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수고했다.”답장을 보낸 후, 엄진우는 드디어 한시름을 놓았다.그들을 겨냥한 진씨 가문의 음모는 결국 물거품으로 돌아가게 되었다.하지만 엄비룡을 죽였으니 엄씨 가문에서는 아마 눈에 쌍불을 켜고 복수하려 할 것이다.“하지만 상관없어. 비바람이 몰아쳐도 난 끄떡없으니까.”엄진우는 혼자 중얼거렸다.“이 기회에 온갖 잡귀들은 한꺼번에 아작내는 거지.”30분 뒤, 예우림은 역시나 프로페셔널한 오피스룩을 차려입고 회사에 나타났다.엄진우는 다급히 그녀에게 다가가 안부를 물었다.“부대표님, 괜찮아요?”엄진우의 멀쩡한 모습에 예우림은 순간 엄비룡에게 당할 뻔했던 일이 떠올라 화가 솟구쳤다.“괜찮아 보여? 나 하마터면 큰일날 뻔했다고!”“안전하게 돌아왔잖아요.”엄진우는 가볍게 웃어 보였다.청용을 보냈는데 당연히 무사하지, 그럼.하지만 그 말에 예우림은 더 화가 치밀어 올랐다.“이 뻔뻔한 자식아! 내가 너 때문에 얼마나 많은 인맥을 움직인 줄 알기나 해? 게다가 내가 직접 호랑이 굴에까지 들어갔다고! 지안이도 성안까지 돌아가서 가문에 도움을 청했어! 그런데 넌 왜 마치 너와 상관없는 일처럼 무고한 표정이야!”예우림은 마음이 차가워졌다.어쩌면 내가 잘못 생각했을지도 몰라. 호텔 딜리스에서 날 구한 건 엄진우가 아니야! 신사강남에서 날 구해준 것도 지안이가 앞장섰기에 같이 온 것뿐이고, 그날 엄씨 가문에서 날 구한 것도 자기 엄마 체면 때문에 그랬을 거야!엄진우는 흠칫했다.“소 비서님이 가문에 도움을 청했다고요?”어쩐지 하루 종일 소지안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그게 아니면? 지안이가 없었더라면 넌 이미 시체로 발견됐을지도 몰라!”예우림은 싸늘하게 말했다.“됐어. 이 얘긴 그만하고 너 빨리 나가! 너 나랑 친해? 평사원 주제에 왜 자꾸 내 사무실을 들락거려? 다른 직원들이 보면 어쩌려고!”말을 끝낸 그녀는 바로 두 손을 뻗어 엄진우를 밖으로 밀어내더니 문을 세게 닫아버렸다.엄진우는 어리둥절해졌다.“저 빙산녀 화약이라도 먹은 거야
비록 엄진우에게도 훌륭한 점은 있지만 이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남자에 비하면 새 발의 피와도 같은 존재였다.“그래, 신제품 발표회에서 어떤 재주를 부릴지 궁금한데? 이번 일로 당신이 명왕님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 결정될 거야.”예우림은 턱을 잔뜩 치켜올린 채 여왕처럼 도도하게 답장을 보냈다.“그래.”며칠 동안.엄진우는 연속 며칠 야근하며 발표회를 준비했고 드디어 발표회 전날, 모든 준비 공작을 완벽하게 끝마쳤다.“회사 생활 더러워서 못 해 먹겠네! 집에 가서 엄마나 찾아야지!”엄진우는 출퇴근 기록기에 카드를 찍고 회사에서 나온 뒤 스쿠터를 타고 오션 아파트로 향했다.그런데 사거리에서 실버색 슈퍼카 한 대가 갑자기 달려와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노부인을 들이받았고 노부인은 자전거와 함께 벌러덩 넘어졌는데 앞바퀴가 다 날아갔다.엄진우는 두 눈을 부릅뜨고 소리를 질렀다.“젠장! 나까지 들이받을 뻔했잖아! 요즘 사람들은 공중도덕이라는 게 없어요.”화가 난 그는 바로 스쿠터를 세우고 슈퍼카 앞에 가서 차창을 두드렸다.“이 사람아! 신호등 볼 줄 몰라? 하마터면 사람이 죽을 뻔했잖아! 그러다 당신 가족이 어느 날 갑자기 벼락이라도 맞을까 봐 두렵지도 않아?”하지만 이때, 엄진우는 이 한정판 헤네시 베놈에서 북강의 번호판을 발견했다.이상하다. 여기에 왜 북강의 차가 있는 걸까? 게다가 이 차는 북강에도 오직 네 대밖에 없는 차야.이때 슈퍼카의 차창이 자동으로 내려가더니 청 반바지에 크롭톱을 입은 긴 다리의 여자가 엄진우의 시야에 들어왔다.갸름하고 하얀 얼굴에 커다란 두 눈을 가진 여자는 움직임 하나하나에서도 고귀함이 묻어져 나왔다.아름다운 여자는 팔짱을 끼고 엄진우를 싸늘하게 흘겨보았다.“지금 누구 저주해? 역시 지방 사람이라 그런지 교양이 아주 젬병이네.”엄진우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미안하지만 난 교양이 많지도, 그렇다고 없지도 않아. 당신 같은 사람한테 쓰기엔 아주 적절하지.”“흥, 눈썰미도 없는 서민 주제에.”아름다
“뭐야? 내가 북강에 약혼녀가 있었어? 근데 난 왜 몰랐지?”집 앞에서 청용의 전화를 받은 엄진우는 너무 놀라 그 자리에서 이 세상을 떠날 뻔했다.청용이 조곤조곤 설명했다.“명왕님, 저도 방금 알게 된 사실입니다. 명왕님의 사부이자 전 용국 수호신께서 전에 명왕님을 대신해 북강 슈퍼 재벌가인 오씨 가문과 혼약을 맺으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명왕님의 약혼녀가 바로 오정그룹의 상속녀인 오윤하 아가씨입니다. 스물한 살의 나이에 큰 권력을 손에 쥔 거물이죠.”“그만, 그만!”엄진우는 땀을 뻘뻘 흘리며 말했다.“중요한 건, 난 그 여자를 한 번도 본 적 없다는 거야. 아니 이렇게 황당한 혼약이 어딨어? 내가 그걸 어떻게 받아들여? 너 북강에 한 번 다녀와. 가서 이 혼약 취소해 버려.”“저도 그러고 싶지만, 이미 창해시에 도착하셨답니다.”그 말에 엄진우는 머리가 텅텅 비는 것 같았다.“젠장. 용아, 너 똑바로 들어. 그 오윤하라는 여자가 절대 날 찾지 못하게 나에 대한 소식 전부 차단해.”말을 끝낸 엄진우는 바로 전화를 끊고 집 문에 기대 긴 숨을 내쉬었다.“아니 영감, 왜 나한테 이런 장애물을 설치하는 거야?”예우림과 소지안으로도 충분히 골치가 아픈데 재벌 약혼녀라니. ......같은 시각.“정보가 없다고?”전화기 너머의 소리에 오윤하는 미간을 찌푸렸다.“설마 이 남자, 일부러 나 피하는 거야?”옆에 있던 부하가 머뭇거리며 말했다.“아가씨, 명왕님의 뛰어난 솜씨로 종적을 감추는 건 아주 쉬운 일입니다. 아니면 먼저 북강으로 돌아가는 건 어떨까요?”“헐, 이렇게 돌아가면 내가 얼마나 쪽팔릴 거야?”오윤하는 가늘고 긴 다리를 꼬고 매혹적인 미소를 지었다.“아무리 명왕이라 불리는 대단한 남자라 할지라도 난 반드시 찾아낼 거야.”“아가씨, 내일 창해시에서 가장 큰 의약 기업인 지성그룹과 진스제약의 신제품 발표회가 있을 예정인데 아가씨에게도 초대장을 보내왔습니다.”이때, 또 다른 부하가 굽신거리며 말했다.“너무 오만한 것 아닙니까?
“신제품 발표회에서 가장 중요한 게 제품 아닌가요? 그렇게 화려하게 꾸며서 뭐해요?”엄진우는 아주 침착하고 차분하게 말했다.비록 유청아도 연예인을 모델로 섭외하고 거금을 들여 의학계의 거물을 초대해 레드카펫까지 깔자는 제안을 했지만 엄진우에게 전부 거절당했다.돈은 꼭 필요한 곳에 써야 하며 낭비하면 안 된다.하지만 예우림은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너 바보야? 맞아, 제품이 가장 중요하지. 하지만 화려한 분위기는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전할 수 있다는 거 몰라서 그래? 게다가 오늘 생방송이야. 전체 창해시 시민들이 우리 발표회를 다 볼 거라고! 넌 수십만 명의 사람들에게 이렇게 초라한 발표회를 보여주고 싶어?”엄진우는 여전히 흔들림이 없는 말투로 차분하게 대답했다.“상관없어요. 이기면 되죠.”예우림은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실망하여 한숨을 내쉬었다.어떻게 이겨? 자신감은 자만과 오만이 아니야. 적을 깔보는 병사는 반드시 패배한다.진스제약이 이렇게 떠들썩하게 발표회를 준비한 건 분명히 대단한 뭔가가 준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엄진우는 그거도 모르고 저리 잘난 척하다니.역시 내가 저 남자를 높이 보는 게 아니었어. 저 남자와 명왕님을 어떻게 비교해? 발끝도 따라갈 수 없어!하지만 소지안은 낙관적인 표정으로 말했다.“우림아, 네가 모르는 게 하나 있어. 진우 씨가 개발한 아이스 스킨 파우더 말이야, 효과가 아주 놀라울 정도야. 이 신제품 하나로도 진스제약의 모든 제품을 따라잡을 수 있어.”“다 따라잡는다고? 판단이 너무 섣부른 거 아닌가?”이때, 건방지고 경박한 목소리가 멀리서 들려왔다.뒤를 돌아보니 진천무가 진스제약 임원들에게 둘러싸여 거만하게 걸어와 실실 웃었다.“진 회장이야! 진 회장이 왔어!”로비에서 대기하고 있던 기자들은 진천무를 발견하고 우르르 몰려가 쉴 새 없이 질문을 던졌다.“진 회장님, 이번 신제품 가격대가 어떻게 될까요?”“일부 언론 집계에 따르면 진스제약 신제품의 예약 물량이 이미 3개월까지 꽉 찼다고
진천무도 그저 한번 시도해 보자는 생각으로 초대장을 보냈을 뿐인데 북강의 자랑인 오윤하가 정말 이곳에 나타났다니.창해시와 같은 지방 도시의 명문가는 북강 명문가에 비하면 그저 개미만도 못한 존재이다.진천무는 잔뜩 흥분해서 손을 내밀며 말했다.“오윤하 씨, 처음 뵙겠습니다. 절 소개할 기회를 주시길 바랍니다. 전 창해시 4대 고대 무가, 진씨 가문의 소주이자 진스제약의 회장, 진천무입니다.”하지만 오윤하는 진천무에게 관심이 없다는 듯 곧장 옆으로 피하며 말했다.“그 더러운 손은 치우고, 시야가 가장 좋은 자리로 배치해.”이런 적나라한 무시에 진천무는 마치 뺨이라도 한 대 맞은 듯 안색이 어두워졌고 진씨 가문 사람들 얼굴에도 금세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졌다.하지만 오윤하의 뒤에 있는 경호원들을 보았을 때, 가장 레벨이 낮은 상대가 바로 내력종사이고 그 위로는 대종사, 심지어 그보다 더 강한 레벨의 강자들도 존재했다.그들은 순간 혼비백산하여 저도 몰래 고개를 푹 숙였다.진천무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그럼요, 오윤하 씨. 와주신 것만으로도 영광입니다. 그 어떤 요구라도 기꺼이 들어드리겠습니다.”“그래, 그렇다면 살아있는 남방참다랑어회 준비해.”오윤하가 한 마디 덧붙였다.“네! 당장 준비하겠습니다.”곧 남방참다랑어회가 가지런하게 배치되었는데 그 가치가 아주 대단했다.이때 진천무가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말했다.“남방참다랑어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식용 생선으로 한 마리당 가격이 최저 수만 달러인데 최상급 참다랑어는 한 마리에 무려 수백만 달러의 가치를 자랑합니다. 역시 북강의 슈퍼 명문가 상속자답게 품위가 있으십니다.”하지만 그 말에 오윤하의 부하들과 경호원들은 갑자기 배를 끌어안고 폭소를 터뜨렸다.오윤하도 경멸에 찬 미소를 짓더니 남방참다랑어회를 집어 품에 안긴 페르시아고양이의 입에 넣어주며 결국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저까짓 걸 내가 어떻게 먹어? 당연히 내 고양이한테 주는 거지. 이런 손바닥만 한
전시된 샘플은 거의 똑같다고 할 수 있다.심지어 그냥 이름을 바꾼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예우림의 안색은 이미 혈색을 잃어버렸다.결국 또 도둑질을 맞게 되었다.단상 위의 진천무는 대형 스크린을 조종하며 거침없이 입을 나불댔다.“우리 진스제약에서 개발한 이 다이아 스킨 크림은 영구 피부 미백과 탄력에 도움을 줄뿐더러 사용자의 신체 상황에 맞게 황금 비율의 몸매를 만들 수 있습니다.”그 말에 장내는 곧 파도 같은 환호가 들려왔다.“맙소사! 100% 무해에 영구 미백도 모자라 황금 비율 몸매도 만들 수 있다고? 이젠 다이어트도 필요 없다는 말이잖아!”장내의 사람들은, 특히 여자들의 눈빛은 순간 뜨거워지더니 당장이라도 침을 흘릴 것 같았다.의심의 여지 없이, 이 제품은 반드시 뷰티제품의 새로운 혁명이 될 것이다.게다가 미리 진천무의 뒷돈을 받고 자리에 참석한 의학계의 거물들도 이런 완벽한 제품 앞에 너도나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그동안 뷰티제품은 인체에 유해한 화학성분이 들어있다는 이유로 우리 의학계에서 많은 질타를 받았어요. 그런데 진스제약에서는 건강과 아름다움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았네요.”“이러한 성과는 적어도 국제적 수준에 도달한다고 할 수도 있죠. 아니요, 국제 수준을 넘어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여기저기서 칭찬의 소리가 끊기지 않았고 진천무는 점점 더 주목받게 되었다.심지어 위층에서 이 장면을 지켜보던 오윤하도 흥미진진하게 아래를 내려다보며 매혹적인 미소를 지었다.“재밌네. 진천무 저 사람 그래도 완전히 쓰레기는 아닌가 봐.”“오윤하도 날 다시 보게 된 거야!”오윤하의 목소리를 들은 진천무는 너무 좋아 입을 다물지 못했다.“모든 게 정 선생이 지성그룹 개발팀에 스파이를 꽂은 덕분이야. 그래서 순리롭게 그들의 신제품을 빼낼 수 있었어. 그게 아니라면 오늘 난 끝장났을걸.”홀로 중얼거리던 진천무는 거만하게 머리를 치켜들고 예우림 쪽을 내려다보더니 한쪽 입꼬리를 올리고 입을 열었다.“예우림 어때? 우리 신제
“연극?”엄진우의 알 수 없는 말에 두 여자는 갈피를 잡을 수 없었지만 그의 자신만만한 모습에 억지로 불안감을 억누를 수밖에 없었다.지금부터 사활은 엄진우에게 달렸고 그 외에는 다른 출로가 존재하지 않는다.이때, 위층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던 오윤하는 무심코 엄진우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저거 그날 길에서 나 욕하던 자식 아니야? 저 자식이 왜 여기 있지?”“아가씨, 눈에 거슬리신다면 당장 죽여버릴까요?”옆에 있던 부하가 입을 열었다.“아무튼 우리 오씨 가문이 죽이려는 사람은 아무도 살릴 수 없어. 추적은 더 말할 것도 없고.”게다가 오윤하에게는 명왕의 약혼녀라는 어마어마한 타이틀까지 있다.“조급해할 것 없어. 지금 죽이기엔 좀 아쉬워. 더 재미있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잖아?”오윤하는 늘씬한 다리를 쭉 뻗으며 거만하게 웃었다.“보아하니 진천무와는 라이벌인 것 같은데...... 진천무가 오프닝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인기와 지지를 얻었으니 저 자식에겐 상당히 불리한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어. 과연 어떤 결말을 맞을지 궁금하네.”“당연히 참패죠. 자칫하면 지성그룹은 완전히 아웃될 수도 있는 상황인 것 같아요.”약삭빠른 부하는 이내 상황을 한눈에 파악했다.진천무는 이미 주도권을 확실히 잡은 상태이다.“일단 지켜보자고.”하지만 그럴수록 오윤하는 왠지 곧 극적인 반전이 일어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다이아 스킨 크림 공개 후.진천무는 지성그룹의 이전 제품을 카피한 기초하에 새로운 성분을 믹스하여 더 좋은 효과를 낸 신제품도 계속 공개했는데 이들도 모두의 호평을 받았다.“다들 보시다시피 우리 진스제약은 비록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짧은 시간에 훌륭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회사에는 17개의 부서와 수천 명의 직원이 있는데 그중 50% 이상이 의대 졸업생이고 수십 명이 석박사입니다.”진천무는 의기양양해서 말했다.“우리 진스제약은 지금 상장을 준비 중인데 국내외 여러 재단이 이미 내부 주식을 예약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상장 후 3일 안
“꺅!”갑작스러운 살벌한 상황에 사람들은 너무 놀라서 심장이 멎을 뻔했다.피범벅이 된 절단된 팔은 바닥에 가로놓여 보기만 해도 끔찍했고 습격을 당한 무도종사는 창백한 얼굴로 그 자리에서 벌벌 떨고 있었다.“진 회장! 수많은 관중 앞에서 지금 뭐 하는 짓입니까?”누군가 용기를 내어 불만을 털어놓았다.하지만 진천무는 오히려 담담하게 웃어 보였다.“다들 진정하세요. 이것 또한 오늘 발표회의 절차입니다.”“그게 무슨 뜻이죠?”사람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이때 진천무는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주머니에서 정교한 케이스를 꺼내 열더니 절단된 팔을 주어 무도종사의 절단면에 붙이고 하얀 가루를 전부 뿌렸다.3초도 지나지 않아 모두가 놀랄만한 장면이 눈앞에 펼쳐졌다.절단된 팔과 절단면은 눈에 보이는 속도로 저절로 빠르게 아물기 시작하더니 옅은 핑크빛 흉터만 남았다.순간 장내가 발칵 뒤집혔다.“내 눈이 잘못된 건 아니지? 절단된 팔이 저절로 붙었다고?”“맙소사. 이건 영화에서나 나오는 장면 아니야? 이런 게 어떻게 현실로 될 수 있어?”예우림과 소지안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이...... 이건 지성그룹의 제조법이 아니야! 저런 걸 어떻게 연구해 낸 거지?”세상에 정말 이런 약이 존재한다고?관객들만 멍해진 게 아니다.심지어 심사위원들조차 어안이 벙벙해졌다.그들은 모두 강남성 의학계 거물이자 전국 의학계에서도 알아주는 인물들이다.절단된 뼈의 재생은 항상 의학계의 위대한 추구였지만 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우리는 이것을 블랙 단골제라고 부릅니다.”진천무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이 제품은 절단된 기관, 예를 들면 팔다리가 절단되었을 때 사용하면 바로 나무를 접합하는 것처럼 이을 수 있는데 사람이 숨만 붙어있는다면 심지어 머리가 절단되어도 살릴 수 있습니다.”“정말 신기합니다. 이건 의학계의 기적입니다!”관중들은 열렬한 박수를 보냈다.“빨리 출시해 주세요. 가격이 얼마라도 반드시 구매할 겁니다.”“10년 넘게 장애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