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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화

비록 엄진우에게도 훌륭한 점은 있지만 이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남자에 비하면 새 발의 피와도 같은 존재였다.

“그래, 신제품 발표회에서 어떤 재주를 부릴지 궁금한데? 이번 일로 당신이 명왕님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 결정될 거야.”

예우림은 턱을 잔뜩 치켜올린 채 여왕처럼 도도하게 답장을 보냈다.

“그래.”

며칠 동안.

엄진우는 연속 며칠 야근하며 발표회를 준비했고 드디어 발표회 전날, 모든 준비 공작을 완벽하게 끝마쳤다.

“회사 생활 더러워서 못 해 먹겠네! 집에 가서 엄마나 찾아야지!”

엄진우는 출퇴근 기록기에 카드를 찍고 회사에서 나온 뒤 스쿠터를 타고 오션 아파트로 향했다.

그런데 사거리에서 실버색 슈퍼카 한 대가 갑자기 달려와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노부인을 들이받았고 노부인은 자전거와 함께 벌러덩 넘어졌는데 앞바퀴가 다 날아갔다.

엄진우는 두 눈을 부릅뜨고 소리를 질렀다.

“젠장! 나까지 들이받을 뻔했잖아! 요즘 사람들은 공중도덕이라는 게 없어요.”

화가 난 그는 바로 스쿠터를 세우고 슈퍼카 앞에 가서 차창을 두드렸다.

“이 사람아! 신호등 볼 줄 몰라? 하마터면 사람이 죽을 뻔했잖아! 그러다 당신 가족이 어느 날 갑자기 벼락이라도 맞을까 봐 두렵지도 않아?”

하지만 이때, 엄진우는 이 한정판 헤네시 베놈에서 북강의 번호판을 발견했다.

이상하다. 여기에 왜 북강의 차가 있는 걸까? 게다가 이 차는 북강에도 오직 네 대밖에 없는 차야.

이때 슈퍼카의 차창이 자동으로 내려가더니 청 반바지에 크롭톱을 입은 긴 다리의 여자가 엄진우의 시야에 들어왔다.

갸름하고 하얀 얼굴에 커다란 두 눈을 가진 여자는 움직임 하나하나에서도 고귀함이 묻어져 나왔다.

아름다운 여자는 팔짱을 끼고 엄진우를 싸늘하게 흘겨보았다.

“지금 누구 저주해? 역시 지방 사람이라 그런지 교양이 아주 젬병이네.”

엄진우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난 교양이 많지도, 그렇다고 없지도 않아. 당신 같은 사람한테 쓰기엔 아주 적절하지.”

“흥, 눈썰미도 없는 서민 주제에.”

아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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