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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은침 날리는 용왕: Chapter 61 - Chapter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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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화

마치 마른하늘에 번개 치는 것 같았다.“설마 농담하시는 건 아니죠?”깜짝 놀란 배지수는 잘못 들은 줄 알았다.“농담 아니에요. 우리가 전에 손잡았던 모든 건 오늘로 끝이에요.”“이제부터는 아무런 관련 없을 거예요.”“물론 계약서에 명시던 것에 따라 배상해 드릴 거예요.”말을 마친 진성은 차갑게 전화를 끊었다.배지수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도대체 무슨 일이지?모두 순리롭게 이루어지고 있는데 왜 갑자기 태도를 바꾼 거지?그녀는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다른 파트너들도 모두 거절했었다.진씨 가문을 잃는다면 경성그룹은 타격이 클 것이다.심지어... 완전히 무너질 수도 있다.생각에 잠기던 배지수는 진화에게 전화를 걸었다.지금으로선 진화만이 그녀를 도울 수 있었다.하지만 통화연결음만 들릴 뿐이었다. 배지수는 절망했다. 진화도 등을 돌린 것 같다.그녀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배지수는 알 수 없었다.앞이 캄캄해져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다.갑작스러운 날벼락에 그녀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같은 시각, 천호의 로열 스위트룸.“도련님, 이미 전화로 배씨 가문과의 협력을 끝냈습니다.”“아들놈의 전화도 제가 압수했습니다.”“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분부대로 하겠습니다.”진성은 자세를 한껏 낮춘 상태로 진운을 감히 바라보지도 못했다.그의 얼굴에 찍힌 손바닥 자국은 때때로 시세를 잘 살펴야 함을 일깨워주고 있었다.그것은 눈앞의 도련님이 그의 생명줄을 잡고 있는 중요한 사람이기 때문이다.“그래요.”진운은 담담하게 대답했다.배지수와 계약을 해지한 것은 첫 번째 행보에 불과했다.짧은 시간 동안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그는 몇 가지 사실을 알게 되었다.그분처럼 대단한 사람이 배씨 가문의 데릴사위이고 수년 동안 무자비한 조롱을 받으면서 결국에는 이혼까지 강요당해 집에서 쫓겨나고 말았다.이런 사실은 탄식을 자아내게 했다.“3년을 함께 하면서도 남편의 신분을 눈치채지 못하다니.”“그녀는 정말 자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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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화

“나가봐요.”진운이 손을 흔들었다.밖으로 나온 진성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아버지, 괜찮아요? 도대체 무슨 일이에요? 이제 휴대폰은 돌려줄 수 있죠?”진화는 조심스럽게 다가가 물었다.진성은 날카롭게 그를 노려보며 소리 질렀다.“오늘부터 집에만 박혀있고 어디도 나가지마! 누구도 만나면 안 돼.”“아버지. 제가 또 뭘 잘못했길래 이래요? 너무한 거 아니에요?”그의 말에 진화는 어리둥절했다.짝!진성은 그대로 진화의 뺨을 후려쳤다.“아버지, 왜 그러세요?”진화는 뺨을 부여잡고 눈을 크게 떴다.그이 기억 속 아버지는 아들을 애지중지해서 종래로 매를 들지 않는 분이었다.“이 정도로 뭐라는 거야? 너의 후대까지 모조리 멸종시켜도 속이 후련하지 않아!”“도련님이 어떤 분이라고 감히 그의 심기를 건드려!”진성은 분노했다.“아버지, 제가 언제 도련님의 심기를 건드렸다고 그러세요? 분명히 오해가 있을 거예요.”진화는 너무 억울했다.“목숨을 부지하고 싶다면 내 말대로 해.”“도련님께서 네가 그 여자와 또 연락한다면 이대로 넘어가지 않겠다고 경고했어.”“그때 가서 내가 널 지켜주지 않는다고 탓하지 말고 조용히 있어.”말을 마친 진성은 씩씩거리며 자리를 떠났다.자리에 굳어버린 진화는 여전히 혼란스러웠다.그는 아직까지도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혹시... 도련님도 수지가 마음에 든 것인가?”진화의 눈이 갑자기 반짝였다. 그는 몇 가지 가능성이 떠올랐다....다음 날 아침. 용은별장.지붕의 투명한 유리창으로 햇살이 임지환을 비췄다.날카로운 그의 이목구비에 마치 한 층의 금막이 씌운 듯했다.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기를 모은 임지환이 눈을 떴다.“불멸의 옥초만 있다면 내 상처도 빨리 회복할 수 있을 것 같은데.”그의 얼굴에 흥분과 기대감이 섞여 있었다.씻은 후 임지환은 아침을 차리고 여유롭게 식사를 즐겼다.식사를 끝마칠 때쯤 그가 평소 사용하던 휴대폰이 울렸다.홍진의 전화번호였다.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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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화

성천변원 VIP 병동.유옥진은 배준영에게 귤을 까주고 있었다. 심지어 직접 입에 넣어주기까지 했다.“엄마, 귤이 너무 달아요.”배준영은 어린아이처럼 환하게 웃었다.“당연하지. 이건 외국산이라 일반인은 먹을 수 없는 거야.”“우리같이 부유한 집안이어야 먹을 수 있는 거란다.”유옥진은 거만을 떨었다.“엄마, 내가 생각 좀 해봤는데요.”“누나가 이 프로젝트를 완성해서 거금을 수거하면 누나에게 돈을 받아 최신형 람보르기니를 사고 싶어요.”배준영은 한껏 들떠 보였다.“누나가 얼마 전에 차를 뽑지 않았어?”유옥진이 물었다.“엄마, 누나가 사준 그 차는 포르쉐에요. 고작 2억 정도밖에 안 한다고요.”“람보르기니는 9억이에요. 포르쉐보다 훨씬 멋져요.”“그런 람보르기니를 운전하면 날 바라보는 남들의 시선도 완전히 달라지죠.”배준영은 흥분한 표정으로 아름다운 미래를 그렸다.“걱정하지 마. 너의 누나가 이 프로젝트만 성공하면 순수익만 500억이라고 했어.”“그러니 너에게 차 한 대 정도가 껌이지 않겠어?”“그러고 보니 나도 요즘 별장 하나를 눈여겨 보고 있어. 대략 80억 정도 한다고 들었어.”“그런 별장에 살 수 있다면 우리 가문은 많이 달라질 거야.”유옥진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엄마가 나보다 더 욕심쟁이네요.”배준영이 장난스럽게 말했다.“욕심?”유옥진은 코웃음치며 덧붙였다.“내 딸인데 나한테 효도해야 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니야?”“맞아요! 우리는 가족이니 남 좋은 노릇하면 안 되죠.”모자는 눈을 맞추며 웃음꽃을 피웠다.돈줄인 배지수로 그들은 사리사욕을 채우기 바빴다.하여 그들의 욕심은 점점 더 커져갔다.그때 배지수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누나, 왜 이렇게 일찍 온 거야?”배준영이 물었다.“밥은 먹었어?”유옥진이 자리에서 일어섰다.배지수는 평소와 달리 눈 밑에 다크서클이 뚜렷했다. 그녀는 너무 초췌해 보였다.“엄마, 준영이 아무 이상 없으면 퇴원시켜요.”배지수가 입을 열었다.“내가 왜 퇴원해야 해?”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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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화

아니나 다를까 유옥진이 그의 앞을 막아서며 소리쳤다.“동생이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손찌검하면 안 돼.”“엄마가 너무 오냐오냐해서 문제잖아요.”씁쓸한 표정을 짓던 배지수는 고개를 흔들며 손을 내렸다.가득 찬 분노를 표출할 곳이 없었다.그녀가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을 느낀 유옥진이 급히 물었다.“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생긴 거야?”배지수는 말이 없었다. 그저 휴대폰을 켠 후 유옥진에게 건넬 뿐이었다.내용을 확인한 유옥진은 깜짝 놀라 하마터면 비명 지를 뻔했다.뉴스 1면에는 눈길을 사로잡는 제목이 적혀 있었다.‘수조 프로젝트 무산! 진씨가문이 일방적으로 계약 파기, 경성그룹 아웃!’유옥진은 당혹스러움을 금치 못했다.“딸,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왜 말도 안 되는 기사가 떠도는 거야?”어제까지만 해도 잘 진행되고 있었는데 어떻게 하룻밤 사이에 이렇게 될 수 있는가?“어젯밤, 진씨 가문에서 전화가 왔고 우리와의 모든 협력을 취소한다고 했어요.”씁쓸한 미소를 짓고 있는 배지수는 넋은 잃은 것 같았다.“뭐라고?”유옥진과 배준영은 서로 눈을 마주쳤다.아무리 무식하다 해도 한가지는 알고 있었다.지금 배씨 가문의 미래가 진씨 가문과의 협력에 달려있다는 것을.만약 협력이 취소된다면 그들이 꿈꿨던 것들이 모두 물거품이 된다.“누나, 정확하게 무슨 일이 생겼는지 말해 봐.”배준영이 급히 물었다.“그래... 아무 일도 없었고 계약서에 도장까지 찍었는데 그쪽에서 왜 변심한 거야?”유옥진은 걱정스럽게 물었다.모자 두 사람은 드디어 심각성을 인지했다.“자세한 원인은 나도 몰라요.”배지수는 고개를 저었다.“그러지 말고 그 작은 도련님께 물어봐.”“누나에게 마음이 있어 보였는데 도와주지 않을까?”배준영은 진화를 떠올렸다.“그래, 빨리 그에게 도움을 요청해 봐. 대신 좋은 말 몇 마디 해달라고 해.”유옥진은 마치 생명줄이라도 잡은 것마냥 다급하게 말했다.“어젯밤부터 오늘 아침까지 수십 번이나 전화를 걸었는데 아무도 받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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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화

둘은 예고도 없이 얼굴을 마주하게 되었다.“당신이 어떻게 여기에 있는 거야?”뒤로 물러나던 배지수는 이내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볼 일이 생겨서.”초췌한 그녀의 모습에 임지환은 걱정스럽게 물었다.“안색이 안 좋아 보이는데 어디 아픈 거야?”그는 배지수가 몸이 안 좋아 병 보러 왔다고 생각했다.“가식적인 관심은 사양할게.”“내 초라한 모습을 보려고 지금 여기에 나타난 건 아니고?”배지수가 냉소를 지었다.“무슨 말이야?”임지환은 그녀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꼭 내 입으로 말해야 해?”배지수는 순간 서러움이 폭발했다.“그래! 뉴스에 뜬 기사가 맞아. 진씨 가문에서 우리와의 협력을 중단했어.”“중단했다고?”임지환은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하지만 배지수의 눈 속에 그의 모습은 가식 그 자체였다.“연기 하지 마. 다 보여.”“이제 만족해?”배지수는 차갑게 웃었다.“아니.”임지환은 부인했다.“어떤 반응이든 난 상관없어.”“내가 울면서 너에게 용서를 빌 거란 생각은 꿈도 꾸지 마.”“난 쓰러지지 않아. 절대 지지 않을 거야.”배지수는 이를 악물었다.강인한 겉면과 달리 슬퍼 보이는 그녀의 모습에 임지환은 마음이 아팠다.그는 아직 그녀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었다.“네가 원한다면 내가 도울게.”임지환이 먼저 손을 내밀었다.그의 한마디면 진씨 가문은 다시 계약을 체결할 것이다.“날 돕는다고? 웃기지 마.”“매번 당신만 만나면 안 좋은 일만 생겨.”“만약 나를 돕고 싶다면 내 눈앞에 나타나지 마.”말을 마친 그녀는 매몰차게 그 자리를 떠났다.임지환이 그녀를 애타게 불렀지만, 그녀에게 닿지 않았다.그는 배지수가 오만하고 고집이 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한숨을 푹 내쉬던 임지환은 VIP 병동으로 향했다.중환자실 밖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사람들 속에서 불안한 표정으로 서성이는 홍진이 보였다.임지환을 발견한 홍진은 급히 다가가 그의 손을 덥석 잡았다.“임 선생, 제발 내 딸을 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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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화

류일은 겉으로는 정중하게 인사했다.그는 홍진이 급해서 아무에게나 병을 보이려 한다고 내심 불만이 많았다.그도 잘 나가는 내과 전문의인데 이 자식보다 못할까?원장 자리까지 올랐는데,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 사람이다.그는 환자의 상황을 간단하게 브리핑 후 조용히 옆으로 물러났다.임지환은 침대로 걸어가 홍소연의 상태를 살폈다.꽃처럼 활짝 필 나이지만 병 때문에 온몸이 허약해지고 얼굴이 수척했다.그녀의 눈은 굳게 감겨있었고 심장 박동 빈도는 너무 낮았다.언제든지 죽을 수 있는 상태였다.임지환은 손을 뻗어 홍소연의 손목에 조심스럽게 올려놓으며 맥박을 체크하기 시작했다.약 3분 정도 지나자, 그는 손을 거두었다.“어떤가요?”홍진이 걱정스럽게 물었다.“아주 안 좋아요.”임지환은 엄숙하게 대답했다.류일도 고개를 저었다.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다.홍소연의 지금 상태는 누가 보아도 위독했다.“제발 부탁해요.”“어떤 방법이든 상관없어요.”“만약 치료가 효과 없다고 해도 절대 탓하지 않을게요.”홍진은 급기야 애원하기 시작했다.임지환은 한번 시도해 보기 했다.“한번 해볼게요.”임지환은 가방에서 거즈 뭉치를 꺼냈다.다양한 길이의 은침이 18개나 보였다.은침을 본 류일은 못내 내키지 않는 눈치였다.서의를 전공한 그는 이런 종류의 침술 치료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다.그것은 현대의학과는 전혀 다른 방향이었기 때문이다.진지한 얼굴로 임지환은 은침을 소독했다.모두 소독을 마친 후 그는 제일 긴 침을 하나 집어 홍소연의 백회혈에 놓을 준비를 했다.“잠깐!”갑자기 류일이 다급하게 제지했다.임지환의 손이 허공에 멈췄다. 그는 류일을 바라봤다.“왜 그래요? 류 원장?”홍진이 물었다.“그렇게 하면 아가씨의 뇌가 손상을 입을 수도 있어요.”류일은 다급하게 막아섰다.그 말에 홍진도 살짝 흔들리는 눈치였다.뇌가 손상된다는 것은 작은 일이 아니다.하지만 임지환은 냉정하게 말했다.“환자의 상태가 지금보다 더 나빠질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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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화

“빨리... 소생술을 실시하고 인슐린을 투여해!”류일이 다급하게 외쳤다.병실을 둘러싸고 있던 의료진들은 순식간에 혼란에 빠졌다.“만약 그녀를 죽이고 싶은 것이 아니라면 움직이지 말아요!”하지만 임지환은 단호하게 말하며 그들의 움직임을 멈추게 했다.모두 멈춰서서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임지환을 바라봤다.이런 상황에서도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단 말인가?임지환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의 오른손은 조금 떨리고 있었지만 이내 안정을 되찾았다.그는 숨을 가다듬고 마지막 침을 그녀의 가슴 앞 중추혈에 놓았다.아홉 개 침, 영혼을 불러들인다.홍서연의 몸은 움직임을 멈췄다.임지환은 침 끝을 잡고 미친 듯이 영기를 주입했다.약 1분 후.손을 거두는 임지환은 휘청거렸다. 마치 온몸을 비운 듯했다.“띠...”심전도의 지속적인 소리가 들렸다.기복이 심하던 심장 곡선이 직선으로 바뀌었다.홍서연의 바이탈 사인은 완전히 사라졌다...임지환은 침대에 누워있는 홍서연에 응시했다.그녀가 깨어날 수 있는지는 마지막 침에 달렸다.병실 안은 모두가 긴장된 상태였다.모두의 시선도 병상에 누워있는 홍서연에 집중되었다.1분,2분,5분,침대에 누워있는 홍서연은 움직이지 않았다. 깨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류일이 힘겨운 말을 꺼냈다.“따님은 이미 평안히 잠들었습니다.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하...”홍진은 눈물을 흘렸다.임명의까지 나섰는데도 딸을 죽음에서 구하지 못했다.그는 너무 원망스럽고 분했다.하지만 그는 최선을 다했다.홍서연이 아팠던 수년 동안 홍진은 단 한 번도 숙면을 취한 적 없다.하지만 이것도 일종의 해탈이라고 치자!“따님의 시신을 영안실에 먼저 안치하는 것이 어떤가요?”“시신을 계속 이곳에 두는 것은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에요.”류일이 조심스럽게 제안했다.“그렇게 해요.”“잘 부탁드릴게요.”홍진은 기운 없이 손을 흔들었다.“걱정하지 마세요.”류일은 손짓하며 직원들에서 홍서연의 시체를 운반하라고 지시했다.“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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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화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단 말인가?“원장님, 환자의 심장 박동과 혈압 모두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옆에 있던 간호사가 테이터를 확인하고 다시 외쳤다.류일은 마치 귀신을 본 듯한 표정이었다.한 사람의 심장이 5분 동안 멈췄지만,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다.이것은 의학적으로는 도무지 설명되지 않았다.의사와 간호사는 재빨리 홍서연의 상태를 체크했고 결과가 나왔다.모든 바이탈은 정상 수치였다.비록 아직 깨어나지는 않았지만 더 이상 위험한 상태는 아니었다.“임명의님, 내 절을 받으세요.”홍진은 격동되어 임지환을 향해 몸을 내렸다.“그럴 필요 없어요.”임지환은 급히 그를 부축했다.“임명의가 아니었다면 난 오늘 딸을 잃었어요.”“우리 홍씨 가문의 은인이에요.”“이 은혜 절대 잊지 않고 꼭 갚을게요.”홍진은 정중하게 말했다.한 도시의 수장이 한 약속은 천 마디 말보다 더 값진 것이다.“난 그저 목숨만 붙잡은 거예요.”“완전히 완치되려면 필요한 약재가 있어요.”“그런데 구하기가 좀 어려워요.”임지환은 담담하게 말했다.“어떤 약이든 찾을 수만 있다면 반드시 찾겠어요.”홍진은 결의 차 대답했다.그때 류일이 다가왔다.“정말 대단한데요! 이건 의학계의 기적이에요.”“괜찮으시다면 우리 병원에 오실 생각은 없으신가요?”“모든 것은 최고 수준으로 맞춰드릴게요. 우선 연봉 10억은 보장할게요.”“거기에 전문 팀과 차량, 집도 마련해 드릴게요.”“뛰어난 인재는 절대 섭섭지 않게 해드리니 그 부분은 염려하지 마세요.”인재를 찾고자 하는 열망이 컸던 류일은 넉넉한 조건을 제시했다.보통 사람은 절대 이런 조건을 거절하지 않을 거라고 류일은 확신하고 있었다.“관심 없어요.”임지환은 가볍게 류일을 훑어보았다.가벼운 대답이었지만 매우 단호했다.류일은 그가 이렇게 단번에 거절할 거란걸 예상치 못했다.“생각할 여지도 없으신가요?”류일은 이대로 물러나려 하지 않았다.“우리 병원에 오신다면 모든 것을 맞춰드릴 수 있어요.”병원에 제일 가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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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화

“무슨 뜻이요?”홍진은 눈살을 찌푸리며 엄숙한 표정으로 차갑게 물었다.딸을 저승사자의 손에서 구했다는 것은 하늘을 찌르는 의술이었다.하여 그는 임지환이 한없이 존경스러웠다.그 누구도 그의 앞에서 임지환을 비방하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깜짝 놀란 류일은 급히 말을 바꾸며 미소를 지었다.“젊은 임 선생이 뛰어난 의술을 지니고 있네요. 다만 오만함이 조금 있는 것뿐이죠.”“진짜 실력을 갖춘 사람이 조금 오만한 것은 당연한 거지요.”“높은 분의 행동은 상식적으로 대해 선 안 되고 우리 같은 일반인이 추측할 수도 없는 거지요.”“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어요.”“하지만 임 선생같이 높은 사람은 당신의 제시한 조건을 거들떠보지도 않을 거예요.”홍진은 류일을 옆으로 흘겨보며 경고했다.“시장님의 말씀이 맞아요. 저는 군자의 마음을 헤아리기엔 많이 모자라죠.”류일은 서둘러 미소를 지으며 변명했다.방안에서 2개의 대주천을 거쳐서야 임지환는 조금씩 회복했다.눈을 뜬 그는 머리가 맑아졌다.창밖을 보니 벌써 저녁이었다.그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문을 연 그는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깜짝 놀랐다.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겠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문밖에 모여 있었다.정장 차림의 그들은 잘나가는 인사들인 것 같았다.그들은 임지환을 보고는 모두 엄숙한 표정을 짓더니 허리를 굽혔다.“임 명의님!”일치한 목소리들은 매우 힘 있었다.임지환은 눈썹을 치켜세웠다.모두 낯선 이들인데 왜 여기에 있는지 알 수 없었다.“임 선생, 내가 소개하도록 하지.”홍진이 나서며 후덕한 인상의 중년 남자를 가리키며 말했다.“여기는 시카 은행의 행장, 라대부요. 이 손에서 수조 원이 유동되고 있어요.”“안녕하세요. 임 명의님.”라대부는 두 손을 모으며 공손하게 인사했다.임지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신 팔짱을 꼈다.“여기는 월흥그룹의 대표, 창명호요. 모든 물류 산업을 독점하고 있고 규모가 어마어마하죠.”홍진은 또 다른 키 크고 마른 체형의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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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화

“시장님의 성의는 제가 받을게요.”“그럼 이만. 다시 연락할게요.”임지환은 여전히 담담한 표정이었다.“임 선생, 차를 대기시킬게요.”홍진이 다급하게 말했다.“괜찮아요.”임지환은 손을 흔들고 자리를 떴다.홍진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시장님, 그저 미약한 의술을 가진 것뿐인데 왜 그렇게까지 예의를 갖추세요?”라대부는 알 수 없다는 듯이 물었다.“맞아요... 서연의 병을 치료한 것은 맞으나 어린 것이 너무 건방지잖아요.”창명호도 불만 가득해 보였다.다른 이들도 말은 하지 않았지만 표정에서 약간의 불만을 토로하고 있었다.모두 홍진의 권력에 기꺼이 복종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임지환은 내키지 않았다.“너희가 뭘 알아?”“의술만 뛰어난 줄 알아? 대단한 고수이기도 해서 아주 쉽게 장준을 때려눕혔어.”홍진이 큰 소리로 말했다.“네?”모두들 숨을 죽였다.장준은 홍진의 오른팔이자 개인 보디가드였다.적지 않은 사람들이 그를 알고 있었고 다가가기조차 힘들 정도로 어마어마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런데 평범해 보이는 그 자식이 한 주먹하는 장준을 가볍게 제압하다니?“게다가 연경 진씨 가문과도 특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어.”“연경 진씨 가문의 도련님도 깍듯하게 대하는 인물이야.”홍진은 또 한마디 덧붙였다.그의 말에 모두 침묵했다.연경 진씨 가문이 얼마나 대단한 가문인지 다들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진씨 가문의 도련님조차 예의를 갖추는 사람이니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알 수 있었다.그들은 순식간에 모든 것을 깨달았다.홍진이 충성심을 보여주는 것도 어찌 보면 덕을 보려는 것이다!...성천 병원을 나서자, 임지환의 배가 눈치 없이 꼬르륵거렸다.“배가 고프네.”임지환은 헛웃음을 지으며 발 닿는 대로 어느 한 식당으로 들어가 몇 가지 요리와 맥주 한 병을 주문했다.음식이 나온 후 식사를 하려는데 빨간색 페라리 한대가 문 앞에 멈춰 섰다.차문이 열리고 예쁜 몸매에 선글라스를 낀 미모의 여자가 내렸다.여자의 등장에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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