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Chapter 201 - Chapter 210

1009 Chapters

제201화

전시된 샘플은 거의 똑같다고 할 수 있다.심지어 그냥 이름을 바꾼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예우림의 안색은 이미 혈색을 잃어버렸다.결국 또 도둑질을 맞게 되었다.단상 위의 진천무는 대형 스크린을 조종하며 거침없이 입을 나불댔다.“우리 진스제약에서 개발한 이 다이아 스킨 크림은 영구 피부 미백과 탄력에 도움을 줄뿐더러 사용자의 신체 상황에 맞게 황금 비율의 몸매를 만들 수 있습니다.”그 말에 장내는 곧 파도 같은 환호가 들려왔다.“맙소사! 100% 무해에 영구 미백도 모자라 황금 비율 몸매도 만들 수 있다고? 이젠 다이어트도 필요 없다는 말이잖아!”장내의 사람들은, 특히 여자들의 눈빛은 순간 뜨거워지더니 당장이라도 침을 흘릴 것 같았다.의심의 여지 없이, 이 제품은 반드시 뷰티제품의 새로운 혁명이 될 것이다.게다가 미리 진천무의 뒷돈을 받고 자리에 참석한 의학계의 거물들도 이런 완벽한 제품 앞에 너도나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그동안 뷰티제품은 인체에 유해한 화학성분이 들어있다는 이유로 우리 의학계에서 많은 질타를 받았어요. 그런데 진스제약에서는 건강과 아름다움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았네요.”“이러한 성과는 적어도 국제적 수준에 도달한다고 할 수도 있죠. 아니요, 국제 수준을 넘어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여기저기서 칭찬의 소리가 끊기지 않았고 진천무는 점점 더 주목받게 되었다.심지어 위층에서 이 장면을 지켜보던 오윤하도 흥미진진하게 아래를 내려다보며 매혹적인 미소를 지었다.“재밌네. 진천무 저 사람 그래도 완전히 쓰레기는 아닌가 봐.”“오윤하도 날 다시 보게 된 거야!”오윤하의 목소리를 들은 진천무는 너무 좋아 입을 다물지 못했다.“모든 게 정 선생이 지성그룹 개발팀에 스파이를 꽂은 덕분이야. 그래서 순리롭게 그들의 신제품을 빼낼 수 있었어. 그게 아니라면 오늘 난 끝장났을걸.”홀로 중얼거리던 진천무는 거만하게 머리를 치켜들고 예우림 쪽을 내려다보더니 한쪽 입꼬리를 올리고 입을 열었다.“예우림 어때? 우리 신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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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화

“연극?”엄진우의 알 수 없는 말에 두 여자는 갈피를 잡을 수 없었지만 그의 자신만만한 모습에 억지로 불안감을 억누를 수밖에 없었다.지금부터 사활은 엄진우에게 달렸고 그 외에는 다른 출로가 존재하지 않는다.이때, 위층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던 오윤하는 무심코 엄진우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저거 그날 길에서 나 욕하던 자식 아니야? 저 자식이 왜 여기 있지?”“아가씨, 눈에 거슬리신다면 당장 죽여버릴까요?”옆에 있던 부하가 입을 열었다.“아무튼 우리 오씨 가문이 죽이려는 사람은 아무도 살릴 수 없어. 추적은 더 말할 것도 없고.”게다가 오윤하에게는 명왕의 약혼녀라는 어마어마한 타이틀까지 있다.“조급해할 것 없어. 지금 죽이기엔 좀 아쉬워. 더 재미있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잖아?”오윤하는 늘씬한 다리를 쭉 뻗으며 거만하게 웃었다.“보아하니 진천무와는 라이벌인 것 같은데...... 진천무가 오프닝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인기와 지지를 얻었으니 저 자식에겐 상당히 불리한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어. 과연 어떤 결말을 맞을지 궁금하네.”“당연히 참패죠. 자칫하면 지성그룹은 완전히 아웃될 수도 있는 상황인 것 같아요.”약삭빠른 부하는 이내 상황을 한눈에 파악했다.진천무는 이미 주도권을 확실히 잡은 상태이다.“일단 지켜보자고.”하지만 그럴수록 오윤하는 왠지 곧 극적인 반전이 일어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다이아 스킨 크림 공개 후.진천무는 지성그룹의 이전 제품을 카피한 기초하에 새로운 성분을 믹스하여 더 좋은 효과를 낸 신제품도 계속 공개했는데 이들도 모두의 호평을 받았다.“다들 보시다시피 우리 진스제약은 비록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짧은 시간에 훌륭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회사에는 17개의 부서와 수천 명의 직원이 있는데 그중 50% 이상이 의대 졸업생이고 수십 명이 석박사입니다.”진천무는 의기양양해서 말했다.“우리 진스제약은 지금 상장을 준비 중인데 국내외 여러 재단이 이미 내부 주식을 예약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상장 후 3일 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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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화

“꺅!”갑작스러운 살벌한 상황에 사람들은 너무 놀라서 심장이 멎을 뻔했다.피범벅이 된 절단된 팔은 바닥에 가로놓여 보기만 해도 끔찍했고 습격을 당한 무도종사는 창백한 얼굴로 그 자리에서 벌벌 떨고 있었다.“진 회장! 수많은 관중 앞에서 지금 뭐 하는 짓입니까?”누군가 용기를 내어 불만을 털어놓았다.하지만 진천무는 오히려 담담하게 웃어 보였다.“다들 진정하세요. 이것 또한 오늘 발표회의 절차입니다.”“그게 무슨 뜻이죠?”사람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이때 진천무는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주머니에서 정교한 케이스를 꺼내 열더니 절단된 팔을 주어 무도종사의 절단면에 붙이고 하얀 가루를 전부 뿌렸다.3초도 지나지 않아 모두가 놀랄만한 장면이 눈앞에 펼쳐졌다.절단된 팔과 절단면은 눈에 보이는 속도로 저절로 빠르게 아물기 시작하더니 옅은 핑크빛 흉터만 남았다.순간 장내가 발칵 뒤집혔다.“내 눈이 잘못된 건 아니지? 절단된 팔이 저절로 붙었다고?”“맙소사. 이건 영화에서나 나오는 장면 아니야? 이런 게 어떻게 현실로 될 수 있어?”예우림과 소지안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이...... 이건 지성그룹의 제조법이 아니야! 저런 걸 어떻게 연구해 낸 거지?”세상에 정말 이런 약이 존재한다고?관객들만 멍해진 게 아니다.심지어 심사위원들조차 어안이 벙벙해졌다.그들은 모두 강남성 의학계 거물이자 전국 의학계에서도 알아주는 인물들이다.절단된 뼈의 재생은 항상 의학계의 위대한 추구였지만 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우리는 이것을 블랙 단골제라고 부릅니다.”진천무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이 제품은 절단된 기관, 예를 들면 팔다리가 절단되었을 때 사용하면 바로 나무를 접합하는 것처럼 이을 수 있는데 사람이 숨만 붙어있는다면 심지어 머리가 절단되어도 살릴 수 있습니다.”“정말 신기합니다. 이건 의학계의 기적입니다!”관중들은 열렬한 박수를 보냈다.“빨리 출시해 주세요. 가격이 얼마라도 반드시 구매할 겁니다.”“10년 넘게 장애인으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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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화

오랜 정적을 끝으로 드디어 엄진우가 자리에서 일어섰고 지성그룹의 임직원들은 그에게 박수를 보냈다.하지만 예우림과 소지안의 표정은 이미 절망감을 감추기 힘들 정도로 어두워졌다.진천무는 만단의 준비를 했다.그는 대단한 비밀병기를 내놓았고 심지어 심사위원까지 매수했다. 그런데...... 그들에게 희망이라는 것이 있기나 할까?“우림아, 아니면 너 먼저 들어갈래? 너한테 난감한 상황이 생길까 봐 걱정 돼.”소지안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물론 엄진우를 믿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진천무의 기세가 너무 놀라워 이길 자신이 없었다.예우림은 얼굴을 붉히며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피하긴 왜 피해? 나 지성그룹 부대표야. 오늘 잠시 피한다고 내일도 피할 수 있을 것 같아? 올 것은 반드시 오게 돼있어.”그녀는 애써 고개를 높이 쳐들었다.죽는다 하더라도 장렬하고 당당하게 죽을 것이다.“지성그룹은 그냥 포기하고 나가세요. 그러다 창피나 당해요!”엄진우가 단상에 오르는데 아래는 이미 야유와 조롱으로 가득 찼다.“상장회사의 신제품 발표회가 이렇게 초라하다니.”“그러니까! 진스제약에서는 수십 명의 연예인을 섭외했는데 지성그룹은 레드카펫도 없이.”이때 엄진우의 이름을 들은 심사위원들은 서로 귓속말을 했다.“엄진우? 엄씨라면 설마 4대 고대 무가의 엄씨 가문 사람인가요?”“그럴 리가요. 엄씨 가문 족보에 있는 사람이라면 다 들어봤는데 엄진우라는 자제는 없었어요.”“부장도 아니고 고작 팀장이 나서서 발표회를 하다니. 우리 의학계 거물은 안중에도 없는 것 아닙니까?”여기까지 말한 심사위원들은 서서히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엄진우를 바라보는 눈빛이 까칠하게 바뀌었다.이때 진천무가 음침한 미소를 지은 채 콧구멍을 높이 쳐들고 예우림에게 다가왔다.“예우림, 너 가끔 진짜 멋있다니까. 이런 엿같은 상황에서도 어쩜 표정 하나 변하지 않네? 안타깝지만 네가 패배라는 결말은 절대 바뀌지 않아.”소지안이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도둑질해서 이긴 게 자랑스러워? 뻔뻔하네, 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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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화

“쓰레기? 네가 만든 것들이야말로 쓰레기야!”엄진우는 진천무를 똑바로 바라보며 높은 소리로 맞받아쳤다.그 말에 사람들은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헐, 저 새끼 지금 뭐라는 거야? 설마 진스제약의 신제품을 쓰레기라고 욕한 거야? 내가 잘못 들은 거지?”“이런 대단한 제품을 감히 저렇게 표현하다니.”“지성그룹 완전 꽝인 줄 알았더니 그건 아니네. 적어도 입은 살아있었어.”오윤하도 그를 비웃었다.“저 자식은 여전하네. 장소 구분도 없이 헛소리를 지껄이다니. 무식한 거야, 용감한 거야?”진천무도 배를 끌어안고 웃었다.“엄진우, 너 지금 네가 뭐라는 줄 알고 있어? 우리 진스제약의 신제품이 쓰레기라면, 지성그룹의 신제품은 뭔데?”엄진우는 바로 리모컨을 눌렀다.스크린에 투사된 첫 번째 PPT는 바로 아이스 스킨 파우더인데 진스제약의 다이아 스킨 크림과 거의 비슷한 모습에 사람들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지성그룹 왜 저래? 정당한 수단으로 이길 수 없을 것 같으니까 저런 꼼수를 부려? 아예 대놓고 카피했네?”“실력도 젬병인데 도덕도 없어.”사람들의 말에 소지안은 화가 나서 입이 다 비뚤어질 지경이었다.엄진우가 어떤 상황에서도 가만히 있으라는 말만 하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이미 나가서 그들과 논쟁했을 것이다.예우림은 아무런 표정의 변화도 없이 그 장면을 뚫어지게 쳐다봤다.이때 진천무가 거들먹거리며 말했다.“엄진우, 카피 제품을 이렇게 당당하게 공개해? 그럴싸한 신제품이 없다면 빨리 패배를 인정하고 물러서는 건 어때? 바쁜 사람들 데려다 놓고 이게 뭐 하는 짓이야!”엄진우는 담담하게 대답했다.“한 번만 말할게. 당신 내 아이스 스킨 파우더 카피하고 아주 좋아죽는다는 거 나도 알고 있어. 하지만 애초에 난 아이스 스킨 파우더를 신제품으로 출시할 생각이 없었지. 그건 내가 만든 불량품이자 폐품이니까.”그의 말은 마치 폭탄처럼 던져졌고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예우림 역시 입을 다물지 못했고 위층의 오윤하도 순간 멍해졌다.현장에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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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화

그 말에 진천무는 말문이 막혔다.이것은 엄진우의 함정이었다.엄진우는 일부러 제조법에 한 가지를 빼놓았는데 이것이 바로 진천무를 잡기 위한 덫이었다.사람들도 이내 다이아 스킨 크림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뭐야, 카피한 쪽이 진스제약이야?”“난 또 대단한 기업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사기꾼? 실망이네.”“그건 아니지. 기껏해야 한 제품만 카피했을 뿐, 다른 좋은 제품도 있잖아.”어떤 사람은 진스제약을 질타하고 또 어떤 사람은 진스제약의 편을 들어주었다.“내가 너무 쉽게 생각했군. 개자식이 감히 날 갖고 놀아? 발표회가 끝나면 너 가만 안 둬.”진천무는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이때 갑자기 낭랑한 박수 소리가 위층에서 들려왔다.오윤하였다.오윤하는 손뼉을 치며 크게 웃었다.“재밌네, 아주 재밌어!”엄진우는 교묘하고 뛰어난 수법으로 진천무를 제대로 가지고 놀았다.순간 엄진우에 대한 오윤하의 인상이 조금 달라졌다.짝짝짝!현장에 있는 사람들도 점차 박수를 보내기 시작했다. 소지안은 눈물을 글썽이며 감격스럽게 말했다.“진우 씨 지금 우릴 다 속인 거야? 그래! 카피한 놈들은 이렇게 혼내주는 게 맞아!”진천무의 쪼그라드는 모습에 그녀는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하지만 예우림은 여전히 평온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래도 우린 이길 가능성이 거의 없어. 다이아 스킨 크림은 비록 진스제약의 주력 제품이지만 그것보다 더 강한 건 블랙 단골제야. 그건 우리 제조법을 베낀 제품도 아니고, 심지어 우리가 완전히 모르는 제품이지.”블랙 단골제만 있어도 진스제약은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이고 자본은 끊임없이 유입될 것이다.사람들도 단지 잠시 비난을 보낼 뿐 결국 그 제품을 살 것이다.아니나 다를까, 진천무는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그래! 내가 지성그룹 제품 제조법을 베꼈으면 또 어쩔 건데? 그게 없어도 나한테는 블랙 단골제가 있어!”그러자 심사위원들은 하나같이 고개를 끄덕였다.“죄송하지만 우리는 사람이 아닌 제품만 봅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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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화

진천무가 화를 내기도 전에 엄진우는 몸을 돌렸다.“방금 그건 단지 자그마한 에피소드일 뿐이에요. 그렇다면 지금부터 우리 지성그룹의 신제품을 정식으로 공개합니다.”엄진우가 리모컨을 누르자 대형 스크린에는 아주 심플한 연고가 나타났다.“이름하여 자양 단골제입니다.”그 이름에 진천무는 펄쩍 뛰며 소리쳤다.“야, 씨! 이거 우리 블랙 단골제 카피한 거잖아! 이름까지 비슷하네!”엄진우는 어이없다는 듯 싸늘하게 웃어 보였다.“그 쓰레기를 내가 표절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엄진우는 한꺼번에 단상에서 뛰어내려 진스제약 사람들 쪽으로 걸어가더니 아까 팔이 잘렸던 무도종사를 향해 씩 웃으며 물었다.“다시 이어진 팔이 정말 원래 팔과 똑같아요?”상대는 안색이 돌변하며 말했다.“그럼요! 완전히 똑같죠! 오히려 힘이 더 좋아진 것 같아요!”“그렇다면 그 팔로 물컵 한 번 들어봐요.”엄진우는 자기 컵을 넘겨주며 싸늘하게 웃었다.그러자 상대 무도종사는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지금 뭐 하자는 거야? 무도종사인 내가 설마 잔 하나를 못 들겠어?”진천무는 배를 끌어안고 깔깔 웃어댔다.“엄진우, 너 지금 개그 하냐? 뭔 개소리야?”무도종사에게 세 살짜리 아이도 들 수 있는 잔을 들라니. 기타 진스제약 사람들도 주먹을 불끈 쥐고 소리를 질렀다.“당장 꺼지지 않으면 당신 가만 안 둬!”엄진우는 일부러 상대를 자극했다.“아, 감히 못 들겠죠?”그러더니 바로 몸을 돌렸다.그러자 상대는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댔다.“거기 서! 내가 이것도 못 들까 봐? 부숴버릴 수도 있어!”“그래요. 마음대로 하세요.”엄진우는 담담하게 웃으며 잔을 상대에게 넘겨주고 바로 손을 뺐다.그 순간, 상대 무도종사의 안색이 갑자기 붉어지고 온몸에 핏줄이 솟아오르더니 팔이 가늘게 떨리기 시작했다.부숴버리기는커녕 들기도 힘들어 보였다.“창호야, 연기 그만하고 바로 부숴버려.”“그래, 그만하면 됐어. 그러다 사람들이 너 폐인으로 착각한다?”진스제약 사람들은 그가 일부러 그러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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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화

수많은 투자자들은 이미 진스제약에 투자할 생각을 단념했다.그리고 생방송을 통해 많은 국민도 이 일을 알게 되었는데 국민은 하나같이 주문 취소 전화를 걸어오기 시작했다.워낙 반년이나 밀렸던 주문은 속속들이 취소당했고 약 10%도 남지 않았다.진천무는 심장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는 것 같았다.“우림아. 내가 그랬잖아. 진우 씨 믿으라고!”소지안은 너무 흥분해서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이번에 진스제약은 완전히 끝장이다. 그들이 말하는 비장의 무기는 빛 좋은 개살구일 뿐이었다.워낙 떠날 준비를 하고 있던 오윤하는 이 장면에 놀라운 기색이 역력했다.“블랙 단골제도 가짜였어? 진천무, 저거 완전 병신이네. 아니지, 그냥 재수가 없었던 거야. 그러게 왜 하필 저런 대단한 상대를 건드려서는.”그녀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폈다.“엄진우, 정말 궁금하네. 이따가 사람 보낼 필요 없어. 내가 직접 만나러 갈 거야. 저런 인재는 다른 회사에 빼앗기기 전에 빨리 내 손에 넣어야 해.”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엄진우는 진천무를 벼랑까지 내몰지 않았고 단상으로 올라가 다시 입을 열었다.“하지만 우리 지성그룹의 단골제는 블랙 단골제와 완전히 다른 제품입니다. 자양 단골제는 절단된 부위와 이을 필요 없이 상처에 바르기만 하면 부러진 그 어떤 기관도 원래대로 회복합니다.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의학의 기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하지만 진천무의 일로 화가 치밀어 오른 관중들은 완전히 이성을 잃은 채 엄진우의 말을 믿으려 하지 않았다.“뻥 치지 마! 걸핏하면 의학의 기적이야? 뭔 기적이 그렇게 많아?”“진천무가 기적이라고 말했다가 어떤 꼴이 났는지 몰라서 그래? 지성그룹도 그 나물에 그 밥이네. 개싸움 아주 재밌다, 재밌어!”“또 사기꾼이야? 꺼져!”하지만 엄진우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관객들을 향해 큰소리로 물었다.“한 번 시도해 보고 싶은 사람 없습니까?”그 말에 사람들은 서로 눈치만 볼 뿐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심지어 예우림조차도 눈살을 찌푸렸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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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화

“정말이지?”남자는 순간 큰소리로 웃어대기 시작했다.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엄진우가 설마 내뱉은 말을 번복할까?남자는 두 손가락만 남은 오른쪽 손을 엄진우에게 쑥 내밀었다.“이따가 너절로 손가락 자르기 힘들면 내가 도와줄게.”엄진우는 상대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남자의 절단된 손가락에 연고를 조금 덜어내서 발라주었다.그러자 남자는 갑자기 안색이 돌변했다.“뜨거워, 간지러워! 뭔 거지 같은 약이야?”“잔말 말고 꺼져.”엄진우는 상대를 발로 뻥 걷어찼고 남자는 그대로 벌러덩 넘어졌다.“이 자식이 내가 가만히 있는데 감히 누구한테 발길질이야! 죽고 싶어?”남자는 씩씩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나 엄진우에게 반격하려고 했다.그런데 이때, 뒤에서 경악에 찬 목소리가 들려왔다.“손! 손가락이 자랐어!”남자는 순간 표정이 멍해지더니 오른손을 확인했다.정말이다!절단되었던 세 손가락에서 마치 싹이 자라듯 새살이 올라오고 있었다.5분간의 침묵이 흐른 후, 남자는 갈라진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세 손가락이 다 회복됐어. 게다가 예전과 똑같아. 어떻게 이런 일이!”남자는 감격하여 눈물을 흘리며 엄진우 앞에 무릎을 꿇었다.“대단하십니다! 지성그룹의 자양 단골제를 알아보지 못하고 무례를 저질러서 정말 죄송합니다.”그러더니 연신 머리를 조아리기 시작했다.순간 현장은 떠들썩해졌다.“그렇게 신기하다고?”“연결이 아니라 새로 자라났어!”“게다가 시간도 오래됐다잖아. 근데 순간 자라났어!”예우림도 깜짝 놀라며 입을 열었다.“어쩐지 우리한테까지도 숨긴다했는데, 이런 비장의 무기가 있었다니.”소지안도 교활한 미소를 지었다.“우리가 괜히 걱정했어. 진우 씨 저러는 거 스파이를 막기 위한 거였네.”“엄진우는 굳이 상대의 음모를 까발릴 필요조차 없었어. 저 제품 하나로 진스제약은 완전히 패배했을 거야.”자양 단골제는 모든 면에서 진스제약의 블랙 단골제를 압살한다.진천무는 극도로 어두운 안색으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뒤에 앉은 의사의 멱살을 잡고 주먹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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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화

모두가 숨을 죽이고 엄진우의 설명을 기다리는 그때, 엄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상세한 건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발표회가 끝난 후 지성그룹 홈페이지에서 상관 정보를 확인해 주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말을 끝낸 엄진우는 빠른 걸음으로 무대에서 내려와 예우림에게 다가갔다.모두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이대로 발표회를 끝낸다고?이런 폭탄을 던져놓고 왜 이대로 그만두는 거지? 그럴 리가 없는데.예우림이 회안단에 대한 사실 여부를 물으려고 할 때, 뒤에서 큰 소리가 들려왔다.“엄진우 씨! 잠깐만요!”“예우림 부대표님, 잠시만요!”“우리 인터뷰에 반드시 응해주셔야 합니다. 우리는 회안단이라는 신제품이 아주 궁금합니다.”안타깝게도 기자들이 몰려오기 전에 더 많은 사람들이 물밀듯이 몰려들었는데 대부분이 관중들이었다.“세상에 정말 젊음을 되찾을 수 있는 제품이 있어요? 열 살 스무 살 젊어질 수 있냐고요?”“저 살래요! 언제 출시하는지 제발 알려주세요. 저 이건 사채 써서라도 반드시 살 거예요.”사람들은 엄진우와 두 여자를 물샐틈없이 에워싸고 속사포처럼 질문을 던졌다.심지어 심사위원들도 귀신에 홀린 듯 다가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예우림 부대표님, 저 잊지 않으셨죠? 회안단이 출시되면 꼭 우리한테 먼저 연락해 주세요.”“그러게요. 사실 우리도 늘 지성그룹의 발전을 기대하고 있었어요. 진스제약은 지성그룹에 비교도 안 돼요.”아까만 해도 무시당했던 예우림은 순간 모든 이의 관심을 받게 되었는데 마치 지옥에서 천국으로 올라간 것 같았다.하여 늘 침착했던 그녀도 지금은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태도가 돌변한 심사위원들을 보며 진천무는 욕설을 내뱉었다.“망할 자식들! 내 돈 받아처먹고 지금 누구한테 꼬리를 흔드는 거야? 내 돈 내놔!”순간 심사위원들은 하나같이 안색이 어두워졌다.“진 회장, 입조심하세요! 돈이라뇨? 우리가 당신 돈을 받은 적 있어요?”“우리는 진 회장에게 여러 차례 기회를 주었어요. 그러니 본인의 무능함을 탓하세요!”진천무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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