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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화

순간 공기는 차갑게 얼어붙었다.

서로 눈을 마주치는 순간, 예우림의 싸늘한 두 눈에는 빛이 일렁였다.

"너 대체 뭔 생각해? 웨딩 촬영? 너랑? 내가 그렇게 한가한 사람으로 보여?"

하지만 엄진우도 포기하지 않고 말했다.

"부대표님, 뭔 말을 그렇게 해요. 아니, 여자가 어떻게 웨딩드레스를 거부할 수 있죠? 부대표님은 여자 아니에요?"

그 말에 공기는 다시 한번 얼어붙었다.

예우림은 어금니를 살짝 깨물었다.

"시시해 죽겠네!"

예우림은 새침한 한마디를 내뱉더니 바로 뒤돌아섰다.

"잠깐만요!"

카드를 까지 않는 한 이 빙산녀, 절대 들어주지 않을 것이다.

"내 생각이 아니라요, 우리 엄마 뜻이에요."

엄진우는 일의 자초지종을 하나도 빠짐없이 예우림에게 말해주었다.

그 말을 들은 예우림은 팔짱을 끼더니 눈빛이 불타올랐다.

"엄진우, 저번에 엄씨 저택에서 나올 때 난 분명 말했어. 당신 어머니의 이상한 요구 더는 들어주지 않겠다고! 저번에 당신 어머니 만났을 때 내가 얼마나 난감하고 난처했는지 알아? 나 손발이 다 오그라들었다니까?"

그녀의 대답에 엄진우는 기분이 씁쓸해졌다.

역시 빙산녀답게 칼 같이 거절하네.

하지만 이미 예상했던 일이라 괜찮았다.

이렇게 된 이상, 사진을 합성하는 수밖에 없다. 하늘에 계시는 아버지도 이해해 주실 거다.

"그래요. 그럼 이만 갈게요. 쉬세요."

엄진우는 어깨가 축 처져 뒤돌아섰다.

그런데 이때 예우림이 그를 불러세웠다.

"잠깐! 나 거절한다고 안 했어!"

엄진우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분명 들어주지 않는다고..."

"말이 그렇다는 거지. 하지만 당신 어머니가 나한테 잘 대해주셨으니..."

예우림은 나지막하게 읊조렸다.

"어른의 뜻이니 따라야지, 어쩌겠어."

엄진우는 흠칫하더니 환희에 차서 말했다.

"그러니까 나랑 웨딩촬영 하겠다는 거죠?"

"하지만 반드시 비밀 지켜야 해! 지안이한테도 절대 말하면 안 돼!"

예우림은 다시 한번 강조했다.

"웨딩 촬영하는 건, 단지 당신 어머니 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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