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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화

그 말에 진천무는 말문이 막혔다.

이것은 엄진우의 함정이었다.

엄진우는 일부러 제조법에 한 가지를 빼놓았는데 이것이 바로 진천무를 잡기 위한 덫이었다.

사람들도 이내 다이아 스킨 크림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뭐야, 카피한 쪽이 진스제약이야?”

“난 또 대단한 기업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사기꾼? 실망이네.”

“그건 아니지. 기껏해야 한 제품만 카피했을 뿐, 다른 좋은 제품도 있잖아.”

어떤 사람은 진스제약을 질타하고 또 어떤 사람은 진스제약의 편을 들어주었다.

“내가 너무 쉽게 생각했군. 개자식이 감히 날 갖고 놀아? 발표회가 끝나면 너 가만 안 둬.”

진천무는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이때 갑자기 낭랑한 박수 소리가 위층에서 들려왔다.

오윤하였다.

오윤하는 손뼉을 치며 크게 웃었다.

“재밌네, 아주 재밌어!”

엄진우는 교묘하고 뛰어난 수법으로 진천무를 제대로 가지고 놀았다.

순간 엄진우에 대한 오윤하의 인상이 조금 달라졌다.

짝짝짝!

현장에 있는 사람들도 점차 박수를 보내기 시작했다.

소지안은 눈물을 글썽이며 감격스럽게 말했다.

“진우 씨 지금 우릴 다 속인 거야? 그래! 카피한 놈들은 이렇게 혼내주는 게 맞아!”

진천무의 쪼그라드는 모습에 그녀는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하지만 예우림은 여전히 평온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도 우린 이길 가능성이 거의 없어. 다이아 스킨 크림은 비록 진스제약의 주력 제품이지만 그것보다 더 강한 건 블랙 단골제야. 그건 우리 제조법을 베낀 제품도 아니고, 심지어 우리가 완전히 모르는 제품이지.”

블랙 단골제만 있어도 진스제약은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이고 자본은 끊임없이 유입될 것이다.

사람들도 단지 잠시 비난을 보낼 뿐 결국 그 제품을 살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진천무는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그래! 내가 지성그룹 제품 제조법을 베꼈으면 또 어쩔 건데? 그게 없어도 나한테는 블랙 단골제가 있어!”

그러자 심사위원들은 하나같이 고개를 끄덕였다.

“죄송하지만 우리는 사람이 아닌 제품만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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