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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화

이 소식은 장내를 발칵 뒤집었다.

“명왕님이요! 그분에게 약혼녀가 있었다니!”

“북강의 국문을 지키는 명왕과 북강의 재벌 상속녀 오윤하 님이라니. 이게 바로 천생연분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거액을 들여 명왕님의 필적을 사려고 했던 거군요. 약혼녀가 아니라면 누가 이 지경까지 할 수 있겠습니까?”

“쩝, 이게 바로 거물들의 사랑일까요?”

모두 저마다 한마디씩 하며 부러운 시선을 보냈다.

소지안 역시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오윤하 씨가 대단한 명왕님의 약혼녀라니!”

예우림이 줄곧 짝사랑했던 남자가 다른 여자의 약혼자라니, 소지안은 마음이 복잡해졌다.

혼자만의 생각에 빠진 소지안은 엄진우의 안색이 잔뜩 흐려졌다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오윤하 이 여자, 일방적으로 나와의 관계를 공개해? 문제는 난 한 번도 이 결혼 찬성한 적 없어!

안 돼! 이건 못 참아.

여기까지 생각한 엄진우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소지안을 지나쳐 중앙으로 걸어갔다.

소지안은 잔뜩 당황해서 엄진우를 불렀다.

“진우 씨, 왜 그래요?”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 오윤하는 사람들의 칭찬을 들으며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명왕에겐 나보다 어울리는 여자는 없어요. 이 오윤하만이 그의 왕후가 되어 명왕을 보좌할 수 있다는 말이에요. 명왕의 이 작품으로 그의 내면에 한 걸음씩 다가가 그의 진짜 모습을 알아볼 생각이에요.”

웅대한 포부를 전하며 행복한 상상을 하는 그때, 이 상황과 어울리지 않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당신은 아무것도 알 수 없어. 그 작품, 가짜야.”

힘찬 목소리가 폭탄처럼 던져지자 순간 장내는 쥐 죽은 듯 고요해졌다.

모두의 시선은 일제히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향했다.

진우 씨!

소지안은 너무 놀라 말문이 다 막혔다.

“맙소사, 아니 왜 오윤하 씨한테 저런 말을 하냐고. 죽고 싶어서 환장한 거야, 뭐야?”

“뭐야? 약품 발표회 그 남자?”

오윤하의 미소는 순간 굳어졌다.

“근데 지금 뭐라고 했지?”

“귀 잘 안 들려? 그거 가짜라고. 이천억에 모조품을 낙찰받고 창피당할래?”

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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