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16화

소지안은 너무 놀라 숨이 멎을 것 같았다. 그녀는 소찬석이 누구를 죽이든 상관없지만 엄진우는 절대 안 된다.

소찬석이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지 그녀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창해시 4대 고대 무가도 그의 눈에는 단지 파리 같은 하찮은 존재이다.

“멍청한 짓? 그럴 리가요.”

엄진우는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그러자 소찬석은 안경을 밀며 물었다.

“당신은?”

“엄진우, 지성그룹 마케팅 부서 팀장.”

엄진우는 차분하게 웃으며 말했다.

“소 비서님은 우리 회사 직원이에요. 본인이 싫다면 아무도 못 데려갑니다. 아, 물론 당신도 마찬가지예요.”

소찬석은 싸늘하게 웃었다.

“난 또 누군가 했는데, 알고 보니 보잘것없는 놈이었네.”

퍽!

순간, 엄진우는 소찬석의 따귀를 후려갈겼고 현장은 그대로 얼어붙어 잠시 침묵이 흐르다가 소지안의 비명으로 침묵이 다시 깨져버렸다.

꺄악!

엄진우가 미쳤다.

감히 강남 최고의 지니어스를, 국무총리 후보를, 사법부 장관을 때리다니.

예우림도 깜짝 놀라 입을 가린 채 몸을 가늘게 떨었다.

엄진우, 간땡이가 아주 배 밖으로 튀어나온 거야?

“보잘것없다고?”

엄진우가 담담하게 물었다.

“진우 씨, 빨리! 빨리 우리 오빠한테 사과해요.”

소지안이 애타게 외쳤다.

“이분 입안에 똥이 들어차서 내가 좀 털어준 것뿐이에요.”

엄진우는 어깨를 으쓱거렸다.

“하하! 너 싸움 좀 해?”

안색이 제대로 일그러진 소찬석은 안경을 올 리 밀더니 살기를 내뿜으며 엄진우를 노려보다가 돌연 팔을 휘둘렀다.

예우림은 심장이 멎을 것 같았다.

이 많은 사람이 보고 있는데 사람을 죽이려고?

그녀는 다급히 엄진우 앞을 막아섰다.

“죄송합니다. 우리 회사 직원인데 아직 젊다 보니 충동적이에요. 회사를 대표해 사과드리겠습니다.”

예우림은 허리를 굽혀 사과했다.

“맞아, 오빠. 이 사람 좀 봐줘.”

소지안은 창백한 얼굴로 애원했다.

이때, 엄진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부대표님, 소 비서님, 사과는 왜 해요? 나 이런 놈 혼내기 좋아해요.”

“그 입 다물어!”

예우림은 두 눈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