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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화

작가: 별구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04-12 21:17:21
유니폼 차림에 긴 생머리의 아름다운 여자가 나타나 재잘재잘 입을 지껄이기 시작했다.

“나 저 남자 알아. 대학도 못 나온 고졸인데 지금은 지성그룹의 평사원이야. 월급이 고작 200만 원도 안 되는 사람이지. 그런데 한꺼번에 80억을 긁는다고? 그 말이 사실이라면 내가 내 이름 석 자 거꾸로 쓴다.”

“진미령? 네가 왜 여깄어?”

엄진우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너무나도 익숙한 얼굴이다. 전 맞선녀이자 냄새나는 된장녀, 진미령.

장자호가 죽은 뒤로 진미령 일가는 이리저리 숨어 다니느라 거의 종적을 찾을 수 없었다.

그런데 여기서 출근하고 있었다니.

“왜? 네가 장강수와 친하다고 우리 가족을 창해시에서 쫓아낼 수 있을 거 같아?”

진미령은 팔짱을 끼고 두 눈을 부릅떴다.

“그렇다면 내가 확실히 말해줄게. 꿈 깨! 장상수가 아무리 대단해도 지하황제일 뿐이야. 지상의 일은 장강수도 간섭할 수 없어! 내가 학력이 얼마나 높은데, 너처럼 얼굴이나 팔면서 사는 줄 알아?”

이때 예우림이 미간을 찌푸리고 입을 열었다.

“아, 전에 엄진우한테 귀찮게 들러붙던 그 여자죠? 엄진우가 얼마나 능력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그쪽 모습, 되게 광대 같아요.”

그녀는 자기 외에 다른 여자가 엄진우를 욕하는 것을 절대 허락할 수 없다.

진미령은 순간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어금니를 깨물고 말했다.

“저기요. 저런 남자가 뭐가 좋다고 편 들어요? 이 많은 사람을 속이고 80억짜리 웨딩드레스를 사준다고 허세나 부리는 남자를 참을 수 있겠어요?”

엄진우는 그녀를 한심한 눈빛으로 쳐다봤다.

“왜 내가 그 돈이 없을 거라고 생각해? 네 생각이 틀렸다면 너 여기 유리라도 다 씹어 먹을 거야?”

“풉! 다른 사람은 널 모르겠지만 난 잘 알고 있지. 너와 네 엄마는 그냥 재수 없는 거지일 뿐이야. 장강수같은 양아치가 하도 뒤 봐주니까 말이지, 아니면 네가 볼 구석이라도 있어?”

진미령의 높은 목소리에 구경꾼들도 하나둘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때 고진섭이 큰소리로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아, 장강수 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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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진우의 날카로운 눈빛에 직원은 너무 놀라 다리가 후들거렸다.“네... 결산... 도와드릴게요.”떨리는 손으로 카드를 포스기에 가져다 대려는데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어떤 자식이야? 감히 내 구역에서 행패를 부려?”불친절한 목소리와 함께 화려한 차림의 부부가 고고하게 걸어왔는데 두 사람의 기세는 모두를 압도했다.직원은 다급히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사장님, 사모님!”두 사람은 바로 웨딩 썬의 사장인 김명휘와 한사나이다.듣자니 두 사람은 자수성가하여 현지에서 가장 큰 웨딩스튜디오를 창립했는데 연수익이 무려 100억에 달한다고 한다.두 사람의 등장에 진미령은 잔뜩 흥분해서 달려갔다.“사장님, 사모님. 드디어 오셨군요! 여기 사기꾼이 80억에 우리 웨딩드레스를 사겠다며 허풍을 떨더니 결국 은행 카드 한 장도 못 내놓더라고요.”그 말에 김명휘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먹튀는 내가 본 적 있지만 웨딩드레스는 처음이네?”한사나도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자기야, 그런 사람은 손발 다 잘라서 쫓아내 버려. 거지 주제에 감히 어디서 소란이야! 난 그런 인간들이 제일 싫어.”그러자 고진섭이 활짝 웃으며 말했다.“허풍을 부리려거든 술이나 처 마시면서 부릴 것이지 왜 남의 스튜디오에서 지랄이냐고. 어이없어.”진미령도 끝없이 쫑알거렸다.“것 봐. 너 우리 사장님과 사모님이 바본 줄 알아?”예우림은 돌연 안색이 변하더니 황급히 설명했다.“저기요. 전 지성그룹 부대표 예우림이라고 해요. 제가 보장할게요. 두 분 바보 취급한 적 없어요.”“흥! 80억에 산다는 사람들이 카드조차 꺼내지 못하는데 바보 취급하는 거지, 뭐.”김명휘가 콧방귀를 뀌며 직원에게 다가갔다.“그 카드 구경이나 좀 하자. 그러고 내가 밟아줄 거야.”직원은 머뭇거리더니 카드를 넘겨주었다.“바로 이겁니다.”“역시 진짜 카드가 아니네. 아니 어쩜 은행 로고도 없어?”혐오스럽다는 눈빛으로 카드를 바닥에 던지고 짓밟으려는 순간, 김명휘의 동공이 움찔했다.“뭐야. 이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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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귀한 고객님요?”귀한 고객님이라는 호칭에 진미령을 포함한 모든 사람이 깜짝 놀랐다.방금 전까지만 해도 사기꾼이라고 생각했던 엄진우가 갑자기 귀한 고객님으로 변했다고?이런 반전은 너무 지나친데?“사모님, 사장님. 두 분 사람 잘못 본 거 아니세요? 귀한 고객님이라뇨? 이 사람 사기꾼이에요. 두 분도 직접 보셨잖아요.”진미령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눈썰미도 없는 것. 넌 이 카드가 가짜로 보여?”김명휘가 쌀쌀한 어조로 말했다.“이건 한정판 글로벌 지존 골드 블랙카드야. 우리 강남에도 고작 5장 밖에 없는 카드라고! 그런데 뭐? 가짜? 이 카드는 자체 10조의 잔액과 무제한 신용 한도가 있어. 이 카드를 소유하면 웬만한 나라 하나를 소유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한사나도 태도를 완전히 바꾸더니 싸늘하게 말했다.“멍청한 것, 이 카드 소지자가 고작 80억도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한 번 실패를 겪으면 그만한 지혜가 늘어난다고 했다.지난번 동창 모임에서 엄진우의 위력을 목격하고 난 후, 그들은 즉시 이 카드에 대해 조사했다. 두 부부의 말은 정말 충격적이었다.고진섭은 온몸에 소름이 끼쳐 큰 소리로 외쳤다.“그게 글로벌 지존 골드 블랙카드라고?”예우림도 놀란 눈으로 엄진우의 표정을 관찰했다.하지만 엄진우는 정말 이 카드의 소지자인 것처럼 담담한 표정으로 일관했다.너무 놀란 진미령은 마지막 발악을 했다.“10조? 그럴 리가요! 난 누구보다 저 자식을 잘 안다고요! 저 자식이 얼마나 가난한 자식인데! 단지 회사원일 뿐이라고요!”“약도 없네. 내가 어쩌다 저런 모자란 직원을 들여서는.”한사나는 실망한 듯 한숨을 내쉬었다.처음에는 학력도 높고 월급에 대한 요구도 낮아서 상대를 직원으로 채용했다.그런데 언제 터질지도 모르는 시한폭탄이었다니. “진미령, 재무팀에서 2개월 월급받고 꺼져. 너 절대 여기서 출근했었다는 말은 떠벌리고 다니지 마. 아니면, 나 너 가만 안 둬.”김명휘는 목을 긋는 동작을 하며 진미령을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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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럴 리가요. 두 분이 골라주시면 저희는 영광이죠.”김명휘와 한사나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진미령 이 멍청한 여자가 엄진우의 심기를 건드렸으니 만약 웨딩드레스 몇 벌로 사죄할 수 있다면 그거야말로 가장 수지가 맞는 장사일 것이다.엄진우는 웃음이 나왔다.“부대표님, 저렇게 열정적인데 사양하지 마세요.”예우림은 하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은 제일 럭셔리한 촬영 세트장에 엄진우와 예우림을 안내한 후 예우림이 고른 아까 그 웨딩드레스를 제외하고도 엄진우에게 흰색의 턱시도를 권했다.턱시도로 갈아입은 엄진우는 점잖고 기품이 흘러넘쳤는데 귀공자의 분위기를 잔뜩 풍겼다.예우림는 넋이 나간 듯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옷이 날개라더니, 이러니까 한결 보기 좋네.”엄진우는 사실 얼굴도 잘생기고 몸매도 좋았지만 꾸미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렇게 비싼 턱시도를 입히니 예우림에게도 전혀 손색이 되지 않았다.엄진우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부대표님, 이거 설마 고백인가요?”“말도 안 되는 소리! 칭찬 몇 마디 했다고 너무 우쭐대는 거 아니야?”순간 예우림은 얼굴이 화끈해졌다.“두 분 정말 선남선녀세요. 조금 가까이 서주실래요? 사진 찍어드릴게요.”그러자 두 사람은 금세 가까워졌다.예우림은 이성과 처음으로 이리 가까이 섰는데 괜히 심장이 두근대고 식은땀이 흘렀다.“신부님, 신랑 어깨에 팔 좀 올릴게요.”사진작가의 말에 예우림은 흠칫했다.“네? 그런 것도 필요해요?”“웨딩 촬영인데 당연히 다정하게 찍으셔야죠. 처음이라 많이 긴장하시죠? 자, 활짝 웃을게요!”사진작가는 예우림을 향해 엄진우의 어깨에 손을 올리라고 손짓했다.그러자 예우림은 하는 수 없이 어금니를 꽉 깨문 채 쭈뼛쭈뼛 손을 뻗어 엄진우의 어깨에 올려놓았다.그런데 이때, 엄진우는 예우림의 손목을 잡더니 품으로 잡아당기며 한 손을 그녀의 어깨에 얹었다.“이게 더 좋지 않을까요?”“엄진우, 지금 뭐 하는 짓이야!”예우림은 순간 몸을 부르르 떨며 엄진우에게서 벗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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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가연은 블랙카드를 받았고, 이치대로라면 회사는 이미 고비를 넘겼을 것이다.그런데 왜 엄진우를 급히 찾는 걸까?알 수 없다.“글쎄, 그건 나도 잘 몰라. 아무튼 너한테 연락이 닿기를 바라고 찾아왔는데 우리한테도 네 번호가 없었어.”한사나가 계속 말했다.“오늘 마침 너 만나서 내가 생각났지, 뭐야.”엄진우는 목소리를 깔고 말했다.“그러면 내가 번호 남길 테니까 호가연한테 전해줘. 무슨 일 있으면 나한테 바로 연락하라고 해.”“응.”한사나는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은 이내 집으로 돌아갔다.하지만 이상한 건 집으로 돌아가는 내내 예우림은 침묵했고 심지어 엄진우의 장난까지 무시했다.사늘한 얼굴은 마치 빙산과 같았다.“망했다. 설마 화난 건가?”웨딩 촬영 때 조금 ‘건방진’ 행동을 했다고 화난 건가? 근데 그게 화날 일인가?이 여자 성질은 날이 갈수록 날카로워진다.“두 사람 드디어 왔네.”집에 돌아오니 소지안이 보였다.그녀는 오늘 체크 나시 탱크톱에 빨간색 랩스커트를 입어 유난히 화려했다.하지만 얼굴에는 혈색이 하나도 없었다.“지안아, 너 웬일이야?”예우림은 깜짝 놀랐다.“나 진우 씨한테 따로 할 얘기가 있어.”소지안이 말했다.“그래. 그러면 두 사람 얘기해. 나 먼저 올라가서 쉬고 있을게.”예우림은 엄진우를 힐끗 보더니 머리를 뒤로 쓸어 넘기고 위층으로 올라갔다.엄진우는 소지안에게 다가가 그녀의 코를 꼬집으며 말했다.“소 비서님. 잠 못 잤어요? 안색이 별로네?”“밤새 잠도 못하고 어제 생각만 했어요.”순간 소지안은 잔뜩 흥분해서 말했다.“진우 씨, 지금 당장 창해시를 떠나면 안 돼요? 아니, 강남성을 떠나요.”“강남을 떠나라고요? 왜요?”엄진우는 담담하게 웃어 보였다.“진우 씨는 우리 오빠를 몰라서 그래요. 아무도 우리 오빠 뜻을 거역하면 안 돼요. 그게 설사 나라고 해도 마찬가지예요.”소지안은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당시 소씨 가문에서 오빠는 권리를 손에 쥐려고 십여 명의 사촌 형제들을 죽였어요. 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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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는 여전히 코웃음을 쳤다. 그런데 이때, 서관림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남자는 순간 멍해지더니 약간 긴장한 표정으로 엄진우를 힐끗 쳐다보았다. 설마... 진짜일 리가 없겠지? 전화를 받자마자 쏟아지는 것은 거친 욕설이었다. 한편 제경에는 피를 동반한 권력 변화가 대대적으로 일어나고 있었다. 보수파는 이용진을 잡은 후 야망이 커져 이 기회에 급진파의 장로들을 모두 제거하려 했다. 급진파의 장로들은 이용진 사건에서 이미 한발 물러섰지만 보수파의 끝없는 욕심을 보고 더는 참기 어려웠다. 양측은 격렬한 충돌을 벌이다 큰 전쟁으로 번졌다. 결국 제경 전역을 봉쇄하고 계엄령을 내렸지만 양측의 교전으로 제경 내부는 화약 냄새가 자욱했다. 하지만 이 충돌은 전 국토로 확산되어 전국적인 전란의 위기를 몰고 왔다. 이 절체절명의 순간, 대장로가 깨어났다. 몇 년 전, 대장로는 북강 명왕을 해임한 후 깊은 잠에 빠졌었다. 그러다 오늘 드디어 깨어난 것이다. 혼란스러운 제경과 서로 죽일 듯이 싸우는 두 파벌을 본 그는 상황이 되돌릴 수 없음을 깨닫게 되었다. “이 반쪽짜리 명왕령을 당장 엄진우에게 가져가고 제경으로 불러들여라! 그때의 일은 내가 친히 설명할 것이다.” 대장로는 수십 년을 함께한 심복을 불러 명령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엄진우는 반쪽짜리 명왕령을 손에 쥐게 되었다. 수년 전 그날, 엄진우는 명왕의 자리에서 내려오고 이 반쪽 명왕령을 회수당했다. 이 순간, 명왕령은 드디어 온전한 하나가 되었고 이는 명왕이 다시 자리에 올랐음을 알리는 것이다. 제경에서 벌어진 모든 일을 알게 된 엄진우는 아무 말 없이 갑옷을 입고 무장했다. 전투의 기운은 살벌하게 하늘을 찔러댔다. 그는 급히 북강으로 향했다. 북강 잠룡곡. 그곳에는 50만 북강 군대가 수년간 매복해 있었다. “북강군이여, 명령을 받들라!” 긴 외침과 함께 전쟁의 신, 북강 명왕의 모습이 그들의 시야에 들어왔다. 50만 북강군은 흥분에 휩싸여 피가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1008화

    시암은 용국의 동남쪽에 위치한 작은 나라인데 용국 이민자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나라 중 하나이기도 하다. 시암의 많은 재벌은 지난 100~200년 동안 용국에서 이민으로 건너간 사람들이다. 현재 시암의 갑부 역시 그중 하나였다. “아버지 성이 서씨야?” 엄진우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 “뭐 좀 아는구나? 얼마면 되겠어? 가격부터 말해.” 남자는 손을 휘저으며 수표를 꺼냈고 엄진우의 얼굴은 순간 싸늘해졌다. “네 아버지 그까짓 재산으론 내 엉덩이를 닦기도 부족해. 그런데 어디서 감히 큰소리야? 당장 꺼져!” 엄진우는 이 재벌 2세가 그저 방탕한 자식일 뿐, 실지 가문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 인간이란 걸 바로 알아챘다. 단지 남을 괴롭히고 돈으로 해결하는 것 외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저렴한 사람이니 더는 상대할 필요도 없었다.남자는 멍하니 엄진우를 쳐다보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당신 미쳤어? 우리 아버지 시암 갑부라고! 그런데 그까짓 재산이라고?” 남자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맞아! 네 아버지 말이야! 서씨 가문 자산을 합쳐도 200조를 넘지 못해!” 엄진우는 어이가 없다는 듯 말했다.“아, 이 새끼 허세 장난 아니네? 너 200조가 어떤 개념인 줄 알기나 해? 현금으로 바꾸면 너 같은 건 몇천 번도 깔아 죽일 수 있어.” 남자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됐고... 애송이, 당장 여기서 꺼지지 않는다면 시암에 있는 네 아버지가 당장 날아와 널 혼내줄 거야.” 엄진우는 귀찮다는 듯 손을 휘저으며 남자를 쫓아냈다. “이 새끼 봐라? 감히 누구 앞에서 잘난 척이야? 너 돈에 깔려 죽고 싶어?” “말귀 못 알아듣는 놈이군, 당장 네 아버지를 불러줄게.” 엄진우는 휴대폰을 꺼내 바로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서관림 알죠?” 엄진우가 물었다. “선생님, 서관림은 무슨 일로 찾으시는지요? 당장 연락드리라 알리겠습니다.” 전화기 너머의 사람은 다급하게 대답했다. “그럴 필요 없어요. 서관림의 아들이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1007화

    그녀는 아들이 대체 밖에서 무슨 짓을 했길래 이런 원수를 사게 되었는지 알고 싶었고 아들이 정말 수많은 사람을 죽였는지도 궁금했다. 그리고 아들이 그 수단들을 어디서 배웠는지, 긴 세월 동안 이렇게 숨 막히는 날들을 보냈는지 너무 걱정되었다. “집에 가서 얘기하자.” 엄진우는 하수희를 번쩍 안아 들고 회사를 떠났다. 가는 길에 엄진우는 가볍게 하수희의 머리를 쳤고, 곧 하수희는 그대로 기절해 버렸다. 엄진우는 그녀의 일부 기억을 지워버렸다. 집에 돌아와 한참이 지나자 하수희도 천천히 정신을 차렸다. “진우야, 어쩐 일로 갑자기 돌아왔어?” 엄진우를 본 하수희는 반가움에 어쩔 줄 몰랐다. “나 일 때문에 먼 길 떠나기 전에 집에 좀 들러보려고. 근데 엄마는 왜 소파에서 자? 방에서 편히 자지.” 하수희는 몸을 일으켰다. 이상하다? 몸이 왜 이렇게 뻐근하지? “네 동생이랑 전화하다가 잠들었나 봐. 참 이상하네. 어떻게 말하다 말고 잠들었지?” 하수희는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손강호에게 납치된 기억은 전부 엄진우에 의해 지워졌다. 하수희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이젠 예전 같지가 않아. 좀 쉬고 있어. 엄마가 곧 밥 해줄게.” 말을 마친 하수희는 바로 부엌으로 들어갔다. 집에서 점심을 먹은 후, 엄진우는 바로 회사로 돌아갔다. 소지안은 아주 신속하고 깔끔하게 회사를 정리했다. 엄진우가 부순 벽은 이미 수리되었고 회사 로비도 완벽하게 청소가 끝나 있었다. “손강호는 창고에 가뒀어. 어떻게 처리할지는 진우 씨가 결정해.” 엄진우가 오자 소지안은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손강호가 창고에서 죽어버리기라도 하면 회사에 영향이 갈까 봐 걱정하고 있었다. “요양원으로 보내. 쉽게 죽으면 안 되지.” 엄진우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손강호가 제대로 남은 삶을 ‘즐길’ 수 있게, 엄진우는 돈을 들여서라도 그를 요양원에 보내 죽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래, 바로 연락해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1006화

    “그래, 빠져나간 쥐새끼가 없다면 지금쯤 손씨 가문은 16세 이하의 어린애와 70세 이상의 노인을 빼고 다 시체가 되었을걸.” 엄진우는 입꼬리를 올리고 말했다. 무자비한 수단을 쓰지 않으면 어느 날인가 상대도 같은 방식으로 그를 해치려고 할 것이다. 손강호의 안색은 그대로 굳어져 버렸고 눈동자에는 두려움이 가득했다. 이때 엄진우의 휴대폰이 울렸다. 남궁민희였다. 엄진우는 전화를 연결하고 스피커폰을 켰다. “상황은 어때? 여기 손씨 가문의 장손이 들을 수 있게 상세하게 말해줘.” “손씨 가문 혈통 총 173명, 노인과 아이 52명을 제외한 나머지 100여 명은 이미 처단한 상탭니다.” 남궁민희가 단호하게 말했다. 풉! 손강호는 분노와 공포가 치솟아 피를 토해냈다. “말도 안 돼! 그럴 수 없어! 제경 손씨 가문이 어떻게!” 손강호는 서둘러 휴대폰을 꺼내 허겁지겁 번호를 눌렀다. 하지만 전화를 받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사실인지 아닌지는 지옥에서 확인해.” 엄진우가 싸늘하게 웃었다. “미친놈! 미친 새끼야!” 손강호는 넋을 잃고 절규했다. “난 단지 네 엄마를 납치했을 뿐 해치지 않았어. 하지만 넌 우리 가문 전부를 죽여버렸어. 넌 악마야! 이 개새끼야!!” “너 같은 쓰레기를 낳은 손씨 가문도 도긴개긴이야. 손씨 가문 사람이 천 명이든 만 명이든 우리 엄마의 땀 한 방울보다 하찮다는 걸 기억해. 그리고 이건 너한테 대한 내 보복일 뿐이야. 감히 내 가족을 건드렸으면 이만한 각오는 했었어야지.” 엄진우는 손강호의 욕설도 무시하고 차갑게 말했다. 미리 후과를 생각하지 못한 손강호의 어리석음 때문에 손씨 가문은 이대로 전멸했다. “그렇다면 다 같이 죽어!” 손강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기폭 장치를 눌렀다. 사람들은 너무 놀라 하나같이 두려움에 빠져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이때, 불타는 기운이 휘몰아치기 시작했지만 엄진우는 태연하게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이용진 말이야... 끌려가기 직전까지 왜 나랑 정면으로 맞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1005화

    “그 손 놔!” 이때, 간드러진 목소리가 들려왔다. 손강호는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렸다가 두 눈을 의심하는 수밖에 없었다. 아름답다! 너무 아름답다! 심지어 소지안보다 더 아름다운 자태를 가졌다.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여인이 존재하다니! “나경 씨, 여긴 왜 내려왔어!” 소지안은 너무 놀라 두 눈을 크게 뜨고 외쳤다. 내려오지 말라고 그렇게 당부했건만. “제가 어떻게 마음 놓고 숨어있어요.” 공나경의 몸은 가늘게 떨렸다.비록 마음속엔 두려움이 가득했지만 그녀는 용감하게 나서기로 했다. 절대 소지안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걸 보고만 있을 수 없다. “좋아, 아주 좋아. 엄진우 아주 복이 많은 놈이군. 하지만 이젠 다 내 여자들이야. 용국을 떠나기 전에 이런 행운이 생기다니.” 손강호는 저도 몰래 침을 흘렸다. 그는 소지안을 놓고 다급히 공나경에게로 다가갔다. 공나경은 뒷걸음질 쳤지만 곧 코너에 몰리게 되었다. “하하, 아주 곱군!” 손강호는 두 팔을 벌리고 공나경에게로 달려들었다. 곧 공나경을 품에 안으려는데...쿵!회사 건물 외벽이 갑자기 무너지더니 무너진 틈 사이로 엄진우가 빠르게 다가와 손강호를 향해 발길질을 날렸다. 손강호는 저만치 날아가며 빨간 피를 뿜어댔다. “네가 어떻게?” 엄진우를 본 손강호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하긴, 엄진우가 이용진을 무너뜨린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상대는 무려 용국 궁정의 장로인 이용진으로 엄진우의 가장 강력한 적수였다. 금방 승리를 거뒀으니 제경에서 승리의 기쁨에 취해 있어야 하는데... “널 빨리 죽이고 싶어서 말이야.” 엄진우가 싸늘하게 말했다. 여태 손강호를 살려둔 이유는 손강호가 창해시에 있는 한 이용진은 그를 어떻게 처리할지 계속 고민하느라 손을 대지 못할 것이고 그 사이에 엄진우는 이용진을 무너뜨릴 준비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이용진이 무너졌으니 더는 손강호를 남겨둘 이유가 없기에 그는 빠르게 비행기를 타고 창해시로 돌아왔다. “아쉽지만 늦었어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1004장

    엄진우가 탄 비행기는 곧 착륙했고 휴대폰을 켜자마자 엄혜우에게서 온 여러 통의 부재중 전화를 발견했다. 순간 엄진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큰일이 아니면 엄혜우가 이렇게 많은 전화를 할 리 없었다. 엄혜우에게 전화를 걸려던 찰나, 엄혜우의 전화가 다시 걸려 왔다. 엄진우는 다급히 전화를 받았는데 입을 떼기도 전에 엄혜우의 울먹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빠, 엄마가 납치당했어!” 순간 엄진우의 얼굴은 차갑게 굳어졌고 주변의 공기마저 살기로 가득 찼다. “알았어. 걱정하지 마. 엄마는 무사할 거야.” 엄진우는 바로 전화를 끊고 남궁민희에게 연락했다. 남궁민희는 아직 제경에 있었는데 아직도 침대에 나른하게 누워있었다. “제경 손씨 가문 정보 가진 거 있어?” 엄진우는 이를 악물며 물었다. 그는 하수희를 납치한 사람이 손강호라는 걸 바로 알아차렸다. 창해시에 그와 대적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기에 용의자는 단 한 사람, 바로 손강호였다. 더군다나 이용진이 방금 체포된 상황에서 그의 어머니가 납치되었다면 손강호 이외에는 범인이 따로 없다. “있어요!” 화가 난 엄진우의 목소리에 남궁민희는 진지하게 대답했다. “손씨 가문은 이씨 가문 라인이죠. 우리가 날려 보낸 몇천 명의 사람 중에는 손씨 가문 사람도 있었어요.” “16세 이하의 애들과 70세 이상의 노인을 제외하고 전부 처형해.” 엄진우의 얼굴은 사나운 기색으로 가득 찼다. 이것이 무고한 사람을 해치는 것이냐는 문제에 대해서 엄진우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북강의 지배자였고 천 리를 피로 물들인 적이 있었다. 그의 행동은 항상 그의 의지에 따라 결정되었으며 손강호 같은 패륜아를 길러낸 가문에 무고한 사람이 있을 리 없다는 게 그의 판단이었다. 노인과 어린아이를 살려둔 것만 해도 큰 자비였다. 만약 그가 여전히 북강을 통치하던 때였다면 손씨 가문의 개조차도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네, 주인님.” 남궁민희는 굳어진 얼굴로 대답했다. 손씨 가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1003화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소지안이 걸어 나왔다. 손강호는 소지안의 미모에 놀라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전에 사진으로 본 적 있었지만 실제로 보니 더욱 아름다워 감탄한 것이다. “소 대표, 참 오래 걸리네.” 손강호는 소총을 들고 소지안에게 다가갔다. “날 찾은 이유가 뭐죠?” 소지안은 무표정한 얼굴로 싸늘하게 물었다. 그녀는 이런 무법자들에게 겁에 질린 모습을 보여주면 그들이 더욱 날뛸 것이란 걸 알고 있었다. “소 대표가 한 번 맞춰보지, 그래?” 손강호는 소지안의 턱에 총구를 대고 그녀의 얼굴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소지안은 전혀 두려운 기색 없이 그와 눈을 똑바로 마주쳤다. “돈이 필요해요? 회사에 현금 20억이 있으니 당장 가져가도 좋아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넘어가고 신고도 안 할 테니 아무도 건드리지 않는다고 약속해요. 회사 계좌의 돈은 내가 당신에게 이체하려고 해도 그 돈을 가져갈 수 없어요.” 소지안이 침착하게 말했다. “소 대표 아주 대단하네. 이런 상황에서도 이렇게 침착할 수 있다니. 아쉽지만 내가 원하는 건 돈이 아니야.” 손강호가 웃으며 말했다. “그럼 뭘 원하죠?” 소지안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물었다. “내가 원하는 건 바로 당신이야.” 말을 끝낸 손강호는 바로 손을 뻗어 소지안의 얼굴을 어루만지려고 했다. 하지만 소지안은 그의 손을 거칠게 밀어내며 두 눈을 부릅떴다. “내 몸에 손댄다면 당신은 이 창해시를 살아 나갈 수 없어요.” “소 대표 아주 강단 있네. 근데 그 우월함은 어디서 나오는 거야? 설마 엄진우?” 손강호는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당신, 진우 씨를 노리고 왔네요.” 소지안은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갑게 물었다. “역시 소 대표 정말 똑똑해. 어쩔 수 없어. 그 자식이 날 궁지로 몰았으니 나도 이럴 수밖에.” 손강호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엄진우가 그를 궁지로 몬 건 사실이다. 창해시에서 그가 저지른 일들을 생각하면 엄진우는 그를 그냥 두고 보지는 않을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1002화

    쾅!굉음과 함께 문이 강제로 열리더니 손강호가 부하들을 데리고 집으로 쳐들어왔다. “당신들... 당신들 누구야?” 하수희는 깜짝 놀라 크게 소리쳤다. “누구냐고? 아줌마 납치하려고.” 손강호는 앞으로 세 걸음 다가와 하수희 앞에 멈춰 섰다. 그리고 그녀의 손에서 휴대폰을 빼앗아 단숨에 부숴버렸다. “잘 묶어서 끌고 가!” 손강호는 바람처럼 나타나 바람처럼 사라졌다. 엄혜우는 깜짝 놀랐다. 방금 그 사람들 도대체 누구지? 다행히 엄혜우는 침착함을 잃지 않고 떨리는 손으로 바로 엄진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엄진우는 비행기에 탑승 중이라 휴대폰이 꺼져 있었다. “그쪽은 잘 진행되고 있어?” 손강호가 부하에게 전화를 걸어 물었다. “비담 컴퍼니 외벽에 이미 폭약을 설치했습니다. 터트리는 동시 건물 전체는 완전히 잿더미가 될 겁니다.” 손강호의 부하가 보고했다. “좋아, 곧 갈게.” 손강호는 그제야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그는 빠르게 비담 컴퍼니에 도착해 손에 배낭을 든 채 당당히 걸어 들어갔다. “소 대표 만나러 왔어.” 예우림은 지금 제경에 있지만 손강호는 비담 컴퍼니의 부대표인 소지안도 엄진우의 여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죄송하지만 예약은 하셨을까요?” 프런트 데스크 직원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손강호는 재미있다는 듯 입꼬리를 올리며 고개를 저었다. “예약하지 않으셨다면 먼저 예약부터 하셔야 합니다. 일단 부대표님에게 보고드린 후 전화로 시간 알려드리겠습니다.” 말을 끝낸 프런트 데스크 직원은 예약 표를 손강호에게 내밀었다. 손강호는 직원의 손을 내치며 들고 있던 배낭을 프런트 데스크에 던지며 지퍼를 확 열었다. “이걸로 예약할 수 있을까?” 배낭 안의 물건을 확인한 프런트 데스크 직원은 겁에 질려 비명을 질렀다. 배낭 안에는 뇌관이 가득했다. 손강호는 배낭에서 소총을 꺼내 들더니 천장에 무차별로 사격을 퍼부었다. “다들 쪼그리고 앉아! 소리 지르는 것들은 바로 죽여버릴 거야!” 사람들이 비명을 지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1001화

    이용진은 공허하고 멍한 눈빛으로 뒤로 한 걸음 휘청거리며 물러섰다. “데려가!” 검찰청 고위 책임자가 명령을 내렸다. 곧 용국 궁정의 원로였던 이용진은 증인과 증거물과 함께 경찰정으로 연행되었다. “오늘이 지나면 이씨 가문은 더는 존재하지 않아. 당신도 이젠 자유야.” 엄진우는 쓴웃음을 지은 채 한숨을 내쉬며 오동방에게 말했다. 오동방은 멍한 눈빛으로 어딘가를 응시했다. 갑작스러운 자유에 당장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다. “왜? 인생의 목표를 못 찾겠어?” 엄진우가 장난스럽게 묻자 오동방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3년 넘는 시간 동안 모든 포부와 열정이 사라져서 앞길이 막막하네요.” “그럼 내가 일자리 구해줘?” 엄진우가 가볍게 말했다. “선생님과 함께할 수 있다면 당연히 좋죠!” 오동방은 눈빛을 반짝이며 재빨리 대답했다. “내 손에 제약회사가 하나 있는데, 원한다면 수석 연구원의 자리를 주지.” 엄진우는 단지 농담으로 던진 말인데 오동방은 진심으로 그와 함께하길 바랐다. 비록 오동방의 의술은 엄진우의 지도하에 발전한 것이지만 그가 이를 완벽히 소화하고 응용하는 것을 보면 그의 의학적 재능과 능력은 충분히 입증된 것이다. 이런 인재가 합류한다면 회사는 반드시 더욱 강해질 것임이 분명했다. “좋아요! 전 무조건 선생님을 따를게요!” 오동방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엄진우의 말을 수락했다. “예우림이 지금 안강제약 인수 절차 때문에 제경으로 갔으니 오늘 바로 가서 합류하면 돼. 절차가 끝나면 함께 창해시로 돌아와 바로 취임해도 좋아.” 엄진우가 웃으며 말했다. 오동방이 합류한 건 생각지 못한 수확이었다. “선생님은 같이 하지 않는 건가요?” 오동방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난 마무리해야 할 일이 좀 있으니 먼저 가 있어야겠어.” 엄진우는 살짝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창해시. 손강호의 부하들은 완전히 당황한 기색이다. “도련님, 이용진은 이미 몰락했습니다! 듣자니 엄진우라는 그놈이 한 짓이랍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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