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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3화

노미소는 침을 튀기며 엄진우의 콧구멍을 향해 삿대질을 해댔다.

하지만 엄진우는 아주 담담한 표정으로 그녀를 향해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계약 위반하겠다는 건가?”

“흥, 이건 또 뭐 하는 자식이야? 네가 뭔 상관인데? 지성그룹 대가리 나오라고 해!”

노미소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너 같은 나부랭이가 감히 나한테 예의 없이 굴어?”

엄진우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아쉽게도 그쪽 같은 레벨은 나 같은 나부랭이와 대화할 자격밖에 없어. 그런데 뭐? 대가리? 성형미인에게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그러자 노미소는 마치 꼬리 밟힌 고양이처럼 펄쩍 뛰며 말했다.

“너 미쳤어? 저 새끼 꺼지라고 해! 아니면 나 진짜 이거 못 해! 돈 얼마를 줘도 난 절대 안 해!”

시골 출신의 그녀는 전자 공장에서 일하다 시골땅을 팔고 얼굴을 뜯어고쳤는데 그러다 결국 인플루언서의 길을 걷게 되었다.

하지만 극도의 열등감에 성형미인이라는 말을 제일 혐오했다.

“여기가 당신이 가고 싶으면 갈 수 있는 곳인 줄 알아?”

엄진우는 미디어 부서의 동료들에게 시선을 돌리더니 또박또박 말했다.

“일방적인 계약 파기 시 위약금은 얼마나 받아야죠?”

“10억 이상이요.”

한 사원이 대답했다.

“10억, 들었어?”

엄진우는 상대를 향해 열 손가락을 벌려 보이더니 발로 문을 닫아버렸다.

그는 싸늘한 안색으로 계속 말했다.

“가려면 10억 내고 가! 난 당신 같은 사람 절대 봐주지 않아.”

위약금 얘기에 노미소는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살짝 풀이 죽어 말했다.

“내가 뭐 안 한대? 하지만 지성그룹에서도 나에 대한 성의를 좀 보여줘야지 않겠어? 좋아! 서로 한발 물러서는 거야. 4%의 보너스에 개런티 2억, 이러면 괜찮지?”

노미소가 당당하게 말했다.

“1%가 얼마나 큰 손해인 줄 알아? 이 정도면 많이 양보한 거야. 그러니까 당신들도 양보 좀 해야겠지?”

미디어 부서의 동료들은 하나같이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1%가 줄었어도, 4%의 보너스와 2억의 개런티는 여전히 천문학적인 액수이다.

그 말에 엄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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