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자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안색이 갑자기 일그러졌다.“장관님, 그건 좀 그런데요. 오늘 제가 친구들한테 한턱 내는 거예요. 근데 여기서 그러시면......”소찬석은 새로 산 안경을 손가락으로 밀며 하얀 가루를 상대의 손에 던져주었다.“이래도 싫어?”상대는 안색이 하얗게 질려 바로 그 가루를 던져버렸다.“지금 저한테 누명이라도 씌우겠다는 뜻입니까? 아무리 장관님이라도 이건 너무 하십니다. 여긴 창해시라고요!”말이 끝나기도 전에 소찬석은 상대의 머리채를 잡고 테이블 모서리로 내리찍자 상대의 머리통은 순간 깨지고 피가 흘렀다.소찬석은 상대의 입에 하얀 가루를 털어 넣으며 싸늘하게 말했다.“이 정도면 넌 평생 감옥에서 썩어야 해.”그러자 상대는 순간 두 눈을 크게 뜨고 필사적으로 고개를 가로저었다.“어떻게 해야 할지 이젠 알겠어?”소찬석은 그제야 손을 뗐다.그러자 상대는 순간 험상궂은 얼굴로 소리를 질렀다.“얘들아, 쟤들 족쳐!”순간 수십 명의 조폭이 튀어나와 룸에 있던 거물들을 만신창이가 되도록 팼다.그 모습에 소찬석은 포악하고 잔인한 웃음을 지었다.소찬석은 워낙 누군가를 짓밟는 기분을 제일 즐겼다.그는 하얀 가루 몇 봉지를 얻어맞은 거물들의 얼굴에 던지며 말했다.“보고서는 이미 작성했어. 너희들이 여기서 가루를 거래하다가 얘한테 들킨 거야. 그래서 얘가 용감하게 너희들을 때려눕히고 나한테 신고한 거지. 알겠지? 얘들아, 다 끌고 가.”소찬석이 손짓하며 말했다.“우리 착한 사람들이니 그 새끼들 얌전하게 다뤄.”사법부 검사들은 마치 죽은 개를 처리하듯 하나씩 끌어내갔다.소찬석으로 인해 머리가 깨진 남자는 식은땀을 뚝뚝 흘렸다.얌전하고 착하게 생긴 사람이 알고 보니 이런 또라이였다니.“소찬식, 당신 감히 내 구역에서 실적 챙겨?”이때 이레나가 섹시하고 긴 다리를 움직이며 요염하게 걸어왔는데 그녀의 금발은 눈부시게 아름다웠다.북방 곰국 군수 산업 거물의 딸 이레나는 여태 명왕 외에는 아무도 두려워한 적 없었다.“퀸 레나님
“우리 정체를 알고 있었어요?”여자는 순간 멈칫하며 말했다.소찬석은 입꼬리를 올렸다.“사법부 장관이 그것도 몰랐겠어요? 당신 조직의 행적은 이미 추적하고 있어요. 심지어 일 인당 100억이라는 고액의 현상금까지 내걸었죠. 이렇게 된 이상 나한테 숨길 필요가 없지 않겠어요?”소찬석은 담배에 불을 붙이고 여자를 건들건들 쳐다봤다.그러자 여자는 싱긋 웃어 보였다.“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전 뷔젠트의 진짜 조직원이에요. 전에 진씨 가문도 정남선도 색인마도 전부 제 꼭두각시일 뿐이죠.절 알아보셨으니 혹시 현상금과 바꾸실 생각이세요?”“아니요. 난 돈에 관심 없어요.”소찬석은 싸늘하게 웃었다.“반대로 오히려 우리가 협력할 수 있다고 생각하죠. 엄진우, 같이 치울래요?”만약 사법부의 힘으로 엄진우를 처리한다면 반드시 오윤하의 화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하지만 해외 마피아 조직인 뷔젠트를 이용한다면 전혀 문제 될 것 없었다.오씨 가문이 아무리 강하다 해도 고작 용국 내에서만 강한 것이기에 절대 뷔젠트를 단속할 수 없다.“그러죠. 하지만 조건이 있어요.”여자는 담배에 불을 붙이고 한 모금 빨았다.“요즘 북강 청용전신이 절 추적하고 있어요. 덕분에 제 꼭두각시들이 하는 수 없이 자살을 선택했고요. 그래서 소씨 가문의 힘이 필요해요. 제 행적 좀 숨겨주세요.”“좋아요.”소찬석은 손가락을 튕기며 말했다.“즐거운 협력이 되길 바랄게요. 엄진우, 같이 처리해요.”여자는 큰 소리로 웃더니 이내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장관님, 정말 마피아의 앞잡이가 되실 생각입니까? 뷔젠트는 우리 용국을 전복하려는 사악한 조직이라 들었습니다.”한 부하가 참다못해 불쑥 나와 물었다.그러자 몇몇 부하도 맞장구를 쳤다.“맞습니다. 뷔젠트는 마피아 조직입니다. 그러다 결국 화를 입게 될 거란 말입니다.”소찬석은 머리도 들지 않고 다섯 손가락을 들어 상대의 머리통을 깨버렸다.“감히 날 가르치려고 들어? 너희들은 내가 시키는 일이나 제대로 해!”순간 장내는 쥐 죽은 듯 고요
순간 공기는 차갑게 얼어붙었다. 서로 눈을 마주치는 순간, 예우림의 싸늘한 두 눈에는 빛이 일렁였다. "너 대체 뭔 생각해? 웨딩 촬영? 너랑? 내가 그렇게 한가한 사람으로 보여?"하지만 엄진우도 포기하지 않고 말했다. "부대표님, 뭔 말을 그렇게 해요. 아니, 여자가 어떻게 웨딩드레스를 거부할 수 있죠? 부대표님은 여자 아니에요?"그 말에 공기는 다시 한번 얼어붙었다. 예우림은 어금니를 살짝 깨물었다. "시시해 죽겠네!"예우림은 새침한 한마디를 내뱉더니 바로 뒤돌아섰다. "잠깐만요!"카드를 까지 않는 한 이 빙산녀, 절대 들어주지 않을 것이다. "내 생각이 아니라요, 우리 엄마 뜻이에요."엄진우는 일의 자초지종을 하나도 빠짐없이 예우림에게 말해주었다. 그 말을 들은 예우림은 팔짱을 끼더니 눈빛이 불타올랐다. "엄진우, 저번에 엄씨 저택에서 나올 때 난 분명 말했어. 당신 어머니의 이상한 요구 더는 들어주지 않겠다고! 저번에 당신 어머니 만났을 때 내가 얼마나 난감하고 난처했는지 알아? 나 손발이 다 오그라들었다니까?"그녀의 대답에 엄진우는 기분이 씁쓸해졌다. 역시 빙산녀답게 칼 같이 거절하네. 하지만 이미 예상했던 일이라 괜찮았다. 이렇게 된 이상, 사진을 합성하는 수밖에 없다. 하늘에 계시는 아버지도 이해해 주실 거다. "그래요. 그럼 이만 갈게요. 쉬세요."엄진우는 어깨가 축 처져 뒤돌아섰다. 그런데 이때 예우림이 그를 불러세웠다. "잠깐! 나 거절한다고 안 했어!"엄진우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분명 들어주지 않는다고...""말이 그렇다는 거지. 하지만 당신 어머니가 나한테 잘 대해주셨으니..."예우림은 나지막하게 읊조렸다. "어른의 뜻이니 따라야지, 어쩌겠어."엄진우는 흠칫하더니 환희에 차서 말했다. "그러니까 나랑 웨딩촬영 하겠다는 거죠?""하지만 반드시 비밀 지켜야 해! 지안이한테도 절대 말하면 안 돼!"예우림은 다시 한번 강조했다. "웨딩 촬영하는 건, 단지 당신 어머니 즐
잠깐 사이. 순백의 드레스를 입은 예우림이 드레스 자락을 들고 나타나는 순간, 엄진우는 그대로 얼어붙었다. 너무 아름다웠다! 백옥같은 피부에 순백의 드레스, 매끈한 몸매에 아름다운 외모까지, 이는 이 세상 아름다움이 아니었고 엄진우에게 무한한 상상을 안겨주었다. "그렇게 빤히 보지 마. 이상하잖아."엄진우의 시선에 예우림은 얼굴이 화끈해났다.그러자 엄진우는 오히려 기분이 좋아졌다. 빙산녀가 수줍어하다니. 이 차가운 상사도 이럴 때가 있구나.“손님, 이 드레스는 프랑스 파리 예술 아카데미의 유명한 디자이너의 작품으로 전 세계에 단 한 벌밖에 없는데 마침 우리 샵에서 주문할 수 있게 되었어요.”직원은 마치 봄바람이 부는 듯 살랑살랑 말했다.“그런데 어쩜 이렇게 찰떡이세요? 마치 손님을 위해 주문 제작한 드레스 같아요.”예우림도 아름다운 드레스에 푹 빠져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예쁘네요. 렌트 말고 이거 그냥 제가 살 게요.”“네, 손님. 7,500만 원 계산 도와드리겠습니다.”예우림이 드레스를 벗은 후, 직원이 드레스를 받아 들고 말했다.예우림은 깜짝 놀랐다.“8,000만 원 가까이 한다고요? 그렇게 비싸요?”“손님, 저희 웨딩 썬의 드레스는 워낙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명품이자 한정판이라 로맨틱과 럭셔리한 것이 특징이에요.”직원은 밝은 미소를 지으며 포스기를 꺼냈다.“카드 긁으실 건가요? 아니면 현금으로 하실까요?”“너무 비싼데.”예우림은 미간을 찌푸렸다. 비록 이 정도의 돈은 부족하지 않지만 드레스 하나에 7,500만 원은 너무 아까웠다.예우림이 거절하려는데, 엄진우가 불쑥 말했다.“그냥 주세요.”예우림은 흠칫하더니 두 눈을 부릅떴다.“엄진우, 미쳤어? 7,500만 원이야. 7만 5천 원 아니라고!”수십억대 연봉을 받는 예우림도 아까운데 쥐꼬리만 한 월급을 받는 엄진우가 7,500만 원짜리 드레스를 사겠다고?엄진우는 씩 웃으며 말했다.“왜 내가 돈이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부대표님 나에 대해 잘 알아요?”예우
그러자 엄진우도 맞서서 반박했다.“어떡하죠? 이거 나도 반드시 사야겠는데?”그러자 남자가 발끈 화를 내며 말했다.“제기랄! 나 고진섭이야! 창해시 수산대왕이라고! 감히 나한테서 물건을 빼앗으려고? 너 너무 오래 살았지?”잔뜩 흥분한 고진섭에 비해 엄진우는 담담하게 대답했다.“난 또 뭐라고, 생선 장수였군. 어쩐지 생선 비린내가, 어우.”그 말에 고진섭은 얼굴이 다 일그러졌다.그가 제일 싫어하는 게 생선 장수라는 말이다. 생선 비린내를 덮기 위해 그는 항상 향수를 듬뿍 치고 다녔다.그러자 여자도 입을 삐죽 내밀고 옹알거렸다.“자기야, 어떡해? 나 저 웨딩드레스 너무 갖고 싶어.”고진섭은 어두운 안색으로 말했다.“야, 직원. 돈 많이 주는 사람한테 팔아야지 않겠어? 내가 1억 5천 줄 테니까 그 드레스 나한테 팔아.”직원은 잠시 망설이더니 난감한 표정으로 예우림을 향해 말했다.“손님, 저분이 두 배의 가격을 내시면 저는 저 손님에게 드릴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다른 드레스를 원하신다면 제가 20% 할인해 드릴게요.”그 말에 예우림은 한발 물러서기로 했다.“그래요. 그렇게 하죠.”하긴 7,500만 원짜리 웨딩드레스는 확실히 너무 비싸서 고지섭 같이 안목 없는 졸부들만 이 가격을 주고 살 것이다.그러자 고진섭은 마치 싸움에서 이긴 수탉처럼 머리를 잔뜩 쳐들고 웃어댔다.“이 세상은 말이야. 역시 돈이 최고야. 능력 없는 거지들이나 개처럼 짖어대지. 내가 말이야. 생선가게를 하는데 풍랑이 심할수록 생선가격은 더 올라가는 법이야. 그런데 너희들 같은 거지가 두렵겠어?”“꺅, 자기야! 너무 멋있어. 저런 거지들한테는 제대로 본때를 보여줘야 해. 고진섭의 대단한 모습을 확실하게 보여줘야 한다고!”여자도 거만하게 턱을 치켜들고 엄진우를 경멸하듯 바라봤다.“자기 마누라 웨딩드레스도 못 사주는 남자라니. 언니, 이런 무능한 남자는 빨리 버리는 게 상책이야.”두 사람의 돌발에 예우림의 싸늘한 얼굴에 점점 화가 차올랐다.뭐야?
고진섭은 의기양양해서 거친 손으로 여자의 허리를 감싸며 사납게 웃었다.“이게 바로 상남자다, 이거야! 여자를 아낄 줄 알고 갖고 싶은 거 다 사준 게 남자지, 안 그래?”비록 16억을 날려서 마음은 아팠지만 사람들 앞에서 위세를 제대로 떨쳤으니 가치 있게 날린 것이다.고진섭은 엄진우의 콧구멍을 향해 삿대질하며 도발했다.“어때? 항복이야?”“40억.”엄진우가 무덤덤하게 말했다.그 말은 마치 폭탄처럼 모든 사람을 놀라게 했다.“4... 40억?”직원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자기 볼을 꼬집으며 중얼거렸다.“저기 손님, 농담 아니시죠?”엄진우는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아, 40억은 너무 적어서 또 개가 짖을 수도 있겠네. 그렇다면 80억으로 가죠.”그러자 현장은 또 한 번 정지 버튼을 누른 것처럼 조용해졌다.예우림은 너무 놀라 턱이 다 빠질 것 같았다.“80억...”이 자식 고작 세후 150만 원 받는 월급쟁이 아니었어?그런데 80억? 80억이 개 이름인 줄 알아? 저러다 큰일날 텐데.삽시간에 고진섭의 안색도 그대로 굳어져 버렸다.“자기야, 고작 80억이야. 창해시 수산대왕이 80억에 벌벌 떨겠어? 계속해. 저 자식 콧대 납작하게 눌러버려!”여자는 계속해서 남자를 부추겼다.하지만 이번에 고진섭은 손바닥을 휘둘러 여자의 뺨을 후려쳤다.“80억? 너 뭐 금으로 만들었어? 내가 너 같은 것한테 16억을 쓰는 것만 해도 고마운 줄 알아야지. 뭐, 80억? 야, 너 팔아도 80억 안 돼!”여자는 얼굴을 감싼 채 서러운 표정으로 쫑알거렸다.“나 사랑한다고 했잖아! 갖고 싶은 거 다 사준다고 했잖아!”고진섭은 싸늘하게 웃어 보였다.“너 같은 김치녀 데리고 놀려는 수작이야! 너 같은 성형미인은 지하철에 가면 수두룩해! 근데 80억이 너한테 가당키나 해?”말을 끝낸 남자는 엄진우를 사납게 노려보았다.“여자 때문에 80억을 쓴다고? 대가리에 총 맞았어? 난 됐어.”7,500만 원짜리 드레스를 80억에 산다고? 밑지는 장사는 하고 싶은
유니폼 차림에 긴 생머리의 아름다운 여자가 나타나 재잘재잘 입을 지껄이기 시작했다.“나 저 남자 알아. 대학도 못 나온 고졸인데 지금은 지성그룹의 평사원이야. 월급이 고작 200만 원도 안 되는 사람이지. 그런데 한꺼번에 80억을 긁는다고? 그 말이 사실이라면 내가 내 이름 석 자 거꾸로 쓴다.”“진미령? 네가 왜 여깄어?”엄진우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너무나도 익숙한 얼굴이다. 전 맞선녀이자 냄새나는 된장녀, 진미령.장자호가 죽은 뒤로 진미령 일가는 이리저리 숨어 다니느라 거의 종적을 찾을 수 없었다.그런데 여기서 출근하고 있었다니.“왜? 네가 장강수와 친하다고 우리 가족을 창해시에서 쫓아낼 수 있을 거 같아?”진미령은 팔짱을 끼고 두 눈을 부릅떴다.“그렇다면 내가 확실히 말해줄게. 꿈 깨! 장상수가 아무리 대단해도 지하황제일 뿐이야. 지상의 일은 장강수도 간섭할 수 없어! 내가 학력이 얼마나 높은데, 너처럼 얼굴이나 팔면서 사는 줄 알아?”이때 예우림이 미간을 찌푸리고 입을 열었다.“아, 전에 엄진우한테 귀찮게 들러붙던 그 여자죠? 엄진우가 얼마나 능력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그쪽 모습, 되게 광대 같아요.”그녀는 자기 외에 다른 여자가 엄진우를 욕하는 것을 절대 허락할 수 없다.진미령은 순간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어금니를 깨물고 말했다.“저기요. 저런 남자가 뭐가 좋다고 편 들어요? 이 많은 사람을 속이고 80억짜리 웨딩드레스를 사준다고 허세나 부리는 남자를 참을 수 있겠어요?”엄진우는 그녀를 한심한 눈빛으로 쳐다봤다.“왜 내가 그 돈이 없을 거라고 생각해? 네 생각이 틀렸다면 너 여기 유리라도 다 씹어 먹을 거야?”“풉! 다른 사람은 널 모르겠지만 난 잘 알고 있지. 너와 네 엄마는 그냥 재수 없는 거지일 뿐이야. 장강수같은 양아치가 하도 뒤 봐주니까 말이지, 아니면 네가 볼 구석이라도 있어?”진미령의 높은 목소리에 구경꾼들도 하나둘 몰려들기 시작했다.이때 고진섭이 큰소리로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아, 장강수 똘
엄진우의 날카로운 눈빛에 직원은 너무 놀라 다리가 후들거렸다.“네... 결산... 도와드릴게요.”떨리는 손으로 카드를 포스기에 가져다 대려는데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어떤 자식이야? 감히 내 구역에서 행패를 부려?”불친절한 목소리와 함께 화려한 차림의 부부가 고고하게 걸어왔는데 두 사람의 기세는 모두를 압도했다.직원은 다급히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사장님, 사모님!”두 사람은 바로 웨딩 썬의 사장인 김명휘와 한사나이다.듣자니 두 사람은 자수성가하여 현지에서 가장 큰 웨딩스튜디오를 창립했는데 연수익이 무려 100억에 달한다고 한다.두 사람의 등장에 진미령은 잔뜩 흥분해서 달려갔다.“사장님, 사모님. 드디어 오셨군요! 여기 사기꾼이 80억에 우리 웨딩드레스를 사겠다며 허풍을 떨더니 결국 은행 카드 한 장도 못 내놓더라고요.”그 말에 김명휘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먹튀는 내가 본 적 있지만 웨딩드레스는 처음이네?”한사나도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자기야, 그런 사람은 손발 다 잘라서 쫓아내 버려. 거지 주제에 감히 어디서 소란이야! 난 그런 인간들이 제일 싫어.”그러자 고진섭이 활짝 웃으며 말했다.“허풍을 부리려거든 술이나 처 마시면서 부릴 것이지 왜 남의 스튜디오에서 지랄이냐고. 어이없어.”진미령도 끝없이 쫑알거렸다.“것 봐. 너 우리 사장님과 사모님이 바본 줄 알아?”예우림은 돌연 안색이 변하더니 황급히 설명했다.“저기요. 전 지성그룹 부대표 예우림이라고 해요. 제가 보장할게요. 두 분 바보 취급한 적 없어요.”“흥! 80억에 산다는 사람들이 카드조차 꺼내지 못하는데 바보 취급하는 거지, 뭐.”김명휘가 콧방귀를 뀌며 직원에게 다가갔다.“그 카드 구경이나 좀 하자. 그러고 내가 밟아줄 거야.”직원은 머뭇거리더니 카드를 넘겨주었다.“바로 이겁니다.”“역시 진짜 카드가 아니네. 아니 어쩜 은행 로고도 없어?”혐오스럽다는 눈빛으로 카드를 바닥에 던지고 짓밟으려는 순간, 김명휘의 동공이 움찔했다.“뭐야. 이 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