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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은침 날리는 용왕: Chapter 171 - Chapter 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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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화

다들 알다시피 장이영은 소항시에서 제일가는 기업 장진그룹 회장의 큰 아들로서 적어도 소항시에서만큼은 그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존재이기도 했다.‘장이영 대표라면 저 자식 콧대를 콱 눌러놓을 수 있을지도 몰라.’ 어쩌면 공짜로 좋은 구경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이진은 눈을 반짝였다.“장 대표님이 그렇게 말씀하신다면야 괜찮겠지만...”이진은 말끝을 흐리며 괜히 난처한 표정을 지어보였다.“이진 씨, 할 말 있으면 하세요.”답답하게 말을 절반만 하는 사람을 가장 싫어하는 장이영은 대놓고 불쾌한 티를 냈다.“언니가 지금 되게 대단한 분이랑 같이 있는 중이라서요. 대표님 설명을 들을 틈이나 있을지 모르겠어요.”이진은 일부러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대단한 인물이라뇨? 이 소항시에서 저보다 더 대단한 사람이 어디 있다고.”이진의 말에 장이항은 바로 발끈했다.“저도 자세한 건 몰라요. 성이 임씨라는 것과 안양인 회장이 초대한 VIP 고객이라는 것밖에요.”잠깐 멈칫하던 이진은 일부러 목소리를 낮추었다.“대표님, 절대 제가 얘기했다고 말씀하지 마세요. 잘 알지는 못하지만 임 선생님이라는 그분 꽤 대단한 사람인 것 같던데 괜히 눈밖에 나고 싶지 않거든요.”‘임 선생?’역시나 그 이름을 듣는 순간 장이영의 표정이 순식간에 차가워졌다.‘역시 또 그 자식이었어.’“하, 난 또 누군가 했더니 그 촌스러운 자식이었어?”장이영이 푸흡 웃음을 터트렸다.“지금 나랑 같이 들어가요. 내가 어떻게 그 자식을 모욕하는지 똑똑히 두고 보라고요.”화가 잔뜩 나서 돌아서는 장이영의 뒤를 따르며 이진은 묘한 표정을 지었다.임지환이 장이영에게 짓밟히는 광경을 상상하고 있자니 저도 모르게 입꼬리가 씰룩거렸다.“임 선생님, 여기서 잠깐 기다려주세요. 진 대표는 낙찰받은 물건을 수령하러 갔습니다.”임지환을 접대실로 안내한 안양인은 어딘가 초조한 표정을 지어보였고 그 모습을 단번에 캐치한 임지환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 그럼 볼일 보세요. 저 혼자 기다리면 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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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화

“언니, 제가 대표님한테 여쭤봤는데요. 저 사람 애초에 부자도 아니래요. 진운 대표님 옆에 빌붙어서 잘난 척하는 찌질이일 뿐이라고요! 그러니까 더 이상 저 사람이랑 엮이지 마세요.”한발 앞으로 다가선 이진이 송연소가 걱정되는 척 안타까운 표정을 지어보였다.여기까지 오는 내내 장이영에게 임지환의 정체를 묻고 또 물은 터라 이렇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이기도 했다.“전 한 번도 제가 부자라고 말한 적 없습니다만.”여유로운 표정의 임지환이 다리를 꼰 채 장이영, 이진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보았다.“연소 씨, 들었죠? 저 자식도 인정했잖아요. 그러니까 이제 그 자식한테서 떨어져요.”장이영은 이미 승리를 확신한 듯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어보였다.“부자가 아닌 게 뭐가 어때서요? 지환 씨 돈 보고 이러는 거 아닌데요? 내가 부자만 보면 달려드는 속물인 줄 알아요?”고개를 돌린 송연소가 얼굴을 잔뜩 찌푸렸다.“오히려 그쪽이야말로... 껌딱지처럼 귀찮게 굴지 말고 제발 좀 떨어지죠?”“풉.”송연소의 말에 임지환 역시 웃음을 터트렸다.‘여배우라 당연하게 까칠하고 도도한 성격일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털털하네.’“연소 씨, 당신에 대한 내 마음 정말 모르겠어요? 그래요. 백 번 물러나서 내가 싫다고 쳐요. 이렇게까지 차갑게 굴 필요는 없잖아요?”장이영의 표정이 차갑게 굳었다.단 한 번도 다른 사람에게 아쉬운 소리 한 번 해본 적 없던 그가 송연소 앞에서만큼은 비굴하리만치 매달렸고 온갖 명품이며 비싼 스포츠카까지 선물로 안겼는데 여전히 그를 바라보지 않는 송연소가 원망스러웠다.‘그것도 모자라서 이제 저딴 사기꾼 편을 들어?’“선생님, 절차 다 밟았습니다.”이때 방으로 들어온 진운이 임지환을 향해 살짝 고개를 숙였다.“진 대표, 진씨 집안도 나름 연경에서는 내놓으라 하는 명문가인데 왜 저딴 자식한테 굽신대고 있는 거지? 사람들이 보면 뭐라고 하겠어?”장이영이 진운을 향해 비아냥거렸다.“장 대표님, 말씀 조심하십시오. 임 선생님이야 자기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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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화

쨍그랑!녹 쓴 자국이 가득했던 청동 조각들이 바닥에 떨어지며 무수한 조각으로 흩어졌다.“그렇게 죽고 싶다면 그 소원 이뤄주지!”저승사자 같은 음산한 목소리에 온 방에 울려 퍼졌다.순간 살기를 번뜩이던 임지환이 순식간에 장이영 앞으로 다가왔다.장이영의 목을 움겨쥔 뒤 임지환은 100kg는 넘는 거구를 아무렇지도 않게 들어올렸다.“이... 이거 놔!”숨이 막혀 어느새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장이영이 겨우 쉰 목소리를 내뱉었다.“진, 진정해요!”이러다간 정말 누구 하나 죽어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에 송연소가 나서 그를 제지했고 대충 옆에서 구경이나 하려던 이진 역시 얼굴이 창백해진 채 입을 틀어막았다.“선생님, 제발 진정하세요!”진운 역시 다급하게 임지환의 앞을 막아섰다.‘접견실 주위에는 온통 CCTV인데다 보는 눈도 많아. 게다가... 장이영은 장씨 일가의 외동아들이야. 여기서 죽여버리면 우리 가문 힘으로도 해결할 수 없을 거야. 임 선생님이 또 곤란해지는 건 보고 싶지 않아.’우웅!모두가 잔뜩 긴장하고 있던 그때 산산조각 났던 청동 조각들이 묘한 빛을 내뿜더니 마치 마법처럼 원래 모양을 회복하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역시... 보통 물건이 아니었어.”그 모습을 캐치한 임지환은 망설임없이 장이영을 내쳤다.그리곤 청동 조각을 들고 부랴부랴 접견실을 나섰다.‘이 청동 조각의 정체에 대해 얼른 알아봐야겠어.’“임 선생님, 잠깐만요!”진운 역시 임지환의 뒤를 따라나서고...그제야 정신을 차린 이진이 다급하게 장이영의 상태를 살폈다.“괜찮으세요?”“쿨럭, 쿨럭, 괜찮습니다.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에요.”겉으로는 센 척해도 거친 숨을 몰아쉬는 장이영의 손이 파르르 떨려왔다.방금 전, 정말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괜, 괜찮으신 거면 저희는 이만 가볼게요.”하마터면 정말 큰일이 날 뻔한 곳에 더 이상 이곳에 머물고 싶지 않았던 이진이 다급하게 일어서며 송연소의 팔을 잡아당겼다.“하, 그 고철덩어리 같은 물건이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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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화

“너무 오랫동안 보시는 거 아닙니까?”“이 청동 조각은 대체 어떤 물건입니까?”진운은 오랫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임지환을 바라보다 참지 못하고 물었고, 그는 바로 대답하지 않고 주조종실을 힐끗 쳐다보았다.그런 그를 바라보며 진운은 재빨리 입을 열었다.“남국 아저씨는 할아버지께서 운전기사로 배정해 주신 분입니다. 믿을 만하니 무슨 말을 해도 괜찮습니다.”임지환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냉담한 표정으로 말했다.“잠시 특별한 점은 발견하지 못했지만,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이 물건이 보물이라는 사실입니다!”“그 말은...... 우리가 돈을 벌었다는 말입니까?”진운은 물건이 보물이라는 소리를 듣고 눈앞이 아찔해 났다. 10억으로 이렇게 귀한 물건을 가져왔으니 이번 장사는 틀림없이 대박이었다.“너무 빨리 들떠 하지 마십시오. 제 말 아직 안 끝났습니다.”임지환이 적당히 찬물을 끼얹었다.“비록 귀한 보물이지만 흠이 있습니다. 한쪽이 떨어져 나갔습니다.”“흠 말입니까? 다른 조각도 있다는 말씀입니까?”진운은 순간 그의 말뜻을 깨달았다.“맞습니다. 만약 완벽한 보물이라면 제가 느끼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이런 보물을 본 적이 있으십니까?”임지환은 청동 조각을 탐지해 보려 했으나 그 어떤 신령스러운 기운에 의한 파동도 일어나지 않았다. 떨어뜨려 깨졌을 때 자동으로 맞물리는 것 외에는 별다른 기능이 없었다.“만약 다른 부분을 찾을 수 있다면, 그 위력을 정말 보여줄 수 있는 겁니까?”진운은 여전히 마음속으로 일말의 요행을 바라고 있었다. 그 신비로운 보물을 만약 복원에 성공만 한다면 그야말로 값어치가 꽤 나갈 것이다.임지환은 잠시 생각하더니 대답했다.“이론적으로는 그렇겠지만 선옥초를 되찾는 게 급선무입니다.”진운이 제안했다.“아니면 지금 당장 안양인을 잡아다가 확실히 물어보는 것이 어떻습니까?”임지환은 고개를 저으며 만류했다.“아닙니다. 안양인은 사람을 붙여서 감시만 하면 됩니다. 왠지 그가 또 움직일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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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화

“도련님, 두 분 꽉 잡으세요! 나머지는 저한테 맡기세요!”남국은 한마디를 남긴 채 엑셀을 세게 밟았고, 차는 순식간에 차 무리를 초월하더니 쫓아오는 승용차를 따돌렸다. 그는 안전을 위해 꽤 오랜 시간을 외진 길을 찾아 운전했고, 무려 2킬로미터를 운전한 뒤 뒤따르는 차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속도를 줄였다.“정말 운전 솜씨가 대단하시네요! 이렇게 쉽게 차를 따돌리다니요!”진운은 유쾌한 웃음을 터트렸고, 옆에 앉은 임지환이 차가운 목소리로 경고했다.“너무 섣불리 좋아하지 마십시오. 전 항상 일이 그렇게 간단하게 끝날 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에이,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 집안이 장진그룹만큼은 아니어도 감히 저를 건드릴 사람은 없습니다.”퍽!진운의 말이 떨어지게 무섭게 귀를 찢는 듯한 총소리가 들렸고, 차 유리에 총알이 박히자, 유리가 쩍 갈라졌다.“저격수가 어디 숨어서 감히!”총알이 박히는 순간 진운의 얼굴은 일그러졌다. ‘금방 집안이 어쩌고저쩌고 큰소리를 쳤는데 얼마나 지났다고. 감히 진씨 집안 둘째 도련님을 건드려?’임지환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차 세우세요.”진운은 다급하게 소리쳤다.“안 됩니다. 지금은 너무 위험합니다.”“숨은 저격수를 죽일 기회를 노려야 합니다. 안 그러면 큰일날 겁니다.”임지환은 고집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남국은 목숨이 걸린 마당에 귀빈이고 뭐고 따지지 않고 말했다.“상대가 저격수를 배치해 놓았는데, 차를 세우면 우리가 표적이 되는 것 아닙니까?”“걱정하지 마십시오. 이 차는 방탄 장치가 잘 되어 있습니다.”진운은 진지하게 말을 보탰다.“상대가 저격수를 배치했다고 해도 우리가 나서지 않으면 그쪽에서도 어쩔 수 없을 겁니다.” 펑!총알 하나가 방탄유리를 또 맞혔다. 그러나 이번에는 총알이 맞힌 위치가 지난번과 불과 몇센치메터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특제한 방탄유리도 여기저기 금이 갈 정도였다.“두 번만 더 쏘면 아무리 방탄유리라도 깨질 것입니다. 그때까지 저격수를 해결하지 못하면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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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화

의문의 남자는 마치 저승사자가 생명을 빼앗으려는 듯 임지환의 머리를 향해 쏘았다.“어떤 미친놈이 제 발로 차에서 나와? 그래도 덕분에 손 안 대고 코 풀 수 있겠네.”저격수는 씩 웃더니 마음의 준비를 마치고 또다시 방아쇠를 당겼다.펑!하지만 그 순간, 그는 끔찍한 장면을 목격했다. 고속도로에서 빠른 속도로 달리는 임지환은 이상한 행동을 했다. 그는 간발의 차이로 그 무시무시하고도 치명적인 총알을 피했다.“말도 안 돼! 어떻게 사람의 반응 속도가 총알보다 빠를 수 있어?”저격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머릿속에는 온통 물음표뿐이었다.“그냥 우연이었을 거야! 내가 총으로도 사람을 못 죽인다고? 말도 안 돼!”에이스 킬러로서 자부심을 지키기 위해 그는 재차 손안의 총을 들고 일어서서 임지환을 향해 더 신중하게 조준하였다. 그는 더 이상 자신의 종적을 숨기지 않았고, 당당하게 암살을 시도했다. 그는 총만 있다면 수백 미터 이내에서 설사 상대가 로봇이라 하더라도 총알이 머리에 박히게 할 확신이 있었다. ‘드디어 그 더러운 모습을 드러냈네!’임지환은 멀리 저격용 총을 들고 있는 그를 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몸을 무기로 위험을 무릅쓴 이유는 저격수를 유인하기 위해서였다. 지금이야말로 진짜 사냥의 순간이다. 임지환의 신분은 사냥감에서 사냥꾼으로 전환되기 시작했다.“나를 보고도 웃음이 나와? 정말 웃기는 녀석이네?”저격수는 조준경을 통해 임지환의 미소를 또렷하게 포착할 수 있었다. 비록 서로 적수라도 상대가 강심장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탄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탄복도 잠시, 저격수는 망설임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펑!그 순간, 임지환은 뜨거운 기류가 정면으로 무섭게 덮쳐오는 것을 느꼈다. 총알의 위력은 거리가 가까울수록 어마어마했다. 임지환은 몸속의 기운을 극치로 돌렸고, 그 기운과 총알이 부딪쳐 거대한 소리를 내뿜었다.쿵!“미친놈 아니야? 몸으로 총알을 막아내? 정말 어찌할 도리가 없는 놈이군……”저격수는 총을 내려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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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화

대체 어떻게 된 거야?이미 죽어야 할 임지환이 지금 유령처럼 그의 뒤에 나타났다.옷에 먼지가 조금 묻은 것 빼고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장난기가 가득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빨리 도망쳐!”“얜 상대가 안 돼.” 이런 생각들이 천둥의 뇌리을 스쳐 지나갔다.프로 킬러로서 그는 자기 직감에 충실했다.지금 눈앞에 서있는 이 평범하기에 그지없는 남자는 자기를 죽일 만큼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이제 와서 도망갈 생각을 한다니. 너무 늦으신 거 아니에요?”임지환은 덤덤하게 천둥을 보고 말했다. 마치 오랜 친구가 만나서 수다를 떠는 듯이.슉!천둥은 고개를 돌리고 재빨리 도망쳤다.이 자리에서 벗어나기 위해 젖 먹는 힘까지 다했다.“사람 하나 죽이는 데 총밖에 쓰지 못한다는 법이 있었나?”임지환은 피식 웃더니 손에 쥐어진 은침을 발사했다.지금 임지환의 모습은 마치 사탄이 인간계에 강림한 것만 같았다. 은침은 사람의 목숨을 거두는 칼날이 되었다.푹.빠른 속도로 날아간 은침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천둥의 뒤통수에 꽃혔다.순간, 온몸에 주문이라도 걸린 듯 제자리에 굳어버린 천둥이었다.철퍽!30초도 되지 않아 천둥은 뒤로 곧게 쓰러졌다.눈은 뜨고 있었지만 이미 숨은 멎은 상태였다.프로 킬러는 죽어서까지도 임지환이 방금 자신의 총알을 어떻게 피했는지 모르고 있다.“방금 총을 쏘지 않고 도망갔더라면 살 수도 있었을 텐데.”임지환은 천둥의 시신을 쳐다보고는 자리를 떴다.이 정도 킬러는 보통 불법으로 넘어온 사람이라 죽어도 신경 쓰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뒤에서 지시한 배후가 천둥을 킬러로 쓰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드디어 돌아오셨네요. 저는 또…”걱정하고 있었던 진운도 마음이 드디어 놓였다.“또 뭐요?”임지환은 진운을 힐끔 쳐다보고 말을 이었다.“제가 그 킬러 하나 상대하지 못할 거라 생각한 겁니까?”“저도 임 선생님 안전을 생각해서 하는 말입니다.”진운은 어색하게 물었다.“그 킬러는 어떻게 됐습니까? 놀라서 도망갔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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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화

“임 선생님이 편하신 대로 하십시오.”진운은 임지환 말투 사이의 살기를 느껴 아무런 질문도 던지지 못했다.그는 남국을 데리고 차를 몰고 떠나려 하였다.“차는 남기십시오.”임지환이 말했다.“여기가 시내랑은 십몇 킬로 되는 거리라 저희가 걸어간다면 아마도 날이 어두워질 때까지 걸어야 할 겁니다.”진운은 가까스로 미소를 지었다.“이 차는 제가 쓸 곳이 있습니다.”하는 수 없이 진운과 남국은 걸어서 자리를 떠났다.임지환은 눈을 감고 기를 고르더니 점차 숨도 멈췄다.지금의 임지환은 마치 시체와도 같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의 뒤를 몰래 쫓고 있었던 벤츠가 그들이 주차하고 있던 길로 몰고 들어왔다.차가 멈추고 표정에 살기가 가득한 검은 옷을 입은 남정네 7,8명이 차에서 내려와 신속하게 모든 출입구를 통제했다.“형님, 여기 모든 출입구는 저희가 막고 있으니까 파리 한 마리도 빠져나가지 못할겁니다.”앞장서고 있는 사람이 차 안에 앉아 있는 사람한테 보고를 올렸다.“알았어.”소원용은 대답을 하더니 여유가 넘치는 발걸음으로 차안에서 내려왔다.그의 발걸음은 길옆에 세워진 롤스로이스로 향했다.“하하하, 이 새끼가 진짜 죽었네?”“원표야, 보고 있냐? 형이 드디어 널 위해 복수했다.”소원용은 임지환의 시신을 보고 통쾌하다는 듯 웃었다.그의 눈에는 살기가 스쳤다.“이렇게 쉽게 죽이는 건 아니었는데.” “우리 불쌍한 원표가 평생 의식을 회복하지 못할 거란 생각만 하면 네 자식을 산산이 조각내도 모자랄 것 같거든.”소원용은 생각하면 할수록 화가 나는지 권총을 꺼내 들어 임지환의 머리를 조준했다.“그렇게 하지 않는 게 좋을 텐데. 진짜 그렇게 한다면 머리가 깨질 사람은 너일 거야.”갑자기 차 안에서 말소리가 들려왔다.경악에 찬 소원용의 눈빛 아래서 서서히 눈을 뜬 임지환이다.“대체 사람이야, 귀신이야?”방금까지 기세가 등등한 소원용은 지금 총을 들고 있던 손을 덜덜 떨고 있었다.시체가 어떻게 부활해! “내가 뭔지는 중요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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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화

무덤덤한 말투로 대범한 발언을 했다.소원용은 그의 말을 듣고 잠깐 멈칫했다.“놀라서 얼어붙은 건 아니지?”“이 상황을 네가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너 자신이 불사신이라도 되는 것 같아?”“형님. 아무래도 이 자식이 일부러 저러는 것 같은데 한 방에 해결해 버립시다!”소원용의 부하인 금표가 참지 못하고 제안했다.“네 새끼가 뭘 알아! 지금 일부러 죽자고 저러는 거잖아.”“내 동생을 미친놈으로 만들었는데 저렇게 쉽게 죽이면 안 되지.”소원용은 입술을 쓱 핥더니 손에 쥔 총을 들었다.“놀랄 게 뭐가 있어. 네 놈을 죽일 이 모든 계획은 내가 한 거야.”“그래? 그럼 넌 죽어도 마땅하네.”임지환은 고개를 끄덕였다.“지옥으로 보내줄게.”소원용은 눈을 깔고 임지환의 하체를 바라보고는 방아쇠를 당겼다.슉.펑.두 갈래의 소리가 차 안에 퍼졌다.“아!”소원용은 소리를 질렀다.고개를 숙이니 은침이 그의 손목에 꽂힌 것이 눈에 보였다.차 안을 두리번거렸지만, 의자에 탄알 자국이 남겨진 것 외에는 임지환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렸다.유령처럼 이미 차 밖으로 나온 임지환이다.“죽여버려!”소원용은 느껴지는 아픔을 참고 소리를 질렀다.그의 부하들은 명을 듣고 달려와 모두 임지환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하지만 모두가 총을 쏘기 전에 임지환은 이미 차 문을 방패 삼았다.펑, 펑…빗소리처럼 들려오는 탄알의 소리다. 임지환은 한 손으로 차 문을 든 채 번개처럼 무리를 향해 달려갔다.총알 자국으로 가득 찬 차 문이 마치 여포의 방천화극 같았다.한번 휘두를 때마다 적 한 명이 쓰러져버린다.용맹한 적들도 임지환 앞에서는 아무 행동도 하지 못하고 있다.2분도 되지 않아 주위는 이미 시체로 가득 찼고 붉은 피가 바닥을 적시고 피비린내가 이 공간을 채웠다.“네 부하들도 다 죽었는데 이젠 네 차례지.”임지환은 피범벅이 된 차 문을 곁으로 던지고는 미소를 지은 채 소원용을 바라보았다.“너… 오지 마!”“더 오면 쏜다!”소원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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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화

“제발… 죽이지 말아줘.”“날 놓아주기만 한다면 다시는 네 앞에 얼씬거리지 않을 거라 약속할게!”“네 개가 되어줄 수도 있어! 누굴 물라 하면 누굴 물게!”소원용 같은 사람도 죽음 앞에서는 모든 존엄을 내려놓을 수 있다.그는 개가 된 것처럼 임지환을 향해 기어 오며 꼬리를 흔들고 있었다.“널 죽이면 내 손만 더러워질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지금은 생각이 바뀌었어. 널 죽여야만 할 것 같네.”임지환은 냉정하게 소원용을 바라보았다.살기 위해 모든 걸 버릴 수 있는 사람은 믿으면 안 된다.앞으로도 살기 위해 누구한테나 빌붙을 것이기 때문이다.“왜? 왜 내가 이렇게 싹싹 비는데도 날 안 놔줘?”소원용은 분노와 억울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이 물음은 염라대왕한테 가서 물어봐.”말이 끝나자마자 은침은 소원용의 미간에 꽂혔다.은침이 날아지나 갈 때의 은빛은 아마도 소원용이 이번 생에 본 마지막 광경일 것이다.이렇게 한 두목이 몰락했다.임지환은 아무런 표정도 없이 묵묵히 자리를 떴다.진운의 롤스로이스는… 일부러 제자리에 두었다.진 씨네 도련님이 이 정도도 수습하지 못한다면 키울 필요도 없는 것이다.…성운 호텔 객실 안.“남국 아저씨. 이번엔 저희를 습격한 사람은 누구라고 생각하세요?”진운은 몇백만 되는 소파에 앉아 손가락으로 탁자를 톡톡 치며 물었다.“이렇게 대놓고 공격하다니. 자기 목숨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가 봅니다.”“제가 보기엔…소 씨네 형제들이 한 짓인 것 같습니다!”남국이 대답하고 나서 미간을 찌푸렸다.진운은 그런 남국을 보고는 손을 저었다.“우물쭈물하지 마시고 말하세요.”“하지만 소 씨네 형제들은 항상 우리 진 씨네에 빌붙어 살았습니다.”“소원용도 첫째 도련님을 많이 따랐는데 도련님한테 손을 댈 이유가 없습니다.”남국은 생각하면 할수록 수상함을 느꼈다.진 씨 네가 오랜 공을 들여 짠 판인데 지금 와서 일부러 엎을 이유가 없다.“아저씨, 제가 알려드리지 못한 게 있네요.”진운은 멈칫하다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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