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Chapter 191 - Chapter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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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화

하지만 안타깝게도 예우림의 신분으로 엄씨 가문에 출입도 불가능했다.이건 분명한 문전박대다.엄씨 가문 경비는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엄진우? 그 대역무도한 반역자가 엄씨 가문 사람들을 몇이나 죽였는데! 구하긴 뭘 구해! 꿈도 야무져.”그 말에 예우림은 안색이 시커멓게 변했다.엄진우가 엄씨 가문 사람도 죽였어?맙소사, 창해시 4대 가문을 하나도 빠짐없이 건드렸네.“평사원 주제에 왜 이렇게 사고뭉치야. 부족한 능력으로 왜 자꾸 무리하는 거지? 이번엔 아무도 못 돕게 생겼네.”예우림은 화가 나기도 하고 한심하기도 했다.그녀가 잔뜩 실망해서 떠나려는 그때, 묵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예우림, 네가 엄씨 저택에 웬일이야. 엄진우 그 자식 때문에 왔어?”머리를 돌려보니 싸늘한 표정의 엄비룡이 보였다.“당신과 무슨 상관이죠?”“상관이 왜 없어. 내가 만약 엄진우를 구할 수 있다면 나랑 같이 갈래?”엄비룡이 히쭉 웃으며 말했다.예우림은 잠시 멈칫하더니 의심의 눈길을 보냈다.“엄진우 구할 생각 정말 있으세요?”엄진우가 엄영우를 고자로 만들었으니 엄비룡은 아마 엄진우를 당장이라도 죽여버리고 싶을 것이다.“난 그 자식 죽이고 싶어. 하지만 그것보다 난 널 더욱 중요시하게 생각해.”엄비룡은 싸늘하게 웃었다.“내가 빙빙 돌리는 성격이 아니라 확실하게 말할게. 내 아들과 결혼해. 그러면 엄진우 내가 구해줄게. 우리 엄씨 가문을 제외하면 그 자식 마귀감옥에서 구해줄 사람 아무도 없어.”순간 예우림은 온몸이 굳어져 숨이 막히는 것 같았다.엄영우 그 변태와 결혼하라고? 날 어떻게 괴롭힐지 누가 알고.엄비룡은 거만하게 웃으며 그녀를 다그쳤다.“빨리 대답하는 게 좋을 거야. 마귀감옥은 시시각각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 지옥 같은 곳이지. 시간 끌면 끌수록 엄진우가 살아남을 확률은 더욱 희박해져.”예우림의 예쁜 얼굴은 금세 파랗게 질리더니 작은 두 주먹을 꽉 쥐었다.그렇겠다고 해야 할까?......마귀감옥.“그러니까, 이 모든 게 조씨 가문이 부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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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화

“당시 눈앞의 허상에 속아 그런 진술을 하게 된 겁니다.”조연설은 비록 난처했지만 조곤조곤 이치에 따라 말했다.“처음에는 엄진우가 그랬다고 생각했지만 나중에 신사강남의 CCTV를 확인하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전 진씨 가문의 진천무에게 머리를 가격당하고 기절한 겁니다. 그리고 진천무가 저를 방으로 옮긴 후 마침 엄진우가 절 구하러 왔는데 제가 당시 제정신이 아니다 보니 오해하게 되었습니다.”조연설은 워낙 은혜와 원한은 칼과 같이 가르는 성격이다.엄진우가 자기를 구하려고 함정에 빠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그녀는 더없이 후회했다.하여 최선을 다해 엄진우를 구하겠다고 다짐했다.“오해는 개뿔. 그래, 그게 진천무라고 치자. 그렇다면 우리 조씨 가문의 조정우를 죽인 건 어떻게 설명할래?”조씨 가문의 고위 간부 몇 명은 팔짱을 낀 채 따져 물었다.“조정우는 우리 어르신이 가장 아끼는 손자야. 그런데 양아치 손에 죽어버렸으니, 우리 어르신이 얼마나 분통한지 네가 알기나 해? 어르신은 엄진우의 심장을 도려내 조정우의 제사상에 올리라고 하셨어.”“조연설, 그런데도 엄진우를 위해 변호하고 싶어? 우리 조씨 가문과 등지고 싶은 거야? 너도 조씨라는 거 잊었어?”그 말에 조연설은 미간을 찌푸렸다.“조정우는 죽을 짓을 했습니다! 엄진우는 단지 예우림에게 약을 먹인 자를 의롭게 죽인 것뿐입니다!”“무엄하다! 한 마디만 더한다면 넌 오늘 여기서 죽는다.”감사국 여자 고위 간부가 날카로운 목소리로 소리쳤다.바로 조정우의 어머니다.“아니요! 말할 겁니다. 지위를 이용해 사적인 이익을 취하고 공적인 도구를 사적인 용도로 사용하는 당신들 같은 탐관오리들의 정체를 밝힐 거란 말입니다!”조연설은 당장에 반박했다.“조정우는 죽어 마땅합니다! 엄진우를 당장 풀어주지 않는다면 제가 집행청 사람들과 직접 감옥으로 쳐들어가겠습니다.”그녀가 긴 다리를 내딛으려는 순간, 누군가 그녀의 머리채를 낚아채더니 벽으로 내동댕이쳤다.“닥쳐! 네가 뭔데? 조씨 가문의 반역자 주제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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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화

“근데 왜 자꾸 짖어대? 시끄러워 죽겠네, 진짜.”엄진우는 다섯 손가락을 쭉 펴더니 상대의 뺨을 사정없이 후려갈겼다.순간 상대의 얼굴은 쩍 갈라져 하얀 뼈가 희미하게 보이더니 이내 정신을 잃고 꼬꾸라졌다.“엄진우! 감히 우리 조씨 가문 사람을 죽여?”감사국 여러 고층 간부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이미 죽였는데 이제 와서 그런 질문하는 거 너무 웃기지 않아?”싸늘한 미소와 함께 뿜어져 나오는 살기는 사람들을 섬뜩하게 만들었다.“저리 멀쩡하게 마귀감옥에서 나오다니...... 설마 저 자식, 모두를 이긴 거야?”조연설은 넋이 나간 얼굴로 중얼거렸다.마귀감옥은 십만 군대도 정복할 수 없는 극악무도한 곳이다.몇 년 전 조연설은 마귀감옥으로 순찰하러 갔었는데 죄수들의 포악한 눈빛에 놀라서 거의 도망가다시피 떠나갔다.엄진우는 무심코 고개를 돌렸다.“보긴 뭘 봐? 잘생긴 남자 처음 봤어? 빨리 안 가? 여기서 사고 더 치면 엉덩이 가만 안 둬.”조연설은 말 문이 막혀 고맙다는 말을 순간 삼켜버렸다.역시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가면 갔지! 흥!”그녀는 화가 나서 바로 몸을 돌렸다.저리 멀쩡하게 나올 줄 알았으면 여기까지 오지 않는 건데!엄진우는 감사국의 고위층들을 향해 입을 열었다.“진실을 말해. 어떻게 그리 빠른 시간에 신사강남까지 나 체포하러 올 수 있었던 거지?”“말 안 하면 어쩔 건데?”그들은 엄진우를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확실해?”엄진우는 눈썹을 추켜세웠다.5분 뒤, 감사국 홀에는 역겨운 피비린내가 진동했다.“그만해! 그만! 얘기할게. 사실대로 말할게!”그들은 피를 토하고 피를 흘렸고 근육과 뼈가 모두 부서졌으며 얼굴도 불어 터진 면발처럼 퉁퉁 부어오른 채 자라처럼 바닥을 벌벌 기며 엄진우에게 용서를 빌었다.“진씨 가문 진천무에게서 신사강남에서 누군가 조씨 가문 사람을 죽였다고 연락 왔었어. 널 마귀감옥에 처넣으면 500억을 수고비로 준다고 했어.”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4대 가문 중 조씨 가문은 정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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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화

“성안 소씨 가문 소찬석?”그 말에 사람들은 마치 벼락이라도 맞은 듯 몸을 바들바들 떨기 시작했다.“스물세 살의 나이에 성안 천책상장 타이틀을 얻고 사법부 장관 겸 국무조정실 비서장으로 임명된 성안의 최고 지니어스 소찬석?”바꾸어 말하자면 감사국은 그에게 개미만도 보잘것없는 존재라는 뜻이다.순간 사람들은 그에게 무릎을 꿇고 울부짖기 시작했다.“장관님, 대체 우리가 뭘 잘못했기에 이러시는 겁니까?”“난 이유가 필요 없어. 내가 죽으라면, 당신들은 죽어야 해.”소찬석은 맞은편 소파에 앉아 다리를 꼬고 팔짱을 끼며 한 손으로 안경을 밀어 올렸다.“걱정하지 마. 다른 조씨 가문 사람들은 죽일 생각 없어. 난 당신들만 죽일 거야. 아무튼 3분 줄게. 그 안에 스스로 목숨을 끊지 않는다면 난 조씨 가문 전체를 몰살할 생각이야.”소찬석은 더없이 차분한 말투로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말을 내뱉었다.그 말에 조씨 가문 사람들은 절망한 듯 총을 꺼내 입에 쑤셔 넣었다.빵빵빵!그들은 소찬석을 앞에 두고 하나둘 목숨을 끊었다.소찬석은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몸에 묻은 핏자국을 닦으며 담담하게 말했다.“이 정도면 만족해? 내 사랑하는 동생아?”이때 소지안이 조용히 어두운 구석에서 나와 겁에 질린 표정으로 말했다.“오빠, 난 그냥 겁만 주라고 했지 죽이라고는 안 했잖아!”“가장 확실한 경고가 바로 죽이는 거야.”소찬석이 침착하게 대답했다.“일은 해줬으니 너도 약속 지켜야겠지?”소지안은 입술을 깨물고 안절부절못하며 말했다.“나 며칠만 더 봐줘. 그러면 오빠랑 성안으로 돌아가서 이 정략결혼 할게.”소찬석은 뒷짐을 쥐고 발걸음을 옮기며 말했다.“3일, 3일 더 줄게. 그때도 가지 않는다면 네 주변 사람 전부 죽여버릴 거야.”소지안은 순간 온몸이 차가워지더니 눈시울까지 붉어졌다.진우 씨, 나 떠나요. 알고 있어요?......“엄비룡 씨, 아들과 결혼하라고 했지 호텔로 온다는 말은 안 했잖아요! 함부로 하지 마세요!”예우림은 안색이 새하얗게 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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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화

“왜요? 설마 대단한 엄씨 가문 사람이 저 같은 연약한 여자를 협박하는 거예요?”예우림은 그제야 하이힐을 신고 턱을 치켜들었다.“그래도 저 그냥 갈 건데. 감히 절 막을 수 있겠어요?”말을 마친 그녀는 바로 문을 열려고 했다.그런데 이때, 강력한 기운이 몰아치더니 예우림을 그대로 날려버렸고 순간 그녀는 통증 때문에 행동력을 상실했다.예우림은 창백한 안색으로 입을 열었다.“이렇게 무모하게 나오실 거예요?”상대는 성큼성큼 다가왔다.“풉! 난 엄씨 가문 사람이야. 내가 뭘 하든, 아무도 못 말려.”엄비룡은 흉악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엄진우 이 새끼가 어떻게 운이 좋아서 빠져나왔는지는 몰라도, 넌 오늘 내가 반드시 잡아먹는다.”엄비룡은 워낙 예우림을 속여서 엄영우와 결혼하게 하려고 했다.그리고 엄진우를 결국 구하지 못한 척하면서 상대를 마귀감옥에서 합당하게 죽이려고 계획까지 세워뒀었다.그렇게 되면 예우림 이 아름다운 여자도 얻고 눈엣가시인 엄진우도 처리할 수 있기에 이거야말로 일거양득이다.비록 엄진우를 죽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쳐버렸지만 예우림 이 여자라도 얻을 수 있으니 헛된 수고는 아니다. 여기까지 생각한 엄비룡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예우림의 옷깃을 향해 손을 뻗었다.이때 갑자기 번개가 번쩍하더니 엄비룡의 팔은 그대로 절단되었다.“으아악!!”급작스러운 상황에 엄비룡은 다급히 뒷걸음질 치며 처절한 비명을 질러댔다.“어떤 새끼야? 감히 이 엄비룡을 기습하다니! 죽여버릴 거야!”무겁고 웅장한 검은 실루엣이 문을 부수고 들어오더니 공기 속에는 살기가 가득 찼다.이런 공포의 위압에 엄비룡은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그의 얼굴은 순식간에 혈색을 잃었고, 한 줄기 한기가 발끝부터 천천히 그의 몸 전체에 침입했다.“이 위압감은...... 내가 상대할 수 있는 레벨이 아니야!”엄비룡은 완전히 겁에 질렸다.“저기요. 이 엄비룡은 법과 범죄 사이를 넘나드는 대단한 인물들을 사귀기 아주 좋아하며 절대 함부로 누굴 건드리지 않습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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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화

“그래, 수고했다.”답장을 보낸 후, 엄진우는 드디어 한시름을 놓았다.그들을 겨냥한 진씨 가문의 음모는 결국 물거품으로 돌아가게 되었다.하지만 엄비룡을 죽였으니 엄씨 가문에서는 아마 눈에 쌍불을 켜고 복수하려 할 것이다.“하지만 상관없어. 비바람이 몰아쳐도 난 끄떡없으니까.”엄진우는 혼자 중얼거렸다.“이 기회에 온갖 잡귀들은 한꺼번에 아작내는 거지.”30분 뒤, 예우림은 역시나 프로페셔널한 오피스룩을 차려입고 회사에 나타났다.엄진우는 다급히 그녀에게 다가가 안부를 물었다.“부대표님, 괜찮아요?”엄진우의 멀쩡한 모습에 예우림은 순간 엄비룡에게 당할 뻔했던 일이 떠올라 화가 솟구쳤다.“괜찮아 보여? 나 하마터면 큰일날 뻔했다고!”“안전하게 돌아왔잖아요.”엄진우는 가볍게 웃어 보였다.청용을 보냈는데 당연히 무사하지, 그럼.하지만 그 말에 예우림은 더 화가 치밀어 올랐다.“이 뻔뻔한 자식아! 내가 너 때문에 얼마나 많은 인맥을 움직인 줄 알기나 해? 게다가 내가 직접 호랑이 굴에까지 들어갔다고! 지안이도 성안까지 돌아가서 가문에 도움을 청했어! 그런데 넌 왜 마치 너와 상관없는 일처럼 무고한 표정이야!”예우림은 마음이 차가워졌다.어쩌면 내가 잘못 생각했을지도 몰라. 호텔 딜리스에서 날 구한 건 엄진우가 아니야! 신사강남에서 날 구해준 것도 지안이가 앞장섰기에 같이 온 것뿐이고, 그날 엄씨 가문에서 날 구한 것도 자기 엄마 체면 때문에 그랬을 거야!엄진우는 흠칫했다.“소 비서님이 가문에 도움을 청했다고요?”어쩐지 하루 종일 소지안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그게 아니면? 지안이가 없었더라면 넌 이미 시체로 발견됐을지도 몰라!”예우림은 싸늘하게 말했다.“됐어. 이 얘긴 그만하고 너 빨리 나가! 너 나랑 친해? 평사원 주제에 왜 자꾸 내 사무실을 들락거려? 다른 직원들이 보면 어쩌려고!”말을 끝낸 그녀는 바로 두 손을 뻗어 엄진우를 밖으로 밀어내더니 문을 세게 닫아버렸다.엄진우는 어리둥절해졌다.“저 빙산녀 화약이라도 먹은 거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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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화

비록 엄진우에게도 훌륭한 점은 있지만 이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남자에 비하면 새 발의 피와도 같은 존재였다.“그래, 신제품 발표회에서 어떤 재주를 부릴지 궁금한데? 이번 일로 당신이 명왕님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 결정될 거야.”예우림은 턱을 잔뜩 치켜올린 채 여왕처럼 도도하게 답장을 보냈다.“그래.”며칠 동안.엄진우는 연속 며칠 야근하며 발표회를 준비했고 드디어 발표회 전날, 모든 준비 공작을 완벽하게 끝마쳤다.“회사 생활 더러워서 못 해 먹겠네! 집에 가서 엄마나 찾아야지!”엄진우는 출퇴근 기록기에 카드를 찍고 회사에서 나온 뒤 스쿠터를 타고 오션 아파트로 향했다.그런데 사거리에서 실버색 슈퍼카 한 대가 갑자기 달려와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노부인을 들이받았고 노부인은 자전거와 함께 벌러덩 넘어졌는데 앞바퀴가 다 날아갔다.엄진우는 두 눈을 부릅뜨고 소리를 질렀다.“젠장! 나까지 들이받을 뻔했잖아! 요즘 사람들은 공중도덕이라는 게 없어요.”화가 난 그는 바로 스쿠터를 세우고 슈퍼카 앞에 가서 차창을 두드렸다.“이 사람아! 신호등 볼 줄 몰라? 하마터면 사람이 죽을 뻔했잖아! 그러다 당신 가족이 어느 날 갑자기 벼락이라도 맞을까 봐 두렵지도 않아?”하지만 이때, 엄진우는 이 한정판 헤네시 베놈에서 북강의 번호판을 발견했다.이상하다. 여기에 왜 북강의 차가 있는 걸까? 게다가 이 차는 북강에도 오직 네 대밖에 없는 차야.이때 슈퍼카의 차창이 자동으로 내려가더니 청 반바지에 크롭톱을 입은 긴 다리의 여자가 엄진우의 시야에 들어왔다.갸름하고 하얀 얼굴에 커다란 두 눈을 가진 여자는 움직임 하나하나에서도 고귀함이 묻어져 나왔다.아름다운 여자는 팔짱을 끼고 엄진우를 싸늘하게 흘겨보았다.“지금 누구 저주해? 역시 지방 사람이라 그런지 교양이 아주 젬병이네.”엄진우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미안하지만 난 교양이 많지도, 그렇다고 없지도 않아. 당신 같은 사람한테 쓰기엔 아주 적절하지.”“흥, 눈썰미도 없는 서민 주제에.”아름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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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화

“뭐야? 내가 북강에 약혼녀가 있었어? 근데 난 왜 몰랐지?”집 앞에서 청용의 전화를 받은 엄진우는 너무 놀라 그 자리에서 이 세상을 떠날 뻔했다.청용이 조곤조곤 설명했다.“명왕님, 저도 방금 알게 된 사실입니다. 명왕님의 사부이자 전 용국 수호신께서 전에 명왕님을 대신해 북강 슈퍼 재벌가인 오씨 가문과 혼약을 맺으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명왕님의 약혼녀가 바로 오정그룹의 상속녀인 오윤하 아가씨입니다. 스물한 살의 나이에 큰 권력을 손에 쥔 거물이죠.”“그만, 그만!”엄진우는 땀을 뻘뻘 흘리며 말했다.“중요한 건, 난 그 여자를 한 번도 본 적 없다는 거야. 아니 이렇게 황당한 혼약이 어딨어? 내가 그걸 어떻게 받아들여? 너 북강에 한 번 다녀와. 가서 이 혼약 취소해 버려.”“저도 그러고 싶지만, 이미 창해시에 도착하셨답니다.”그 말에 엄진우는 머리가 텅텅 비는 것 같았다.“젠장. 용아, 너 똑바로 들어. 그 오윤하라는 여자가 절대 날 찾지 못하게 나에 대한 소식 전부 차단해.”말을 끝낸 엄진우는 바로 전화를 끊고 집 문에 기대 긴 숨을 내쉬었다.“아니 영감, 왜 나한테 이런 장애물을 설치하는 거야?”예우림과 소지안으로도 충분히 골치가 아픈데 재벌 약혼녀라니. ......같은 시각.“정보가 없다고?”전화기 너머의 소리에 오윤하는 미간을 찌푸렸다.“설마 이 남자, 일부러 나 피하는 거야?”옆에 있던 부하가 머뭇거리며 말했다.“아가씨, 명왕님의 뛰어난 솜씨로 종적을 감추는 건 아주 쉬운 일입니다. 아니면 먼저 북강으로 돌아가는 건 어떨까요?”“헐, 이렇게 돌아가면 내가 얼마나 쪽팔릴 거야?”오윤하는 가늘고 긴 다리를 꼬고 매혹적인 미소를 지었다.“아무리 명왕이라 불리는 대단한 남자라 할지라도 난 반드시 찾아낼 거야.”“아가씨, 내일 창해시에서 가장 큰 의약 기업인 지성그룹과 진스제약의 신제품 발표회가 있을 예정인데 아가씨에게도 초대장을 보내왔습니다.”이때, 또 다른 부하가 굽신거리며 말했다.“너무 오만한 것 아닙니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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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화

“신제품 발표회에서 가장 중요한 게 제품 아닌가요? 그렇게 화려하게 꾸며서 뭐해요?”엄진우는 아주 침착하고 차분하게 말했다.비록 유청아도 연예인을 모델로 섭외하고 거금을 들여 의학계의 거물을 초대해 레드카펫까지 깔자는 제안을 했지만 엄진우에게 전부 거절당했다.돈은 꼭 필요한 곳에 써야 하며 낭비하면 안 된다.하지만 예우림은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너 바보야? 맞아, 제품이 가장 중요하지. 하지만 화려한 분위기는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전할 수 있다는 거 몰라서 그래? 게다가 오늘 생방송이야. 전체 창해시 시민들이 우리 발표회를 다 볼 거라고! 넌 수십만 명의 사람들에게 이렇게 초라한 발표회를 보여주고 싶어?”엄진우는 여전히 흔들림이 없는 말투로 차분하게 대답했다.“상관없어요. 이기면 되죠.”예우림은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실망하여 한숨을 내쉬었다.어떻게 이겨? 자신감은 자만과 오만이 아니야. 적을 깔보는 병사는 반드시 패배한다.진스제약이 이렇게 떠들썩하게 발표회를 준비한 건 분명히 대단한 뭔가가 준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엄진우는 그거도 모르고 저리 잘난 척하다니.역시 내가 저 남자를 높이 보는 게 아니었어. 저 남자와 명왕님을 어떻게 비교해? 발끝도 따라갈 수 없어!하지만 소지안은 낙관적인 표정으로 말했다.“우림아, 네가 모르는 게 하나 있어. 진우 씨가 개발한 아이스 스킨 파우더 말이야, 효과가 아주 놀라울 정도야. 이 신제품 하나로도 진스제약의 모든 제품을 따라잡을 수 있어.”“다 따라잡는다고? 판단이 너무 섣부른 거 아닌가?”이때, 건방지고 경박한 목소리가 멀리서 들려왔다.뒤를 돌아보니 진천무가 진스제약 임원들에게 둘러싸여 거만하게 걸어와 실실 웃었다.“진 회장이야! 진 회장이 왔어!”로비에서 대기하고 있던 기자들은 진천무를 발견하고 우르르 몰려가 쉴 새 없이 질문을 던졌다.“진 회장님, 이번 신제품 가격대가 어떻게 될까요?”“일부 언론 집계에 따르면 진스제약 신제품의 예약 물량이 이미 3개월까지 꽉 찼다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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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화

진천무도 그저 한번 시도해 보자는 생각으로 초대장을 보냈을 뿐인데 북강의 자랑인 오윤하가 정말 이곳에 나타났다니.창해시와 같은 지방 도시의 명문가는 북강 명문가에 비하면 그저 개미만도 못한 존재이다.진천무는 잔뜩 흥분해서 손을 내밀며 말했다.“오윤하 씨, 처음 뵙겠습니다. 절 소개할 기회를 주시길 바랍니다. 전 창해시 4대 고대 무가, 진씨 가문의 소주이자 진스제약의 회장, 진천무입니다.”하지만 오윤하는 진천무에게 관심이 없다는 듯 곧장 옆으로 피하며 말했다.“그 더러운 손은 치우고, 시야가 가장 좋은 자리로 배치해.”이런 적나라한 무시에 진천무는 마치 뺨이라도 한 대 맞은 듯 안색이 어두워졌고 진씨 가문 사람들 얼굴에도 금세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졌다.하지만 오윤하의 뒤에 있는 경호원들을 보았을 때, 가장 레벨이 낮은 상대가 바로 내력종사이고 그 위로는 대종사, 심지어 그보다 더 강한 레벨의 강자들도 존재했다.그들은 순간 혼비백산하여 저도 몰래 고개를 푹 숙였다.진천무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그럼요, 오윤하 씨. 와주신 것만으로도 영광입니다. 그 어떤 요구라도 기꺼이 들어드리겠습니다.”“그래, 그렇다면 살아있는 남방참다랑어회 준비해.”오윤하가 한 마디 덧붙였다.“네! 당장 준비하겠습니다.”곧 남방참다랑어회가 가지런하게 배치되었는데 그 가치가 아주 대단했다.이때 진천무가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말했다.“남방참다랑어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식용 생선으로 한 마리당 가격이 최저 수만 달러인데 최상급 참다랑어는 한 마리에 무려 수백만 달러의 가치를 자랑합니다. 역시 북강의 슈퍼 명문가 상속자답게 품위가 있으십니다.”하지만 그 말에 오윤하의 부하들과 경호원들은 갑자기 배를 끌어안고 폭소를 터뜨렸다.오윤하도 경멸에 찬 미소를 짓더니 남방참다랑어회를 집어 품에 안긴 페르시아고양이의 입에 넣어주며 결국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저까짓 걸 내가 어떻게 먹어? 당연히 내 고양이한테 주는 거지. 이런 손바닥만 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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