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랑이를 처리한 늑대킹은 엄진우를 향해 음산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이 자식이 약하다는 네 놈 말이 나는 아주 공감이 가더라고. 하지만 내가 왔으니까 넌 이젠 끝났어. 난 강남 무도랭킹 97위, 낭아 대종사야!”늑대킹은 득의양양해서 말했다.하지만 그 말에 소지안은 순간 겁에 질려 두려움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강남 무도랭킹 100위권이라고? 세상에, 오빠가 진우 씨를 죽이려고 이런 고수까지 보냈어?”강남 무도랭킹에서 200위권에만 들어도 아주 대단한 사람들이다.100위권에 든 사람들은 최고의 고수로 불렸는데 국무원이나 지방 장군 장교도 그들의 체면을 봐줬다.심지어 창해시 사대 고대 무가의 천년의 역사를 합쳐도 100위권에는 달랑 세 명밖에 들지 못했으며 근 100년 동안에는 한 명도 없었다.엄진우는 눈을 가늘게 뜨고 상대를 훑어보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하지만 너도... 약해 보이잖아.”그 말에 소지안은 심장이 멈추는 줄 알았다. 저게 약하다고? 뚫린 입이라고 너무 막말을 해대는 거 아니야?“그래?”하지만 늑대킹은 화를 내기는커녕 오히려 미소를 지었다.“역시 예사로운 놈이 아니네. 소찬석이 애송이 하나 죽여달라기에 시시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넌 충분히 나한테 죽을 가치가 있는 놈이야.”말을 끝낸 늑대킹은 외투를 벗더니 조끼를 겹겹이 벗기 시작했다.우르르!그러자 순간 땅이 꺼지더니 바닥에 구멍이 뚫렸다.그 조끼의 무게는 대략 천근에 달했다.“내 실력이 너무 강해서 말이야. 이런 물건으로 날 제한 좀 했어.”늑대킹은 긴 숨을 내쉬더니 잔뜩 흥분한 기색을 보였다.“하지만 네 놈한테는 내가 내 실력을 아낌없이 사용해야 할 것 같아. 내가 5년 만에 처음으로 모든 힘을 동원해 누군가를 죽이려고 하는 거니까 영광으로 생각해. 하하하! 이게 얼마 만에 느끼는 쾌락이야?”순간 늑대킹은 제자리에서 빠르게 하늘을 향해 뛰어오르더니 사라졌다.“너무 빨라. 순식간에 사라졌어!”상대의 속도를 캐치하려고 눈도 깜빡이지 않았지만 전혀
“아직 피도 안 봤는데, 이대로 끝나면 시시하잖아.”여기까지 말한 엄진우는 바로 늑대킹의 머리통을 그대로 뜯어버렸다. 순간 머리 없는 시체에서 혈장이 뿜어져 보기만 해도 온몸이 오싹해났다.소지안은 너무 놀라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했다.“꺄악!”하지만 이내 그녀는 몸을 움찔하더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늑대킹이 죽었어요.”강남 무도랭킹 97위 늑대킹이 잔뜩 졸아서 도망치려 했다니. 엄진우가 늑대킹보다 더 강한 존재란 말인가?“소 비서님. 놀랐죠? 미안해요.”엄진우는 소지안에게 터벅터벅 걸어와 걱정되는 듯 손을 그녀의 어깨에 올려놓았는데 이내 진기가 그녀의 몸에 흘러들었다.창백했던 소지안의 안색은 순간 혈색을 되찾았고 마음속의 두려움도 눈 녹듯 녹아내렸다.오늘 일어난 일들은 너무 충격적이어서 그녀의 여린 마음에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숨지 말고 나와.”이때 엄진우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소지안은 흠칫하며 입을 열었다.“또 다른 킬러가 있어요?”이때 한쪽 구석에서 갑자기 삿갓을 쓴 십여 명의 남자들이 나왔는데 고수의 냄새가 짙게 풍겨왔다.하지만 놀라운 건 그 사람들도 안색이 하얗게 질린 채 온몸을 벌벌 떨고 있었다.그들은 일제히 엄진우에게 다가오더니 중심을 잡지 못하고 털썩 무릎을 꿇었다.“살려주세요! 우리는 돈 받고 일할 뿐이에요!”“우리는 그쪽과 아무런 원한도 없으니 제발 살려주세요.”엄진우는 눈을 가늘게 뜨고 싸늘하게 웃었다.“누가 보냈어?”딱 봐도 백호랑이와 늑대킹과는 전혀 다른 패거리이다.“엄씨 가문에서 보냈습니다.”그들은 벌벌 떨며 말했다.“누군가 큰돈을 주고 그쪽을 죽이라고 해서 며칠 동안 그쪽 동향을 감시했는데 오늘에야 이곳에 나타났다는 것을 알고 조용히 뒤를 따랐습니다.”손을 쓰려는 그때, 갑자기 백호랑이와 늑대킹이 먼저 나섰을 뿐이다.하여 그들은 늑대킹과 백호랑이가 엄진우를 죽이면 다시 나서서 두 사람을 기습하려고 했다.혹시 엄진우가 이기더라도 힘이 다 빠졌을 테니 그들은 쉽게 엄진우를
엄진우는 순수한 마음을 가진 부처님이 아니기에 그 킬러들의 말을 믿을 수가 없었다.하지만 소지안이 옆에 있으니 할 수 없이 일단 보내버렸다.이젠 소지안도 집에 보냈으니 당연히 싹을 잘라야 한다. 타인에 대한 인자함은 자기에 대한 잔인함이다.“네, 모조리 처리하겠습니다.”청용이 명을 받들었다.워낙 집에 돌아가려고 했던 엄진우는 도중에 낯선 전화를 받게 되었다.“진우야, 나 가연이야! 드디어 연락이 닿았네.”전화기 저편에서 울먹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엄진우는 멈칫하더니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가연아, 왜 그래? 괜찮으니까 천천히 말해 봐.”“네가 준 블랙카드로 회사 위기 넘겨서 이젠 정상으로 운영하게 되었어. 너무 고마워. 하지만 네 돈을 10억이나 썼으니 내가 너무 미안하더라고. 그래서 그 돈 빨리 갚고 싶어서 내가...”호가연은 죄책감에 푹 젖어있었다.“내가 머리가 어떻게 됐었나 봐. 친구의 추천으로 그 10억 벌려고 카지노에 들어갔었어.”엄진우는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그래서 지금 도박했다는 거야? 미쳤어? 아무리 돈이 부족해도 그런 데는 왜 가?”순수하고 착했던 여자가 물욕이 난무하는 사회에 찌들어 사람이 변했나 보다.여기까지 말한 호가연은 참지 못하고 눈물을 터뜨렸다.“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빨리 네 돈 갚고 싶다는 생각에 내가 잠시 미쳤었나 봐. 넌 이 10억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겠지만 나한테는 무슨 짓을 해서라도 꼭 갚아야 하는 돈이야.”호가연은 자기만의 마지노선과 원칙이 있는 여자다.게다가 돈을 빌려준 상대는 학창 시절에 짝사랑했던 짝꿍이라 더더욱 그의 돈을 함부로 쓸 수 없었다.“그런데 카지노에 들어서니 마치 저주에 걸린 것처럼 눈이 돌아가더라고. 처음에는 거의 10억 가까이 돈을 땄었어. 그러다 내가 한순간 눈이 멀어서 그 돈 전부 다 걸었었는데... 쫄딱 망하게 된 거야. 화가 났어. 난 단지 잠시 재수가 없었다고 생각했지.”“그런데 계속 지기만 했지?”엄진우는 상대의 말을 끊어버렸다.안 봐도 비
"설마 조 청장도 이 카지노 조사하던 참이었어?"엄진우의 질문에 조연설은 미간을 찌푸렸다. "조사한 지 보름 정도 됐어. 내가 알기론 보기에는 평범한 제트썬이 사실 미얀마 사기 집단과 협력하는 사이래. 도박판 조작에 마약 거래, 심지어 인신매매까지 아주 악랄한 새끼들이야. 그런데 증거가 없어. 그래서 우리도 쉽게 움직이지 못하는 거야."조연설의 말에 엄진우는 대략적인 구도를 알 수 있었다. 호가연이 60억을 날린 건 우연이 아니다. 제트썬은 밑바닥이 보이지 않는 아주 어두운 곳이다. 하지만 해외 세력과 협력하는 저질스러운 곳이라면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뼛속까지 새겨진 애국 유전자는 어느새 습관이 되어버렸다. "내일 밤 시간있어? 시간 있으면 섹시하게 차려입고 나랑 같이 나가자."엄진우는 갑자기 음흉하게 웃었다. "뭐야? 엄진우! 날 뭐로 보고! 내가 그렇게 쉬워?"그 말에 조연설은 버럭 화를 냈다. "아니, 그러고! 여자랑 매번 이렇게 약속 잡았어? 사람이 어쩜 그렇게 둔해?""뭔 생각해? 내 말은 내일 나랑 제트썬에 가보자고. 내가 제트썬 제대로 뒤집어 줄게."엄진우는 어이가 없었다. "어? 그런 거였어?"조연설은 흠칫하더니 순간 얼굴이 빨개져 대뜸 앙탈을 부렸다. "그러면 그렇다고 제대로 말했어야지. 이건 내 잘못 아니야. 다 네가 평소에 너무 응큼했던 탓이라고!""내일 갈 거야, 말 거야?"엄진우는 눈을 희번덕이며 말했다. "당연히 가야지! 내일 밤 8시에 만나!"말을 끝낸 조연설은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러고는 옆에 있는 동료에게 말했다. "연석아, 너 바로 제일 유명한 샵에 가서 내 사이즈에 맞게 예쁘고 야한 원피스로 주문 제작해. 내일 입을 거야.""네?"순간 연석이라 부르는 부하 직원은 두 눈을 크게 떴다. "청장님... 설마 연애하세요?""뭔 헛소리야? 미션 수행 중이라고!"조연설은 삽시에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헐! 미션 수행하는데 섹시한 원피스가 필요해요? 남자 꼬시는 미션인가요?"
“개런티 문제는 사전에 합의했었지? 그런데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했다, 이거야?”예우림은 버럭 화를 냈다.“우리 지성그룹을 뭐로 보고! 현금인출기인 줄 알아? 당장 사람 바꿔!”“하지만 부대표님, 생방송까지 이제 10분밖에 없어요. 이 짧은 시간에 어떻게 적임자를 찾아요.”미디어 부서 부장이 버벅거리며 말했다.“방송 취소하면요?”“지금 취소하게 되면 홍보를 위해 투자한 수십억을 그대로 날리게 될 거예요.”퍽!예우림은 서류를 책상에 던지더니 눈동자에 불길이 활활 타올랐다.“그러니까 그 무리한 요구를 들어주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는 말인가요? 이렇게 상대한테 질질 끌려다녀야겠어요?”부하 직원들은 감히 아무 대꾸도 할 수 없었다.“엄진우, 넌 왜 왔어?”마침 엄진우를 발견한 예우림은 싸늘한 어조로 물었고, 엄진우는 잠시 얼어붙었다가 이내 예의 바르게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부대표님이 날 불렀잖아요. 아닌가요? 아니면 이만 가볼게요.”예우림은 잠시 멈칫하더니 생각에 잠긴 듯 말했다.“아, 그런 것 같기도 해. 거기 서!”예우림은 이내 도망가려는 엄진우를 불러세우고 진지하게 말했다.“내가 하는 말 다 들었겠지?엄진우는 머쓱하게 웃으며 대답했다.“네, 들었어요.”아니, 자기가 부른 쇼호스트가 약속을 파기했는데 나랑 대체 뭔 상관이라고? 빙산녀 할 일이 없는 거야, 뭐야?“이 라방 때문에 많은 직원이 고생했으니까 네가 가서 양보 좀 해달라고 설득해 봐.”예우림은 명령조로 말했다.“게다가 넌 이 회안단과 아이스 스킨 파우더의 설계자니 네가 가는 게 제일 적합해.”순간 엄진우는 눈꺼풀이 뛰기 시작했다.아니, 왜 이까짓 일도 날 찾는 거지? 난 미디어 부서가 아니라 마케팅 부서라고! 아니, 내가 뭔 해결사야?“엄진우, 뭐 하고 있어. 너 지금 속으로 나 욕하고 있었지?”예우림은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물었다.“너 오늘 바닥에서 자고 싶어?”그 말에 직원들은 일제히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이 말은 뭔가 이상하다
노미소는 침을 튀기며 엄진우의 콧구멍을 향해 삿대질을 해댔다.하지만 엄진우는 아주 담담한 표정으로 그녀를 향해 입을 열었다.“그러니까 계약 위반하겠다는 건가?”“흥, 이건 또 뭐 하는 자식이야? 네가 뭔 상관인데? 지성그룹 대가리 나오라고 해!”노미소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너 같은 나부랭이가 감히 나한테 예의 없이 굴어?”엄진우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아쉽게도 그쪽 같은 레벨은 나 같은 나부랭이와 대화할 자격밖에 없어. 그런데 뭐? 대가리? 성형미인에게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그러자 노미소는 마치 꼬리 밟힌 고양이처럼 펄쩍 뛰며 말했다.“너 미쳤어? 저 새끼 꺼지라고 해! 아니면 나 진짜 이거 못 해! 돈 얼마를 줘도 난 절대 안 해!”시골 출신의 그녀는 전자 공장에서 일하다 시골땅을 팔고 얼굴을 뜯어고쳤는데 그러다 결국 인플루언서의 길을 걷게 되었다.하지만 극도의 열등감에 성형미인이라는 말을 제일 혐오했다.“여기가 당신이 가고 싶으면 갈 수 있는 곳인 줄 알아?”엄진우는 미디어 부서의 동료들에게 시선을 돌리더니 또박또박 말했다.“일방적인 계약 파기 시 위약금은 얼마나 받아야죠?”“10억 이상이요.”한 사원이 대답했다.“10억, 들었어?”엄진우는 상대를 향해 열 손가락을 벌려 보이더니 발로 문을 닫아버렸다.그는 싸늘한 안색으로 계속 말했다.“가려면 10억 내고 가! 난 당신 같은 사람 절대 봐주지 않아.”위약금 얘기에 노미소는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살짝 풀이 죽어 말했다.“내가 뭐 안 한대? 하지만 지성그룹에서도 나에 대한 성의를 좀 보여줘야지 않겠어? 좋아! 서로 한발 물러서는 거야. 4%의 보너스에 개런티 2억, 이러면 괜찮지?”노미소가 당당하게 말했다.“1%가 얼마나 큰 손해인 줄 알아? 이 정도면 많이 양보한 거야. 그러니까 당신들도 양보 좀 해야겠지?”미디어 부서의 동료들은 하나같이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1%가 줄었어도, 4%의 보너스와 2억의 개런티는 여전히 천문학적인 액수이다.그 말에 엄진우
“꿈 깨! 지금 나더러 공짜로 일하라는 거야? 미쳤어?”노미소는 화가 나서 바로 엄진우에게 달려들어 손바닥을 휘둘렀고 엄진우는 순식간에 상대의 손목을 움켜쥔 채 차가운 눈빛을 보냈다.“처음부터 억지를 부린 건 당신이야. 왜, 당신은 불난 틈에 도둑질하는 건 괜찮고 난 날로 먹으면 안 돼?”“아무튼 난 몰라! 내 앞에 이 돈 내놓지 않으면 난 안 해!”노미소는 턱을 치켜들고 거만하게 말했다.“당신들이 이 라방 홍보비에만 수십억을 썼다는 걸 내가 모를 것 같아? 내가 계약 파기하면 고작 몇억 정도 물어내면 되겠지만 당신들은? 수십억을 그대로 날리는 거 아니야? 그러니 어떤 쪽이 더 유리한지 알아서 판단해.”말을 끝낸 노미소는 아무 자리나 앉더니 다리를 꼬고 건방지게 굴었다.사람들은 순간 사색이 되었다. 노미소에게 약점을 들킨 것이다.어쩐지 감히 위약금이라는 리스크도 감안한 채 앉은 자리에서 가격을 올리더라니!그들이 노미소를 절대 못 보낸다는 걸 알기 때문이었다.고작 10억의 위약금은 아무것도 아니다. 이 라방을 놓치는 것이 가장 큰 손해가 될 테니 말이다.“미친 새끼, 네가 나 아무리 협박해도 소용없어. 꺼져! 네 상사한테 직접 오라고 해. 아니면 나 절대 안 해. 예우림도 참 방탕한 년이야. 온몸에 사치품을 휘감고 다니면서 돈 좀 달라니까 이렇게 꾸물거려? 영감탱이들 침대에 기어올라 떡값 많이 받았나 보지?”노미소는 경멸하듯 말했다.“부하 직원들까지 전부 따먹은 거 아니야? 하하하하!”그녀는 엄진우를 아래위로 훑어보며 말했다.그녀는 결코 작은 이익이나 챙길 인플루언서가 아니다. 그녀는 부자들의 머리를 짓밟고 한 걸음 한 걸음 위에 올라서서 최고가 되려는 야망을 품은 사람이다.하지만 엄진우는 담담하게 상대를 훑어보더니 평온하게 말했다.“미디어 부서 사원들은 전부 나가주실래요? 아, 문은 꼭 닫아주세요.”사람들은 깜짝 놀랐다.“엄진우 씨, 뭐 하시려고요?”“부대표님이 이 일을 저한테 맡기셨으니 더는 묻지 마시고 나가주세요.”엄진
“이 여자가 부대표님 욕하고 회사 욕했는데, 부대표님이라면 어떻게 했을 것 같아요?”엄진우는 무표정한 얼굴로 되물었다.예우림은 잠시 말을 잇지 못하더니 한참 후에야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그래! 맞아도 싸! 근데 라방은 어떡해? 5분도 안 남았어. 어디서 사람을 찾냐고. 이 라방에 얼마나 많은 직원이 고생한 줄 알아? 이렇게 감정적으로 일 처리하면 모두의 노력을 헛되게 할 뿐이야.”예우림은 속이 바질바질 타올랐지만 반대로 엄진우는 너무 평온하게 웃어 보였다.“이 뱀처럼 생긴 성형미인이 아니면 라방 못 해요? 다른 사람 찾으면 되죠.”“말이 쉽지, 어디서 찾아? 네가 찾아봐.”예우림은 기가 찼다.“저 사람 괜찮네요.”엄진우는 예우림 옆에 있는 평범한 외모에 주근깨가 가득한 어시를 가리켰다.“네? 저요? 저 안 돼요!”상대 어시는 깜짝 놀라 고개를 가로저었다.그녀는 자기 같은 외모는 카메라 앞에 설 수 없다고 생각했다.이런 외모는 네티즌의 분통을 사기 충분했다.예우림은 미간을 찌푸렸다.“엄진우, 장난치지 마. 소혜 아주 착실한 애지만 쇼호스트로 나서기엔 비주얼상 맞지 않아.”엄진우는 담담하게 웃어 보였다.“쇼호스트가 반드시 예뻐야 한다고 누가 그래요? 얼굴과 몸매를 팔아서 관심을 끄는 건 일시적인 효과일 뿐, 시청자들의 지갑을 열 수 없어요.”“소혜 씨, 한번 해보실래요? 왜 안 된다고 생각해요? 인플루언서들은요, 껍데기만 벗기면 다들 평범한 사람이에요. 소혜 씨는 학력도 높고 순수하잖아요. 그런데 왜 안 되죠?”엄진우의 말에 허소혜는 마음이 흔들려 눈에서 투지가 불타올랐다.“제가 할 수 있을까요?”엄진우는 확고하게 대답했다.“당연하죠. 누구는 태어나서부터 쇼호스트래요?”그녀는 갑자기 자신감을 얻고 용기를 냈다.“부대표님, 제가... 한 번 해볼게요!”예우림은 놀라웠지만 이렇게 된 이상 다른 방법이 없어 마지못해 승낙했다.“그래, 지금으로서는 다른 방법이 없어. 한 번 해보자.”미디어 부서에서는 이내 라방 세트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