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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화

“개런티 문제는 사전에 합의했었지? 그런데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했다, 이거야?”

예우림은 버럭 화를 냈다.

“우리 지성그룹을 뭐로 보고! 현금인출기인 줄 알아? 당장 사람 바꿔!”

“하지만 부대표님, 생방송까지 이제 10분밖에 없어요. 이 짧은 시간에 어떻게 적임자를 찾아요.”

미디어 부서 부장이 버벅거리며 말했다.

“방송 취소하면요?”

“지금 취소하게 되면 홍보를 위해 투자한 수십억을 그대로 날리게 될 거예요.”

퍽!

예우림은 서류를 책상에 던지더니 눈동자에 불길이 활활 타올랐다.

“그러니까 그 무리한 요구를 들어주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는 말인가요? 이렇게 상대한테 질질 끌려다녀야겠어요?”

부하 직원들은 감히 아무 대꾸도 할 수 없었다.

“엄진우, 넌 왜 왔어?”

마침 엄진우를 발견한 예우림은 싸늘한 어조로 물었고, 엄진우는 잠시 얼어붙었다가 이내 예의 바르게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부대표님이 날 불렀잖아요. 아닌가요? 아니면 이만 가볼게요.”

예우림은 잠시 멈칫하더니 생각에 잠긴 듯 말했다.

“아, 그런 것 같기도 해. 거기 서!”

예우림은 이내 도망가려는 엄진우를 불러세우고 진지하게 말했다.

“내가 하는 말 다 들었겠지?

엄진우는 머쓱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네, 들었어요.”

아니, 자기가 부른 쇼호스트가 약속을 파기했는데 나랑 대체 뭔 상관이라고?

빙산녀 할 일이 없는 거야, 뭐야?

“이 라방 때문에 많은 직원이 고생했으니까 네가 가서 양보 좀 해달라고 설득해 봐.”

예우림은 명령조로 말했다.

“게다가 넌 이 회안단과 아이스 스킨 파우더의 설계자니 네가 가는 게 제일 적합해.”

순간 엄진우는 눈꺼풀이 뛰기 시작했다.

아니, 왜 이까짓 일도 날 찾는 거지? 난 미디어 부서가 아니라 마케팅 부서라고! 아니, 내가 뭔 해결사야?

“엄진우, 뭐 하고 있어. 너 지금 속으로 나 욕하고 있었지?”

예우림은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물었다.

“너 오늘 바닥에서 자고 싶어?”

그 말에 직원들은 일제히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이 말은 뭔가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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