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아무리 봐도 동업자의 악의적인 장난이야.”예우림은 꼿꼿이 앉아 입을 열었다.“그러니 이건 전부 반환해야 해. 그리고 선물도 전부 돌려보내.”이 뜻밖의 돈은 회사에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오히려 재난이 될 수도 있다.게다가 50만 건의 주문은 절대 3일 안에 발송할 수 없는 일이다.현재 모든 재고를 합쳐봐야 20만도 되지 않는다.아무리 전천후로 생산을 가속해도 절대 불가능한 미션이다.“하지만 지금 이걸 전부 반환한다면 회사 신용에 문제가 생기게 될 겁니다. 게다가 적지 않은 보상금까지 지급해야 할 거예요.”홍보팀 사원이 걱정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예우림은 미간을 찌푸렸다.“어쩔 수 없어. 회사가 파산하는 것보다 낫지 않아?”제때 손실을 막는 것이 유일한 길이다.“부대표님, 내 말대로 하세요. 50만 건 주문은 그대로 받고 선물도 한 푼도 돌려주지 마세요.”예우림이 명령을 내릴 때, 엄진우가 불쑥 들어오며 말했다.“대처할 방법이 있어요.”“방법이 있다고?”예우림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정색해서 말했다.“엄진우, 상대는 일부러 우릴 겨냥하고 한 짓이야. 50만 건의 주문에 10억의 선물은 보통 사람이 할 수 있는 클래스가 아니라고. 분명 어느 대기업 사장이나 명문가의 권력자일 텐데, 이런 상대를 너 혼자서 대처할 수 있을 것 같아? 하루살이는 절대 큰 나무를 흔들 수 없어!”엄진우는 잔잔하게 웃으며 말했다.“부대표님, 30분 전에 나한테 똑같은 말을 두 번이나 했었죠? 기억하세요?”예우림은 멈칫했다.30분 전에 예우림은 확실히 엄진우의 말을 믿지 않았다.“그래, 네가 해결해. 말썽 일으키지 말고.”예우림은 잠시 망설이더니 입술을 오므렸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승낙을 받고 엄진우는 바로 밖으로 나가 청용에게 전화를 걸었다.“용이야. 너 북강에 일렉트론 전문가 해커 군단 두 개 있지 않았어?”“네, 맞습니다.”청용이 힘차게 대답했다.“1개 군은 3개 사단을 책임지고, 1개 사단은 3개 여단을 책임지며, 1개 여
“아가씨, 방화벽이 깨졌다고요!”상대는 몸을 부르르 떨더니 그대로 털썩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렸다.“창해시에 있던 돈이 절반이나 날아났어요!”“뭐라고? 절반?”오윤하는 감전된 듯 벌떡 일어나 경악하여 말했다.“아니, 그러니까 수조 원을 날렸다는 거야? 어떤 자식이야. 감히 오정그룹을 노려?”그녀는 격노하며 말했다.“내가 아주 그 자식 온 집안 다 죽여버린다.”“상세한 건 잘 모르겠지만 조직적인 해커 집단인 것 같아요. 3분도 안 되어 우리 방화벽을 깨버렸어요. 게다가...”상대는 말을 하려다가 머뭇거렸다.“말 똑바로 안 하면 너부터 죽인다.”오윤하는 화가 솟구쳐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댔다.“아니요, 아니요.”상대는 다급히 손을 저었다.“놈은 분명 돈을 전부 집어삼킬 수 있었는데 이상하게 절반만 증발시켰어요. 하여 전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하나는 아무래도 오정그룹의 세력이 너무 강해서 여지를 조금 남겨둔 것일 수도 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또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만약 상대가 정말 우리 그룹을 두려워했었다면 절대 금융시스템은 해킹하지 않았겠죠.절반을 가져가는 것과 전부를 가져가는 것은 본질에 차이가 없기 때문에 모두 오정그룹의 분노를 자아낼 수 있어요.”“두 번째 가능성은?”오윤하가 싸늘하게 물었다.“두 번째 가능성은요. 그게...”상대는 마른침을 꼴깍 삼키더니 잔뜩 겁먹은 듯 오윤하를 힐끗 쳐다보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오정그룹에 대한 경고일 수도 있어요. 이번에는 아가씨의 체면을 봐서 절반만 증발시켰지만 다음에는 전부 털어갈 수도 있을 것 같아요.”쾅!화가 난 오윤하는 그 자리에서 진귀한 도자기를 들어 가신에게 집어 던지더니 발로 상대의 머리를 밟으며 화풀이를 했다.“누구야? 어떤 새끼가 감히 나한테 경고장을 날려? 이 오윤하의 얼굴을 밟겠다고? 개새끼, 빌어먹을 새끼!”“아가씨, 살려주세요. 제가 한 말 아니에요. 단지 추측일 뿐이라고요.”가신은 계속 아우성을 치며 애원했다. 재
오윤하의 얼굴은 순식간에 굳어지더니 한쪽 입꼬리가 올라갔다.“소찬석, 네가 뭔데 나랑 손을 잡아? 너한테 그런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게다가 엄진우를 어떻게 처리할지는 내가 알아서 해. 너 학원 다닐 때 나한테 얻어터졌던 거 벌써 잊은 거야?”오윤하의 말에 전화기 저편의 소찬석은 이마에 핏대를 세우고 화를 억눌렀다.“오윤하. 너 이 새끼 안 죽이면 나중에 후회해. 내가 너 생각해서 말해주는데 엄진우 그 새끼 아무도 다룰 수 없는 호랑이야. 그런 자식을 컨트롤하려고 하다가 오히려 네가 잡아먹히게 되는 수도 있어. 내가 전에 강남 무도랭킹에 오른 고수를 보냈거든? 그런데 어떻게 됐을까? 그 자식은 멀쩡하고 두 고수는 처참하게 죽었어.이 새끼 겨우 20대 초반인데 벌써 무도랭킹에 오른 두 고수를 죽일 실력을 갖췄어. 만약 실력이 앞으로도 더 늘게 된다면 부처님이 와도 제어할 힘이 안 돼. 오윤하 네가 아무리 북강의 공주라고 해도 겨우...”소찬석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오윤하는 전화를 끊어버렸고 소찬석은 잠시 얼떨떨한 표정을 짓더니 버럭 화를 냈다.“씨발!”소찬석은 완전히 뚜껑이 열려 휴대폰을 부숴버렸다.“어때요? 오윤하가 거절한대요?”뒤에 서있는 여인은 몸매가 아주 좋았는데 검은 면사를 두르고 있어 이목구비를 볼 수 없었다.“하아,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전화 끊었다고? 쌍년이 가문만 믿고 까불어대네.”소찬석은 안경을 벗고 성질을 부렸다.“아니, 이게 며칠짼데 뷔젠트는 왜 아직도 움직이지 않는 거죠? 이게 협력이에요? 강남 무도랭킹 고수가 둘이나 죽었어요.”“어머! 장관님, 세상 사람들은 당신을 태산이 무너져도 꿈쩍없을 거라고 하던데, 지금 보니 별거 아니네요.”여자는 입을 크게 벌리고 깔깔 웃어댔다.“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시죠. 뷔젠트가 만약 날 칼잡이로 쓸 목적이라면 난 바로 당신들과 정면으로 붙을 거예요.”소찬석은 어두운 안색으로 말했다.그는 사법부와 소씨 가문이라는 자원을 손에 쥐었으며 강남 최고 지니어스라는 타이틀까지 소유
탁! 예우림은 일그러진 표정으로 손에 들려있던 사인펜을 바닥에 집어 던졌다. "파렴치한 변태 새끼. 날이 아직 밝은데 벌써 꿈꾸는 거야, 뭐야!"예우림의 아름다운 얼굴은 순식간에 붉어졌고 입은 멈출 줄 몰랐다. "내가 질투한다고? 웃기시네! 세상에 남자가 너 하나만 남아도! 길가에 거지와 살더라도 난 절대 너 같은 뻔뻔한 자식을 택하지 않아! 퉷! 욕하는 것도 역겨워!"과격한 반응에 직원들은 깜짝 놀라 눈꺼풀이 다 뛰기 시작했다. 늘 얼음처럼 차갑고 호수처럼 잔잔하던 부대표님이 저렇게 화를 냈다고? 그냥 평범한 장난 같은데 굳이? 예전과 같으면 아마 그저 웃고 넘어갔을 것인데... "두 사람 정말 뭔가 있는 거 아닐까? 어떡해, 너무 짜릿하잖아. 저렇게 차가운 부대표님이 마케팅 부서 사원과 그렇고 그런..."직원들은 마치 신대륙이라도 발견한 듯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다들 뭐라는 거야? 퇴근 시간에 퇴근 안 하고 뭐 해? 야근 신청이야?"예우림은 미간을 찌푸린 채 직원들을 향해 호통쳤다. 수군거리던 직원들은 깜짝 놀라 분분히 도망갔다. 곧 사무실에는 예우림 혼자 남아 씩씩거리며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사무실을 갔다 왔다 하는 그녀의 눈동자에는 물결이 일렁거리는 것이 왠지 아주 초조해 보였다. 데이트? 이 자식이 날 두고 지금 뭐 하는 거지? 밤 8시. 제트썬 카지노. 도로변에 흰색 파가니 오픈 탑 슈퍼카가 정지되어 있었고 매끈한 긴 다리에 하얀 피부의 여자가 차 문 옆에 서있었다. 그녀는 에르메스 다이아몬드 백에 페라가모 하이힐, 그리고 발렌시아가 크롭티를 입었는데 탄탄한 복근은 행인들의 시선을 강탈했다.행인들은 그녀를 힐끗거리며 그녀가 기다리는 사람을 추측해 보았는데 저렇게 예쁘게 차려입은 거로 보아, 아마도 남자 친구를 기다리는 것 같았다.도대체 어떤 마약 같은 남자기에 이런 여자가 도로에서 기꺼이 기다리는 걸까? 순간 행인들은 이 미스터리한 남자가 궁금하기도, 질투가 나기도 했다. 탁. 이때, 멀지 않은 곳.
조연설의 정교한 얼굴은 순식간에 붉은빛으로 물들더니 화가 난 듯이 엄진우를 응시하며 입을 열었다.“똑바로 들어. 난 미션 수행 때문에 여기서 너와 이러고 있는 거야. 감히 다른 망상을 한다면 넌 내 손에 죽는다.”말을 끝낸 그녀는 턱을 치켜들더니 가느다란 팔을 엄진우의 팔에 감았다.이 순간, 두 사람은 정말 사이좋은 연인 같아 보였다.이 장면에 외부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은 부럽기도, 질투 나기도 했다. 이럴 수가! 난 왜 저런 복이 없는 걸까. 두 사람은 연인처럼 팔짱을 끼고 제트썬 카지노로 들어갔다.카지노에 들어서자마자 엄진우는 조연설을 곁눈질하며 놀려댔다.“조 청장, 이번 미션을 위해 아주 희생이 많네. 이렇게 등이 훤히 드러나는 크롭탑 입은 모습은 처음 봐.”“닥쳐!”조연설은 얼굴이 빨개진 채 버럭 화를 내며 엄진우를 노려보았다.눈치도 없는 인간!그녀는 분명 연석에게 약간 섹시하고 약간 여성스러운 옷으로 가져오라고 했다. 그런데 옷이 도착했을 때 그녀는 말문을 잃고 말았다.이건 분명 모델들이나 입는 패션이다. 하지만 딱히 대체할 옷이 없어서 하는 수 없이 조금 어색한 차림으로 오게 되었다.엄진우의 시선은 상대의 풍만한 가슴에 꽂혔다.“아니, 이 사이즈 뭐야? 패드 밀어 넣은 거지? 티가 너무 나잖아.”손을 뻗어 조연설의 가슴을 움켜쥐는 순간, 엄진우는 잠시 흠칫하더니 급히 손을 거두고 난처한 듯 웃어 보였다.“조 청장, 미안. 난 가짠 줄 알았지... 진짜였네? 정말 미안해. 아니 예전에는 이렇게 큰 줄 몰랐어. 최근에 2차 성장이라도 한 거야?”화가 난 조연설은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았고 당장이라도 엄진우를 한바탕 패주고 싶었다.만지는 것도 모자라 이런 파렴치한 말을 내뱉다니.그녀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애써 마음을 진정시켰다.조연설, 진정하자. 넌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여자야. 그러니 이런 새끼가 내뱉는 말에 신경 쓸 것 없어.“제트썬 제대로 털지 못하면 엄진우 당신 절대 가만 안 둬.”그녀는 마음속으로 적어
“예강호 씨, 설마 타짜야? 아니 어떻게 매번 이길 수 있지?”예강호 옆에 앉은 요염한 여자는 상대를 곁눈질하더니 테이블을 내리치며 벌떡 일어섰다.예강호는 한 손으로 담배를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카드를 든 채 담담하게 말했다.“천수관음, 자신 없으면 그만 물러서. 졌다고 개처럼 짖어대는 게 우습지도 않아?”요염한 여자는 발끈하며 말했다.“도박판에서 내 별명이 천수관음인 걸 알면서 감히 나한테 도발해? 나랑 일대일로 붙을 자신 있어?”“두 사람 그만 싸워. 이 순간을 즐기자고.”옆에 있던 상강시 재벌인 황태강이 온화하게 웃으며 말했다.“흥, 천수관음은 무슨. 저속한 도박쟁이일 뿐이지.”예강호가 들고 있던 칩을 내던지자 칩은 바로 테이블을 뚫고 바닥에 던져졌다.“당신이 원한 거야. 그렇다면 크게 붙는 건 어때? 올인할 자신 있어?”“그렇게나 빨리 죽고 싶다면, 소원 들어줘야지.”천수관음이 날카롭게 맞섰다.양측은 모든 칩을 테이블에 올려놓았다.삽시간에 모두가 게임을 그만두고 흥미진진하게 판을 지켜보았다.“이건 최소 수백억이 걸린 판이야. 생각만 해도 짜릿한데?”“역시 고래 싸움이 제일 재밌단 말이야. 예강호라는 자는 비록 정체가 분명치 않지만 게임 실력은 아주 수준급이야. 하지만 천수관음도 베테랑이지. 특히 제트썬에서 19연승의 기록을 세운 적도 있어.”“카드 오픈!”딜러의 목소리와 함께 예강호는 이내 패를 까려고 했다. 하지만 이때 엄진우가 갑자기 나타나 흥미롭다는 듯 입을 열었다.“저기요. 올인은 하지 마세요. 이러다 호구 돼요.”순간 장내가 술렁거리기 시작했다.플레이어들이 가장 꺼리는 것이 중요한 시각에 누군가 튀어나와 판을 휘젓는 것이다.“당신 뭐야? 여기 알바야? 함부로 끼어들면 안 된다는 거 몰라?”상강시 재벌인 황태강이 선두로 일어나 소리를 질러댔다.이내 천수관음도 고개를 들고 싸늘한 눈빛을 보냈다.“아가, 여긴 네가 올 곳이 아니야. 당장 꺼져. 그렇지 않으면 여기서 못 나갈 수도 있단다.”이때 예강호가
예강호가 말하는 젊은이는 바로 엄진우이다.“사과? 장난해? 난 저런 밑바닥 인간들에게 눈길도 안 주는 사람이야. 그렇다고 네가 감히 날 정말 어쩌기라고 하겠어? 내가...”펑!상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예강호는 황태강의 머리통을 향해 총을 쏴버렸다.그러더니 천천히 다가가 시체를 한쪽에 치워버리고 천수관음을 바라봤다.“천수관음, 당신은?”이 순간 상대는 마치 넋이라도 잃은 듯 온몸을 벌벌 떨고 있었다“죽이지 마, 나 죽이지 마. 시키는 대로 다 할게.”천수관음은 털썩 무릎을 꿇더니 거북이처럼 엄진우의 신발을 핥기 시작했다.“미안해. 내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니니까 한 번만 봐줘. 옆에 호텔 있으니까 내가 제대로 모실게. 나 그런 거 잘해. 만족스러울 때까지 해 줄게.”그러더니 요염한 눈빛으로 엄진우를 바라보았다.엄진우는 혐오스럽게 상대를 발로 걷어찼다.“됐으니까 멀리 떨어져.”호의로 귀띔해 줬을 뿐인데 이런 피비린내 나는 사건이 발생했다.역이 제트썬 카지노, 물이 아주 깊었다.예강호가 사람을 죽였음에도 사람들은 모두 못 본 척하며 자기가 할 일을 계속했다.바로 이때, 뒤늦게 달려온 홀 지배인은 피바다에 쓰러진 황태강의 모습에 안색이 새파랗게 질려버렸다.“우리 카지노 VIP 황태강 님을... 대체 누구 짓이야? 이 정도면은 적어도 다리 하나와 1억은 바쳐야지. 아니면 여기서 나갈 생각 하지도 마!”“나야.”예강호는 자리에 앉아 한 쪽 다리를 테이블에 올렸다.“예강호 님?”홀 지배인은 이내 안색이 크게 변하더니 허리를 굽신거리며 말했다.“어머, 강남 제일 폭도이자 전 강남 무도랭킹 20위 안에 드는 강자 예강호 님? 최근 강남 한 명문가 온 가족을 죽인 일로 수배당하고 있으시던데, 안심하세요. 제트썬은 손님의 개인사를 절대 묻지 않는 것이 원칙이니 마음껏 게임을 즐기셔도 좋습니다. 얘들아, 예강호 님 심기 불편하지 않으시게 저 시신 당장 처리해.”말을 마친 홀 지배인은 마치 귀신이라도 본 듯 다급히 도망가 버렸다.엄진우는
예강호의 조언에 엄진우는 미소를 짓더니 고개를 가로저었다.“어차피 칩 주셨으니 제가 알아서 마음 편히 해볼게요. 즐거우면 된 거 아닌가요?자, 이 100억 전부 걸고 두 분과 게임 할 게요.”예강호는 깜짝 놀라며 말했다.“100억은 평범한 사람들이 몇 평생을 벌어도 벌 수 없는 돈이야. 차라리 이거 돈으로 바꿔서 떠나는 건 어때?”어떻게 이 돈을 전부 내던질 생각을 하는 거지?이놈... 보통 놈이 아니야.예강호는 문뜩 두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천재 아니면... 강을 건너는 용.엄진우의 말에 두 도박꾼은 웃음을 터뜨렸다.“좋지! 우린 돈만 보지 사람은 보지 않아. 어디 한 번 덤벼 봐.”“이렇게 진심으로 돈을 주겠다는데 한 번 제대로 가르쳐줘야지 않겠어?”같은 시각.칩을 바꾸고 돌아온 조연설은 아무리 둘러봐도 엄진우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이 새끼 또 어디로 튄 거지?”그녀는 미간을 찌푸리고 막연한 표정을 지었다.이때, 대형 스크린에서 갑자기 소식이 전해졌다.“제트썬 카지노 3층 최신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상강시 재벌 황태강과 천수관음이 암암리에 손을 잡고 게임을 하던 중 한 청년으로 인해 들통나게 되었는데 황태강은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고 천수관음은 쫓겨난 상황입니다.그리고 해당 청년은 도킹과 도신에게 도전장을 내밀어 곧 팽팽한 게임이 진행될 예정입니다.”이 소식은 마치 폭탄처럼 순식간에 장내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고 사람들은 저마다 수군거리기 시작했다.“헐, 오늘 3층 대박이다.”“강남 제일 폭도 예강호도 보인다!”“천수관음도 명성이 자자한 카지노의 강자였는데 이렇게 한순간에 몰락당할 줄이야.”“제일 주목해야 할 사람이 바로 그 미스터리한 청년이지. 대체 누굴까? 천수관음과 황태강을 아웃시키고 도킹과 도신에게 도전장을 내밀다니.”“새로운 강자의 탄생인가?”“하하! 눈치껏 물러나는 게 좋을 거야. 첫판부터 최강자들에게 덤비면 뼈도 못 추리게 될걸?”사람들의 수군거림에 조연설은 미간을 찌푸렸다.“보나마나 엄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