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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화

유니폼 차림에 긴 생머리의 아름다운 여자가 나타나 재잘재잘 입을 지껄이기 시작했다.

“나 저 남자 알아. 대학도 못 나온 고졸인데 지금은 지성그룹의 평사원이야. 월급이 고작 200만 원도 안 되는 사람이지. 그런데 한꺼번에 80억을 긁는다고? 그 말이 사실이라면 내가 내 이름 석 자 거꾸로 쓴다.”

“진미령? 네가 왜 여깄어?”

엄진우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너무나도 익숙한 얼굴이다. 전 맞선녀이자 냄새나는 된장녀, 진미령.

장자호가 죽은 뒤로 진미령 일가는 이리저리 숨어 다니느라 거의 종적을 찾을 수 없었다.

그런데 여기서 출근하고 있었다니.

“왜? 네가 장강수와 친하다고 우리 가족을 창해시에서 쫓아낼 수 있을 거 같아?”

진미령은 팔짱을 끼고 두 눈을 부릅떴다.

“그렇다면 내가 확실히 말해줄게. 꿈 깨! 장상수가 아무리 대단해도 지하황제일 뿐이야. 지상의 일은 장강수도 간섭할 수 없어! 내가 학력이 얼마나 높은데, 너처럼 얼굴이나 팔면서 사는 줄 알아?”

이때 예우림이 미간을 찌푸리고 입을 열었다.

“아, 전에 엄진우한테 귀찮게 들러붙던 그 여자죠? 엄진우가 얼마나 능력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그쪽 모습, 되게 광대 같아요.”

그녀는 자기 외에 다른 여자가 엄진우를 욕하는 것을 절대 허락할 수 없다.

진미령은 순간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어금니를 깨물고 말했다.

“저기요. 저런 남자가 뭐가 좋다고 편 들어요? 이 많은 사람을 속이고 80억짜리 웨딩드레스를 사준다고 허세나 부리는 남자를 참을 수 있겠어요?”

엄진우는 그녀를 한심한 눈빛으로 쳐다봤다.

“왜 내가 그 돈이 없을 거라고 생각해? 네 생각이 틀렸다면 너 여기 유리라도 다 씹어 먹을 거야?”

“풉! 다른 사람은 널 모르겠지만 난 잘 알고 있지. 너와 네 엄마는 그냥 재수 없는 거지일 뿐이야. 장강수같은 양아치가 하도 뒤 봐주니까 말이지, 아니면 네가 볼 구석이라도 있어?”

진미령의 높은 목소리에 구경꾼들도 하나둘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때 고진섭이 큰소리로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아, 장강수 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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