울었다. "그리고 사진 액자로 만들어서 소씨 저택 중앙에 걸어둘 거야. 방문하는 손님들마다 다 똑똑히 볼 수 있게." 비겁한 사람. 소천붕은 비록 엄진우를 죽이지 못한대도 이런 방식으로 체면을 찾을 수 있었다. 이 사진은 가장 좋은 체면이 될 것이다. "사천칙 어르신, 이건 원칙에 어긋나는 행동이에요..."예우림은 시선을 사천칙에게로 돌리며 도움을 청했다. 하지만 상대는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사진 한 장 찍는데 살점이라도 떨어져?"사천칙 역시 엄진우에게 불만이 많았기에 소천붕의 소심한 행동을 그저 모른 척 눈감아줬다. "하지만...""두 사람 살려둔 것만 해도 고마운 줄 알고 적당히 해!"상대는 귀찮은 듯 예우림의 말을 잘라버렸고 순간 예우림의 안색은 사색이 되어버렸다. "말 길게 할 필요 없어."이때 엄진우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무릎 꿇겠다고 한 적 없어.""뭐야!?"소천붕은 버럭 화를 냈다.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엄진우는 소천붕의 면상을 향해 손바닥을 휘둘렀는데 상대의 머리통은 금세 피범벅이 되어버렸다. "난 말보다 행동이 빠른 놈이야."엄진우는 덤덤하게 말을 이어갔다. "설마 내가 무릎 꿇으려고 온 줄 알았어? 영감탱이 낯짝이 아주 두껍네? 봐주려 했는데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04-24
더 보기

제277화

우렁차고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에 예우림은 잠시 넋을 잃고 말았다.그리고 사천칙이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확인했을 때, 소천붕은 이미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처참하게 죽어있었다.“이렇게 죽었다고?”사천직은 너무 놀라 입이 딱 벌어졌다.소씨 집안의 절대 강자이자 절정 대종사가 엄진우의 뺨 몇 대에 죽어버렸다.바꾸어 생각해 보니 사천칙 앞에서 소천붕을 죽이는 건 오씨 가문에 대한 도발이기도 했지만 엄진우의 실력은 사천칙도 두려울 정도로 강했다.만에 하나 엄진우에게 상대할 힘이 되지 않으면 어떡하지?여기까지 생각한 사천칙은 불안함을 억누르며 애써 시큰둥하게 말했다.“소씨 가문의 절대 강자가 술과 여색에 물들어 이런 폐인이 되어버렸다니. 이렇게 허무하게 죽을 줄이야!”소천붕을 볼품없이 폄하해야만 그의 죽음을 소천붕 본인의 잘못으로 돌릴 수 있고 엄진우의 승리도 단지 우연으로 둔갑시킬 수 있어 비로소 오씨 가문의 체면을 지킬 수 있었다.“소천붕이 죽었어?”예우림은 깜짝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하지만 사천식의 말을 떠올려보니 소천붕은 아마 술과 여색에 빠져 몸이 많이 나약해졌을 수도 있다. 그래, 그렇다면 말이 된다. 사천식은 고개를 들고 두 사람을 싸늘하게 쳐다봤다.“소천붕이 무능해서 죽은 것이니 두 사람을 탓하지 않겠다. 하지만 기억해라. 여기서 더 까분다면 머리가 백 개라도 부족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 아가씨가 전할 말이 있다고 하니 엄진우는 들어라. 북강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 그러니 너만 원한다면 언제든지 와도 좋다. 하지만 제안을 거절한다면 그 결과는 재앙이 될 것이다.”사천식은 위엄있게 말을 전하고 뒤돌아 소매를 휘날리며 가버렸다.에우림은 넋을 잃은 듯 멍한 표정으로 멀어져가는 사천식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엄진우가 그녀를 불러서야 정신을 차렸다.하아, 이젠 무사하다.“괜찮아? 뭘 그렇게 멍하니 있어?”엄진우는 손을 그녀의 눈앞에 가져다 대고 흔들었다.“드디어... 끝났어.”예우림은 더는 참지 못하고 엄진우의 품에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04-25
더 보기

제278화

“개처럼 짖어봐.”엄진우가 또 말했다.“멍멍! 멍멍! 멍멍멍멍!”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소찬석은 바닥에 엎드려 개처럼 뒹굴며 짖어댔다.엄진우는 멍해졌다.인상 속의 소찬석은 줄곧 두 손을 주머니에 꽂은 채 거만하게 행동하는 안경남이었다.사람이 비굴해지면 정말 천하무적이 된다.“당신이 소 비서님 오빠인 걸 봐서 죽이진 않을게.”엄진우는 휴대폰을 꺼내 이 재미있는 장면을 촬영하더니 실실 쪼개며 말했다.“그렇지만 잘못은 저질렀으니 작은 벌이라도 받아야겠지?”“뭘 원해?”소찬석은 겁에 질린 듯 고개를 번쩍 들었는데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근데 이 사진 강남 언론계에 쫙 뿌리면 아주 강남 전체가 들썩이겠지?”소찬석은 두 눈을 크게 뜨더니 이내 눈물을 글썽이며 애원했다.“그건 절대 안 돼. 그런 사진 뿌리면 내 이미지는 완전히 나락으로 떨어질 거야. 내 미래가 달린 일이라고.”“자신 있으면 내 휴대폰 빼앗아 보시던가. 자신 없다면 그냥 꿇고 있어.”말을 끝낸 엄진우는 가차 없이 뒤돌아섰다.예상대로 상대는 쫓아오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엄진우는 그런 소찬석이 우스꽝스럽기 그지 없었다. 소지안도 참 불쌍하다. 이런 약해빠지고 비겁한 오빠를 두었다니.늦은 밤.엄진우는 예우림을 데리고 별장으로 돌아왔다.그녀의 방에 들어온 엄진우는 예우림의 옷을 벗기고 침을 놓으려고 했다.게다가 처음이 아니라 엄진우는 오히려 마음이 편안했다.특히 그녀의 볼륨 있는 몸매가 드러났을 때, 그는 죄책감은커녕 오히려 잔뜩 흥분되었다.레이스 브래지어와 팬티, 아주 익숙한 느낌이다.“이 빙산녀 대체 발육을 어떻게 한 거야? 세상에 어떻게 이런 완벽한 몸매가 존재할 수 있지?”엄진우는 입이 바짝바짝 마르고 코피가 터질 것 같았다.그런데도 그는 이렇게 말했다.“예우림, 나 너 함부로 다치지 않아. 하지만 지금은 치료부터 해야 하니 나도 어쩔 수 없네.”말을 끝낸 엄진우는 손을 서서히 그녀의 가슴 사이에 가져다 댔다. 그런데 하필 이때.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04-25
더 보기

제279화

예우림은 상징정으로 몇 번 반항한 후 이내 두 손을 내려놓더니 촉촉한 눈길로 엄진우를 바라봤다.“엄진우, 이제야 남자답네.”이 밤은 평범하지 않은 뜨거운 밤이었다.다음날에야 엄진우는 혼미하게 잠에서 깨어났는데 바닥에는 그들이 어제 입었던 옷들로 난장판이 되어버렸다.옷들이 갈기갈기 찢어질 만큼 어젯밤은 격렬한 밤이었다.침대에서 내려오니 예우림은 이미 보이지 않았고 테이블에 쪽지 한 장만 남겨두었다.[세상에서 가장 파렴치하고 비겁한 나쁜 남자에게: 어젯밤 일은 없던 일로 할 테니까 만약 함부로 떠벌리고 다닌다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엄진우는 웃음이 나왔다.“분명 자기가 나 먼저 유혹해 놓고 왜 또 날 나쁜 자식으로 밀어붙이는 거지?”그런데 어젯밤의 가끔은 능동적이고 또 가끔은 수동적인 예우림은 완전히 서로 다른 느낌을 주었다.그는 태어나서 처음 이런 대우를 받았다. 너무 짜릿했다.아무리 연예인이나 명문가 딸이 그의 침대까지 기어올랐어도 엄진우는 종래도 유혹에 넘어가지 않았다.“10시네, 재밌는 일이 공개될 때가 되었는데.”엄진우는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아니나 다를까, 오늘의 헤드라인이 바로 소찬석이 바닥에 엎드려 개처럼 짖어대는 사진을 첨부한 뉴스였다.어젯밤 떠나기 전 그는 이 사진들을 한 대형 매체의 이메일에 전송했다.명문가의 ‘비밀’을 파헤치고 싶어 하는 기자들은 절대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고 야근을 해가며 이 일에 관한 기사를 쓰고 열기를 고조시켰다.이 뉴스는 3천만 명의 강남에서 메가톤급의 폭탄이 되어 터져버렸다.먼저 영향을 받은 건 최고 사법부이다.국무총리는 버럭 화를 냈다.강남 제일 지니어스라고 불렸던 소찬석에게 이런 스캔들이 터지다니. 국무총리는 바로 상대의 모든 직위를 해임했다고 발표한 뒤 소찬석의 심복들까지 전부 처리해 버렸다.강남 성안시에서 이 일은 모두의 가십거리로 떠올랐는데 이건 50년 사이에 최고로 큰 추문이 되어버렸다.소씨 가문 가주는 소찬석을 가두라 명한 뒤 후계자 자리를 박탈하고 소지안에게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04-26
더 보기

제280화

그 모습에 엄진우도 코끝이 찡해놨다.엄비왕은 엄진우가 다섯 살 때 세상을 떠났다.그 뒤로 하수희는 혼자 고생스럽게 두 남매를 키웠다.무대 위의 화려했던 여자는 아이들을 위해 노동력을 파는 파출부가 되었고 그렇게 고운 손은 나무줄기처럼 거칠어졌다.얼마나 힘들었을까? 얼마나 많이 울었을까?모성애는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사랑이다. 여자 친구라도, 동성 친구라도 그 감정을 절대 따라올 수 없다.“엄마, 이렇게 중요한 날에 눈물 흘리면 어떡해. 그러다 아빠가 속상해하실라.”엄진우는 다급히 하수희를 위로했다.그제야 하수희는 눈가를 닦으며 애써 웃었다.“맞아. 네 아빠한테 이런 추한 모습을 보여주면 안 되지. 난 기쁜 마음으로 네 아빠 만나러 갈 거야.”엄진우는 여느 때처럼 스쿠터를 타고 하수희와 함께 외곽에 있는 탄광으로 향했다.당시 탄광이 무너져 결국 시신을 찾을 수 없게 되자 하수희는 사고가 난 곳에 묘비를 세울 수밖에 없었다.그리고 두 모자는 매년 이곳에 와서 제사를 지냈다.하지만 목적지에 도착한 두 사람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탄광이 사라졌다!묘비도 사라졌다.그리고 이곳은 온천 휴양지로 둔갑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입구 양쪽에는 고급 차가 가득 세워져 있었는데 한눈에 봐도 부자들의 천국임을 알 수 있었다.하수희는 넋이 나간 듯 입을 열었다.“어떻게 이런 일이... 네 아빠가... 네 아빠가 안 보여...”“엄마, 진정해. 어쩌면 우리가 너무 오랜만에 와서 위치를 착각했을 수도 있어.”엄진우는 다급히 하수희를 달랬다.엄비왕만 생각하면 이 비운의 여인은 늘 가슴이 찢어졌다.엄진우는 심호흡하고 장소를 거듭 확인해 보았다.그런데 묘비가 있는 곳은 확실히 이곳이 맞았다.두 모자는 이미 20년을 이곳에 들렀다. 그러니 절대 틀릴 리가 없었다.그런데 이 온천 휴양지는 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이때 하수희가 입구로 다가가 경비원에게 물었다.“저기, 여기 묘비가 하나 있지 않았어요?”그 말에 상대는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04-26
더 보기
이전
1
...
2627282930
...
101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