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24화

고진섭은 의기양양해서 거친 손으로 여자의 허리를 감싸며 사납게 웃었다.

“이게 바로 상남자다, 이거야! 여자를 아낄 줄 알고 갖고 싶은 거 다 사준 게 남자지, 안 그래?”

비록 16억을 날려서 마음은 아팠지만 사람들 앞에서 위세를 제대로 떨쳤으니 가치 있게 날린 것이다.

고진섭은 엄진우의 콧구멍을 향해 삿대질하며 도발했다.

“어때? 항복이야?”

“40억.”

엄진우가 무덤덤하게 말했다.

그 말은 마치 폭탄처럼 모든 사람을 놀라게 했다.

“4... 40억?”

직원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자기 볼을 꼬집으며 중얼거렸다.

“저기 손님, 농담 아니시죠?”

엄진우는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

“아, 40억은 너무 적어서 또 개가 짖을 수도 있겠네. 그렇다면 80억으로 가죠.”

그러자 현장은 또 한 번 정지 버튼을 누른 것처럼 조용해졌다.

예우림은 너무 놀라 턱이 다 빠질 것 같았다.

“80억...”

이 자식 고작 세후 150만 원 받는 월급쟁이 아니었어?

그런데 80억? 80억이 개 이름인 줄 알아? 저러다 큰일날 텐데.

삽시간에 고진섭의 안색도 그대로 굳어져 버렸다.

“자기야, 고작 80억이야. 창해시 수산대왕이 80억에 벌벌 떨겠어? 계속해. 저 자식 콧대 납작하게 눌러버려!”

여자는 계속해서 남자를 부추겼다.

하지만 이번에 고진섭은 손바닥을 휘둘러 여자의 뺨을 후려쳤다.

“80억? 너 뭐 금으로 만들었어? 내가 너 같은 것한테 16억을 쓰는 것만 해도 고마운 줄 알아야지. 뭐, 80억? 야, 너 팔아도 80억 안 돼!”

여자는 얼굴을 감싼 채 서러운 표정으로 쫑알거렸다.

“나 사랑한다고 했잖아! 갖고 싶은 거 다 사준다고 했잖아!”

고진섭은 싸늘하게 웃어 보였다.

“너 같은 김치녀 데리고 놀려는 수작이야! 너 같은 성형미인은 지하철에 가면 수두룩해! 근데 80억이 너한테 가당키나 해?”

말을 끝낸 남자는 엄진우를 사납게 노려보았다.

“여자 때문에 80억을 쓴다고? 대가리에 총 맞았어? 난 됐어.”

7,500만 원짜리 드레스를 80억에 산다고? 밑지는 장사는 하고 싶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윤순상
까맣게 생긴것을 누르면 오늘해제할 기회를 소진 했습니다 현재는 빨강글이 뜨면서 까망표시를 눌러도 아무것도 안뜸
댓글 모두 보기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