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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화

오랜 정적을 끝으로 드디어 엄진우가 자리에서 일어섰고 지성그룹의 임직원들은 그에게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예우림과 소지안의 표정은 이미 절망감을 감추기 힘들 정도로 어두워졌다.

진천무는 만단의 준비를 했다.

그는 대단한 비밀병기를 내놓았고 심지어 심사위원까지 매수했다. 그런데...... 그들에게 희망이라는 것이 있기나 할까?

“우림아, 아니면 너 먼저 들어갈래? 너한테 난감한 상황이 생길까 봐 걱정 돼.”

소지안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물론 엄진우를 믿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진천무의 기세가 너무 놀라워 이길 자신이 없었다.

예우림은 얼굴을 붉히며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피하긴 왜 피해? 나 지성그룹 부대표야. 오늘 잠시 피한다고 내일도 피할 수 있을 것 같아? 올 것은 반드시 오게 돼있어.”

그녀는 애써 고개를 높이 쳐들었다.

죽는다 하더라도 장렬하고 당당하게 죽을 것이다.

“지성그룹은 그냥 포기하고 나가세요. 그러다 창피나 당해요!”

엄진우가 단상에 오르는데 아래는 이미 야유와 조롱으로 가득 찼다.

“상장회사의 신제품 발표회가 이렇게 초라하다니.”

“그러니까! 진스제약에서는 수십 명의 연예인을 섭외했는데 지성그룹은 레드카펫도 없이.”

이때 엄진우의 이름을 들은 심사위원들은 서로 귓속말을 했다.

“엄진우? 엄씨라면 설마 4대 고대 무가의 엄씨 가문 사람인가요?”

“그럴 리가요. 엄씨 가문 족보에 있는 사람이라면 다 들어봤는데 엄진우라는 자제는 없었어요.”

“부장도 아니고 고작 팀장이 나서서 발표회를 하다니. 우리 의학계 거물은 안중에도 없는 것 아닙니까?”

여기까지 말한 심사위원들은 서서히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엄진우를 바라보는 눈빛이 까칠하게 바뀌었다.

이때 진천무가 음침한 미소를 지은 채 콧구멍을 높이 쳐들고 예우림에게 다가왔다.

“예우림, 너 가끔 진짜 멋있다니까. 이런 엿같은 상황에서도 어쩜 표정 하나 변하지 않네? 안타깝지만 네가 패배라는 결말은 절대 바뀌지 않아.”

소지안이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

“도둑질해서 이긴 게 자랑스러워? 뻔뻔하네,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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