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15화

베이지색 정장에 검은 뿔테 안경을 쓴 남자가 주머니에 손을 꽂은 채 고상한 분위기를 풍기며 걸어오자 소지안은 안색이 새하얗게 질려버렸다.

“오빠!”

소지안의 오빠?

그 말에 예우림도 안색이 새파랗게 질려버렸다.

“사흘이 지났으니 이젠 나와 같이 가자.”

소찬석은 바로 소지안의 팔목을 잡고 데리고 나가려고 했다.

“잠깐만요!”

이때 예우림이 불쑥 소리쳤다.

“당신이 지안이 오빠든 누구든 상관없어요. 지성그룹 부대표 비서를 이렇게 데려가는 건 불합리하지 않아요?”

그 말에 상대는 몸을 돌리더니 싸늘하게 말했다.

“지성그룹 부대표 예우림?”

“네!”

예우림은 당당하게 대답했다.

“내 말 한마디면 1분 내로 당신 회사는 파산이야. 어때?”

소찬석의 말에 지성그룹 사람들은 순식간에 안색이 얼어붙었다.

대체 누구길래 저렇게 큰소리를 치는 거지?

“하하! 대단한 사람이군!”

이때 심사위원들이 가슴을 쭉 펴고 뒷짐을 쥔 채 다가왔다.

“젊은이, 우리를 너무 안중에 두지 않는 거 아닌가? 너무 건방지게 굴지 말게. 그러다 우리가 혼낼 수도 있어.”

지성그룹에 부탁할 것이 있었던 심사위원들은 바로 엄진우를 도와 한마디씩 했다.

“나 지금 기분 너무 더럽지만 당신들이 무릎 꿇고 개처럼 짖어준다면 살려줄 생각은 있어.”

소찬석이 싸늘하게 입을 열었다.

그러자 사람들은 버럭 화를 내기 시작했다.

“네가 뭔데 감히 우리를 개 취급해?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고!”

그중 누군가 소찬석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는데 주먹이 상대의 얼굴에 닿는 순간, 마치 철판을 내리친 것 같더니 주먹 전체가 움푹하게 들어갔다.

그는 주먹을 부여잡고 바닥을 뒹굴며 비명을 질렀다.

“장관님, 뭐 더 할 일 있으십니까?”

이때 제복을 입은 사법부 사람들이 줄줄이 들어왔다.

그런 강렬한 압박감에 사람들은 순간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장관님?

눈앞의 이 남자가 사법부 장관이라니!

“소찬석? 강남 최고의 지니어스 소찬석?”

이때 누군가 갑자기 무릎을 꿇더니 개처럼 소리를 짖기 시작했다.

“장관님, 죄송합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