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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0화

"꺅! 진우 씨, 하지 마요. 아무 말도 안 할게요."

깜짝 놀란 소지안은 창백한 안색으로 고개를 다급히 저으며 몸을 떨었다.

엄진우는 피식 웃더니 그제야 소지안을 놓아주었다.

"진작에 그럴 것이지. 이제야 소 비서님답네."

소지안은 앙탈을 부렸다.

"진우 씨는 너무 난폭해요. 어쩜 사람이 퍽하면 힘으로 제압해요? 난 진우 씨가 걱정돼서 그러는 건데."

엄진우는 크게 웃으며 말했다.

"안심해요. 소 비서님 오빠라는 사람 따귀를 날린 건, 그만한 준비가 됐다는 뜻이에요."

"또 그 말이에요? 휴, 됐어요. 나도 이젠 몰라요."

소지안은 어이없다는 듯 관자놀이를 문지르더니 갑자기 활짝 미소를 지었다.

"맞다. 혹시 지금 시간 있어요?"

"왜요?"

"오늘 큰 서예 전시회가 있는데 명가들의 작품도 많이 나온다고 해서 가보려고요. 그래서... 날 지켜줄 경호원이 필요해요."

소지안은 귀엽게 윙크를 날렸다.

그녀는 여유 시간에 늘 서예를 연습하며 정서를 다듬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서예에 빠지게 되었다. 특히 그녀는 유명한 대가의 진적을 아주 좋아했다.

엄진우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소 비서님 경호원 많을 텐데 내가 왜 필요하죠?"

소지안은 수줍은 듯 웃어 보였다.

"경호원들이 하나 같이 너무 무뚝뚝해요. 게다가 진우 씨는 잘생겼고 위트있고 게다가 마사지도 잘 하잖아요."

그리고 하나 더! 소지안은 엄진우가 옆에 있으면 소찬석도 경거망동하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호랑이도 제 새끼는 잡아먹지 않는다. 게다가 그녀는 소찬석에게 아직 이용당할 가치가 있기에 절대 죽이지 않을 것이다.

엄진우는 눈을 희번덕이며 물었다.

"나한테 좋은 점은?"

소지안은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하얗고 가는 손가락으로 엄진우의 허벅지를 힘껏 꼬집으며 말했다.

"이렇게 예쁜 여자와 같이 가는 걸 고맙게 생각해야지 뭐라고요? 좋은 점? 만족도 모르는 난봉꾼!"

"으악! 그만해요. 가요, 같이 가면 되잖아요!"

엄진우는 수탉처럼 아우성을 질렀다.

전시회장은 예우림 집과 그리 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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