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의 모든 챕터: 챕터 211 - 챕터 220

1009 챕터

제211화

진천무는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은 듯 다급히 소리를 질러댔다.맞다!북강 제일의 명문가인 오씨 가문 사람이 입을 연다면 소씨 가문도 그를 어쩌지 못할 것이다.진천무는 어쨌든 오늘 오윤하에게 깍듯하게 대했고 원하는 것을 해주었으니 적어도 체면은 봐줄 것이라고 생각했다.오윤하가 한 마디만 해도 상대 검사들은 바로 놀라서 도망갈 것이 뻔하다.아니나 다를까, 오윤하가 등장하자 사법부 검사들은 저도 몰래 뒤로 몇 걸음 물러섰다.하지만 오윤하는 턱을 치켜들고 싸늘하게 입을 열었다.“살려달라고? 내가 왜?”진천무는 순간 희망을 잃고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오윤하 씨, 오늘 오윤하 씨가 먹고 마신 것들은 전부 우리 진스제약에서 준비한 거지 지성그룹은 물 한 잔도 내놓지 않았다고요.”오윤하는 시큰둥하게 대답했다.“제대로 알아 둬. 내가 먹고 마셔준 걸 넌 은혜로 생각해야 해. 그리고 오늘 빚진 사람은 내가 아니라 너야. 그런데 살려달라고? 넌 거울도 안 봐? 너 같은 벌레가 감히 나한테 도움을 청해?”그러더니 카리스마 넘치게 뒤돌아 가버렸다.진천무는 이성을 잃고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씨발, 씨발, 씨발! 오윤하, 이 씨발년아! 감히 나한테 그딴 식으로 지껄여? 내가 반드시 복수할 거니까 딱 기다려!”어쩜 거물들은 하나같이 저리 악독할까?“진천무 씨, 다른 일 없으면 같이 가주시죠. 수사에 협조하시길 바랍니다.”오윤하가 가버리자 사법부 사람들은 다시 기세를 되찾았다.진천무는 하는 수 없이 어금니를 꽉 깨물고 말했다.“화장실 급하니까 화장실 먼저 다녀올게요.”“여기서 기다릴 테니 도망갈 생각은 하지 마세요. 강남성 어느 구석에도 우리 사람들이 있습니다.”상대는 엄숙하게 말했다.진천무는 몸을 돌려 화장실로 도망가 정남선에게 전화를 걸었다.“아버지! 저 죽게 생겼으니 빨리 도와주세요.”“쓸모없는 개자식!”정남선은 전화기 너머로 욕설을 내뱉었다.“빌딩 후문에 롤스로이스 팬텀이 대기하고 있어. 기사가 공항까지 데려다줄 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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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화

진천무는 순식간에 혼비백산했다. 그러니까 그를 데리러 왔던 운전기사는 남궁민희에게 살해당했던 것이다.그는 놀라서 비명을 질러댔다.“엄진우? 당신 엄진우 사람이야? 일개 서민이 날 죽이겠다고? 나 4대 고대 무가 진씨 가문의 소주야! 그런데 감히 날 죽인다면 우리 진씨 가문은 그 자식 가만두지 않을 거라고!”만약 사법부 같은 거물이 자기를 죽이려 한다면 진씨 가문도 어찌할 방법이 없었을 것이다.하지만 엄진우 같은 나부랭이가 그를 죽이려 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시궁창에서 숨만 쉬고 있는 벌레가 창해시의 하늘인 4대 고대 무가를 건드리려고?상대의 건방진 태도에 남궁민희는 긴 머리카락을 뒤로 넘기며 우아하게 말했다.“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당신도, 진씨 가문도 다 같이 한꺼번에 죽여버릴 테니까.”말을 끝낸 그녀는 바로 트리거를 당겼다.이와 동시에, 빌딩에 있던 진씨 가문 사람들도 각자 암살을 당했다.어떤 사람은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다가 목이 졸려 죽기도 했고, 또 어떤 사람은 물을 마실 때 유리조각으로 목이 베이기도 했고, 또 어떤 사람은 소음 권총으로 소리 없이 처리되기도 했다.진씨 가문은 그렇게 몰살당했다.그리고 같은 시간, 진씨 저택은 온통 불바다가 되어버렸다.그들의 상대는 용국 역사상 최연소 전신 용국청용전신이다.최강의 무도종사도 그의 따귀 한 대에 피를 토하며 죽어갔다.“청용 전신님. 제발 살려주세요. 진천무가 한 짓을 왜 우리에게 이러십니까? 4대 고대 무가는 북강과 아무런 원한 관계도 없습니다. 그런데 대체 왜 이러십니까?”아직 살아있는 진씨 가문 사람들은 무릎을 꿇고 애원했다.하지만 청용은 살기 가득한 표정으로 또박또박 말했다.“명왕을 알아?”“명왕요? 북강의 살신! 혼자의 힘으로 해외 백만 명의 병사를 상대한 그 명왕 말씀입니까?”명왕이라는 이름만 들었는데도 그들은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그들은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그런 높으신 분을 저희가 어떻게 건드립니까? 얼굴 뵙기도 하늘의 별 따기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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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화

“엄진우? 네가 왜 여깄어? 너 발표회에 있어야 하는 거 아니야?”엄진우의 등장에 정남선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엄진우는 천천히 그에게 다가갔다.“중요해? 중요한 건 내가 널 죽여야 한다는 거야. 하지만 지금 뷔젠트에 관한 정보를 나한테 넘긴다면 목숨은 살려줄 생각이 있어.”정남선은 심호흡을 하더니 큰소리로 웃기 시작했다.“하하하! 내가 너 만만한 인물이 아닐 거라고 예상은 했어. 너 뷔젠트가 목표구나? 근데 네가 정말 날 죽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어떡하지? 이 몸은 이미 대종사가 되었단 말이야.”정남선은 한바탕 고함을 지른 후 재빨리 몸에서 단약을 꺼내 허겁지겁 먹었다.그러자 순식간에 그의 몸에서 불길이 치솟으며 옷이 갈라 터졌는데 곧 괴물 같은 모습으로 변했다.공포의 진기가 밖으로 뿜어나와 발아래의 땅바닥은 거미줄처럼 쩍 갈라졌다.“대환원단.”엄진우는 잠시 흠칫했지만 이내 싸늘하게 웃어 보였다.“대환원단은 비록 강제로 힘의 단계를 높일 수 있지만 10년 수명과 여러 가지 부작용이 그 대가이지. 정말 괜찮겠어?”“널 이길 수만 있다면 난 뭐든 할 수 있어!”정남선은 이목구비가 자유분방하게 일그러졌다.대종사의 힘은 그를 미치게 했다.이 수준의 무도종사에 이르면 심지어 10일 동안 음식과 물을 섭취하지 않아도 견딜 수 있다고 한다.그리고 맨 주먹으로 빌딩도 부수는 괴물 같은 힘을 얻을 수 있다.“난 지금 엄청 강해. 모든 사람이 내 눈에 그저 쓰레기일 뿐이야!”그는 피에 굶주린 짐승처럼 광기에 가까울 정도로 으르렁댔다.그러자 강풍이 몰아치며 엄진우를 삼켜버렸다.쿵쿵쿵---순간 주변의 빌딩들이 연이어 무너지기 시작했다.“하하하하! 죽었어. 이 새끼 뒤져버렸어!”정남선은 폭풍에 휩싸인 엄진우를 바라보더니 고개를 뒤로 젖힌 채 크게 웃었다.“이게 바로 대종사의 실력인가? 내력종사보다 훨씬 강한 힘이라니, 아주 좋아! 엄진우, 내가 강해진 후 처음으로 죽인 사람이 너니까 넌 영광으로 생각해야 해.”“영광은 개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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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화

“그래, 내가 말했잖아. 난 그냥 꼭두각시일 뿐이라고. 진정한 뷔젠트 조직원은 내가 아니야.”정남선은 계속 피를 토했는데 아마 곧 죽을 것 같았다.이 소식은 정말로 충격적이었다.오랫동안 뷔젠트를 추적해 왔는데 고작 꼭두각시나 찾아냈다니!“그러니까 진짜 뷔첸트 조직원은 따로 있다는 얘기야? 여태 그 사람이 널 뒤에서 조종했어?”엄진우는 다급히 침을 꺼내 상대의 목숨을 살리려고 했지만 정남선은 그대로 무너지고 짓뭉개졌다.“혈주술이야! 정남선에게 저주를 건 상대는 주술의 고수가 분명해.”엄진우는 그의 의술로도 어찌할 수 없다는 생각에 동공이 움츠러들었다.정남선은 간신히 입을 벌려 마지막 말을 내뱉었다.“여...... 여자야. 이름은...... 이름은......”“이름이 뭔데?”엄진우가 다급히 물었다.하지만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정남선은 처절한 비명과 함께 육체가 폭발하여 피가 사면팔방으로 튀었다.“배후의 인물이 입을 다물게 만들었나 보네.”엄진우는 정남선의 시체를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뷔젠트의 단서가 이렇게 끊어졌다.예우림을 해치려는 자는 여전히 어둠 속에 숨으려고 한다.“기다려. 네가 아무리 꼭꼭 숨어도 난 반드시 널 잡을 거야.”엄진우가 맹세했다.진씨 가문의 멸망 소식은 재빨리 퍼져나갔다.조씨 가문은 감사국 사건으로 아무도 만나지 않고 조용히 지냈다.그리고 장씨 가문은 여전히 평정을 누리고 있었다. 장필문은 진씨 가문이 왜 멸망 당했는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이것이 바로 엄진우를 건드린 결과이다.가장 겁에 질린 가문은 바로 엄씨 가문이다. 게다가 기고만장했던 엄씨 가문의 엄비룡이 호텔에서 죽은 일도 예우림과 관련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엄씨 어르신은 이 모든 것의 배후에는 반드시 엄진우가 있다고 단정했다.“아버지, 엄진우 이 자식이 점점 더 폭주합니다. 그 자식 이대로 내버려두면 안 됩니다. 형님을 헛되이 죽게 할 수는 없잖습니까?”엄비호의 태도도 크게 달라졌다.전에 엄진우는 적의 적이라 친구와도 같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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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화

베이지색 정장에 검은 뿔테 안경을 쓴 남자가 주머니에 손을 꽂은 채 고상한 분위기를 풍기며 걸어오자 소지안은 안색이 새하얗게 질려버렸다.“오빠!”소지안의 오빠? 그 말에 예우림도 안색이 새파랗게 질려버렸다.“사흘이 지났으니 이젠 나와 같이 가자.”소찬석은 바로 소지안의 팔목을 잡고 데리고 나가려고 했다.“잠깐만요!”이때 예우림이 불쑥 소리쳤다.“당신이 지안이 오빠든 누구든 상관없어요. 지성그룹 부대표 비서를 이렇게 데려가는 건 불합리하지 않아요?”그 말에 상대는 몸을 돌리더니 싸늘하게 말했다.“지성그룹 부대표 예우림?”“네!”예우림은 당당하게 대답했다.“내 말 한마디면 1분 내로 당신 회사는 파산이야. 어때?”소찬석의 말에 지성그룹 사람들은 순식간에 안색이 얼어붙었다.대체 누구길래 저렇게 큰소리를 치는 거지?“하하! 대단한 사람이군!”이때 심사위원들이 가슴을 쭉 펴고 뒷짐을 쥔 채 다가왔다.“젊은이, 우리를 너무 안중에 두지 않는 거 아닌가? 너무 건방지게 굴지 말게. 그러다 우리가 혼낼 수도 있어.”지성그룹에 부탁할 것이 있었던 심사위원들은 바로 엄진우를 도와 한마디씩 했다.“나 지금 기분 너무 더럽지만 당신들이 무릎 꿇고 개처럼 짖어준다면 살려줄 생각은 있어.”소찬석이 싸늘하게 입을 열었다.그러자 사람들은 버럭 화를 내기 시작했다.“네가 뭔데 감히 우리를 개 취급해?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고!”그중 누군가 소찬석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는데 주먹이 상대의 얼굴에 닿는 순간, 마치 철판을 내리친 것 같더니 주먹 전체가 움푹하게 들어갔다.그는 주먹을 부여잡고 바닥을 뒹굴며 비명을 질렀다.“장관님, 뭐 더 할 일 있으십니까?”이때 제복을 입은 사법부 사람들이 줄줄이 들어왔다.그런 강렬한 압박감에 사람들은 순간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장관님?눈앞의 이 남자가 사법부 장관이라니!“소찬석? 강남 최고의 지니어스 소찬석?”이때 누군가 갑자기 무릎을 꿇더니 개처럼 소리를 짖기 시작했다.“장관님,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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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화

소지안은 너무 놀라 숨이 멎을 것 같았다. 그녀는 소찬석이 누구를 죽이든 상관없지만 엄진우는 절대 안 된다.소찬석이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지 그녀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창해시 4대 고대 무가도 그의 눈에는 단지 파리 같은 하찮은 존재이다.“멍청한 짓? 그럴 리가요.”엄진우는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그러자 소찬석은 안경을 밀며 물었다.“당신은?”“엄진우, 지성그룹 마케팅 부서 팀장.”엄진우는 차분하게 웃으며 말했다.“소 비서님은 우리 회사 직원이에요. 본인이 싫다면 아무도 못 데려갑니다. 아, 물론 당신도 마찬가지예요.”소찬석은 싸늘하게 웃었다.“난 또 누군가 했는데, 알고 보니 보잘것없는 놈이었네.”퍽!순간, 엄진우는 소찬석의 따귀를 후려갈겼고 현장은 그대로 얼어붙어 잠시 침묵이 흐르다가 소지안의 비명으로 침묵이 다시 깨져버렸다.꺄악!엄진우가 미쳤다.감히 강남 최고의 지니어스를, 국무총리 후보를, 사법부 장관을 때리다니.예우림도 깜짝 놀라 입을 가린 채 몸을 가늘게 떨었다.엄진우, 간땡이가 아주 배 밖으로 튀어나온 거야?“보잘것없다고?”엄진우가 담담하게 물었다.“진우 씨, 빨리! 빨리 우리 오빠한테 사과해요.”소지안이 애타게 외쳤다.“이분 입안에 똥이 들어차서 내가 좀 털어준 것뿐이에요.”엄진우는 어깨를 으쓱거렸다.“하하! 너 싸움 좀 해?”안색이 제대로 일그러진 소찬석은 안경을 올 리 밀더니 살기를 내뿜으며 엄진우를 노려보다가 돌연 팔을 휘둘렀다.예우림은 심장이 멎을 것 같았다. 이 많은 사람이 보고 있는데 사람을 죽이려고?그녀는 다급히 엄진우 앞을 막아섰다.“죄송합니다. 우리 회사 직원인데 아직 젊다 보니 충동적이에요. 회사를 대표해 사과드리겠습니다.”예우림은 허리를 굽혀 사과했다.“맞아, 오빠. 이 사람 좀 봐줘.”소지안은 창백한 얼굴로 애원했다.이때, 엄진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부대표님, 소 비서님, 사과는 왜 해요? 나 이런 놈 혼내기 좋아해요.”“그 입 다물어!”예우림은 두 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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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화

이건 악연이야!엄진우는 심장이 후들후들 떨려왔다. 그냥 확 혀 깨물고 죽을까?“약혼자 찾으러 왔다고? 설마 이 자식이야?”소찬석은 엄진우를 가리키며 웃음을 터뜨렸다.그 말에 엄진우는 완전히 굳어져 버렸다.젠장! 설마 벌써 눈치챘어?오윤하는 담담하게 말했다.“당연히 아니지. 하지만 나 이 남자 맘에 들어. 우리 오정그룹으로 데려갈 생각이니 이 남자는 죽이면 안 돼.”“천하의 오윤하가 이런 지방 사는 병신을 마음에 들어 한다니. 정말 오래 살고 볼 일이야.”소찬석과 오윤하는 오래된 친구인 듯 거침없이 말을 내뱉었다.“내가 싫다면?”“네 맘대로 해. 어차피 넌 날 못 이겨.”오윤하는 활짝 웃어 보였다.소찬석은 얼굴에 핏줄이 솟아오르더니 손에 쥔 안경을 그대로 부러뜨렸다.“독한 년. 두고 보자!”그러더니 소지안도 내팽개치고 혼자 떠나버렸다.강남 최고의 지니어스가 이렇게 풀이 죽어 도망간다고?이 여자 누구지? 대체 무슨 신분이지?예우림과 소지안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다가가서 인사를 나누려고 했다.하지만 오윤하는 오직 엄진우에게만 관심을 보이며 곧장 그에게 다가갔다.“너 나 기억해? 저번에 사거리에서 너 나 욕했잖아. 아, 물론 걱정할 것 없어. 난 말이야, 워낙 마음이 넓어서 뒤끝이 없어. 내 사람이 된다면 저번 일은 없던 걸로 해줄게. 물론 회안단의 제조법도 나한테 줘야겠지?”엄진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거절할게.”오윤하는 멈칫하더니 입꼬리를 올렸다.“너 아까 소찬석 반응 못 봤어? 그 자식도 나 무서워해. 너 나 거절하고 뒷감당할 수 있겠어?”“상관없어. 알아서 해.”엄진우의 표정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지만 사실 속으로는 많이 당황했다. 제발 나 알아채지 마. 난 북강의 약혼녀가 필요 없어.하지만 오윤하는 엄진우화 1초간 눈을 마주치더니 피식 웃었다.“너 되게 재미있는 놈이다? 지금 거절해도 괜찮아. 돌아가서 잘 생각해. 곧 마음이 변할 거라고 믿어.”말을 끝낸 그녀는 바로 몸을 돌려 떠나갔다.“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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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화

예우림은 순간 살기를 뿜어냈다.“너 회사 잘리고 싶어?”엄진우는 다급히 손을 거두고 말했다.“농담이에요! 부대표님처럼 너그러운 상사가 설마 나한테 이런 일로 시시콜콜 따지지 않겠죠?”예우림은 그를 매섭게 노려보았다.“능글맞게 굴지 마. 하도 도와주는 사람이 나타나서 말이지 아니면 너 죽을 뻔했어. 다음에는 그렇게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마.”욕은 욕이고 이내 예우림은 말머리를 돌렸다.“타!”엄진우는 잔뜩 신이 나서 눈빛이 반짝 빛났다.“정말요?”“그냥 집에 데려다주는 것뿐이야. 김칫국 마시지 마!”예우림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말하더니 바로 쌀쌀하게 뒤돌아섰다.엄진우는 말문이 막혔다.“만족을 모르는 여자라고야. 내가 얼마나 큰 공을 세웠는데 나한테 저리 쌀쌀하게 굴어?”빙산녀는 빙산녀다. 하나도 녹지 않았다.밤.엄진우는 오션 아파트로 돌아왔다.집에 들어갔는데 엄비왕의 영정 앞에 무릎을 꿇은 채 두 손을 모으고 눈물을 흘리는 하수희가 보였다.“엄마, 오늘 무슨 날이야?”엄진우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진우야, 빨리 와. 아버지한테 우리 현재 상황 좀 얘기해 드려.”하수희는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너 잊었어? 일주일 뒤면 네 아버지 기일이야. 생각해 보니 네 아버지가 우릴 떠난 지도 벌써 20년이 다 돼 가더라고.”엄진우는 자기 머리를 툭 치며 자책했다.“그러게. 내가 기일을 잊었다니!”여기까지 말한 엄진우는 눈을 가늘게 떴다.아버지의 기일에 엄마와 나만 제사 지낼 수 없어.아버지를 죽게 한 엄씨 가문 사람들도 아버지 영정 앞에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어야 해!“네 탓도 아니야. 네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너와 네 동생은 너무 어려서 인상이 별로 없었을 거야.”하수희가 울먹이며 말했다.“하지만 이젠 너도 장가갔으니 이번 네 아버지 기일에는 너와 우림이의 웨딩 사진 좀 제사상에 올려드리고 싶어.”순간 엄진우는 식은땀이 맺히기 시작했다.“뭐? 웨딩 사진?”예우림과 고작 혼인신고만 했는데 웨딩 사진이 어딨어?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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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화

그러자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안색이 갑자기 일그러졌다.“장관님, 그건 좀 그런데요. 오늘 제가 친구들한테 한턱 내는 거예요. 근데 여기서 그러시면......”소찬석은 새로 산 안경을 손가락으로 밀며 하얀 가루를 상대의 손에 던져주었다.“이래도 싫어?”상대는 안색이 하얗게 질려 바로 그 가루를 던져버렸다.“지금 저한테 누명이라도 씌우겠다는 뜻입니까? 아무리 장관님이라도 이건 너무 하십니다. 여긴 창해시라고요!”말이 끝나기도 전에 소찬석은 상대의 머리채를 잡고 테이블 모서리로 내리찍자 상대의 머리통은 순간 깨지고 피가 흘렀다.소찬석은 상대의 입에 하얀 가루를 털어 넣으며 싸늘하게 말했다.“이 정도면 넌 평생 감옥에서 썩어야 해.”그러자 상대는 순간 두 눈을 크게 뜨고 필사적으로 고개를 가로저었다.“어떻게 해야 할지 이젠 알겠어?”소찬석은 그제야 손을 뗐다.그러자 상대는 순간 험상궂은 얼굴로 소리를 질렀다.“얘들아, 쟤들 족쳐!”순간 수십 명의 조폭이 튀어나와 룸에 있던 거물들을 만신창이가 되도록 팼다.그 모습에 소찬석은 포악하고 잔인한 웃음을 지었다.소찬석은 워낙 누군가를 짓밟는 기분을 제일 즐겼다.그는 하얀 가루 몇 봉지를 얻어맞은 거물들의 얼굴에 던지며 말했다.“보고서는 이미 작성했어. 너희들이 여기서 가루를 거래하다가 얘한테 들킨 거야. 그래서 얘가 용감하게 너희들을 때려눕히고 나한테 신고한 거지. 알겠지? 얘들아, 다 끌고 가.”소찬석이 손짓하며 말했다.“우리 착한 사람들이니 그 새끼들 얌전하게 다뤄.”사법부 검사들은 마치 죽은 개를 처리하듯 하나씩 끌어내갔다.소찬석으로 인해 머리가 깨진 남자는 식은땀을 뚝뚝 흘렸다.얌전하고 착하게 생긴 사람이 알고 보니 이런 또라이였다니.“소찬식, 당신 감히 내 구역에서 실적 챙겨?”이때 이레나가 섹시하고 긴 다리를 움직이며 요염하게 걸어왔는데 그녀의 금발은 눈부시게 아름다웠다.북방 곰국 군수 산업 거물의 딸 이레나는 여태 명왕 외에는 아무도 두려워한 적 없었다.“퀸 레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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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화

“우리 정체를 알고 있었어요?”여자는 순간 멈칫하며 말했다.소찬석은 입꼬리를 올렸다.“사법부 장관이 그것도 몰랐겠어요? 당신 조직의 행적은 이미 추적하고 있어요. 심지어 일 인당 100억이라는 고액의 현상금까지 내걸었죠. 이렇게 된 이상 나한테 숨길 필요가 없지 않겠어요?”소찬석은 담배에 불을 붙이고 여자를 건들건들 쳐다봤다.그러자 여자는 싱긋 웃어 보였다.“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전 뷔젠트의 진짜 조직원이에요. 전에 진씨 가문도 정남선도 색인마도 전부 제 꼭두각시일 뿐이죠.절 알아보셨으니 혹시 현상금과 바꾸실 생각이세요?”“아니요. 난 돈에 관심 없어요.”소찬석은 싸늘하게 웃었다.“반대로 오히려 우리가 협력할 수 있다고 생각하죠. 엄진우, 같이 치울래요?”만약 사법부의 힘으로 엄진우를 처리한다면 반드시 오윤하의 화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하지만 해외 마피아 조직인 뷔젠트를 이용한다면 전혀 문제 될 것 없었다.오씨 가문이 아무리 강하다 해도 고작 용국 내에서만 강한 것이기에 절대 뷔젠트를 단속할 수 없다.“그러죠. 하지만 조건이 있어요.”여자는 담배에 불을 붙이고 한 모금 빨았다.“요즘 북강 청용전신이 절 추적하고 있어요. 덕분에 제 꼭두각시들이 하는 수 없이 자살을 선택했고요. 그래서 소씨 가문의 힘이 필요해요. 제 행적 좀 숨겨주세요.”“좋아요.”소찬석은 손가락을 튕기며 말했다.“즐거운 협력이 되길 바랄게요. 엄진우, 같이 처리해요.”여자는 큰 소리로 웃더니 이내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장관님, 정말 마피아의 앞잡이가 되실 생각입니까? 뷔젠트는 우리 용국을 전복하려는 사악한 조직이라 들었습니다.”한 부하가 참다못해 불쑥 나와 물었다.그러자 몇몇 부하도 맞장구를 쳤다.“맞습니다. 뷔젠트는 마피아 조직입니다. 그러다 결국 화를 입게 될 거란 말입니다.”소찬석은 머리도 들지 않고 다섯 손가락을 들어 상대의 머리통을 깨버렸다.“감히 날 가르치려고 들어? 너희들은 내가 시키는 일이나 제대로 해!”순간 장내는 쥐 죽은 듯 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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