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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화

“그래, 수고했다.”

답장을 보낸 후, 엄진우는 드디어 한시름을 놓았다.

그들을 겨냥한 진씨 가문의 음모는 결국 물거품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하지만 엄비룡을 죽였으니 엄씨 가문에서는 아마 눈에 쌍불을 켜고 복수하려 할 것이다.

“하지만 상관없어. 비바람이 몰아쳐도 난 끄떡없으니까.”

엄진우는 혼자 중얼거렸다.

“이 기회에 온갖 잡귀들은 한꺼번에 아작내는 거지.”

30분 뒤, 예우림은 역시나 프로페셔널한 오피스룩을 차려입고 회사에 나타났다.

엄진우는 다급히 그녀에게 다가가 안부를 물었다.

“부대표님, 괜찮아요?”

엄진우의 멀쩡한 모습에 예우림은 순간 엄비룡에게 당할 뻔했던 일이 떠올라 화가 솟구쳤다.

“괜찮아 보여? 나 하마터면 큰일날 뻔했다고!”

“안전하게 돌아왔잖아요.”

엄진우는 가볍게 웃어 보였다.

청용을 보냈는데 당연히 무사하지, 그럼.

하지만 그 말에 예우림은 더 화가 치밀어 올랐다.

“이 뻔뻔한 자식아! 내가 너 때문에 얼마나 많은 인맥을 움직인 줄 알기나 해? 게다가 내가 직접 호랑이 굴에까지 들어갔다고! 지안이도 성안까지 돌아가서 가문에 도움을 청했어! 그런데 넌 왜 마치 너와 상관없는 일처럼 무고한 표정이야!”

예우림은 마음이 차가워졌다.

어쩌면 내가 잘못 생각했을지도 몰라. 호텔 딜리스에서 날 구한 건 엄진우가 아니야! 신사강남에서 날 구해준 것도 지안이가 앞장섰기에 같이 온 것뿐이고, 그날 엄씨 가문에서 날 구한 것도 자기 엄마 체면 때문에 그랬을 거야!

엄진우는 흠칫했다.

“소 비서님이 가문에 도움을 청했다고요?”

어쩐지 하루 종일 소지안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그게 아니면? 지안이가 없었더라면 넌 이미 시체로 발견됐을지도 몰라!”

예우림은 싸늘하게 말했다.

“됐어. 이 얘긴 그만하고 너 빨리 나가! 너 나랑 친해? 평사원 주제에 왜 자꾸 내 사무실을 들락거려? 다른 직원들이 보면 어쩌려고!”

말을 끝낸 그녀는 바로 두 손을 뻗어 엄진우를 밖으로 밀어내더니 문을 세게 닫아버렸다.

엄진우는 어리둥절해졌다.

“저 빙산녀 화약이라도 먹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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