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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화

“무례하다! 오윤하 님이 보내준다고 했어?”

“오윤하 님 심기를 건드리고 감히 도망가려고?”

“넌 끝장이야!”

사람들은 씩씩거리며 입을 놀려댔다.

“다들 입 다무세요!”

이때 오윤하의 쌀쌀한 목소리가 그들을 얼어붙게 했다.

“누가 함부로 입을 놀리라고 했죠?”

순간 사람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방금까지만 해도 엄진우를 죽이고 싶어 했던 오윤하가 왜 갑자기 태도를 바꾼 걸까?

엄진우의 작품을 보는 오윤하의 눈에 빛이 반짝였다.

천하제일.

분명 똑같은 네 글자다.

하지만 경지와 필세에 있어서 경매에 나온 작품을 훨씬 능가했다.

머릿속에는 북강에서 한 남자가 해외 백만 군대를 상대하는 모습이 저절로 떠올랐다.

피바다와 시신 무더기에서 남자는 의연히 위세를 떨쳤다.

명왕이다. 이 글에는 명왕의 기운이 들어있다.

“그런 거였어!”

오윤하는 감격에 겨워 20억에 낙찰한 작품을 갈기갈기 찢어버렸다.

“오윤하 님, 왜 그러십니까?”

“명왕의 필적이자 당대의 보물입니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이러시면 안 됩니다.”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당대 제일의 해서를, 백 세에 길이 남을 작품을 파손하다니.

하지만 오윤하는 입꼬리를 올리고 엄진우가 쓴 서예를 번쩍 들고 말했다.

“만약 아까 그 작품이 명왕의 진적이라면, 이건 뭘까요?”

사람들은 다급히 머리를 빼 들고 엄진우가 쓴 글을 보았다.

“아주 훌륭하네요.”

“이 글은 획의 길이와 흐름을 강인하지만 여유롭게 다루었는데 군인의 혈기와 문인의 기품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네요.”

“이에 비하면 아까 이천 억짜리 작품은 말할 것도 없고 비교할 가치도 없습니다!”

“설마 이것이야말로 명왕의 필적이란 말입니까?”

사람들은 깜짝 놀라 비명을 질렀다.

“어쩐지 한눈에 모조품이라는 것을 알아차리더라니, 설마 저 젊은이가 명왕인가요?”

그 말에 현장은 잠시 침묵에 빠졌다.

하지만 오윤하는 큰소리로 웃어댔다.

“다들 지금 무슨 생각하시는 거죠? 제 약혼자인 명왕이, 용국의 수호신이 이런 작은 도시의 회사원일 수 있겠어요? 하지만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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