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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1화

"설마 조 청장도 이 카지노 조사하던 참이었어?"

엄진우의 질문에 조연설은 미간을 찌푸렸다.

"조사한 지 보름 정도 됐어. 내가 알기론 보기에는 평범한 제트썬이 사실 미얀마 사기 집단과 협력하는 사이래. 도박판 조작에 마약 거래, 심지어 인신매매까지 아주 악랄한 새끼들이야. 그런데 증거가 없어. 그래서 우리도 쉽게 움직이지 못하는 거야."

조연설의 말에 엄진우는 대략적인 구도를 알 수 있었다.

호가연이 60억을 날린 건 우연이 아니다.

제트썬은 밑바닥이 보이지 않는 아주 어두운 곳이다. 하지만 해외 세력과 협력하는 저질스러운 곳이라면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뼛속까지 새겨진 애국 유전자는 어느새 습관이 되어버렸다.

"내일 밤 시간있어? 시간 있으면 섹시하게 차려입고 나랑 같이 나가자."

엄진우는 갑자기 음흉하게 웃었다.

"뭐야? 엄진우! 날 뭐로 보고! 내가 그렇게 쉬워?"

그 말에 조연설은 버럭 화를 냈다.

"아니, 그러고! 여자랑 매번 이렇게 약속 잡았어? 사람이 어쩜 그렇게 둔해?"

"뭔 생각해? 내 말은 내일 나랑 제트썬에 가보자고. 내가 제트썬 제대로 뒤집어 줄게."

엄진우는 어이가 없었다.

"어? 그런 거였어?"

조연설은 흠칫하더니 순간 얼굴이 빨개져 대뜸 앙탈을 부렸다.

"그러면 그렇다고 제대로 말했어야지. 이건 내 잘못 아니야. 다 네가 평소에 너무 응큼했던 탓이라고!"

"내일 갈 거야, 말 거야?"

엄진우는 눈을 희번덕이며 말했다.

"당연히 가야지! 내일 밤 8시에 만나!"

말을 끝낸 조연설은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러고는 옆에 있는 동료에게 말했다.

"연석아, 너 바로 제일 유명한 샵에 가서 내 사이즈에 맞게 예쁘고 야한 원피스로 주문 제작해. 내일 입을 거야."

"네?"

순간 연석이라 부르는 부하 직원은 두 눈을 크게 떴다.

"청장님... 설마 연애하세요?"

"뭔 헛소리야? 미션 수행 중이라고!"

조연설은 삽시에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헐! 미션 수행하는데 섹시한 원피스가 필요해요? 남자 꼬시는 미션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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