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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화

“당시 눈앞의 허상에 속아 그런 진술을 하게 된 겁니다.”

조연설은 비록 난처했지만 조곤조곤 이치에 따라 말했다.

“처음에는 엄진우가 그랬다고 생각했지만 나중에 신사강남의 CCTV를 확인하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전 진씨 가문의 진천무에게 머리를 가격당하고 기절한 겁니다. 그리고 진천무가 저를 방으로 옮긴 후 마침 엄진우가 절 구하러 왔는데 제가 당시 제정신이 아니다 보니 오해하게 되었습니다.”

조연설은 워낙 은혜와 원한은 칼과 같이 가르는 성격이다.

엄진우가 자기를 구하려고 함정에 빠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그녀는 더없이 후회했다.

하여 최선을 다해 엄진우를 구하겠다고 다짐했다.

“오해는 개뿔. 그래, 그게 진천무라고 치자. 그렇다면 우리 조씨 가문의 조정우를 죽인 건 어떻게 설명할래?”

조씨 가문의 고위 간부 몇 명은 팔짱을 낀 채 따져 물었다.

“조정우는 우리 어르신이 가장 아끼는 손자야. 그런데 양아치 손에 죽어버렸으니, 우리 어르신이 얼마나 분통한지 네가 알기나 해? 어르신은 엄진우의 심장을 도려내 조정우의 제사상에 올리라고 하셨어.”

“조연설, 그런데도 엄진우를 위해 변호하고 싶어? 우리 조씨 가문과 등지고 싶은 거야? 너도 조씨라는 거 잊었어?”

그 말에 조연설은 미간을 찌푸렸다.

“조정우는 죽을 짓을 했습니다! 엄진우는 단지 예우림에게 약을 먹인 자를 의롭게 죽인 것뿐입니다!”

“무엄하다! 한 마디만 더한다면 넌 오늘 여기서 죽는다.”

감사국 여자 고위 간부가 날카로운 목소리로 소리쳤다.

바로 조정우의 어머니다.

“아니요! 말할 겁니다. 지위를 이용해 사적인 이익을 취하고 공적인 도구를 사적인 용도로 사용하는 당신들 같은 탐관오리들의 정체를 밝힐 거란 말입니다!”

조연설은 당장에 반박했다.

“조정우는 죽어 마땅합니다! 엄진우를 당장 풀어주지 않는다면 제가 집행청 사람들과 직접 감옥으로 쳐들어가겠습니다.”

그녀가 긴 다리를 내딛으려는 순간, 누군가 그녀의 머리채를 낚아채더니 벽으로 내동댕이쳤다.

“닥쳐! 네가 뭔데? 조씨 가문의 반역자 주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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