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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화

호가연은 블랙카드를 받았고, 이치대로라면 회사는 이미 고비를 넘겼을 것이다.

그런데 왜 엄진우를 급히 찾는 걸까?

알 수 없다.

“글쎄, 그건 나도 잘 몰라. 아무튼 너한테 연락이 닿기를 바라고 찾아왔는데 우리한테도 네 번호가 없었어.”

한사나가 계속 말했다.

“오늘 마침 너 만나서 내가 생각났지, 뭐야.”

엄진우는 목소리를 깔고 말했다.

“그러면 내가 번호 남길 테니까 호가연한테 전해줘. 무슨 일 있으면 나한테 바로 연락하라고 해.”

“응.”

한사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이내 집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이상한 건 집으로 돌아가는 내내 예우림은 침묵했고 심지어 엄진우의 장난까지 무시했다.

사늘한 얼굴은 마치 빙산과 같았다.

“망했다. 설마 화난 건가?”

웨딩 촬영 때 조금 ‘건방진’ 행동을 했다고 화난 건가? 근데 그게 화날 일인가?

이 여자 성질은 날이 갈수록 날카로워진다.

“두 사람 드디어 왔네.”

집에 돌아오니 소지안이 보였다.

그녀는 오늘 체크 나시 탱크톱에 빨간색 랩스커트를 입어 유난히 화려했다.

하지만 얼굴에는 혈색이 하나도 없었다.

“지안아, 너 웬일이야?”

예우림은 깜짝 놀랐다.

“나 진우 씨한테 따로 할 얘기가 있어.”

소지안이 말했다.

“그래. 그러면 두 사람 얘기해. 나 먼저 올라가서 쉬고 있을게.”

예우림은 엄진우를 힐끗 보더니 머리를 뒤로 쓸어 넘기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엄진우는 소지안에게 다가가 그녀의 코를 꼬집으며 말했다.

“소 비서님. 잠 못 잤어요? 안색이 별로네?”

“밤새 잠도 못하고 어제 생각만 했어요.”

순간 소지안은 잔뜩 흥분해서 말했다.

“진우 씨, 지금 당장 창해시를 떠나면 안 돼요? 아니, 강남성을 떠나요.”

“강남을 떠나라고요? 왜요?”

엄진우는 담담하게 웃어 보였다.

“진우 씨는 우리 오빠를 몰라서 그래요. 아무도 우리 오빠 뜻을 거역하면 안 돼요. 그게 설사 나라고 해도 마찬가지예요.”

소지안은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당시 소씨 가문에서 오빠는 권리를 손에 쥐려고 십여 명의 사촌 형제들을 죽였어요. 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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