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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화

“그럴 리가요. 두 분이 골라주시면 저희는 영광이죠.”

김명휘와 한사나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진미령 이 멍청한 여자가 엄진우의 심기를 건드렸으니 만약 웨딩드레스 몇 벌로 사죄할 수 있다면 그거야말로 가장 수지가 맞는 장사일 것이다.

엄진우는 웃음이 나왔다.

“부대표님, 저렇게 열정적인데 사양하지 마세요.”

예우림은 하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제일 럭셔리한 촬영 세트장에 엄진우와 예우림을 안내한 후 예우림이 고른 아까 그 웨딩드레스를 제외하고도 엄진우에게 흰색의 턱시도를 권했다.

턱시도로 갈아입은 엄진우는 점잖고 기품이 흘러넘쳤는데 귀공자의 분위기를 잔뜩 풍겼다.

예우림는 넋이 나간 듯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옷이 날개라더니, 이러니까 한결 보기 좋네.”

엄진우는 사실 얼굴도 잘생기고 몸매도 좋았지만 꾸미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렇게 비싼 턱시도를 입히니 예우림에게도 전혀 손색이 되지 않았다.

엄진우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부대표님, 이거 설마 고백인가요?”

“말도 안 되는 소리! 칭찬 몇 마디 했다고 너무 우쭐대는 거 아니야?”

순간 예우림은 얼굴이 화끈해졌다.

“두 분 정말 선남선녀세요. 조금 가까이 서주실래요? 사진 찍어드릴게요.”

그러자 두 사람은 금세 가까워졌다.

예우림은 이성과 처음으로 이리 가까이 섰는데 괜히 심장이 두근대고 식은땀이 흘렀다.

“신부님, 신랑 어깨에 팔 좀 올릴게요.”

사진작가의 말에 예우림은 흠칫했다.

“네? 그런 것도 필요해요?”

“웨딩 촬영인데 당연히 다정하게 찍으셔야죠. 처음이라 많이 긴장하시죠? 자, 활짝 웃을게요!”

사진작가는 예우림을 향해 엄진우의 어깨에 손을 올리라고 손짓했다.

그러자 예우림은 하는 수 없이 어금니를 꽉 깨문 채 쭈뼛쭈뼛 손을 뻗어 엄진우의 어깨에 올려놓았다.

그런데 이때, 엄진우는 예우림의 손목을 잡더니 품으로 잡아당기며 한 손을 그녀의 어깨에 얹었다.

“이게 더 좋지 않을까요?”

“엄진우, 지금 뭐 하는 짓이야!”

예우림은 순간 몸을 부르르 떨며 엄진우에게서 벗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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